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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0만원 어림도 없다?"...대학생 손주 둔 할아버지, 깜짝 놀란 이유

더위드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09 07:04:32
조회 131 추천 0 댓글 0
서울 동작구 중앙대 자연과학대 학생회실 옆 책꽂이에는 빛바랜 중고 교재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학생회가 공약으로 내건 ‘중고 서적 기부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한 권에 5만~6만원에 달하는 전공 교재를 감당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자구책이다. 2026년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 곳곳에서 이런 풍경이 일상이 됐다.

17년 가까이 이어진 등록금 동결 정책이 끝나고,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캠퍼스플레이션'(대학가+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131개교(68.9%)가 등록금을 인상했고, 올해는 125개교(65.8%)가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2년 연속 전체 대학의 3분의 2가 등록금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2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외식비는 끼니당 1만~2만원 수준으로 뛰었고, 노트북 등 필수 전자기기 가격도 램값 급등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의 최신 노트북 ‘갤럭시북6’는 이전 세대 대비 두 배 비싼 300만원에 육박한다.

학생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60만~80만원 수준. 이들은 식비부터 아끼기 시작했다.

중앙대 법학관 구내식당의 자율배식 한식은 5,500원, 일반 메뉴도 6,000원대로 인근 식당가의 절반 수준이다. 낮 12시가 되자 80여명의 학생들로 식당이 붐볐다.

경영학과 2학년 이 모씨는 “학교 밖 식당은 부담스러워 저렴하고 강의실과 가까운 학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입생 6명도 “선배들이 학식이 싸다고 해서 단체로 먹으러 간다”고 입을 모았다.

등록금 인상과 주거비 급등의 이중고




캠퍼스플레이션의 핵심은 등록금과 주거비 동반 상승이다.

2025년 기준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695만 4,000원으로, 동결 기조가 끝나며 본격적인 인상세에 접어들었다. 국공립대 36개교와 사립대 29개교만 동결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는 물가 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등록금을 올렸다.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월세가 오르자 학생들은 기숙사로 몰렸다. 중앙대 ‘블루미르’ 기숙사는 신관 4인실 기준 한 학기(4개월)에 130만원으로, 월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건축학과 1학년 최 모씨는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기숙사를 선호한다. 성적순으로 입주가 결정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디지털 학습 시대, 새로운 필수 지출의 등장




교재비와 전자기기 구입비도 학생들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전공 교재 한 권에 5만~6만원이 일반적이다 보니, 학생들은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중고 서적을 찾거나 선배에게 교재를 물려받는다.

중앙대 자연과학대 학생회가 운영하는 중고 서적 기부 프로그램은 이런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더 큰 문제는 노트북과 컴퓨터다.

지난해부터 램값이 3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학생 필수품인 전자기기 가격이 급등했다. 세종 소재 대학 4학년 유 모씨는 “컴퓨터를 새로 맞추고 싶었지만 램과 그래픽카드 값이 너무 올라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학습이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면서 정보통신비용이 식비와 함께 필수 지출 영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들




고물가는 대학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MT(멤버십 트레이닝), 학생회 활동 등 교류 활동이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중앙대 경영학과 2학년 황 모씨는 “학생회비는 필수도 아니고 납부 시 혜택도 잘 모르겠어서 안 낸다. 어떤 반은 인원 부족으로 엠티가 취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2학년 학생도 “신학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인당 3만원씩 걷는 등 한 번에 돈이 많이 나가는 시기”라며 부담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자체 재원만으로는 학생 복지를 확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영애 교수는 “지자체가 협조해 쌀 등 현물 지원이나 단기 일자리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등록금 인상과 생활비 급등이 맞물리면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학식과 중고 교재로 버티는 대학가의 현실은, 청년 세대가 마주한 경제적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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