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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E UNDERGROUND OF DELTA-2:하지만 버텨냈다.모바일에서 작성

언갤러(125.131) 2024.08.30 20:51:24
조회 166 추천 2 댓글 0



프롤로그: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364
1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460

"이제 만족했냐, 어?!!"
"낮잠이나 처 자고 있던 유령 죽이니까 만족하냐고!!!"
"이제 니 졸병 취급 당하는 건 질렸어!!!"
"괴물들 목을 따고, 먼지로 만들고..."
"노엘의 울음소리와 괴물들의 비명..."
"'살려줘, 제발!', '제발 자비를 베풀어줘...'"
"이 따위 애원따위 이제 못 들어 처먹겠다고."
"당장 멈춰. 그렇지 않으면..."
수지는 거대한 연필을 아이의 목에 겨눴다.
"네 목은 몸통과 영원한 작별 인사를 해야 할거다."
"수지, 잠깐만!"
뒤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노엘이 수지의 팔을 잡았다.
"물론, 저 애가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애를 죽이는 건..."
"결국 우리도 똑같은 짓을 하는 것 뿐이야."
"폭력은 네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
"...아니, 오히려 빼앗아가지."
"그럼 뭐 어떻게 해야 하는데?!!"
수지는 아이에게서 고개를 완전히 돌린 채 소리친다.
아이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럼 저 미친 살인마에게 휘둘려서 또 괴물들을 학살하게?!!"
"그-그건 안되지만, 그래도..."
"너도 이거 이제 지긋지긋 할 거 아냐!!"
"빨리 끝내고, 이제 이거에 손 떼자. 그러면-"
수지는 아이가 있던 쪽을 쳐다봤다.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노엘!!!"





보라색 참격이 내 뺨을 스친다.
뺨을 만지자, 내 손이 붉게 물들었다.
"크리스??!!!"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아까 수지가 쟤 멱살 잡을 때 부터."
"상황 파악은 얼추 됐고..."
"그럼 뭐, 더 말할 거 있나?"


"잘도 내 '친구들'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검이 내 손에 착 감긴다.
그 기분이 나를...
'야, 잠깐만!! 크리스!!!'
'이 정신 나간 싸패 차라 복붙-'
살의로 가득 채운다.














부러진 막대기가 발 근처로 떨어졌다.
걸리적거린다.
난 부러진 막대기를 발로 뭉개버렸다.




너무 싱겁게 끝났다.
재미없을 거라...생각했는데...





이상하다.
도저히 웃음을 멈출 수 없다.
가슴에 찌른 검이 피로 물든다.
피가 내 손을 적신다.
분명 끔찍한 광경이다.
끔찍한 광경인데도...
나는 웃는다.
웃고, 또 웃는다.
너무 웃기다.
웃는 걸 멈출 수 없다.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흐른다.



아이는 피를 토했다.
내 영혼에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엄청난 희열이 느껴진다.
'희열'....
그래, 이게 바로...




아직 부족하다.
내 마음 속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갈망이 뜨겁게 타오른다.
더 필요해.
더.
더.



나는 검을 비틀었다.
응답은 없다.
나는 몸을 난도질 했다.
응답은 없다.
나는 명치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응답은 없다.
나는 처음 검을 꽂아넣은 곳에 다시 검을 넣고, 톱질하듯 비볐다.

응답은 없다.

아이는 여전히, 짜증날 정도로 무표정이다.
내가 필요한 건 이게 아니다.

내게 필요한 건 아이의 고통이다.
무관심도, 무감정도 아닌 무자비함에 대한 두려움이다.


뭐하고 있는거야.
당장, 네 고통을 보여줘.
네 두려움을 보여줘.


네놈들이.


날.




공허에 박아넣었을 때의 내 기분을.




























"..."
"...어, 크리스?"
"일어났어?"
"...으응?"
눈앞은 온통 보라색이다.
...아니, 자세히 보니 수지의 코트이다.
규칙적인 흔들림이 살짝 어지럽게 느껴진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 놈을 난도질한 다음에 갑자기 쓰러졌어."
"내가 아무리 치유마법을 써도 일어나지 않았어..."
"크리스...괜찮은거지?"
나는 붉게 물든 손을 봤다.
더이상 아까의 희열도, 광적인 갈망도 느껴지지 않는다.
".....응, 잠깐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
"..미안."
".........수지, 이제 내려줘도 돼."

수지는 날 내려놓고, 붉게 물든 검을 건냈다.
검을 잡자마자, 엄청난 잔소리에 머리가 윙윙 울린다...
'너 미쳤냐???! 그자식이 로드라도 했으면 뭐 어떡할려고 했는데?! 그냥 넘어가 준게 다행이지, 적으로 인식됐으면 말 그대로 '끔살'이었어!! 저놈이 몰살루트를 택한 것 부터 제정신 아니라는 증거인데, 그런 놈을 난도질해?!??! 여기서의 '갑'은 우리가 아니라, 저놈이라는 걸 알고는 있어? 나한테는 이제 의지의 힘도 없어. 죽으면 완전히 끝이란 거 알면서,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거야?? 뭐 사탄 들렸어??? 그래, 사탄!! 너 그놈 죽일 때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웃었다고!!! 진짜 제정신 아ㄴ-'
플레이어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드디어 어지럼증에서 해방되었다.
"야, 크리스, 왜 딴데 보고 있냐?"
"출구는 이쪽이라고."
"...아, 미안."
"딴생각 좀 하느라."
"무슨 생각...?"
".....아까 그거 말야."
"솔직히 말하자면..."
".......끝내줬지."
수지와 노엘은 놀란 듯 날 쳐다본다.
"정말로...끝내줬어."
"내가 그정도로 행복했던 적이 있었을까..?"
"아니, 앞으로 그정도로 행복할 일이 있을까....?"
"진짜...상상도 못할거야."
"..........."
수지는 내게 다가오더니, 내 어께에 손을 얹는다.
"그런 얘기 하지 마, 크리스."
"이제 이런거에 손 떼는 거잖아, 응?"
"우린 그냥 집으로만 돌아가는 거야."
"우리는 아무도 죽이지 않은거야."
"우리는 아무도 죽이지 않을거야."
"안그래, 노엘?"
"으, 응?"
"....그래, 그렇지!"
"맞아, 물론 그거 끝내주긴 했는데..."
"굳이 또 하고 싶진 않아."
"그냥...기분 나빠."













*하지만 버텨냈다.






---
오늘의 코멘트:미리 얘기하자면 앞으로의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선악의 경계에 설 예정이다.
하지만...내 쓰레기같은 글이 이런 주제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거란 장담은 못한다.
그래서 쓰레기를 한번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피드백 부탁 해보겠다.
오늘도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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