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칼놈들 밤내번 흔쾌히 수락할 것 같지 않냐
물건 시점으로 주인이 나를 쓴다는데 뭐.. 근데 칼로 그거라니 취향 독특하네 하고 넘길 것 같음

너굴이면... 칼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시간 있으면 전장에나 가자고 해서 머쓱한 아루지 같이 엔쿄나 다녀옴. 고속창 머리 깰 생각에 ㄷㄹㄷㄹ하는 너굴이 보고 에휴 그래 내가 쟤랑 뭘...했는데 전투 끝나고 열기 아직 안 식은 너굴리가 본채로 올라가는 사니와 붙잡을거임.

"테이레? 너 경상으로는 테이레 안받잖아."
"어이, 아무리 나라도 먼지 뒤집어쓴 몸으로 주인침실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수리해 줘."
"뭐, 뭐... 목소리 좀 낮춰! 아니 그것보다 도다누키 너 싫다며. 일부러 엔쿄도 다녀왔는데."
"? 예열이다, 예열. 쇠는 두드릴수록 달아오른다고."
"미쳤나봐..."

테이레실로 너굴이 밀어넣은 사니와 늘 하던 테이레 좀 긴장된 상태로 시작하겠지. 테이레실 단차 때문에 내내 사니와를 약간 내려다보던 너굴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이 없었음. 생각해보니 원래도 손질 받는 동안 조용한 놈이지만 오늘은 뭐라도 떠들어줬으면 싶은 사니와.

너굴리는 평소처럼 속으로 오늘 전투 복기...하려다 그런 제안 받은 이상 아루지가 본체 만지는 손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 아루지 관찰을 했음. 몸 얻은 이후로도 오로지 무기로 작동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의식하고나니 꽤나 그런 쪽으로도 불끈한다는 사실이 낯선 너굴이. 근데 납득은 빠를듯.
암튼 끝내고나니 방에 들어가기 좋은 시간이 된 건 덤.

둘이 방에 들어가면 멋쩍은 주안상의 술 너굴리가 아루지한테 따라주고 긴장한 아루지가 술잔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모금 넘기면 따라 마실듯
그리고 분위기 만들기 전에 옷 척척 벗을 것 같은 예감

아루지 밤내번 시킨 사람 답지 않게 쫄아서 너굴이한테서 시선 못 뗄 것 같음

"뭘 그렇게 빤히 보는거야. 눈요기거리도 못될걸."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진짜..."

긴장했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하는 아루지임

"댁은 특이한 취향을 가졌군."
"하? 그럼 내 취향에 대한 감상은?"
"상관없어."
라고 했지만 자고나선

"솔직히 말하자면, 전장이 아닌 곳에서 댁을 기쁘게 하는 건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좋아해준다면 나쁘지 않네."
가 되는 것도 보고싶고

"긴장하지 말라고. 거칠게 굴지 않으니까."
로 시작해놓고

"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쉽지 않은데."
하는 것도 보고싶음

"네 칼은 견고함이 자랑이라고. 그러니까 원한다면 좀 더 어울려줘."
를 시작으로 너굴사니는 새벽을 샙니다
너굴이 아루지가 꼬시기 전까진 허튼 생각 하나도 안한 게 거짓말인것처럼 아루지한테 안달날 것 같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쫄보 아륵지 밤내번은 시키고싶은데 아무한테나 자자고 하긴 그렇고 준초기도 개국공신 만만하게 친한 너굴이 시작으로 한 바퀴 돌 생각이었으나... 첫 밤내번을 순애야스처럼 해버리는 바람에 그 맛에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나중에 순수하게 엔쿄로 너굴 부대 보냈던 사니와 복귀한 너굴이한테 잡아먹히는 것도 좋음. 너굴이는 이제 엔쿄를 둘만의 예열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 나중엔 무슨 수렵채집 시대의 구애마냥 잡아온 오뎅 턱 내려놓으면서 오다 주웠다 하는 너굴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