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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급 예민한 문제 내걸었다”…종전 조건 속 ‘이 항목’ 까보니, “우려가 현실로”

더위드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02 07:01:54
조회 68 추천 0 댓글 0
이란 강경파 매체가 미국과의 종전 전제 조건으로 9개 항을 제시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하나 있다.

바로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아부무사와 대톤브, 소톤브 등 3개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공식 포기하라는 요구다.

미국과의 팽팽한 군사적 대치 국면에서 갑자기 제3국과의 해묵은 영토 분쟁을 끌어들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히 얽힌 실타래를 푸는 것을 넘어, 이번 기회에 중동 질서를 이란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야심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50년 묵은 분쟁 꺼냈다…이란, 종전 협상에 영토 카드 던진 이유




이 3개 섬을 둘러싼 이란과 UAE의 갈등은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 영국이 걸프 지역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이란은 아부무사와 대톤브·소톤브를 점령했고, 이후 실효 지배를 유지해 왔다.

이후 독립 국가로 출범한 UAE는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당 섬들이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으며, 자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독도 문제에 비견될 만큼 민감한 영토 현안으로 여겨 왔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 사회 주요 국가들마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사실상 UAE의 입장을 일부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이란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의중을 반영하는 매체가 이 문제를 종전 조건으로 공식화한 것은, 외교적 수세에 몰렸던 영유권 논란에 일방적인 종지부를 찍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목줄을 쥔 전략적 요충지




이들 3개 섬이 단순한 바위섬을 넘어 중동 정세의 뇌관으로 꼽히는 이유는 압도적인 지리적 위치에 있다. 세 섬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입구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군사 및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이 이 섬들을 온전히 통제할 경우 해협 전체를 언제든 봉쇄할 수 있는 완벽한 지정학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섬 주변에 레이더 기지나 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지나가는 글로벌 유조선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카이한의 9대 조건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항목이 함께 포함된 것도 이 섬들의 통제권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유권 분쟁을 지우고 섬을 완전히 자국 영토로 굳힌 뒤, 이를 바탕으로 합법적인 통행세와 독점적인 해역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치밀한 포석이다.

종전 협상을 지렛대 삼은 패권 야심




결국 이란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기를 역이용해 역내 패권을 확고히 다지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단기적인 제재 해제나 미군 철수 요구에 그치지 않고, 눈엣가시 같았던 이웃 국가와의 영토 분쟁마저 일괄 타결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외신과 업계에서는 이란이 이처럼 수용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들을 굳이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 주목한다. 일각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몸값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이 발발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한 방패이자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미리 쌓으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이란의 이 다목적 카드에 어떤 대응 전략을 꺼낼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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