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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Forget it.-5-1:감마모바일에서 작성

언갤러(175.223) 2024.09.08 12:46:56
조회 160 추천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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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671


"When the dawn begins to glow,"
"and the dark says 'See you'."
"The place like a dream,"
"turns a nightmare..."
"...There's a craving in my heart,"
"It's still creeping in th dark."
"With the truth."
"Which I don't wanna remind..."
"......"
"Forget it."
"I'll be with you forever..."








검다.
너무 검다.
그림자조차 삼켜버리는 어둠을 딛고, 난 어딘가로 걸어간다.
플레이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가 끌고 가는 것은 그저, 조용하고 차가운 검일 뿐이다.


플레이어의 목소리 뿐만이 아니다.
발소리, 숨소리, 그 무엇도...
하늘에 가득 찬 물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이길 수는 없었다.
똑.
똑.
똑.
일정한 박자로 이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나는 발걸음을 맞췄다.








"When the dawn begins to glow..."
유일하게 이 물방울에게 승리한 노랫소리가 가까워진다.
너무...익숙한 목소리이다.
꽤 많이 들어본 멜로디이다.
하지만...뭔가 다르다.
"There's a craving in my heart..."
느린 템포의 노래다.
목소리도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위험하다.
온몸의 본능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내 발은 멈추지 않는다.
나는 위험으로 다가간다.



"...Forget it."
위험한 존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목에 두른 래거가 바람에 따라 흔들린다.
"I'll be with you forever..."
그렇기에, 난...








저 배신자를 죽여야 한다.







"아무 의미 없어, 크리스."
"여긴 내 공간이거든."
랄세이는 내 검에 몸이 꿰뚫린 채, 덤덤하게 말했다.
"여기선 진짜 그 분을 죽일 수는 없어."
"아니...날 죽이지도 못하는데, 그 분을 죽일 수 있겠어?"
난 랄세이에게서 검을 빼냈다.
빼낸 자리에는 생채기 하나도 없다.
"그 분이라니..?"
"당장 사실대로 털어놔, 이 배신자 새끼야."
랄세이는 씩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첫번째로, 그 분을 널 배신한 적 없어."
"애초에 믿은 적도 없었지."
"두번째로, 말하기에는 좀 곤란해."
"난 베타처럼 버려지긴 싫어서 말야."
랄세이는 날 조용히 응시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베타..?

그게 대체 누군데?


랄세이는 날 조용히 응시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아, 미안, 크리스."

"넌 나랑 싸우고 싶은건데, 말을 너무 질질 끌었네."

"...뭐, 그럼 조금 아파도 엄살 부려도 돼."




랄세이의 뒤에서 거대한 손이 나타났다.

"최고의 비명을 들으려면 데미지가 얼마나 들어가야하나 잊어버렸거든."



가시덩쿨이 내 다리를 타고 올랐다.

난 덩굴을 잘라내고, 그 파편을 타고 랄세이에게 달려들었다.

랄세이는 여전히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미동도 없이 날 바라본다.

*크리스는 x베기를 사용했다!

"어..?"

상처가 전혀 없다고..?

아까 그게 그냥 회복이 아니었어..??

뒤에서 거대한 손이 날 짓눌러서, 더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불꽃들이 날 둘러싸며, 눈이 아플 정도로 빙빙 돌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내 안의, 플레이어의 영혼이 점점 빛나고 있다...

...그 플레이어 녀석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는데.
난 의지의 힘을 검에 실었다.


불꽃의 폭발의 빛이 내 머리 위에서 번쩍이고, 난 또다시 의지를 검에 실어 랄세이를 찔렀다.

랄세이는 여유롭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을 튕겼다.

빛이 등 뒤에서 날 덮친다.
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이 느껴진다..!!
난 비명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누군가 내 입을 막더니, 조용히 속삭인다.
랄세이가 아닌, 어른의 목소리로...


'자네의 고통을 저 그림자에게 보이지 말게.'
'...자네가 더 고통스러워 하고 싶지 않다면.'



그걸 왜 지금...
난 바닥으로 쓰러졌다.
눈앞이 점점 흐려진다...


노란 오라가 희미하게 보인다.
그 순간, 눈앞이 선명해졌다.
고개를 들자, 랄세이가 서있었다.
"이걸로 죽는다고?"
"하, 넌 나한테 계속 검을 쑤셔넣으면서 웃던 놈은 아닌 것 같네."
"뭐, 재미없게..."
랄세이의 머리 위로 작고 하얀 알갱이들이 무수히 나타났다.
"벌써 고장나는 장난감을 누가 사줘?"

난 몸을 일으키고, 눈보라처럼 쏟아지는 공격을 피했다.

똑.
물방울이 내 코에 떨어졌다.
난 놀라서는 뒷걸음질 쳤지만, 알갱이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게 달려든다.
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잠깐, 물..?
그리고 아까 한 말...
'여긴 내 공간이거든.'?
또 살짝 젖어있던 래거...
그렇다면...



블래스터가 앞을 가로막았다.
난 그걸 타고 올라갔다.
"..?"
랄세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난 개의치 않고, 검을 똑바로 잡고 블래스터에 꽂았다.
짐승의 비명이 들리더니,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난 검을 방패로 바꿔, 점프한 후 아래쪽을 막았다.
엄청난 추진력에, 앞머리가 눈에 자꾸 들어간다..!
"...뭐하는 거야?"
"뭐, 거리라도 벌려놓게?"
블래스터가 계속해서 내 앞에 나타나며 빛을 뿜어댔다.
이젠 성가실 뿐이다.
난 블래스터를 딛고, 더 나아갔다.

어느새, 물이 내 머리를 적실 정도의 높이까지 왔다.
"여기가 니놈의 공간이라서 공격을 못했던 거면..."
난 검을 움켜쥐었다.
"널 그 공간으로 죽여야 한단 소리지!"
난 내 모든 힘을 쥐어짜, 거대한 물을 베어갈랐다.
엄청난 폭포가 지면으로 쏟아졌다.










"체크메이트."
가시덩쿨이 날 휘감고 있다.
랄세이는 내 검을 빙빙 돌리며 장난친다.
"야, 내 공간이란 말을 뭐로 들은거야?"
"나쁜 계획은 아니었지만, 음.."
"적어도 그게 내가 이 공간을 내 맘대로 조종 가능하다는 뜻으로는 생각했어야지."
"예를들어..."
랄세이는 검으로 땅을 두드렸다.
가시덩쿨이 솟아나와 내게 가시를 날려댔다.
가시가 박혀 뼈를 긁어대는 게 느껴진다.
"아니면 이거."
랄세이는 내 이마에 손가락을 댔다.
내 온몸에 끈적끈적하고 눅눅한 액체가 뒤덮였다...
랄세이는 흡족해하며 작은 불꽃을 만들어, 내게 댔다.
화염이 날 감싸며 굶주린 짐승처럼 내 살을 파먹는다.
너무 뜨거워, 입을 벌리기라도 했다간 열기가 내 내장까지 태워버릴 것 같다..!!
"..."
랄세이는 가시와 불꽃을 거두고, 치유기도를 사용했다.
나는 숨을 몰아쉬며, 랄세이를 노려봤다.
"나도 멍청하네."
"이러면 니 공포도, 고통에 일그러지는 얼굴도 못 보는데."
고통..?
난 그 남자의 말을 떠올렸다.
'자네가 더한 고통을 받고 싶지 않다면, 저 그림자에게 고통을 보이지 말게'...
...내가 플레이어처럼 몸이 갈가리 찢어져도 고통스러워하지 말라고?
.........

눈을 감았다.
보이는 것은 그저 공허한 어둠 뿐이다.
랄세이는 검으로 또 땅을 두드렸다.
가시덩쿨이 내 몸을 꿰뚤었다.
가시가 내 살점을 긁어대는 느낌을, 난 무시했다.
랄세이는 블래스터를 소환했다.
빛이 내 몸을 태우는 고통을, 난 외면했다.
".....뭐하는 거야?"
덩굴이 내 몸을 꿰뚤었다.
난 무시했다.
빛이 내 몸을 태웠다.
난 외면했다.
"......"
덩굴과 블래스터가 빠르게 나타나며, 내게 고통을 주려 애썼다.
의미없다.
"하..."
불꽃이 쏟아지고, 흰 알갱이가 내린다.
더이상의 고통은 없다.
두려움도, 고통도, 죽음도...
지금의 내겐 너무 멀다.
"하하하..."
다른 이들이 '고통'이라 부르는 것이 내 몸을 관통하는 소리가 어지럽게 난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랄세이의 광기어린 웃음이 공허를 가득 채우더니, 날카로운 래거가 내 목을 감았다.
"왜야?? 왜!???"
"왜 그렇게까지 무덤덤한건데??!!?"
"또야? 또?!?"
"계속...난 계속 무시받아야 된다 뭐 그런거야??!"
"죽어...그냥 죽어버려!!!!!"



래거가 내 목을 점점 파고든다.



"그만해, 감마."
난 눈을 떴다.
"알파님하고 얘기 끝났어."
필기체로 그린 것 같은 삼각형이 어둠을 뚫고 빛나며 말하고 있다.
"하...델타, 꼭 이때 방해해야겠어?"
'감마'라 불린 랄세이가 짜증내며 말했다.
"알파님이 크리스는 죽이지 말라고 하셨어."
"꽤 재밌는 장난감인데 지금 버리진 말라고."
"...하."
감마는 실망하며, 내 목에 감은 래거를 풀고, 치유기도를 사용했다.
"언제 그 무표정한 얼굴을 일그러뜨려줄게."
"그리고 그때가 되면..."
"넌 자비를 구걸하게 될거야."











'크리스!! 정신이 들어?'
익숙한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이제야 일어났네...'
...그 알파라는 자식 아니었으면 죽을 뻔했어.
'알파? 그게 누군데?'
다 얘기해줄게.









난 공허에서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흐음...알파, 베타, 감마, 델타...'
'지금 이 넷이 뭔가 관련이 있다, 이거지?'
'그런 이름...나도 들은 거 같아.'
뭐? 어디서??
'그러니까, 네가 갑자기 발작하더니 쓰러졌을 때...'
-----
오늘의 코멘트:한 화를 이렇게 나눠보는 건 처음이다.
다음은 플레이어 시점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Forget it 은 Don't forget의 안티 버전으로 만든 건데 가사랑 라임 살리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0화가 랄세이의 기괴함을 살린 화였다면 이건 랄세이의 누군가에 대한 광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오늘도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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