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횡설수설] 가끔씩 생각 나는 돼지.

김유식 2010.10.02 11:23:24
조회 16386 추천 8 댓글 81


  1993년, 동경에 유학 가서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바퀴벌레가 들끓는 싸구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가짜 전화카드가 크게 유행하여 어느 날 큰 맘 먹고 신주쿠에서 가짜 전화카드를 1천 엔 어치 사왔습니다. 밤 11시쯤 되어 한국으로 전화하려고 기숙사 밖으로 나갔는데, 일본은 공중 전화기가 어디나 널려 있었지만 국제 전화가 가능한 전화기는 몇 군데 없었습니다. 워낙 가짜 카드를 이용한 국제 전화 이용량이 많아서 일본전신전화국(NTT)에서 국제 전화를 막아두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공중전화기에는 “용건만 간단히.” 라는 문구가 없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를 가진 민족이지만 공중전화기에서만은 예외입니다. 뒷사람이 아무리 기다려도 자기 할 말은 다 하고 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전화기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본인들은 1990년, 한국에서 있었던 공중전화 살인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자동차 클랙슨을 조심해야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중전화를 오래 쓴다고 칼로 찌르듯이, 일본에서는 클랙슨을 잘못 울리면 앞에 타고 있던 야쿠자가 내려서 칼로 찌르거나 총을 쏩니다. 일본에서 클랙슨을 길게 울리거나 연속으로 두 번 울렸다면 운전자가 엄청나게 열 받은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앞차가 검정 색 벤츠라면 죽기를 각오하고 울린 겁니다.


  국제 전화가 되는 공중전화 부스 앞에 갔더니 웬 돼지 같은 녀석이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부스 안에 꽉 차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몸무게가 100kg 는 훨씬 넘어 보였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약간 들어 보였습니다만 생긴 것도 참으로 싸가지 없게 생겼습니다. 제가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20분을 꼬박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 자식이 가끔씩 뒤를 흘끔 쳐다보기만 할 뿐, 전화 끊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10분을 기다리자 제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습니다. 하긴 그 녀석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웬 녀석이 와서 옆 전화기를 안 쓰고 왜 자기가 쓰고 있는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나 했을 겁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40분이 넘어가자 참을 수 없었습니다. 뒤에서 각종 험상궂은 표정으로 야리고, 갈구고, 째려보는데도 이 자식은 전화카드를 계속 바꿔가며 전화질을 해댔습니다. 등을 돌려서 웃으며 전화하는 모습을 보자 드디어 제 머리 뚜껑이 열렸습니다. 아마 이래서 한국에서 공중전화 살인 사건이 났나 봅니다. 전화기 옆에 보이는 커다란 쓰레기통을 들고 전화 부스를 향해 내던지려고 했는데,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순경이 보였습니다. 그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일본순사 아닙니까? 순간 겁을 집어먹고 쓰레기통을 잘 세워 두는 척 했습니다. 순경이 지나간 후에도 순경은 이미 제 얼굴을 보았으니 나중에 걸리면 재미없을 듯해서 다른 방법으로 갈구기 시작했습니다. 즉, 1분에 한 걸음씩 앞으로 다가가는 거였습니다. 5분이 지나자 전화 부스의 유리창과 제 얼굴이 닿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홧김에 문을 열어 제끼고 이단 옆차기로 녀석을 줘 팰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려서부터 폭력은 안 된다고 배웠기에 그 녀석이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이 자식이 전화카드를 뽑았습니다. 아마도 전화카드의 마지막 잔액이 떨어졌나 봅니다. 지갑을 매만지면서 전화 끊을 모습을 하더니 웬걸! 다시 옆구리 포켓에서 새로운 전화카드가 수십 장이나 기어 나왔습니다. 가까이서 봤더니! 아항~ 요 자식도 가짜 카드를 쓰는 중이었습니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한국인 같아 보이지는 않았고 짱꼴라틱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다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좀 전에 쓰레기통을 던졌다가는 뒈지게 맞을 뻔했을 거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도 이단 옆차기로 덤벼들었다가는 그 돼지 녀석의 소림권이나 무당권 등으로 반병신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새로운 작전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1분에 한번씩 전화 부스 유리창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작전이었습니다. 아무리 지가 쿵후의 고수라도 뒤에서 그토록 갈구고 있으면 잽싸게 전화 끊고 나와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음..맞나? 공수래 공수거였나?....일텐데.. 자식이 아마 중국에서도 깊은 산골짜기에서 공부하러 왔나 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신문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중국에서는 전화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서 전화를 신청하고도 18년을 기다려야 겨우 설치가 된다는 기사였습니다.


  ‘짜식~ 그래. 말 나오는 기계니까 신기하기도 할 꺼다. 더 떠들어봐라 자식아!’


  이미 제 머리에서는 뚜껑이 날아가고 없었고, 제 눈알에서도 핏줄이 맺혔지만 사납게 갈구는 저의 모습이 우습게 보였는지 그 돼지 자식은 흘끔 쳐다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계속 전화를 해댔습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자 그 자식은 틀림없이 쿵후 고수라는 생각이 들어서 섣불리 덤비지는 못하고 얼굴만 가까이 들이댔습니다. 다시 3분 정도 흐르자 유리창과 제 코가 닿았습니다. 이 자식이 전화하다 말고 얼굴을 뒤로 살짝 돌려보더니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가 속으로 ‘옳다! 됐다.’ 느꼈을 무렵, 이 자식은 다시 고개를 바로 돌려서 전화하는 데만 열중했습니다. 여러분 같았으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냥 전화를 포기하고 기숙사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일본어도 잘 못하는데 욕을 써가면서 전화 부스에서 나오라고 소리치겠습니까? 쿵후 고수일지도 모르는데?


  저는 병신 작전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워낙 열이 난 나머지 쪽팔리는 것도 이미 없어졌습니다. 코를 유리창에 따악 붙여서 들창코를 만들고, 입을 사납게 일그러 뜨려가며 “캬오캬오~” 소리를 냈습니다. 제가 이제 와서 느끼는 건데, 아마 저도 그때는 잠시 머리가 돌았나 봅니다.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양팔로 유리창을 마구 긁는 시늉을 했더니 드디어! 이 자식이 전화를 황급히 끊고 문을 밀치고 나왔습니다. 이 자식이 문을 여는 것도 모르고 저는 계속 “크르릉~ 캬오캬오~” 거리다가 그만 뒤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자식이 나오자 저는 씨익 웃고는 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나중에 기숙사로 돌아가 보니 이곳저곳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세하게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저 새끼 돌은 새끼야.”, “병신이 공부하러 왔나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쿵후를 잘하게 생긴 돼지 녀석은 한국 사람이었고, 그날 처음 기숙사에 들어왔던 거였습니다. 나중에 가끔씩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자식과 마주치면, 그 자식은 “캬오캬오~ 크르릉!” 제 흉내를 내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곤 했습니다. ㅠ.ㅠ


  여담.


  소문을 듣자하니 그 돼지 녀석은 부산에서 왔고, 아버지가 유명한 조직폭력배라고 했습니다. 이 돼지 녀석이 우리 기숙사에 온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한국에서 애인이 찾아왔습니다. 짜식~ 애인이 찾아왔으면 어디 호텔이나 다른 곳에 묵게 할 것이지, 그 지저분한 기숙사 방에, 그것도 혼자 쓰는 방도 아니면서 데리고 왔습니다. 애인은 애인답게 일본 관광비자의 최대 체류 기간인 15일을 다 채울 계획으로 놀러왔습니다. 우리 기숙사의 각 방에는 노무자들이 쓰는 철제 이층 침대가 있었는데 한 방에 두 명씩 살았습니다. 사실 말이 기숙사지, 그때 우리 기숙사는 넓은 사무실 건물에 독서실처럼 파티션을 나누어서 급조한 기숙사였습니다. 고개를 좀 높이 쳐들면 다른 방이 보였고 각 방마다 있는 책상을 밟으면 다른 방으로 넘나들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6층의 기숙사에 살던 돼지 녀석은 이층 침대의 아래층을 쓰고 있었는데 돼지 녀석의 몸무게는 정확히 120kg 였습니다. 그런데 애인은 제가 물어봤는데 겨우 45kg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호리호리 하다못해 안경까지 쓰고 가냘픈 몸매였지만 그 좁은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잘 수 없으니까 자연히 애인이 아래에 깔려서 자게 되었는데, 떡본 김에 제사지내고, 과부가 오이 본 김에 넘어진다고 두 사람은 그 기숙사 방에서 애들은 해서는 안 되는 나쁜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한창 젊은 때였는지라 밤새도록 하고, 아침에도 하고, 학교 갔다 와서 점심에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니 침대 이층에서 살던 한국인 남학생의 불만이 대단했습니다. 그 학생은 첫날하고 둘째 날에는 오줌이 마려워도 꾹! 참고 아침까지 버텼답니다. 셋째 날부터는 옆 벽을 넘어서 딴 방을 통해 화장실에 갔답니다. 넷째 날에는 어디서 깡통을 가져와서 그것으로 요강 대신 썼답니다. 다섯째 날부터는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나쁜 짓을 하고 있는 아래층으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서 태연하게 화장실을 다녀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그 학생은 “키미테”를 붙이고 자고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이층 침대가 흔들려서 멀미를 했다고 하더군요.


 다른 방에 있는 사람들도 고역이었습니다. 연약해 보이는 애인의 신음소리가 얼마나 큰지 8층 건물의 기숙사 전체가 쩌렁쩌렁하게 울렸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싸우고, 매 맞는 줄 알고 8층에서 한국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저도 귀에 물 적신 휴지를 끼우고 잤습니다.


  돼지 녀석의 애인이 온지 14일째 되는 날, 돼지 녀석이 목욕탕에 가서 몸무게를 재어 보고는 15kg 이 빠졌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쁜 짓만 해댔으니 살이 빠질 만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애인의 환송 파티를 한다며 저를 불렀는데 그 방에 가보니 그 철제 이층 침대의 한쪽 다리가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돼지 녀석을 생각하면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PRESENTED by yusik00

(c) 1998/12 yusik00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1

2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열애설 터지면 큰 타격 입을 것 같은 아이돌은? 운영자 24/03/25 - -
268 제가 떼돈 벌던 시절의 게임기. [1174] 김유식 18.07.30 108924 603
231 [컬럼] 인터넷에 부는 홍어(洪魚) 매카시즘 [868] 김유식 14.05.15 274154 919
228 [횡설수설] 태국 방콕 카오산 동대문식당 짬뽕 [312/2] 김유식 13.06.16 36604 79
227 [횡설수설] 디시인사이드의 야후코리아 인수설. 그 내막. [200] 김유식 12.10.21 35424 157
226 [횡설수설] 2CH의 니시무라 히로유키. [152] 김유식 12.05.09 60797 241
224 [횡설수설] 강의석 씨의 절박한 옥중 단식 투쟁. [369] 김유식 11.09.21 25976 48
22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의정부 교도소에서 온 편지. [83] 김유식 11.09.12 28639 34
222 네놈을 살려두긴 "쌀"이 아까워! [898] 김유식 11.07.25 227588 175
219 [횡설수설] 출간. [683] 김유식 11.06.28 40243 21
218 [컬럼] 신보수 네티즌의 등장. [399] 김유식 11.03.14 41357 65
217 [횡설수설] 여행. [474] 김유식 10.12.22 42038 23
216 [옛날컬럼] 화가 나는 경영지침서. [136] 김유식 10.12.15 34718 36
215 [옛날컬럼]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 [97] 김유식 10.12.10 21643 35
214 [옛날컬럼] 기업 메일 브랜드화? [157] 김유식 10.12.07 14269 14
213 [컬럼] 종북주의자들의 어불성설. [425] 김유식 10.12.03 28989 112
212 [옛날컬럼] 삶의 가치. [71] 김유식 10.11.30 17764 29
211 [옛날컬럼] 온라인 사기. [97] 김유식 10.11.26 23283 46
210 [옛날컬럼] 술버릇. [77] 김유식 10.11.23 17198 18
209 [옛날컬럼] 싱하형. [86] 김유식 10.11.22 162322 75
208 [옛날컬럼] 세운상가. [49] 김유식 10.11.19 16336 22
207 [옛날컬럼] 국가보안법. [57] 김유식 10.11.17 22419 78
206 [옛날컬럼] 500원. [53] 김유식 10.11.16 18342 29
205 [옛날컬럼] 펀딩 브로커. [41] 김유식 10.11.15 11392 13
204 [옛날컬럼] 초심. [84] 김유식 10.11.12 11758 10
203 [옛날컬럼] 채용. [46] 김유식 10.11.11 13866 22
202 [옛날컬럼] 러시아 아가씨 술집. [77] 김유식 10.11.10 50728 92
201 [옛날컬럼] 그들이 온다. [45] 김유식 10.11.09 10845 7
200 [옛날컬럼] 용팔이. [45] 김유식 10.11.08 17840 18
199 [옛날컬럼] 가격표기 오류 2. [43] 김유식 10.11.05 11704 6
198 [옛날컬럼] 가격표기 오류. [54] 김유식 10.11.03 13724 12
197 [옛날컬럼] DDR [90] 김유식 10.11.01 31060 46
196 [옛날컬럼] 악플러. [84] 김유식 10.10.29 16702 21
195 [옛날컬럼] 유두의 균열. [51] 김유식 10.10.28 22149 67
194 [옛날컬럼] 박살난 휴대폰. [36] 김유식 10.10.27 11446 11
193 [옛날컬럼] 게임머니. [41] 김유식 10.10.26 10395 8
192 [횡설수설] 최악의 크리스마스. [122] 김유식 10.10.12 15700 9
191 [횡설수설] 궁금한 거. [60] 김유식 10.10.07 12241 10
190 [횡설수설] 여자 교생선생님. [104] 김유식 10.10.04 33980 45
[횡설수설] 가끔씩 생각 나는 돼지. [81] 김유식 10.10.02 16386 8
18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출소 후 이야기. [175] 김유식 10.09.16 31067 31
187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6 "출소" 끝. [142] 김유식 10.09.09 28484 22
18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5 "항소심 선고공판" [69] 김유식 10.09.08 15210 10
18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4 [25] 김유식 10.09.07 10035 3
18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3 "탄원서" [34] 김유식 10.09.07 11148 6
18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2 "항소이유서" [49] 김유식 10.09.07 11967 4
18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1 "공판 하루 전" [62] 김유식 10.09.06 11030 3
18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0 "교화지원금" [70] 김유식 10.09.03 13350 4
18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9 "박도사의 예언" [44] 김유식 10.09.02 11247 4
17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8 "장오의 취직" [33] 김유식 10.09.01 10803 6
17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7 "목포 김 회장" [34] 김유식 10.08.31 10951 6
1234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