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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서 부산까지 12일동안 문워크로 걸어감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2.05.09 23:15:26
조회 4454 추천 128 댓글 29
														

국토종주글이 너무 많아서 쓸까말까 했는데 그냥 여기에 추억을 남기도록 하겠음. 올해 21살 노량진사는 휴학생임.

1일차: 노량진에서 오산대역 좀 넘어서 무슨 다리 밑에 섹스바위?    
          에서 오른쪽에서 잠.
          친구한테 무슨 텐트를 빌렸는데 그게 모기장이라 노숙하다                               
          자다 입돌아갈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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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오산에서 천안까지 갔고 친구 자취방에서 잤음. 
          여기까지는 도시냄새나서 그렇게 감흥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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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그냥 시원하게 까는걸로 함. 외모 비하는 자제해 주셈.
외모 비하시 IP주소 유서에 적고 선풍기틀고 잘거임(강풍으로)

3일차: 천안에서 세종에 부강면? 친구 시골에서 잤음.
           슬슬 시골냄새나고 밤되면 고라니들이 들려주는
           짝짓기의 하모니와 함께 잠이 듦. ㅈㄴ 헤응거리면서
           뛰댕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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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세종에서 대전까지 갔는데 무슨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음.
           서대전역 근처엿었나? 지금까지 밥은 돈 없어서 우유나 
           삼각김밥 두개로 하루를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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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대전에서 영동군까지 갔음. 금강도 지났는데 물 엄청 깨끗
          하더라. 잠은 저기 밑에사진 무슨 다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바로 텐트치고 잤음. 나도 이제 어엿한 노숙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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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영동군에서 김천시까지 갔음. 경상북도 넘어가는 그 쾌감
           이 좀 짜릿했음. 확실히 산이 드릅게 많아서 힘들었음.
           신체에 데미지도 많이 쌓여서 너무 한계였었던거 같음.
           먹는것도 다 하루 5천원? 정도로 해결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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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아주머니가 내 사정 듣고 어엿삐녀겨 요구르트 바나나 주심. 똥 조온나 잘 나오더라. 만원으로 닦고 ATM에 넣었음.
(엄마 나 응꼬에서 루이비똥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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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김천시에서 칠곡군까지 갔음. 낙동강이 보였고 돈 없어서
           왜관역 근처 낙동강옆에서 잤음. 진짜 낙동강 오랄 신세지;
           그냥 조온나 추웠음. 근데 벌레는 없어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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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ㅈㄴ 마렵게 생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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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칠곡군에서 대구까지 감. 사실 다 온거지. 확실히 대구 아
           가씨들 이쁘더라. 5분 걸었을 뿐인데 내 머릿속은 이미 
           10가구정도 살림차림. 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잤고
           첨보는 아저씨랑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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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 되니깐 첨보는 스타렉스타신 행님이 차 태워주신다 해서 본인 헤비스모커인거 격하게 어필했음. 내 폐 이미 순대됐다 하니깐 가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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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대구에서 청도까지 갔음. 비가 좀 와서 바람막이 입고
           걸었음. 밤에 산길 혼자 걸으니깐 ㅈㄴ 무섭더라. 분명히
           호랑이 본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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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구전설로는 ㅈㄴ 간지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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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터널 1/2확률로 거인되서 100보 안에 부산가는 상상함.

10일차: 청도에서 밀양까지 갔음. 어떤 검은색 아반떼 탄 아랍행님
             이 태워준다고 타라고 손짓했음. 뒤에서 AK-47을 꺼낼게
             분명해서 유튜브로 배운 “CQC”로 단숨에 제압할 생각이
             었음. 그걸 알았을까, 아랍형님은 나에게 나즈막히 “최소 
             종건급이군…” 한마디와 함께 어디가냐 물었음. 밀양  
             아세요? 하니깐 “오우 밀양~ 나 밀양박씨야” 라고 말했음.
             ㅋㅋㅋㅋㅈㄹ 
             더 놀라운건 이 모든 대화를 영어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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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신목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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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ㅈㄴ 타고 까져서 백반증걸린 흑인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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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차: 밀양에서 김해까지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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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로의 고장, 마루쉐 입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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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간장덮밥 맛다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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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철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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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ㅈㄴ 마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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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차: 김해에서 부산역까지 지금까지의 여정을 마무리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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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원래 178 90 17의 쓰리싸이즈 ㅈㄴ 헤비급이었는데
10킬로 이상 빠져버렸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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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게스트하우스인데 뷰가 뒤ㅡ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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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처음 와봤고 돼지국밥도 첨 먹었는데
케겔운동 ㅈ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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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알리 등킨드나쓰 무조건 가봐라. 별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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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3일을 자고 갔는데 소감은 그냥 하면 되는구나 싶었음.
대단한 일일지도 모르고 아닐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는데,
내 인생에 새길게 생겼으니깐 기뻤음. 다 술안주 아니냐.
돈없다 환경탓이고 뭐고 다 괘변을 늘어놓는거 같다는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더 확고하게 하게됌. 생각보다 계획대로 되는 일
하나 없고 그냥 삐걱거리면서 나아가는게 인생아닐까?
그냥 홧김에 떠나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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