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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걷기3

ㅇㅇ(125.190) 2009.11.10 16:19:49
조회 98810 추천 68 댓글 82



2009년 8월 2일

눈은 일찍 떴지만 피곤해서 못 일어나겠다

해 뜨기전 일어나서 준비하고 해 뜨자마자 출발하려고 했는데..실패

어제 자기 전에 몸살 기가 좀 있었는데 일어나니 몸살기는 사라졌다 다행이다

근데 다리가...발이....왼쪽 발목이랑 양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발목에 파스를 뿌리고 붕대를 감았다

써 본적이 없어서.....그냥 압박붕대 압박붕대 어디서 주워들어서 사온 건데..

어떻게 감는건지? 그냥 팽팽하게 감는건가?

압박하면 좋아지나?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감았다

짐을 정리하고 회관을 나오니 아침 7시



회관 나오자 마자 보이는 녹색 세상




출발을 더 일찍 했어야하는데.. 아무래도 안동까진 못가겠다

발 상태가 너무 안 좋다 40km걸을 자신이 없다

그냥 의성까지만 가야겠다, 의성까진 12km

어제 도움 주신 아저씨 아주머니를 찾아 가서 인사를 드리려고했다

근데 고민이 됐다. 난 그냥 인사만 드리고 싶은 건데

내가 아침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온 줄 알까봐.... 괜히 부담+피해 주는건 아닌가

소심
소심

좀 고민하다가 찾아뵙기로 했다

아침이라 주무실까 밖에서 살피고 있으니 때마침 아저씨가 나와서 뭘 하신다

가서 인사를 드렸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쉬었어요. 혹시.. 오늘 제가 의성까지만 갈 거라서 할일 있으면

제가 도와드리고 갈게요 오전까진 도와드리고 가도 충분해요

할일 없다고... 내 발목을 보시곤 그 다리로 걸어갈 수나 있겠나..

음...난 이 때 머리 속이 복잡했다

왠지 더 있는 게 짐 되고 신세지는 것 같았다

그냥 떠나는 게 돕는 일인 것 같았다

다시 잘 쉬었다며 인사 드리고 출발..




어제 주신 빵이다

아침 두개 먹고 점심 두개먹으면 딱이겠네

4개나 있으니 뭔가 든든했다

이걸 그냥 주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왜 그렇게 잘해주는거지??

내게 뭘 바라지도 않았다 잡아먹거나 해치지도 않았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준 것도 아니다

그냥 나는 지나가는 사람이었을뿐이다

근데 이렇게 먹을 것 잔뜩 주고 친절히 대해주니... 신기하고 정말 고마웠다

아침으로 두개를 먹었다

 




나는 첨 본 비닐 허수아비


뭐가 이리 덮혀있나
물 위를 가득


걷고 걷고

그래도 12시 되기전엔 의성읍에 도착했다

근데 도착하면 뭐하나

갈 데가 없다

왠지 찜질방도 없다

처음 계획에 원래 잠은 찜질방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다

목욕탕 청소를 1년 가까이 해본 적이 있어서

내가 탕 청소를 대신 해줄테니 한번만 공짜로 들여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거의 돌아다녀본 적이 없는 난

찜질방이란 게 길 곳곳 도로 곳곳 전국 곳곳, 시골이든 바다든 어디든  다 있는 건줄 알았다

그래서 수 많은 찜질방에서 청소를 해가면 잠은 쉽게 해결할거라 생각했다

엉터리..... 개념이 전혀 없었다....

아...일단 좀 씻고 쉬자

근처 학교를 찾으니 샛길로 500m에 고등학교가 있다

500m.........난 이 500m가 너무 멀어보여서 갈까말까 엄청 고민했다

50m 걷는 것도 아파죽겠는데 500m라니....

그래도 가서 좀 씻고 너무 더우니까 푹 쉬자고 찾아갔다

힘들게 갔는데... 수돗가에 물이안나온다.........아....500m를 다시 돌아가야한다 짜증

남은 빵 2개를 먹고 일단 휴식

왼쪽 발목에 파스로 떡칠했다

좀 쉬다가 근처 모텔 몇 군대를 가봤다

제가 모텔 청소 다해드릴게요 하루만....

시켜줄 리가 있나

모텔은 아무래도 안될듯;;;;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모텔은 심했다 될리가 없다;

어떡하지

고민을 했다 시간은 1시

안동까진 28km

4 km X 7 = 28km

밤이 되는 시간은 8시

지금부터 1시간 4km씩 속도 내며 걸어야 딱 어두워질때 안동에 도착할 수 있다

내 발로 4km를 걸어낼 수 있으려나....

아...모르겠다 여기에는 갈 곳도 없으니 ㄱㄱ

안동은 '시' 니까 찜질방이 있겠지 안동만 가면 된다

 


안동가는 길
이건 신기하다고 찍은 사진이다
뭐가 신기? 저기 V자로 산 뚫은거...
난 이런 괜한 게 신기하다
뭔가 내 몸집보다 훨씬 큰  건물, 기계같은 거.... 
공룡들이나 쾅쾅 뛰어놀던 지구에
어떻게 인간들이 우가우가 나타나서
처음엔 돌이나 던지고 살다가
이제 저런 산을 뚫기까지 하다니....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대단하다 저 커다란 걸...
뭐 흔한 거지만 어쩄든 신기하다고 찍은 사진이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뭐든 다 해내버릴것 같다
근데 나란 인간은 할줄 아는 게 없다




아프고 따가운 건 무시하자 생각하고 딱 1시간 걸으니 4km가 나왔다

근데 좀 쉬기도 쉬어야지..ㅠㅠ

결국 날씨가 어두워졌는데 안동까지 못갔다

주요소에 물어보니 걸어서 한 30분 더 가야 보도블럭이 있는 안동시내가 나온다고 한다

30분...난 밤 도로를 걸으면 무조건 사고가 날 만큼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차도 많았다 괜히 가다가 차에 치이는 거 아닌가

보도블럭만 나오는 곳 까지만 가면 되는데...

주유소 아저씨가 자기가 안동시로 배달 가니 차를 태워준다고 하셨다

.....근데 그냥 걸어보겠다고 했다

아저씨가 위험하다고 타고가는게 좋겠다는데

한번 걸어가보겠다고 했다 자신만만해함( 속으론 겁먹은 상태)

출발..

후레시를 흔들면서 갓길에 딱 붙어서 조심히 걸어갔다

차들이 쌩쌩.....

아....다신 밤에 안걸어야지...아.....안동 빨리 나와라...

한 20분 걸어가니 저기 멀리 도시같은 불빛이 보인다

또 뭔가 ' 살았다!!!!!! ' 라는 느낌이 들었다. 븅신..

조금만 더 ! 보도블럭까지만 !

8시 30분 정도에 안동시 보도블럭을 밟았다

후................... 왔다....와버렸다!

근데 발 상태가 개 떡...... 배도 고프고... 피곤하다

찜질방이 어딨는지 길을 물었다

700m 라는 상세한 가르침...... 아....700m....

쩔뚝 쩔뚝.. 내겐 너무 먼 곳을 향해 출발했다

엥 한 50m걸어가는데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더니 왠지 멀리 안가고 멈춰선 빵빵 거린다

비상 깜빡이를 켜고 후진도 살살한다

??

아까 그 주유소 아저씨였다


퇴근하는 길이었다

타라고 하신다

헐... 난 거절을 잘 못한다

아깐 어떻게 거절 했는데.. 이번엔 왠지 못하겠다

우연히 만난 것도 그렇고.... 차에 탔다

아저씨가 찜질방까지 태워주셨다

아까 그 700m찜질방이 아닌

시내, 번화가에 있는 찜질방 앞이다

고맙습니다...ㅠㅠ

원래 오로지 걷기만 하려고 했는데 차를 탄게 좀 찜찜했다

그래도 두 번이나 어떻게 만나게 되서 태워준다고...

어짜피 안동까진 왔고...

이건 하늘에서 타라고 보내준 차

어쩄든 난 안동시내 찜질방 앞에 서게 되었다


---------------


........

미안하지만 사진이 없다

글도 못 줄이겠다

글쓰는 재주도 없고 줄이는 재주는 더 없는가 보다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며 쓰겠다

--------------

 

일단 밖에 앉아 좀 쉬었다

그러다 어제 마을에서 받은 라면하나를 저녁겸 부셔먹었다

다행이다 이 라면이라도 없었더라면...

내가 어제 그 마을에 안 갔더라면....

하필 그 곳이었기에

어제 저녁을 배불리 먹었고 빵과 라면을 얻었다

하필 빵은 4개 여서 두 끼를 먹을 수 있었고

또 라면까지 얻어 이렇게라도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진짜 거기 가게 된 건 행운이다 앞으로 그런 곳이 또 있을까?

라면이 진짜 맛있었다

어릴 때 맛있게 먹던 불고기맛 뿌셔뿌셔같은 느낌이 들었다

라면을 다 먹고....좀 더 쉬었다

찜질방 앞

막상 들여가려니 또 망설여진다

될까?

입장

ㅇㅇ : 안녕하세요 저기요 여기 남탕 청소를 제가 대신 해드릴게요 하루만 좀 공짜로 쓰게해주면 안될까요

ㅍㅍ : ??????????????

카운터에 남자 직원이 두명 있었다

서로 마주보고 ????????????????

ㅍㅍ : 그건 좀....곤란한데...죄송합니다

ㅇㅇ : 저 목욕탕 청소 1년간 해봤거든요 진짜 깨끗하게 해드릴게요

ㅍㅍ : ????????????????????????????

서로 마주본다 , 고민 하나 싶었다 , 근데 아닌 듯

ㅍㅍ : 죄송합니다.....

ㅇㅇ : 네........그럼 여기 얼마에요?

ㅍㅍ : 사우나만 하면 4500원 찜질방은 6500원이요..

ㅇㅇ : 사우나만 해도 혹시 남탕 안에 수면실 있어서 잘 수 있어요?

ㅍㅍ : 네 사우나만 하셔도 남탕 수면실에서 주무실 수 있어요..

ㅇㅇ : 네....... 고맙습니다..실례합니다..

찜질방을 나왔다

.....음

한 군대 더 가봤지만 거기도 실패 거긴 좀 차가웠다

에.....................밖에서 마냥 멍하게 있었다

어떡하지.........

돈을 벌자

어떻게 벌지?

미리 생각해 둔 건 있다

1000원 벌기

내겐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하루 먹고 하루 살고 하루 걸어갈 돈

지금 당장은 잠을 잘 돈이지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며칠 씩 일 하는건 좀 그렇고..

내가 걷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지나가는 도중에 조금씩 벌자

작은 일로 1000원씩 벌어보자

음...... 뭘 할 수 있을까

식당 가서 설거지를 ㄱㄱ?

근데 난 씻지도 못하고 거지 꼴이었다

손님들 밥 먹고 있는데

꼬질꼬질하게 들어가서 이런 부탁하는 자체가

식당에 너무 피해되는 짓 같았다

이 꼴로 손님 대하는 일은 못할 것 같고....

어떡하지??

안동 시내와 옆에 있는 시장 주위를 서성거렸다

어쩌다 좀 좁은 길로 들어가게 됐다

어떤 아저씨 세 분을 만났다

ㅍㅍ : 뭐 하는 사람인교?ㅋㅋ

ㅇㅇ : 아 아뇨...그냥 돌아다니는 중이에요..

ㅍㅍ : 집나온거면 우리랑 같이 놀던가 ㅋㅋ
         아니면 여기 좁을 길로 다니지 마이소 여서 돌아다니면 깡패한테 뚜드리맞는데이 ㅋㅋ
         저 큰 길로 어서 가이소 ㅋㅋ

ㅇㅇ: 아..네..몰랐어요..고맙습니다..

근데 난 깡패만날 일 보다 왠지 그 아저씨들이 더 무서워보였다

신속하게 큰길로 다시 나갔다

아....어떡하지.. 시간은 계속 가고 피로는 쌓인다

적어도 한 시간에 천 원씩은 벌어 5천원을 만들자

밤을 새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5천원을 벌어서 찜질방을 가고 내일 하루는 그냥 안동에서 쉬자

근데 말이 쉽지.. 할 일이 없는거다 시켜주는 데가 있을지..

주눅들었다

아니다....꼭 있을 거다!

들이대라! 될 때까지!

겁 좀 먹지마라 병신아!

스스로 용기를 내봤다

그러다 채소가게에 차에서 배추를 내리고 있는 게 보였다

저거다! 저런 건 시켜줄 지도 모른다!

자 이제 혼자 연습한 멘트를 써 먹을 때가 왔다

ㅇㅇ : 안녕하세요 저기 제가 이거 일 도와드릴게요 천 원만 주시면 안될까요?

안될까요 안 쓰려고 했는데 자꾸 나왔다

마은은 당당하게 들이대려고 했는데...막상 하면 잘 안된다

ㅍㅍ : 아...아뇨 죄송합니다..

얼...될 것 같기도 했는데...

너무 막무가내이기도 하다

막막함은 자꾸 커져갔다

윽.....

조금 더 가 이번엔 무우 내리는 트럭을 발견했다

아저씨가 무우를 땅에 쌓고계셨다

ㅇㅇ : 안녕하세요 저기요 지금 이거 무우 내리는 거 저한테 1000원만 주시면 제가 다 내려드릴게요!!
          어떠세요??..

질문은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했다

ㅍㅍ : 그래라

ㅇㅇ : 네????

ㅍㅍ : 하라고

뭐지?

마치 친한 동료가 몇 시냐고 물은 질문에 "지금 5시 37분" 이라고 대답하듯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무우 쌓는 일을 멈추지도 않고 날 그리 자세히 쳐다보지도 않고 툭 대답을 하셨다

질문은 내가 했는데 내가 더 당황했다

뭐지? 이 자연스러움은???날 아는 사람인가???

잠깐 멍때렸다

ㅇㅇ : 네!! 고맙습니다!!

일을 하게 됐다

일도 아니지 뭐

무거운 무우상자를 내리는 것도 아니고

트럭에 낱개로 쌓인 무우를 하나씩 옆으로 전달 하기만 했다

한 30~40분 한 것같다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발 아픈 게 걱정이었는데 많이 움직일 일이 없었다

무우를 다 내렸고.....

ㅍㅍ : 니 잘 데 있나?

ㅇㅇ : (설마)

ㅇㅇ : 아니요..

ㅍㅍ : 오늘 우리집에서 자라

ㅇㅇ : (헐.. 뭐지 또 이 자연스러움은)

ㅇㅇ : 아....네! 고맙습니다!

ㅍㅍ : 일단 밥묵자

김밥과 만두를 사주셨다

이야기가 좀 오고갔다

ㅍㅍ : 어디까지 갈라고?

ㅇㅇ : 일단 영덕으로가서...저기 위에 통일전망대까지 가볼거에요

ㅍㅍ : 뭐? 영덕? 통일전망대? 니 거기가 어딘줄 아나?

ㅇㅇ : 네...한 번 걸어가보고싶어요

ㅍㅍ : 대구에서 이까지 왔는데 다리 그카면서 통일전망대?? 그 다리로 걸어간다고? 체..

ㅇㅇ : 아....이건 곧 괜찮아 질거에요

ㅍㅍ : 쓸데없는 소리하지마라 통일전망대까지 거리가 얼마인지 알고 하는 소리가
         뭐 할라꼬 걸어가는데?
         그냥 여기서 추석 전까지 일이나 하다 집에 가라 그게 훨씬 나은 일이다

ㅇㅇ : (헐)

당황했다

ㅇㅇ : 아;;;;;;;;;;;....꼭 걸어서 가보고 싶어요

ㅍㅍ : 택도없는 소리.. 못 간다 그냥 일이나 해라

헐.....안되는데......휘말리면 안된다...이건 꼭 거절해야한다...

ㅇㅇ : 아...꼭 해보고 싶어서 나온거라.. 돈 벌고 싶어서 집 나온 게 아니에요..
         꼭 걸어서 가보고싶어요..

김밥이랑 만두를 다 먹고... 분식집을 나왔다

ㅍㅍ :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진짜 걸어갈끼가

ㅇㅇ : 네 한번 걸어가보고싶어요..!

ㅍㅍ : 그라면... 내 내일 일찍 영덕쪽으로 간다
         영덕까지는 아닌데 그 좀 전 까지는 간다
         태워주까 아이면 걸어갈래

ㅇㅇ : 아....한번 걸어가보고싶어요

ㅍㅍ : 알았다 그라면... 내가 니 재워주면 니를 돕는거니까 안 재워줄란다
          니가 진짜 고생하려고 나온거니까 니 힘으로 알아서 해라
          자 아까 일 한 거.. 1000원 달라캤나? 자 2000원주께
          이제 니 힘으로 알아서 해라

ㅇㅇ : 네 고맙습니다..!!

난 그래도 잠은 재워주길 바랬는데.....ㅠㅠ

얻어 자는 것도 내 힘이라 생각했는데..ㅠㅠ

아저씨와 헤어졌다

시간은 새벽1시가 넘었다

그래도 2000원이라도 생겼다..

 
사진이 너무 없어 내 그림으로 때워보려고 한다

금쪽같은 1000원을 표현하였다

어쩌다 이런 후기를 쓰게되어 내 예술성까지 드러내게 되다니

쑥쓰럽다








이제 3000원만 더..

어디서 벌지?

이제 시간이 늦어서 문 연 곳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시동 켜진 트럭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

뭔가 건설 자재 같은 게 실려 있는 것 같았고

아저씨가 철문을 열고 계신걸 보니 내리려는 모양이다

ㅇㅇ : 저기요! 이거 다 내리실거에요?1000원만 주시면 이거 제가 다 내려드릴게요!!

ㅍㅍ : 예? 아..아니요.내릴 거 없어예

ㅇㅇ : 아 네...실례합니다

ㅍㅍ : 와예? 천 원은 어디 쓸려고예?

ㅇㅇ : 네?.. 아 찜질방 갈려고...

ㅍㅍ : 천원예?

지갑을 꺼내신다

ㅍㅍ : 근데 천원으로 찜질방 갈 수 있나? 천원에 못가잖아?

난 아무 대답을 못했다

찜질방 얼마라고 대답하기도 좀 뭐하고...

원래 그냥 돈 얻을 생각은 없었다

그냥 내가 뭔가 돈에 대응하는 일을 하고 받고싶었다

ㅍㅍ : 여기 3000원예

헐...

ㅇㅇ : 아.......고맙습니다...진짜 고맙습니다
       제가 제가 내일 안동에 하루 있으려고 하는데
       내일 할일 있으면 제가 그냥 도와드릴게요

ㅍㅍ : 아니라예 ㅎㅎ 할일 없어예 우리 내일 일찍 나가예 ㅎㅎ

ㅇㅇ : 아....;;;네...그럼...진짜....잘 쓸게요 고맙습니다..



미안하다 한 번만 더 써먹는다

3000원을 받아버렸다

어떻게 딱 3000원 내가 필요한 3000원을 받았다

3000원이라고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주신거지

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딱 잠만 잘 수 있는 사우나 가격이 5000원이었다는 것

무우를 내리는 차 쪽으로 지나가게 된 것

거기서 2000원을 받게 된 것

배도 많이 고팠었는데 밥까지 해결하게 된 것

하필 그 시간 그 트력쪽으로 가게 된 것

일이 없다는 말에 그냥 지나갈 상황이었는데

아저씨가 다시 말을 걸어준 것

아저씨가 돈을 그냥 준 것

그것도 하필이면 3000원이었다는 것

표현은 제대로 못하겠다

난 출발 첫날 이래로 뭔가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내가 앞으로 더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 같았다

왠지 계획이라도 된듯 뭔가 딱딱 잘 들어맞았다

 

그리하여 난 5000원을 갖게 됐다

5000원으로 찜질방에 갔다

ㅇㅇ : 안녕하세요! 4500원이면 수면실 있어서 잠도 잘수 있댔죠???????????


씻었다

맨발로 걷는 게 더 힘들었다

특히 탕 안 바닥 걷기는 더 따갑고 아팠다

쩔뚝쩔뚝 엉거주춤하게 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왠지 아저씨들이 쳐다 본다

치질 수술 한 사람으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후딱 씻고 발에 물집 터뜨리고 바로 수면실로 직행

누웠다

편안했다

곧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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