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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감평] 지옥노잼쓴사람

hukseol(1.227) 2021.03.03 14:40:16
조회 845 추천 25 댓글 29

안녕하세요 지옥노잼을 쓴 흑설입니다.

의왕 감평을 하는 김에 개인적인 기준으로 모의시상도 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크게 신경쓰지는 마시고, 저도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냥 보고 아쉬운 부분 위주로 쓰게 될 거 같습니다.

대부분 좋은 부분은 본인도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본인작품 (감평은 하나 모의시상에서는 제외합니다.)

지옥은 즐거워하지 않는다

hukseol

 

평소에는 조금 흐릿한 소설을 쓰는데요, 중간에 흑화? 백화? 해버려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스트레이트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이런 피 맛 풍선껌이네요.

그래도 일단 나름 메인 스토리는 직관적으로 써진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다른 방식의 직관적인 작법도 몇 개 시도해보게 될 거 같네요.

아예 직관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친구들도 써보고 싶고, 할게 많아졌습니다.

평가라면, 저는 제 작품을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할때까지 퇴고하기 때문에, 재밌었습니다

 

 

 

6번째 난제 ~ A Tragically Frozen Heart

교토대동방학과

 

가장 깔끔한 전래동화, 가장 깔끔한 비극의 모습이네요.전체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잘 완성된 코스요리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인 흐름, 반전, 이야기에 클라이맥스까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흐름에 치중한 글이라 조금 더 고점을 드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꽤나 숙련된 분의 멋진 소설인 것은 확실하네요.


물론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는, 우선은 둘의 이야기입니다레티 화이트락, 호라이산 카구야. 철저히 둘만의 이야기네요.

하지만 그 이야기에 모코우가 끼어든 것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둘의 전투에 끼어든 다른 인물의 경우인 에이린의 경우, 레티의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핵심적인 요소가 전개되는 도중,

단지 레티를 마무리짓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그에 맞는 명분이 있습니다. 에이린은 그런 캐릭터니까요.

하지만 모코우는 그렇지 않습니다이 이야기에서의 레티의 역할은 너무나도 모코우와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작 중반,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모코우는 아무런 이유 없이 카구야를 도와주고,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지네요.

단 한 부분. 이 부분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카구야의 특성상, 이 시점에서 모코우가 등장하는 것보다는, 그냥 몇 번 죽는게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은 아니기에. 소설을 즐겁게 읽는 걸 방해하는 문제는 아닌, 작고 사소한 문제였습니다.


btodbtod

석가빙수


상당히 도전적인 형식의 글입니다. 대공마술을 재미있게 보셨나요?

비봉과 아만바 사이에 오가는 오컬틱한 분위기를 살린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문장력도 그 의도를 담아내기에 충분하네요.

다만 아쉬운 건 아야가 등장하는 파트입니다. 개그 요소가 살짝 섞여 있는데, 무거운 오컬트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가려면 이 부분도 조금 진지하게 묘사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분위기의 흐름이라는 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공포감 조성이나, 잠깐의 헛웃음을 유발하고 싶으셨다면, 대사 릴레이보다는 묘사 랩핑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오컬틱한 상황에서, 한가지 내용의 행동을 오래 끌고 가는 건 아쉬웠네요.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만바가 카메라를 원하는 이유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이유를 독자에게 알려줄 것이던, 숨길 것이던, 그런 중요한 이유는 계속해서 언급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하지만 그 다음 부분부터는 다시 원래의 방식대로 돌아오셔서, 인물들의 의도를 불분명하고 흐리게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식으로 깨져버린 분위기를 다시 고쳐내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꽃 피는 날

부웨우

 

하나의 사건을 주제로 잔잔히 흘러가는 작법이네요.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나 사건의 경과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쉽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겠지요.

이 글이 딱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묘사도 직관적이고, 과도하지 않으며, 대사나 행동으로 의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의도를 선언함으로서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대사들도, 그 캐릭터들의 현재 감정을 잘 묘사해준다는 점에서,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잘 알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수수한 소설이지만, 이런 소설이 정말 쓰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정말 인상깊게 여러 번 읽은 것 같습니다.

사실 아주 짧은 글을 잘 못 쓰는데, 배워야겠다고 느끼네요.

 

감주의 빈곤신

푸라미

 

보면서 그다지 기분이 좋은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것도 이유겠지만. 단어의 선택과, 주제와 내용. 그리고 전반적인 묘사의 방향에서 이유 없이 들어간 폭력을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작품을 쓰면서 글자 하나하나에 폭력이 섞여 들어간 것 같다고 할까요.

주제를 제외한 작품성 쪽의 측면에서도 그리 긍정적인 부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져서 읽는 것도 힘들었고, 캐릭터들의 차이점이나 말투도 상세히 묘사되지 않으며, 행동지문과 의도지문의 분간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피카레스크를 의도하셨다기에는 캐릭터의 심리 묘사도 상당히 부실해서, 작품을 기획한 작가분의 의도를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기에, 추가적으로는 적지 않으려 합니다.

 

시간선

마리사

 

감평 중에는 커플링과 감정카드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습니다.

그런데 기쁨 카드에서 이런 무거운 주제가 나와서 잠시 놀랐네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 무거운 주제를 그대로 묵직하게 밀고 나가시는 것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요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주변 사람에게 이런 주제를 듣기는 어렵지 않죠. 그 주제에 대해 잘 고찰하고 집필하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성숙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주제와 구성이 전반적으로 매우 깔끔했고, 인상깊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하타테의 캐릭터성이 조금 희미해졌다는 부분이지만. 주제상 괜찮은 부분적 각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하타테이기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느낌도 드네요. 오히려 캐릭터성에 집중하지 않고, 이런 먹먹한 이야기를 써낸 게 정말 신기하다고 느낍니다. 대단하네요.

 

마이와 사토노의 수색 작전

조각이

 

능력을 통해 많은 캐릭터들과 만나고 돌아다니면서도, 정작 핵심은 주제인 오키나와 마이&사토노에게 묶여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단조롭고, 모난 부분 없는 작품이지만. 기본적으로 문장력이 갖춰져 있어 대사의 흐름을 흥미있게 구성하고, 묘사도 막힘 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진행되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네요.

직관적이고 깔끔한 장점을 가지면서도, 캐릭터의 모습을 깔끔하게 묘사해낸 모습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귀여워서 읽으면서 무난하게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당고를 주세요

NANNDA

 

정신이 없네요. 제 스타일하고는 몇 광년쯤 떨어져 있어서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묘사법을 모르시는 것 같지는 않지만, 묘사의 비율이 일관적이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묘사보다 대사에 치중한 라이트한 작품인데, 도입부에는 묘사만 쭈욱 깔려 있어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작품 초반부에서도 세이란과 링코의 농담이라던가가 들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카레를 먹다가 너무 크게 썰어 안 익은 감자를 씹은 느낌이 듭니다.

중간중간에도 그런 부분이 있기도 하고,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개그를 의도하신 것이 보이기에 크게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을 성 싶네요.

라이트하게 쓴 것이 보이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개연성 같은 부분은 빠르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연주

동박아

 

우선, 휘침성에 나온 츠쿠모가미들과의 설정은 충돌하는 부분이 있지만, 동방 공식설정은 사실 그닥 아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하니 그 부분은 일단 제하고 보겠습니다.

전형적인 동방 고어물 느낌입니다. 작품의 중간부터는 어느정도 예상이 될 정도로 많이 본 느낌이네요.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무난하게 짜여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우선 여러가지 요소가 묘사되지 않은 건 아쉽네요.

이 내용에서는 나즈린과 벤벤의 관계는 거의 없고, 나즈린은 나즈린이 아닌 지나가는 요괴 1이여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아쉽네요.

사실상 벤벤을 위주로 진행되는, 벤벤과 야츠하시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대회의 취지와는 살짝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개인의 이야기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작중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죠. 작품의 기획단계에서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플롯을 짜 보시면 더욱 치밀하고 섬세한 작품을 지으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최고의 음악

카나리아

 

감정카드가 분노임에도 즐겁게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야츠하시의 분노와 향상심을 엮어서 묘사하신 점은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발상이었습니다.

카구야의 고귀하고 정상인 같으면서도 어딘가 심하게 삐뚤어진 크레이지한 모습은 신선하면서도 익숙했습니다. 그만큼 캐릭터를 잘 잡으셨다는 느낌이네요.

팬픽 특성상, 특히 동방이라 더더욱, 독자와 작가의 캐릭터에 대한 인상이 교차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카구야만 봐도 니트, 봉래인, 성격파탄자 등 많은 캐릭터성이 있죠.

하지만 해당 작품에서는, 적어도 카구야에 대해서는, 정말 깔끔한 캐릭터성을 구현해 내신 거 같네요. 이번 랜팬대에서의 카구야 중 단연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그를 보조하는 묘사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카구야의 등장씬 같은 충격적이지만, 반전적이거나 새로운 요소가 드러나는 시점에는 조금 힘을 주어서 포인트를 주었으면 하는 느낌이네요.

영원정 입실부터는 그런 포인트가 살아있는 느낌이지만. 정작 가장 충격적이여야 할 등장씬은 상상보다 약간 묘사가 밋밋했음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노래할 때나 음악시간에 주로 듣는 내용이지만, 소설에도 강약은 존재하고, 강조해야 할 부분과 흘러보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피칠갑을 두른 미인의 등장은 충분히 강조해도 괜찮은 부분에 속하는 것 같네요.

이 정도를 제하면 주제도, 흐름도 깔끔한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었습니다.

 

요괴의 노래

GAKA

 

익숙한 공포의 루미아였습니다. 와카사기와 루미아의 차이점과 아이러니를 정말 깔끔하게 묘사한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공포 이야기 특유의 문답이 정말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괴담에 섞어도 아무 이질감이 없는 문답이겠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느끼신대로, 감정카드에 대한 묘사는 조금 적었네요.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그에 대한 작품을 완성하는 대회의 취지와는 아쉽게도 조금 거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루미아의 노래 장면에서 인간과 루미아의 감정, 그리고 주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묘사했다면, 요괴와 인간의 기쁨, 그리고 아이러니가 더 잘 드러날 기회가 분명히 있었기에, 조금 더 아쉽네요.

 

개구리 전쟁

장기짝

 

실제로 있는 단어를 사용해서 모티브를 잡아 그를 자연스럽게 환상향식으로 녹여낸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차용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전문지식이 과도하게 많이 끌려들어와서 오히려 작품이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 버리는 건데,

딱 모티브만 깔끔하게 따와 무리하지 않고 담백한 구성으로 뽑아낸 것이 정말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대요정이 치르노에게 많이 존재감과 분량을 뺏긴 건 다소 아쉬웠습니다. 치르노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대요정은 치르노의 대리가 되어버렸네요.

치르노와 대요정을 조금 더 명확히 구분해서, 역할을 확실히 나누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치르노는 모리야 신사까지는 따라오지 않는 것이 좋았을 지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결말까지 가는 부분이라던가, 내용이나 묘사 같은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흠잡을 곳 없이 깔끔했습니다.

보는 제가 다 멍청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몰입이 되었네요.

 

네 이름이 미마

초록목도리

 

일상물인가요. 처음에는 으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을수록 파르시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인칭 관점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대사와 지문의 구분 없이 우주 유영처럼 흘러가는 내용이 매우 특이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았네요.

특히 내용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글의 생김새를 같이 신경 쓰신 부분은, 낭만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특이한 글이고 특이한 작법이라서 비슷한 스타일을 몇 번 시도해 보고 싶은, 그런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마무리 부분은, 왠지 모르겠는데 쓸쓸하면서도 행복한 기분이 드네요. 감성을 건드리는 법을 잘 아시는, 예술적인 소양이 있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이블 아이 오린

미마

 

의도는 알겠지만, 문법이 너무 심할 정도로 파괴되어 있어서 제대로 된 감상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건 타인에게 읽으라고 준 소설이라고 보기가 사실상 힘듭니다. 물론 소설에는 정해진 형식도, 정오답도 존재하지 않지만.

이 작품의 경우 글이라는 매개로서의 장점이 사실상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상 글로 만든 개그만화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황상황을 뜯어서 읽어보면 재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글을 해부해가며 읽는 독자는 정말로 극소수입니다.

즉 가독성을 높이는 것도 글쓴이로서의 소양 중 하나라는 것이겠죠.

광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일부의 문법을 흐트러트려, 독자의 직관적인 흐름을 방해하는 장치는 줄곧 사용되는 흔한 기법이지만, 그것이 선을 넘어서는 순간, 소금을 잔뜩 넣은 요리같이 원형을 잃어버리게 되는 법입니다.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그리고 싶으시다면 그림 연습을, 광기 섞인 소설을 작성하고 싶으면 그 광기라는 재료의 양을 천천히 조절하는 방식부터 고려하시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행무상의 달

지호그레이

 

전체적인 구성과, 릴리와 요리히메의 문답. 랜팬대의 주제에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느꼈습니다.

적품의 짜임과, 내용 자체는 정말 좋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을 뽑아보자면 묘사의 부분입니다.

이 작품의 대사에 녹아든 분위기 상 묘사가 많지 않고, 특정 부분에 몰려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대사에 많은 감정이 담겨 있으니, 묘사가 많으면 독이 되는 것이 맞겠지요.

요리히메는 레이센과 만난 직후 영원정에서 뛰쳐나갈 때는 묘사를 통해, 릴리와 만난 후부터는 대사를 통해 감정을 주로 표현하게 됩니다.

요리히메의 상황상 감정을 제어하고 있다가, 릴리와 만나고 나서부터 울분을 쏟아내니까,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는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아쉽다고 한 이유는, 회상이나 사상이 아닌 중요한 핵심 파트인데도 약간 밋밋하다고 느낄 정도로 대사가 전무해진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 공백대사입니다. “...”같은 거나, 단발성의 신음이라도 추가해준다면, 요리히메가 답답해하고 있다는 것이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혹은, 중간중간 별도의 행동지문을 끼우는 방법도 있겠네요.

혹은 상황보다는 심정의 묘사를 보다 자세하고 상세하게 해, 독자가 해당 부분에 아예 몰입을 하게 만드는 방법 같은 녀석도 있겠습니다.

이 정도는 약간 아쉬운 점이고, 전체적으로 작품성이 좋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쿠로코마 보궐기

잉딱

 

케이네를 중심으로 한 역사 이야기네요. 역사에 대한 심도 높은 고찰이면서도, 구어체와 문어체를 섞어 이야기를 구분한, 액자식 구성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반전요소도 이야기의 핵심을 가르면서,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습니다.

보통 반전요소를 넣을 때는, 억지로 넣는 느낌이 없지않아 생기게 되는데, 꽤나 자연스러운 분위기 전환이 나와 좋았네요.

다만 분위기가 변하는 부분의 묘사에는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게 좋았겠습니다. 케이네가 기억을 되찾는 것은 작중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해당 부분의 속도감을 조금 줄여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독자에게 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소한의 암시와 배경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이 단순히 반전요소를 예상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해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이제 뭔가 일어나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독자는 일어난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니까요.

그럼에도 반전요소에 대한 설명 자체는 풍부해서 핵심 내용은 전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재밌었네요.

 

명련사의 요괴토끼

필첩

 

급하게 쓰셨다는 점이 어느정도 느껴집니다. 작품 초중반에서는 침착하게 흐름을 유지하시다가, 후반에는 진행이 빨라진 느낌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소설의 짜임이 미비하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조금 침착히 쓴 버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묘사의 비중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분명 세이란의 감정선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작품인데, 후반의 감정변화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초반이나 중반에서도 감정선을 꾸준히 묘사해 주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래도 6시간에 이정도면, 시간을 들여 퇴고하고 반복작업을 하신다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으실 거 같습니다. 기대가 되는 분이네요.

 

환상유령악단

ㅋㅌㅊㅍㅊ

 

이 선생님은 제가 판단할 궤가 아닌 거 같습니다.

쓰면서 즐기신 게 느껴진 좋은 에너지가 전해지는 작품이었고, 분량의 문제가 아니라 퀄리티 자체도 압도적으로 깔끔하네요.

이야기의 흐름도 묘사도 전반적으로 기복이 없이 깔끔하게 진행이 되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승전결이 딱 갖추어져 있는 모범적이고 정석적인 소설이었습니다.

 

99661653333

ㅇㅇ

 

교차시점으로 쓰신 글이군요. 주제에 정직하게 몰입할 수 있으면서도,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입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감정묘사와 묘사의 비중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 캐릭터성입니다.

뭐 주어진 캐릭터로 고정시켜놓고 진행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런 형식의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상태 묘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라이코와 코코로의 감정상태와, 명확한 캐릭터성에 대해 확실히 느껴질 수 있게 썼다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고, 인상깊은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작품이 두 캐릭터의 시점이 꾸준히 교차하듯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부각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여름날, 만년 묵은 토끼와 괴짜 신의 시답잖은 해프닝

볼짤용계정

 

전체적으로 여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느린 템포로 천천히 읽기 적당한 느긋한 소설이었네요.

구성이나 템포 같은 부분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고, 대사의 분위기도 테마에 맞게 적당히 어레인지 되어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다만 묘사는 너무 테마를 따라가버려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묘사의 속도가 전체적으로 너무나 느려서 진행이 어느정도 되고있는지 독자가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런 묘사를 활용하시려면 조금의 어레인지를 활용하시는게 어땠을까 하고 느꼈습니다. 하나는 묘사에 포인트를 크게 주는 건데요. 독자들의 떨어진 집중력을 외부 요소를 통해 끌어올리는 방법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테위가 오키나의 집에 잠입했을 때가 가장 좋았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긴박감 같은 외부 요소를 조금 사용하여 서스펜스 분위기를 주었다면, 독자가 집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가속은 싫고 템포를 유지하고 싶으셨다면, 조금은 묘사를 직관적으로, 물 흐르듯 읽을 수 있게 전체적으로 손 보시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파츄리의 고민

야완

 

첫 팬픽이시군요, 처음 펜을 잡는게 상당히 어려운데 축하드립니다 파이팅

몇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은 장면전환과 캐릭터성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묘사를 멋들어지게 작성하는 것에 상당히 집중하는데, 소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쓰는 이야기의 테마와, 등장인물, 그리고 사건에 대해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소설으로 치면, 파츄리가 가장 핵심 등장인물이겠고, 고민이 테마, 그리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해프닝이 각각의 사건이겠죠.

그렇다면 이를 천천히 나눠서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우선 파츄리에 대해 집중해서 자신이 그릴 파츄리의 성격, 말투, 상태를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확정해놓으시는걸 추천드려봅니다.

자신이 쓰는 글의 캐릭터가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 다음은 테마인데, 이건 이미 잘 묘사하고 계시는 것 같으니까 넘어가고, 그 다음은 장면전환입니다.

소설에서 흔히 도입부와 결말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많이 합니다. 전부 그런 건 아니고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잘 쓴 도입부는 도입부만으로 소설의 분위기를 독자에게 납득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니 장면을 바꾸거나, 무언가를 묘사해야한다는 생각이 드실 때에는, 직접적으로 그걸 바로 실행하시기보단, 조금 돌아서, 간접적인 표현으로 묘사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시를 들면 목마르다는 상태는 주위를 둘러보며 컵을 찾았다로 대체할 수도 있겠죠. 이런 식으로 해보시면 훨씬 편하게 멋있는 글을 써내릴 수 있으실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글은 자신이 쓰고싶은 녀석을 쓰는 것이니까. 3자의 조언이라 치고 열심히 자신의 글을 찾아 보세요. 파이팅~

 

에코즈와 도파민

프리파라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우중충하지만, 그만큼 속도감 있고 짜여진 구성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는 취향이 아니라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스토리 플룻이나 묘사 부분에서도 어색한 부분은 크게 없었던 것 같네요.

하나의 큰 주제와 그에 맞춰 일어나는 연발성의 사건들이 얽혀있는 것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캐릭터의 묘사도 상당히 심도있게 진행되어 있었네요.

분명 취향이 아닌 작품이었음에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희극의 탄생

초핫

 

희극이라는 주제에 맞춰 대본식으로 작성하셨군요. 대본의 틀을 갖추었음에도 정형화된 대본이 아닌 이야기의 방식도 섞어 같이 전개해 나가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캐릭터와 테마에 대한 이해가 정말 깊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권이 달라 상세히 이해하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정말로 감정이라는 부분에 대해 강렬한 묘사가 진행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부분은, 대본이 끝난 줄 알았던 그 후에도, 대본식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모호한 감정과 패러독스를 유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특이하고 복잡한 글이었기에 작가분의 의중을 전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우선 한번 미스티아가 대본의 형식을 깨고 나서도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똑같은 것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차이점을 보다 확실히 주었다면, 더욱 깊게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라는 느낌이 살짝 듭니다.

 

이름의 자살

쓸개천냥

 

유메미와 쇼우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꿈의 주민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이용해 내용의 진행을 도운 장면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특이사항들을 꾸준히 잘 묘사한 부분이 정말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짜임도 단편에 적합한 깔끔한 구성이라, 읽으면서 상당히 편안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네요.

이야기의 마무리를 ep이후로 옮긴 것도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겁고 신중한 분위기를 작중에서 깨지 않았다는게 좋았네요.

전체적으로 표현법도 그렇고 현명한 분이 집필하신 글이라는 것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달토끼는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여선자

 

재미있게 봤습니다. 디테일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구성 자체는 의도하신 작풍을 알 수 있었고, 욕심 없이 묘사하려던 것만 묘사하는 자세는 글쓴이로써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디테일적인 부분입니다. 캐릭터성은 확립하신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캐릭터들의 모습이 약간은 단편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캐릭터들은 한가지 이유만으로 행동하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이유도 시시각각 변하게 됩니다. 캐릭터들도 성장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작중에 오래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차근차근 변화하면서, 그 모습이 묘사된다기보단, 변해서 일어난 결과만 묘사된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과정을 천천히 묘사해보시면서 퇴고를 여러 번 진행해보신다면, 이런 부분을 더욱 보강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텐시의 일상

하이야이얀

 

깔끔한 스토리였다고 생각하네요. 향수와 어린 시절의 꿈, 약속을 주제로 잡으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성을 묘사하는 방법이 상당히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를 묘사하는 것으로, 캐릭터의 성격과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고, 큰 차이를 가진 과거의 시점을 엮어 비교하면서 임팩트를 잘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묘사나 플룻도 과장 없이 깔끔하게 가져가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글을 깔끔하게 작성하셔서, 뭐라고 얹을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평자 모의수상

 

1 – 환상유령악단

말이 필요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스토리의 진행이며, 짜임이며, 개연성이며,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과 방법, 기술이며. 하나도 모자라다고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어지간한 소녀만화 애니 1쿨 분량을 봐 버린 것 같네요. 재미있었습니다.

 

2 – 시간선

상당히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이런 무거운 질문에 답하는 글을 작성하다 보면, 너무 얇거나 너무 두터워지게 되는데, 캐릭터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점도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인상깊으면서도 깔끔한 글이었네요.

 

3 – 꽃 피는 날

짧지만 그만큼 강렬했습니다. 정말 딱 필요한 요소만 깔끔하게 들어있는 작품이었네요.

시작부터 끝까지, 머릿속에 장면을 바로 인화해버리는 글솜씨였습니다. 접점이 그닥 많지 않은 캐릭터들임에도 이렇게까지 어울리게 묘사해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특별상 제행무상의 달 (기재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1~3위 수상 후 취향인 작품을 골랐습니다.)

정말 취향이었습니다. 작품에 들어간 주제의식과, 그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깔끔했고,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강조기법이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릴리의 등장은 적었지만, 말 그대로 충분했습니다.

 

웃음상 개구리 전쟁

여러모로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요정학을 전공하신 것 같은 대사와 묘사의 퀄리티가 보면서 계속 웃음을 짓게 만들었네요.

어려워 질 수도 있는 문제들을 깔끔히 간단한 묘사로 넘겨버리고 일행들과의 대화에 집중하셔서 더욱 보기 편했습니다.

 

아이디어상 네 이름이 미마

요소 하나하나가 전부 참신했습니다. 작법부터 시작하여 주제, 대사 하나하나, 임팩트, 전부 재미있게 그려져 있더군요.

단순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 깎아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당신의더나아진미래를상상 - 명련사의 요괴토끼

확실히 내용과 주제를 선택하는 작업에서 감을 잡아가는 단계에 계신 것 같습니다.

풀파워가 아니시라고 해서 다른 분으로 할까 고민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분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 만전인 상태에서 쓰신 글을 보고 싶네요.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고, 재미있는 대회 만들어주신 주최자님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재밌었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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