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00판은 그냥 쏘고, 터트리고 하는게 재밌음

그러다가 승패가 조금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

그 때 함장 스킬에 가장 먼저 눈이 들어옴

그래서 함장 스킬하고 레벨, 재훈련 등등 읽어보면

아, 이 겜은 여기서 돈 빨아먹는구나 하는걸 알게됨

그리고 더러워서 겜을 접거나, 재밌으니까 계속하자

이렇게 첫번째 관문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갈리고

아직은 찍먹 단계이니까 돈 쓰는건 좀 그렇지?

하는 생각에 함장을 안태우거나 재훈련을 안함

그리고 클딧 압박도 있어서 이큅도 없이 운전함

그런데 통상 여기쯤 오면 이미 저티어는 끝나고

함장 스킬이 중요해지기 시작하는 중티어임

거기다 국가별 트리 특징이 뚜렷해지고

네임벨류 있는 함정들도 대거 늘어나서

고인물들도 거의 매판 매칭이 되는 곳인데

그런 곳에서 저 상태로 게임하니 승패는 뻔하지

승률 수직 하락은 물론, 겜 접는 것도 다 여기임

차라리 여기서 겜 접고 가버리면 모르겠는데

끝까지 가려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함

맨날 지고 끔살 당하는 겜이 재밌을리가 없으니

정상이라면 몇번 해보다가 이건 아니라는걸 깨닫고

그리고 뒤늦게 현질해서 함장부터 맞추기 시작함

그러다가 자경써서 스톡 만큼은 벗어나서 게임하고

배랑 함장 스킬의 캐미도 자기 나름대로 평가해봄

당연히 이런 행동 자체가 승률 방어는 물론

겜 하는데 필요한 스킬들 익히는데 도움이 됨

그리고 계정은 대략 500판에 47퍼 정도 찍혀있음

근데 나는 죽어도 돈쓰기 싫다 하는 사람들이 있음

어차피 지나갈 트리니까 여기에 돈쓰는건 낭비다

라는 생각으로 이큅, 함장 없이 스톡 배 끌고 나옴

어느정도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이기지도 못하고, 딜도 못하니까 팩터도 거지 수준임

당연히 레이팅은 나락가고, 노가다 시간도 길어짐

그래서 최종적으로 각 티어 졸업 시점 기준으로

윗 사람은 500판, 47퍼에 9, 0티 입문하는데

아랫 사람은 800판, 43퍼에 9, 0티 입문하게 됨

또 배를 팔게되면 손해 액수가 크다는걸 알기에

윗 사람은 배에 달린 이큅 해제시켜서 재활용하고

아랫 사람은 배를 통채로 팔아버리고 새로 사버림

겨우 25골로 크레딧 몇백만 아끼는게 훨씬 이득인데

지금 돈 아깝다고 아끼다가 나중에 몇배나 돈 더주고

클딧얻는 흑우팩을 사는 기적의 가성비를 보이기도 함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0티어 입성했다 쳐보자

윗 사람은 최소한 에버리지 이상의 실력도 갖추고

노가다도 훨씬 적었고, 레이팅 방어에도 성공했음

현질은 조금 했지만 지출대비 만족도, 보상은 최상임

0티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다양해진 함선들 만나고

가끔씩 나 자신이 캐리도 하는 게임이 나와버리면

드디어 워게이의 충실한 노예가 되는거임

근데 그와 동시에 워쉽만한 겜이 없다는 것도 알게됨

그럼 이제 아랫 사람 이야기를 해보자

이제 0티 찍었으니까, 여기서부터는 제대로 해야겠지?

이큅도 박고, 함장도 넣고, 아껴뒀던 깃발도 써버림

근데 이큅도 이상하고, 스킬도 해괴하게 찍었음

여기까지 오면서 게임 플레이를 이해하지 못했으니

각 잡고 겜한다고 한들 정상적인 범주는 한참 벗어남

당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미래를 마주하니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다른 트리를 기웃거림

그래고 새 트리를, 지금까지와 똑같이 올리기 시작함

게임은 재미없고, 시간은 시간대로 써버렸지만

그동안 안쓰고 모은 재화가 아깝다는 마음만 남아있음

게임하면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그런건 1도 못 느끼는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워게이의 노예가 되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