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정환경

IMF 터지고 집안 개작살나고

아빠는 멘탈터져서 바람피고 엄마는 혼자 돈벌려고 부업뛰고

그 와중에 나랑 동생은 방치되고, 가끔 두들겨 맞고 이러면서

결혼을 절대 안해야겠다고 다짐.

2. 경제적 이유. 

돈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남한테 쓸 돈은 없다고 봐야지.

사람들은 가장 큰 부분이 돈때문이라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도 돈이 큰 비중은 차지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제 1의 원인이 아님.

3. 인간관계

어릴때부터 가정환경이 개판이다 보니, 진짜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이해타산적으로 변함.

사회생활할때도 딱 필요한 맡만하고 일 완벽하게 처리.

항상 조직내에서 인싸 중에 아싸 포지션임. 적당히 득 볼거 득보고 남한테 시기질투도 안받는 포지션.

근데 어릴때부터 이런 성향이 굳어지다보니, 여자를 만날때도 안고쳐짐. 

나도 연애조차도 계산적으로 딱딱 잘라내는 내 모습을 보고 스스로 힘들어서 그냥 연애도 포기.

만나는 친구? 나랑 비슷한 친구 3~4명 언저리. 그 이외에는 없음. 

이런 성격에 결혼? 나같은 놈이랑 같이 살면 진짜 둘중하나는 정신병걸림.

4. 공포

이게 제 1원인임.

난 결혼자체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무서운건 내가 자식을 낳았을 때의 공포임.

내가 부모에 대한 감정이 많이 복잡한 편인데, 가끔 부모에 대한 증오심이 들때가 많음. 

속으로 많이 삭히고 살지만, 어릴때는 칼뽑고 죽이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님. 

근데 내가 만약 결혼을 했을 때, 나때문에 가정이 박살난다면, 그때 내가 낳은 자식이 

나를 그런 감정으로 볼까봐. 너무 무섭다. 

솔직히 나는 "결혼 안해~ 자유야~" 이런 마인드는 아님.

고독할때도 있지.

근데 인간으로 살면서 인간대 인간의 감정의 교환자체가 내가 느끼는 고독보다도 더 나를 피곤하게 만듬.

밤에 이유없이 눈물이 날때도 많음. 꿈꾸다 일어나면 울고있을때도 있음.

근데 이렇게 살면서 고독함도 둔해질때가 있기도하고, 감정이 잔잔해서 좋기도 함. 

씁쓸한 약같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결혼해서 후달리게는 살고싶지 않다. 

부모님을 보면서 느꼈던 악몽이 다시 재현될 것 같음. 

애낳고 잘 살고 있는 친구들 보면 아이는 이쁘긴 한데

결혼해서 부럽다는 생각은 안드네. 

아이 낳으면 아이한테 인생의 무게라는 족쇄만 달아줄 것 같아서

나같은 마인드의 인간은 그냥 공수레 공수거 마인드로 사는게 맞는듯.

지금 나이 28살이니까 한 55~60살? 그때쯤 죽고싶네.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