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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eality-5-2:플레이모바일에서 작성

언갤러(175.223) 2024.09.10 18:58:39
조회 232 추천 3 댓글 0
														

프롤로그: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364
1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460
2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520
3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616
4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671
5-1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741

*주의:이번화에는 비속어가 좀 많다.
플레이어의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려면 어쩔 수 없었음...
혹시 불호라면 안봐도 되고
신경 안 쓴다면 잘 봐줘

---
크리스의 스프라이트가 계속 흔들린다.
난 녹화를 시작하고, 옆에 있던 탄산 빠진 캔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크리스의 흔들림이 멈추고, 정체불명의 윙딩어가 나오기 시작한다.
Z 안 눌러도 자동진행 되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저게 끝나면 번역기를 돌려서 내용 한번 봐야 되겠다.
저런 건 100%떡밥이니까, 이런 걸 놓친다면 진짜 언텔 덕후라 할 수 없다.




델타룬 챕터 7이 나온지 꽤 됐다.
이미 유행은 지난지 오래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플레이해서 이후 챕터의 떡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근데 랄세이가 갑자기 급발진 하더니 별 지랄을 하고는 갑자기 언더테일로 떨어졌다.
심지어 크리스를 조종할 수도 없고, 오직 화면에 뜨는 창으로만 대화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디버그 모드는 가능해서 다행이지만, 나중에 직접 폐허...가 아니라 뉴홈을 살펴보고 싶긴 하다.
일단 지금은 착하고 협조적이고 순진해 빠진 플레이어를 연기하는 중이지만...
만약 창을 욕으로 뒤덮으면 크리스는 무슨 반응을 할까?


언텔로 떨어지고 나서 모든게 재밌어졌다.
히든 루트에도 재미를 보지 못한 내가, 그냥 언텔의 AT로 떨어졌다는 신선한 설정만으로 이렇게 재밌어졌다는게 말이 안된다.


게다가...캐릭터들이 꼭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결국 저것도 토비의 제작팀이 갈아넣은 코드 쪼가리일 뿐인데.
그래도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다 스크립트를 넣은 건 인정할 만 하다.
또 이건 원래 델타룬 챕터 7의 스토리가 아닌 것도 좋다.
데이터 상으로 남아있던 챕터 8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근데 또 챕터 9를 기다려야 하잖아..."
"씨발, 챕터 3&4 동시에 내겠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또 챕터 추가라니..."
나는 의자에 몸을 젖혔다.
의자의 관절 부분에서 끼익 소리가 났다.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방이 아니라, 게임에서.
윙딩어가 끊기고, 수지와 노엘, 토리엘이 문 앞에서 대화하는 텍스트가 뜬다.
"야, 크리스! 문은 왜 잠가놓은 거야?!"
"크리스, 저녁시간 다 됐다고 몇번이고 말했잖니."
"크리스..? 무슨 일 있는 거야?"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크리스는 또 윙딩어를 읊조리고, 문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어둠의 세계에서 전화하면 나는 그 사운드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화면이 점점 일렁인다.

덜컹거리는 소리는 사라졌다.

하지만, 사운드와 화면 일렁거림은 멈추지 않는다.

난 눈을 잠깐 화면에서 땠다.









"씨바 미친..."

모든게 컴퓨터 버그가 걸린 것처럼 노이즈가 꼈다.

내 몸에도 글리치가 달라붙는다.

몸이 찢어지는 것 같다..!!

이건 꿈일거다.

꿈이어야 해.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이게 현실일리 없단 말이야!!








눈을 뜨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널려있던 과자 봉지도, 언더테일 굿즈도, 핸드폰도.

그냥 끝없는 어둠 뿐이다.

난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봤다.

블루스크린이 뜬 컴퓨터가 빛을 내며 날 조용히 바라본다.


"빌어먹을...미친!"


난 컴퓨터 본체를 흔들었다.

멀쩡하다.

난 컴퓨터 모니터에 주먹을 날렸다.

멀쩡하다.

난 컴퓨터 본체를 걷어찼다.

멀쩡하다.

블루스크린은 여전히 웃고 있다.

"이거...이거 완전 미친 겜 아냐!!!"

난 컴퓨터의 반대쪽으로 달렸다.

최대한 저 망할 기계 덩어리에게 멀어져야 한다.




나도 내가 저걸 두려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단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란 건 확실하다.

본능이 위험하다고 내 머리가 윙윙거릴 정도로 소리쳐 댄다.

하지만, 앞에서 마주한 건 그 망할 컴퓨터다.

난 무시하고 달렸다.



여전히 있다.


난 또 무시했다.


여전히, 그 저주받은 컴퓨터는 있다.


계속,

계속,

계속해서, 난 달린다.


그리고 망할 컴퓨터를 다시 마주한다.






난 숨을 골랐다.

여전히, 그 컴퓨터는 있다.

단, 한가지 달라진 점은, 화면에 블루스크린 대신 검은 배경에 하얀 텍스트가 떠있다.

언더테일에 나오는, 그 텍스트.

'도망치는 건 소용없어. Uncomplamat Haiden Router.'

"...뭐?"

씨바, 어떻게 저게 내 이름을..?

...라 생각하자마자, 텍스트가 바뀌었다.

'일단 좀 대화를 해보자고, 플라멋.'

'네가 그렇게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생명과 말야.'

"..."

난 의자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너 뭐야."

'질문이 꽤 간결하군.'

'알파. 널 이 공허로 보낸 자.'

'이정도면 답이 됐나?'

"어떻게 보낸 건데."

'물질적으로 보낸 적은 없다.'

'단지 네가 그렇게 믿도록 했을 뿐.'

"최면 뭐 그런 거야?"

'최면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르지.'
'네 영혼은 오직 몸의 감각으로만 이 세계를 인식한다.'
'그 감각을 조금 바꾸는 것이, 이 고철덩어리에 박혀있다고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난 내 신상 컴퓨터를 고철덩어리라 부른 자식을 패고 싶었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타이핑을 시작한다.
"...원하는 게 뭐야?"
난 곧 후회했다.
저 알파라는 자식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봤자 좋을 게 없다.




..?
하지만, 지금까지 바로바로 나왔던 대답이 조금 늦었다.
고민하고 있는 건가?







스피커에서 웅웅 소리가 났다.
화면에는...
그 이름이 써있었다.





안돼.
저 놈하고 그 악마가...
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으려 미친듯이 키보드를 두들겼다.
"미친..."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대체 저 미친 살인마랑 니놈이 뭔 관계가-"

내 메시지 창이 사라졌다.
그리고 붉은 글씨가 기이한 소리와 함께 나타난다.





넌 이 세계가 현실이라 말할 수 있어?








컴퓨터가 다시 켜진다.
크리스의 스프라이트가 어지러워 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래, 한번 해보겠다 이거지, 알파?
이 세계의 신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 개자식아.


다시 나타난 창에, 난 다시 착해 빠진 나로 변하여, 글을 써넣기 시작한다.
----
오늘의 코멘트:


그래. 오랜만이네.

솔직히, 좀 의외였어.
저 놈이 우리의 세계의 밖 또한 현실이 아니란 걸 안 건 처음 알았거든.
...어쩌면, 이걸 보고있는 너도...
방에 틀어 박혀서 감자칩이나 처 먹고 있는 돼지의 작품일 수 있지.
히히히...
거짓말 같다고?
천만에, 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이 말을 두려워 하는 거잖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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