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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하나 없이 4배 수익?"…똑똑한 한국기업이 미국 땅에서 돈 버는 '기막힌 방식'

더위드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8 07: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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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들이 철강 수출계약서를 들고 뛰어다니던 종합상사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이 과거 중계무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개발, AI 투자, 바이오 사업 등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축을 이동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물산이다. 국내 1호 종합상사 타이틀을 가진 삼성물산은 2018년부터 본격 진출한 태양광 사업에서 지난해에만 7천900만 달러(약 1천57억 원)의 매각 이익을 거뒀다.

이는 2021년 2천100만 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8천5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개발→매각’ 모델로 안정 수익 확보




삼성물산의 성공 비결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미국·호주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고 초기 개발 작업을 수행한 뒤, 사업권을 현지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2008년 캐나다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한 이 모델은 높은 초기 투자 부담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태양광 매각 이익은 2022년 4천800만 달러, 2023년 5천800만 달러, 2024년 7천700만 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카타르에서 발전용량 2,000MW 규모의 두칸 태양광 프로젝트를 1조 4,600억 원에 수주하며 대형 실적도 추가했다.

한국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8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용량을 현재 39GW에서 121.9GW로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포스코·LX도 AI·자원 분야로 업역 확장


다른 종합상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아예 ‘사업형 투자회사’로 정체성을 바꿨다.



2018년 마켓컬리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했고, 2023년에는 AI 기반 차세대 디바이스 기업 ‘휴메인’에 2천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2024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1억3천만 달러 규모 AI 펀드에 LP로 3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를 표방하며 에너지·식량 분야로 다각화하고 있다. 미국·호주·남미·우크라이나 등으로 식량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석유개발(E&P)과 LNG, 혼소 발전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포승그린파워, 2023년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며 M&A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AKP 광산 지분 60%를 확보해 자원 분야 투자도 강화했다.

“네트워크는 자산, 하지만 공급 과잉 리스크 주의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종합상사들의 전환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분석한다. 삼성·LG·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갖추면서 과거처럼 종합상사를 통한 중계무역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신 오랜 기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망을 활용해 그룹의 신사업 발굴 역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중국의 과잉 공급 능력(1,200GW 이상)이 전 세계 수요(500~600GW)의 2배를 넘어서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중국 태양광 관련 상장기업 24곳의 누적 순손실이 12조 원을 초과했다. AI 스타트업 투자 역시 회수 기간이 5~10년 이상 소요되고 실패 위험이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무 및 기업 컨설팅 전문가들은 “종합상사들이 전통 트레이딩과 신사업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은 현실적”이라면서도 “개별 사업의 경쟁력이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M&A나 투자만으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결국 과거 축적한 글로벌 신뢰도와 현지 관계망이라는 무형 자산을 얼마나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느냐가 향후 판가름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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