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웹사이트에서 "세계 최고의 전차 순위" 를 매긴 적이 있었지.

결과는 1위가 독일 레오파드2  그리고 미국의 에이브럼즈가 2위를 차지했었다.

그런데 이 순위매김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단지 전차의 스펙만 보고 순위를 매긴 것이다.

물론 나름 전차 전문가와 밀리터리 전문가들이 평가한 순위라 신뢰성이 높긴 하지만 거기엔 중요한 오류가 하나 있다.

그게 뭐냐면 실전 경험을 통해 증명된 스펙이 빠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에이브럼즈 전차는 수많은 실전에 투입되어 그 가치를 증명했고 레오파드2는 실제 전투에 투입된 사례가 거의 없다.

전차의 시험 주행 및 훈련과 모의 전투 활약은 실전과 다른 점이 많다.

그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미군의 M1 에브럼즈가 1위를 차지했어야 했다.

2차대전 당시 세계 최고의 전차는 무엇일까?

생산성이나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셔먼이나 소련의 떼삼사겠지만 실전에서 그 위력을 증명한 전차가 두 대 있으니 바로 티거와 판터이다.

티거나 판터의 전투 교환비야 뭐 워낙 유명하니 설명 않겠다.

변속기 계통에 문제가 있느니 자주 엔진이 퍼진다느니 언덕에서 포탑 회전에 문제가 있다느니 등등 별 잔고장을 다 감안하여도 실제 전투에서 거둔 전과를 절대 무시할 수 없지.  기동성이나 엔진 신뢰성도 중요하지만 2차대전 말기 주로 방어에 주력해야 했던 독일에게 가장 필요한건 떼삼사의 엔진 신뢰나 기동성도 아니요 오로지 막강한 화력과 방어력을 갖춘 중전차였고 그게 먹혔던 거지.

실제 독일이 Blitz Krieg에 걸맞는 기동작전으로 대 성공을 거둔 건 1943년까지야.  그 때까진 티거나 판터보다 4호전차나 3호전차가 주로 활약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쿠르스크 전투 이후로 유독 독일의 전차 에이스들이 큰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고찰해봐야 할 것이다

왜 4호전차 에이스나 3호전차 에이스는 별로 없는데 티거나 판터, 그리고 쾨니히스 티거 에이스들이 많은지 - 대부분 이들은 1943년 중반 이후에 성과를 거둠 -연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판터와 티거는 실전에서 올린 전과 때문에 결코 쓰레기가 아니며 이는 연합군 병사들이 더 잘 알고 두려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