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진을 보다보니 지금 키우고 있는 우리집 보스턴 고사리가 처음 온 날이 2014년 6월이었어.
10주년 맞이 기념글을 써보자 ㅎㅎ
처음에 얘는 야외 그늘진 곳에서 키우다가
11월이 되면 실내로 들였어.
보스턴고사리는 13도 이상이면 잎을 유지하면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것 같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잎이 상하는 듯.
5도 이하면 뿌리가 죽기도 한다고 함.
그러니 가끔 10도쯤으로 떨어질 때가 있는 베란다에 있을 경우 이렇게 잎이 상해서 몬난이가 되기도 함.
그러나 걱정없음.
그냥 남은 잎마저 싹 자르고 노지로 내놓을 것임.
그러면 이렇게 슬금슬금 잎이 차오름.
아주 이쁘게 차오름.. ㅎㅎ
근데 얘 뭔가 평소 보던 보스턴고사리 잎모양과 좀 다르지 않는가?
이건 노지의 직광에 놔뒀을 경우에 생긴 잎모양임.
잎이 있는 상태에서 노지직광에 바로 내놓으면 타버리고 안됨.
그러나 잎 없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직광받고 자라는 잎의 경우에는 이렇게 땅글땅글하게 자라게 됨.
기간은 3개월이면 충분했던 것 같음.
같은 기간 같은 노지라고 해도 직광이 닿지 않는 그늘진 곳에 뒀을 경우에는 이렇게 자라게 됨.
평소 우리가 아는 그 보스턴고사리의 모습.
같이 놓고 보면 이렇게 비교됨.
같은 고사리였고, 같은 옥상이라는 장소였으나 직광이 닿느냐 안닿느냐에 따라 잎의 모양이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됨.
그러니까 취향따라 키울 수 있다능 ㅎㅎ
그리고 보스턴 고사리는 자주 마주 앉아 손질을 좀 해줘야함.
이렇게 시들어 가는 잎이나 누런 잎이 있으면 미리 미리 좀 잘라내줘버리자.
그래야 새 잎이 나올 자리도 미리미리 확보되고, 또 잎이 나중에 바스락거려서 말라가지고 떨어지면 날려서 청소하기 더 힘듦.
얼마나 깔끔하고 이뿌?
보스턴고사리는 알다시피 번식도 무척 쉬워서 한때는 보스턴고사리농장주이기도 했음 ㅎㅎ
주변사람들에게도 많이 나눠줬고, 화단 곳곳 빈자리를 채우는 용도로 사용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았는데...
몇 년 전 처음 온실에 도전했다가 망해서... ㅠㅠ ㅋㅋ
온실이 그냥 온실 속에 넣어놓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따로 가온도 해줘야 하고 또 낮에는 따로 열기도 빼줘야 하는 걸 몰랐다...
추운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고 따뜻한 낮에는 영상 50도로 올라가는 그야말로 지옥이 되는 바람에 애들을 한 방에 다 보내버림.. ㅜㅜ
다행히 딱 하나 실내에 남겨뒀던 보스턴고사리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그렇지만 하나가 또 하나가 아니지..
그는 또 세를 불려나가고 있도다....
최근의 보스턴고사리옹의 모습.... ㅎㅎ
요즘은 노지에 안내보내고 그냥 일년 내내 실내에 두고 있어.
덧붙임1.
참.. 보스턴고사리 분갈이 하다보면 뭉쳐져 있는 뿌리 덩어리있잖아?
그거 그냥 심심해서 턱하니 화분에 담아봤더니...
5개월 뒤 이렇게 되더라....
덧붙임 2.
전에 수경재배로도 키워봤는데 저기 왼쪽에 보이는 두 가닥의 털줄기 같은 러너 보이지?
그게 옆에 있던 치어항으로 발을 뻗어 들어가더니 저렇게 싹이 나더라?
어쩌려냐 싶어 그냥 놔둬봤더니...
왼쪽 아래 뭉게뭉게 자라고 있는 거 보임?
꺼내보면 이렇게 되어 있음 ㅋㅋ
하나의 어엿한 보스턴고사리 탄생.
이제는 독립해도 될 것 같아서 탯줄 잘라주고, 얘는 수경재배도 아니고 수중재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계속 어항에 넣어주고 수초처럼 길렀었어.. ㅋㅋ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이만큼 클때까지 걸린 기간은 약 3개월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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