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을 경험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치질, 특히 치핵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항문에서 선홍색 피가 '뚝' 떨어질 정도로 나올 경우에는, 치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피가 휴지에 묻어 나오는 형태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치열이나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정맥이 부풀어오르는 질환으로, 배변 시 통증 없이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치열은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가 나는 증상이 특징이다. 문제는 혈변이 무조건 치질로만 연결되는 인식 때문에, 중요한 질병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20~30대도 방심하면 안 되는 '염증성 장질환'
젊은 층에서 반복적인 혈변이 관찰되고, 복통, 설사,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질환(IBD)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으며, 둘 다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출혈과 점액성 변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어느 부위든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도 다양하다. 문제는 이 두 질환이 초기에 치질과 비슷한 출혈 증상으로 착각되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 치질이라고 넘기기보다 내시경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진다
염증성 장질환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혈변과 복통 수준이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대장 협착, 장 천공, 대량 출혈, 장폐색 같은 중대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 항문 주변 농양이나 치루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이들 질환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단순한 치핵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항문암, 드물지만 절대 간과해선 안 되는 원인
항문 출혈의 원인 중 하나로, 극히 드물지만 치명적인 질환이 '항문암'이다. 항문암은 항문 주위 점막에서 생기는 암으로, 처음에는 치핵이나 치열처럼 출혈과 통증을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덩어리 형태의 종양이 만져질 수 있다.
초기에는 치질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출혈이 반복되거나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항문외과 혹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40세 이하에서 혈변이 반복된다면 단순 치질보다 더 광범위한 원인을 염두에 두는 접근이 필요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내시경 검사'가 기본이다
혈변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와 양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다. 선홍색 혈변은 항문 가까이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고, 검붉거나 검은색에 가까운 혈변은 대장이나 소장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출혈의 색과 위치는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할 정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이나 항문경 검사가 필요하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