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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25 "버들강아지"

김유식 2010.04.16 02:30:37
조회 12412 추천 3 댓글 60


  10월 22일 목요일


  드디어 구속된 지 2주가 지났다. 하루하루는 금방 가는 것 같은데 구속되었던 날은 한참 전인 듯하다. 바깥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내와 가끔 먹던 문래동 순대국밥집의 9,000원짜리 순대정식과 무제한 리필되는 5,500원짜리 김치찌개는 미칠 듯이 생각나고 주말 아침마다 끓여 먹던 라면도 눈앞에서 아른아른 하다. 틈새라면에 청양고추 다진 것과 김치를 왕창 넣어서 끓여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아내가 넣어준 신동아 10월호를 보다 보니 장어구이와 등심구이 사진이 실려 있기에 잘 오려서 내 자리 옆 관물대 안쪽에 붙여 놨다. 배가 고플 때마다 자린고비처럼 쳐다보리라.


  방이 뜨끈뜨끈해서 잠은 잘 오는데 간밤에는 비염이 악화되어 계속 잠을 깼다. 독하다는 지르텍을 먹었는데도 소용이 없다. 새벽녘에 겨우 다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코 위 안쪽이 헐었는지 심장박동이 있을 때마다 아프다. 아무래도 의무실에 데려가 달라고 보고전을 내야겠다.


  오전일과가 시작되니 아내가 보내준 미국 드라마 “24”의 대본과 “Just the way you are” 등의 팝송 가사가 프린트된 등기우편이 왔다. 심심하니 이것이라도 읽고 외워야겠다. 부사장의 인터넷 서신도 들어오고 곧이어 영치품과 구매품이 왔다. 영치품이 절대 들어오지 않을 것 같던 박경헌 앞으로도 책이 우르르 들어왔다. 읽을거리가 많이 생겼다 싶어 신나서 받고 보니 웬걸 공인중개사 수험서다. 이게 뭐냐고 물으니 박경헌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아~ 씨발. 외삼촌이 피해자랑 합의 좀 봐 달랬더니 합의금이 아깝다잖아요.”


  박경헌의 외삼촌은 그래도 조카가 구치소에 있으니 안쓰러워 피해자와 접촉을 했단다. 그런데 완강한 피해자는 피해금액 전액을 주지 않으면 합의를 보지 않겠다고 했다. 피해금액이 1억 원이라 아깝다고 생각한 외삼촌은 박경헌에게 합의를 보지 않는 대신 구치소 안에서 징역사는 동안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면 그 합의 볼 1억 원으로 작은 복덕방을 차려 주기로 했단다. 그래서 박경헌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 앞으로 출소해서 먹고살 길이 생긴다고 은근히 흐뭇해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영어를 마스터 했다지만 그건 독방에서나 가능할 것 같다. 구치소는 할 일이 별로 없음에도 식사에, 간식에, 점검에, 운동에, 접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조용히 공부하기에 결코 쉬운 환경이 아니다. 박경헌에게 이 안에서 과연 마음잡고 공부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개나 소나 다 따는 공인중개사도 못 따면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책을 몇 번 훑어보고 나더니 사법고시와 변리사 시험을 합친 것보다 어려운 것 같다면서 큰일이란다.


  박경헌에게 말을 시킨 것이 잘못이었다. 이재헌 사장이 박경헌에게 “어제 누구 접견을 갔다 왔으며 왜 갔다 와서 침울해 했느냐?”고 물으니 또다시 박경헌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이재헌 사장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나를 보면서 묻는다.


  “김 대표님, 이런 것도 사기가 됩니까?”


  “뭔데요?”


  “제가 신기가 있어서요. 아는 후배한테 이렇게 말을 했어요. ‘간밤에 너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나를 통해 제사를 지내 달라고 했다.’고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 궁금해졌다.


  “그래서요?”


  “그래서 제가 제사 비를 받아서 제사를 지냈거든요.”


  박경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제사를 지내기는 지냈는데 사실은 대부분 도박으로 탕진했거든요. 생활비도 쓰고, 대딸방도 가고..... 그래도 제사를 지낸 거니까 이건 사기 아니죠?”


  도대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제사를 지내준다고 하고 후배의 돈을 받아서 제사를 지냈는데 사기가 성립될까?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제사 비를 주었다면 사기 성립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꿈에서 나타났다.’는 자체가 거짓말이라면 상대방에 대한 기망이고, 이로 인해 타인의 재산을 편취했다면 또 사기가 될 만도 했다. 뭐라고 답을 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


  박경헌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지며 입을 열었다. 사연인즉슨, 자신이 신기가 있다고 말하는 박경헌의 사탕발림에 속아서 후배가 제사 비를 마련해 주었고, 그 액수는 점점 불어났는데 금액이 계속 커지니까 후배는 진짜로 아버지가 꿈에서 나타났는지, 제사를 지냈는지가 궁금한 상황이 되었다. 치졸하게도 박경헌은, “꿈에서 너희 아버지가 꼭 16만 원짜리 조기를 상에 올리라고 했다.”고 돈을 받아내는 등 한마디로 죄질이 좋지 못했다.


  “도대체 얼마나 받았기에 그래요?”


  "좀 많아요."

  "얼만데요?"
 
  “음..... 모두 1억 4천만 원 정도요.”


  “허걱!”


  방 사람들이 다들 놀란다. 내연녀에게 1억 원을 사기 친 것도 모자라 후배에게 제사를 지내준다고 사기 친 금액이 1억 4천만 원이라니!


  방 사람들의 의견도 많이 갈린다. 실제로 제사를 지냈는지의 여부를 파악할 길이 없으므로 죄를 물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랬더니 박경헌이 세상에서 제일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후배는 조기를 산 곳이 어느 시장이고 누구한테 샀는지 알고 싶대요. 그런 거라도 알려 달래요. 샀으면 영수증이나 카드 명세표라도 보여 달라고 하구요.”


  이재헌 사장이 말했다.


  “그까이꺼 없다 해요. 그냥 현금 주고 샀으면 모르는 거지. 근데 샀어요? 안 샀어요? 그렇게 비싼 조기도 팔아요?”


  “안 샀죠. 제사 지낸 적도 없어요. 고시원에서 사는데 무슨 제사를 지내요. 처음에는 했었나? 아! 가끔씩 묵념은 했죠.”


  박경헌이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이 말한다. 제사를 지내 준다고 하는 말에 속아서 1억 4천만 원을 슈킹 당한 후배도 딱하지만 박경헌의 유치한 조기 운운 타령도 고단수는 아니다. 역시 사기는 어리버리한 사람이 치는 게 맞는가 보다.


  이재헌 사장이 다시 말했다.


  “그거 그냥 우기면 어쩌지 못하는 거 아니에요? 제사를 지냈는지 안 지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냥 우기면 되는 거 같은데?”


  “........”


  박경헌이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얼굴색은 더욱더 칙칙해졌다. 다들 박경헌을 바라보며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 후배가 실은 검찰공무원이예요. 제가 구속된 것을 알고 추가 띄운다고.....”


  허걱! 박경헌의 간도 크지만 제사를 지내준다는 말에 속아서 1억 4천만 원이나 뜯긴 사람이 검찰수사관이라니! 지방검찰청에서 6급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 공무원은 박경헌의 말에 모두 1억 4천만 원을 만들어 주었는데 박경헌이 사기로 구속되자 그렇지 않아도 찜찜한 차에 정말로 제사를 지낸 것이 맞는지, 제사를 지냈다면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 확인하러 접견을 온 것이었다. 자신의 제사 건도 사기가 맞다면 추가 고소를 하겠다고 말하고 간 모양이었다.


  “어차피 1억 사기 쳤으니까 후배한테 그냥 추가 띄워 달라고 해요. 사건 병합해서 한 번에 재판받는 게 낫지, 나누어 받으면 좋을 거 없어요. 2억 4천만 원이면 2년 정도 살면 되겠네!”


  이재헌 사장이 말하자 박경헌은 그럴 수 없다며 나를 보면서 말했다.


  “김 대표님은 이런 거 변론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뭐라고 답을 해 줘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 아직 추가 고소를 한 것도 아니고 그 후배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하자고 말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박경헌은 고맙다면서 자기가 산 것도 아닌 구운 계란을 꺼내와 같이 먹자고 한다.


  구운 계란을 두 개나 먹고 났더니 점심 배식준비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계란을 먹었으니 밥을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국만 조금 마셨다. 점심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육개장. 소지에게 왕건이 좀 많이 달라고 했더니 오늘은 아예 왕건이가 없단다. 식사를 마치고 접견이 언제나 오나 기다리고 있다가 아내가 넣어준 월간조선 11월호를 읽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부산한 소리에 접견이 왔나 깨보니 운동시간이란다. 오늘도 뛰어야지! 오늘은 힘을 내서 소운동장을 열 바퀴 돌았다. 숨이 가쁘다. 앞으로 여기 있는 동안에 운동시간에는 꼭 뛰어야겠다.


  운동 마치고 돌아오면서 폐지함에서 신문을 몇 부 집어왔다. 밖에 있을 때는 신문을 꽤 꼼꼼하게 읽는 편이었는데 여기서는 아직 구독신청을 하지 못해서 신문 읽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신입방 시절에도 며칠 만에 존형이 접견 갔다가 가져온 일요신문 한 부에 마음이 설레던 때가 있었다.


  신문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곧 접견이 올 것 같아 기다렸더니 역시나 아내와 후배, 친구 등이 접견을 왔다. 큰 중요한 이야기는 없었고 내일 오후 2시에는 특별접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웃으면서 아내를 떠나보내고 돌아와 저녁 배식 시간 전에 사방의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니 복도 밖 풍경으로 야트막한 산이 보인다. 여기는 아직 단풍이 오지 않았다.


  신입방에서는 담벼락 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이곳 방에서는 산과 까치가 노니는 모습이 새삼스레 정겨워 보인다. 며칠 전 조선생이 화장실 베란다에서 이전에 살던 죄수들이 기르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버들강아지를 목캔디 통으로 옮겨 심어 TV 위에 올려놓았는데 처음에는 내가 지저분하다고 반대했지만 이젠 제법 자라서 운치가 있다. 하루하루 쑥쑥 커가는 모습도 보기에 좋다.


  저녁 배식시간. 두부조림과 잡채, 시금치 된장국, 밥은 먹지 않고 잡채 약간과 두부, 그리고 국건더기만 건져 먹었더니 시장기가 조금 가시기는 했지만 배는 계속 고프다. 그래도 참아야지. 빨래를 하고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지금, 버들강아지 같은 아내가 무지 보고 싶다. 이제 책 좀 읽다가 자야지.


  안녕~ 내 인생에, 모든 이에게도 단 한 번뿐이었던 2009년 10월 22일이여.


- 계속 -

세 줄 요약.

1. 박경헌은 공인중개사 책을 받았다.
2. 박경헌은 추가 사기가 있다.
3. 방 안에서 버들강아지를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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