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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 삼키는 준영이 참는 송아 내뱉는 정경이앱에서 작성

ㅇㅇ(180.69) 2020.10.14 00:40:12
조회 3646 추천 99 댓글 16
														


드라마가 뒤로 갈수록 대개 이야기도 엉성해지고
캐붕도 비일비재한데 브람스 사랑해
캐릭터가 한결같아서 사랑한다



1. 삼키는 준영이
준영이는 다들 알다시피 짠내 염전 롬곡의 길을 걷고 있지.
망고로 포장 안되는 준영이 아버지의 ㅂㅅ짓
그걸 못말리고 아들한테 기대기만 하는 어머니
딸의 목숨값으로 음악 지원해주는 이사장님
청소년기의 감정인데 과장하면 노예st로 부채감으로
점철된 15년을 보내야했던 준영이는 정신병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런데 준영이는 충청도인(?)이어서 그런지
그 모든 상황을 다 견뎌내.
준영이는 존버로 저 모든 상황을 삼키고 버텨왔지.
군말없이 투정 한마디 없이 그렇게

15년을 존버해서 겨우 얻어낸 안식년에서
준영이는 깨달았을거야. 특히 14회에서 더.
이제 버티는 걸로는 해결이 안된다는거.
지금까지는 되는 줄 알았겠지.
약 먹고 또 아픈거 힘든거 그냥 삼키면
감히 욕심내지 않고 그렇기 참고 버티고
준영이만 아픈 걸로 끝나고 다른 상황들은 해결되니까.
부모님 돈 문제 이사장님에게 보은하는거
그리고 현호랑 정경이도 행복하고 우정도 지키고
준영이 행복만 포기하면 다 행복하니까

근데 준영이는 송아를 만나 버렸어.
준영이가 애써 삼켜서 숨겨왔던 그 지난한 아픔들을
살펴주는 사람. 들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어땠냐고 물어봐주는 사람.
음악이 위로가 된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준영이는 자기도 모르게 애써 삼켜왔던 것들을
하나씩 송아에게 꺼냈었어.나 힘들었다고 그랬었다고.
다 말하지는 못했지만 남들한테 안하던 얘기들을
술술 털어놓고 있었지.
그리고 감히 욕심내기 시작해. 악보 넘겨 달라고
같이 저녁 먹자고 보고 싶다고
그렇게 평소같으면 안할 말들을 해.
그리고 기다려달라고 믿어달라고 좋아한다고 가지말라고

근데 준영이는 송아를 만나면서도
버릇처럼 계속 삼키기만 한 것들도 있어.
준영이에게 휘몰아치는 일들을 다 이야기하진 않잖아.
돈에 노예처럼 매인 그 부채감
그놈의 정경이와 경후재단에 매여있는 것들
혼자서 어떻게 벗어나보려고 하지만 택도 없는
(오피스텔부터 연습장소  부모님 빚까지 무슨 사채쓴 것
마냥 인생을 저당잡혀있어 ㅅㅂ)
일들이 휘몰아쳐도 고작 한다는게 박준영 이자식은
입은 꾹 다물고 송아씨 얼굴 보러가지
송아씨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 아픈거 다 삼키고있지

14회의 마지막에서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건
변명도 제대로 못하는건 준영이는 늘 그렇게 살아왔거든
송아말 맞는 말이잖아. 준영이가 무슨 상황에 처했었건
준영이가 송아 아프게 한거잖아. 준영이가 어땠는지는
준영이에게는 중요하지 않은거지. 송아씨가 아프니까.
근데 송아가 듣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가 아니잖아.
준영이의 일들을 생각들을 말들을 듣고 싶은건데
그렇게 준영이가 삼켜버린 말들을 듣고 싶은거잖아.
(그래서 준영이의 미안하다는 말이 듣기 싫은거야.
듣고 싶은 걸 말해주지 않으니까)

근데 그런거 다 삼켜도 송아씨를 보내고 싶지 않아서
다급하게 붙잡는데 준영이는 더 붙잡을 수가 없어.
송아씨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감히 욕심내서 붙들 수가 없어.
제 감정은 다 삼키고 고작 한다는게
송아씨 비맞지 말라고 우산 건네주는거지.
따라가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고
버림받은 강아지마냥 잘못한 아기 마냥
고개 푹 숙이고 뒤에서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다 삼키고 또 지 혼자서 참고 있는거지
유교수님 말듣고 콩쿨 준비할 때처럼
지옥의 시간들로 제 스스로 걸어들어가고 있어

15 16에서는 준영이가 다시 송아에게
저벅저벅 걸어가서 제 마음 다 내뱉길
아마 그 전에 준영이 아픔만 삼키는게 답이 아니란 걸 깨닫겠지. 그리고 그 올가미에서 스스로 벗어날거야.
그리고 훨훨 날아갈거야. 그렇게 행복해질거야!!!!!
야 박준영 송아 놓치지마 얼른 정리할 거 하고
다시 따라가!!!!!




2. 참는 송아
송아는 존버의 달인이자 성공케이스였어
서령대 음대 입학까지 근데 참고 견디면
그렇게 굳은살이 생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안되는 것들이 있었어.
너무 늦게 시작한 음악이 그랬고
송아를 불안하게 하는 사랑이 그랬어.
사실 참으면 안되는 것들이었어.
왜냐면 그게 송아를 아프게 했으니까.
이교수네 총무 하면 안되는 거였어.
송아를 무시하는 말들에도 참기만 하면 안되는 거였어.
사실 삼키는 준영이와 참는 송아는 참 비슷한 모습이야.
내가 아프고 말지 남들 아프게는 못하는 고운 심성.
그게 나쁜게 아닌데 왜 그래 이용해 먹는 사람이 많냐.
그리고 저렇게 참아가며 송아가 지키려했던 것들이
오히려 송아를 아프게 하잖나.
친구를 잠시 잃었던 것도 그랬었지.
베프에기 전화 차마 못한 것도 송아다워서 맘아팠어

근데 더 이상 송아는 참지 않아.
총무직도 그만뒀고 준영이에게도 슬픈 이별을 고하지.
그런 친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때처럼.
참고 이해하기만 하려다가 흔들리는 그런 사랑
그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고. 나답게 살고 싶다고.
근데 송아는 준영이가 건네는 우산을 밀치지 않았어.
송아는 조금 더 기다려줄거같아.
준영이에게 향하는 제 마음을.
그러니까 준영이가 너무 늦지 않는다면
송아 말 잘 알아듣고 돌아온다면
송아에게 준영이는 다시 위로가 될 수 있을거같아.
혹 안된다고 해도 송아는 혼자서라도 잘 살거야.
매정해서가 아니라 송아의 내공도 어마어마하니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면 준영이가 떠오르겠지만서도.
근데 준쏭 헤어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네처럼 결 잘 맞는 애들이 어딨어ㅠㅠ 안돼!!!


3. 내뱉는 정경이
정경이는 어쩌면 좋을까
나는 정경이 캐붕 안온거라고 생각해
이사장님 말대로 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애야
일단 충동적이고 앞뒤생각없이 일단 감정이 시키는대로
바로 움직여. 준영이한테 더 그러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네. 지원이 사건이나 트로이메라이로
송아 속 뒤집어놨을 때도 그랬네.
정경이의 세계에서는 정경이가 최우선이라
그 행동으로 인한 파급력은 한참 나중이야.
아니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 같아.
지금 여기의 정경이 감정이 제일 중요하거든.
그러니까 준영이 삼천으로 협박하고
(저건 진짜 협박이지) 유교수님 찾아가서 압박하지.
일단 내뱉고 보는데 그리고 나서 제 당위를 설명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사정, 감정같은건 못 보고
나중에 깨달아도 바뀔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근데 정경이는 늘 그랬어.
13 14회에서는 그런 정경이가 너무 적나라해.
새끼교수 해놓고 교수한테 찾아가서는 교수 마음을
살피기 전에 제 얘기부터 하잖아.
준영이나 송아같은 스타일이었다면 긴 말 못했을거야.
잘못한게 맞으니까 본인한테 무슨 사정이 있었건
잘못한거니까 사과하고 제 사정은 삼키고 참았겠지.
정경이는 달라. 14회에서 폭주기관차처럼
준영이와 송아의 갈등을 만들고 터뜨려주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개법은 아
그런 역할을 위해 계속 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좀 마음은 아픈데 정경이가 내뱉는 걸로
많은 것들을 잃어봐야 정신차리고 성장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는 것도 같어.


브람스 사랑해여
준쏭 사랑해여!!!!!!!!!!!
아 잠 안와 망했어 준영이 마지막 눈망울
송아 한방울 눈물 슬퍼서 못 자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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