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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준 선물이 산산히 분해된 걸 발견한 장미맨앱에서 작성

ㅇㅇ(121.187) 2022.06.30 00:59:42
조회 1012 추천 5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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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사니?
사니와 성별 무관하게 쓰려고 노력했음

혼바혼





"화초를 키우는 것보다는 어레인지해서 장식하거나, 누군가에게 선물해주는걸 좋아한달까"라는 말 그대로 장미맨은 현현한 이후로 매일같이 사니와에게 꽃을 선물함

전장에서 자원을 주워 왔을 때 꽃을 얹어서 주거나, 밭일을 하다가 들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아무 일도 없이 갑자기 어레인지한 꽃을 내밂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니와는 그 선물을 기쁘게 받으면서도 장식해놓지는 않음

출진 및 원정 보고하러 집무실에 들어가면 다른 칼들이 선물한 물건이 삼삼오오 장식되어 있는데 장미맨이 준 것만 없음
꽃을 안 좋아하나 싶었지만, 다른 도검남사가 준 꽃은 화병에 잘 담겨 있음



의아해하던 차에 장미맨은 평소 인적이 드문 창고 주변에서 사니와에게 줄 꽃을 따던 중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함

바로 창고 안에 자신이 선물한 작품이 산산히 분해되어 탁자 위에 널부러진 참상이었음

시들다못해 말라 비틀어진 꽃들이 볼품없이 흩어져있는 모습은 장미맨의 마음을 저몄음

지금까지 주인은 이런 식으로 내 선물을 다뤄왔을까, 아름다운 꽃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창고에 방치되어 시들어갔겠지 하는 생각에 슬퍼진 장미맨

그 후로 장미맨은 사니와에게 주던 꽃 선물을 서서히 줄여감


  "요즘엔 영 부탁을 안 하네. 이제 주인에게 선물 안 해?"


매번 장미맨에게 여행길에 꽃 채집 의뢰를 받던 코류가 물었음


  "요즘 슬럼프랄까. 그래서 잠시 쉬고 있어."

  "헤에, 그런 것 치고는 방안엔 꽃장식이 늘어가는데?"

  "...슬럼프를 이기기 위한 노력이야. 계속 쉬면 실력이 쇠퇴하니까."


사니와에게 실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니와를 좋아했기에, 장미맨은 사니와를 떠올리며 계속 작품을 만들었음

하지만 완성작을 차마 건네줄 수는 없었음
작품을 들고 사니와에게 향할 때마다 눈앞에 그날 창고에서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임


  '이걸 줘봤자 어차피 아무도 안 보는 곳에 버릴 테지.'


그러면 장미맨은 더 이상 발을 내딛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왔음
그러고는 자신의 방에 완성작을 장식했음
그렇게 장미맨이 전하지 못한 마음은 하루하루 방에 쌓여갔음



날이 갈수록 안색이 안 좋아지는 장미맨을 보다못한 니혼고가 둘이서 한잔 하자고 제안함
술챙이 계속 권하는 술잔을 평소와는 달리 거절하지 않고 쭉쭉 들이킴
술을 권하는 쪽도 술을 받는 쪽도, 술기운을 핑계로 털어내자는 심산이었음


  "주인은 나를 미워하는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이 상황이 말이 안 돼!"

  "내가 아는 주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닌데. 그냥 직접 물어봐. 왜 그랬냐고."

  "그랬다가 진짜로 내가 싫어서 그랬으면 후쿠는 더이상 재기불능이야! 주인! 우리는 대체 무슨 사이야? 근시 한 번 안 시켜주고! 나는 그냥 '먹버'당한 거야?"

  "너는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거냐."


스스로를 3인칭으로 부르고 신조어를 쓰는, 마치 나이 어린 젊은이가 할 법한 발언에 상대가 진짜 취해서 말하는지 아니면 취한 척 하고 말하는지 술챙은 궁금하면서도 두려웠음



다음날, 장미맨은 여전히 사니와를 생각하며 작품 제작중이었음

한창 집중하는데 근시 하치스카 코테츠가 다가왔음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한데, 잠시 시간 괜찮을까?"

  "물론이야. 그런데 주인은 어쩌고 ?"

  "호위역은 잠시 카센에게 맡겼어. 그럼 날 따라와."


하치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던 탓에 장미맨은 그가 왜 자신에게 말을 걸었는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아무튼 따라갔음


  "실은 어제 그쪽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너희가 하는 대화를 들었어. 오해하지는 말아줘. 일부러 들은 게 아니라 너희 목소리가 커서 들렸으니까."

  "......."

  "괜한 참견인가 싶지만 이 이상 오해하게 둘 수는 없어. 판단은 너의 몫이지만."


두 도검남사는 어느새 사니와의 집무실 가까이에 왔음
하치스카는 주인의 집무실을 지나쳐 더욱 깊숙하게 들어갔음
그러고는 어느 문 앞에 섰음


  "여기는 주인의 사실이야. 원래는 근시만 출입할 수 있지만...주인에게는 비밀이야."


주인, 용서해줘라고 중얼거리며 하치는 문을 열었음
장미맨은 주인 허락 없이 들여다봐도 되나 싶었지만 이내 눈에 들어온 광경에 생각을 그만 두었음

사니와의 방에는 그동안 장미맨이 주었던 선물들이 가득 장식되어 있었음
드라이 플라워부터 포푸리, 싱싱함을 잃고 꽃은 메말라 버렸지만 그 형태는 유지하고 있는 어레인지 작품 등이 꽉꽉 채워진 그 모습에 장미맨이 입을 닫지 못하자 하치가 말했음


  "네가 주는 아름다운 선물에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하다가 너처럼 꽃을 어레인지 해서 주고 싶었대. 하지만 주인은 손재주가 나빠. 그래서 네 작품을 참고할까하고 그동안 받았던 선물 중 가장 간단해 보이는 걸 이리저리 만졌대. 그리고...손재주가 나빴던 탓에 너도 알다시피 그 선물은 완전히 분해되어 버렸지. 그걸 다시 살려내기 위해, 요즘은 카센에게 꽃꽂이를 배우고 있어."

  "......."

  "주인은 너를 미워하지 않아. 오히려 그 반대지.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준 선물만 자기 방에 놓아둘 리 없잖아. 망가진 선물은...유감이지만."

  "아니야, 주인이 나를 이토록 아끼는지는 생각도 못 했어. 지금까지 괴로워하던 게 바보 같네."

나, 이렇게나 사랑받고 있구나. 장미맨은 가슴이 벅차올랐음



그리고 한 달 뒤, 장미맨은 사니와에게서 꽃꽂이를 선물받음
그동안 아름다운 선물을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카센에게 열심히 배워서 만들어봤다고, 받아줬음 좋겠다는 사니와
프로 플로리스트 장미맨이 보기에는 어설픈 구석이 많았지만, 사니와의 장미맨이 보기에는 무엇보다도 완벽했음

그리고 그 꽃꽂이는 생기를 잃고 말라 비틀어져도 장미맨의 방에서 치워지지 않았음






매일 꽃을 갖다 바치는 로맨티시스트를 어케 안 좋아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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