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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EWS 폴리코노미 34] 한일 정상회담 결과 분석

ceo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6 09:43:29
조회 875 추천 5 댓글 12


진보 성향의 한국 대통령과 극보수 성향의 일본 여성 총리가 만들어낸 이 파격적인


[CEONEWS=배준철 기자] 2026년 1월, 도쿄의 밤공기를 가른 것은 의전용 팡파르가 아니었다. 록(Rock) 음악 마니아로 알려진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스틱을 잡았고,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 옆에서 리듬을 맞췄다. 진보 성향의 한국 대통령과 극보수 성향의 일본 여성 총리가 만들어낸 이 파격적인 '드럼 합주'는 단순한 여흥을 넘어, 얼어붙었던 동북아 정세에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물과 기름 같았던 두 정상의 불협화음 없는 비트는 '이념'을 배제하고 '실리'를 택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본지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와 상징성을 분석하고, 이를 지켜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시선과 향후 한중일 삼국지의 복잡한 셈법을 진단한다.

■'헤비메탈 총리'와 '실용 대통령'의 합주


다카이치 총리는 젊은 시절 헤비메탈 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앞두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을 얻겠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취향을 공략한 '드럼 외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합주는 상징적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한 우익 성향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완고함은 한일 관계의 가장 큰 리스크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과거사 직시'라는 원칙은 고수하되, 경제와 안보 협력에서는 유연함을 발휘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했다.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가진 두 리더가 '국익'이라는 공통의 박자 위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고도로 계산된 외교적 퍼포먼스였다.

■'경제 안보'로 묶인 한일, 반도체부터 수소까지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는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는 '실리(實利)'의 극대화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기존의 협력을 넘어선 '한일 경제안보 동맹'을 선포했다. 가장 주목받는 합의는 반도체 공급망의 '슈퍼 그리드' 구축이다.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기술력과 한국의 초격차 제조 능력을 결합해, 미국의 대중국 제재 속에서도 양국이 생존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공급망 생태계를 만들기로 했다.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도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액화수소 운반 및 저장 기술 표준을 한일이 주도하여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라인(LINE)-야후 사태의 봉합도 성과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 기업의 지분을 강제 조정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하며, 일본 내 플랫폼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끈질긴 설득과 경제적 실리 논리가 통한 결과로 분석된다.

■베이징의 침묵, 시진핑의 복잡한 셈법


시진핑 중공중앙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군대 영도(지도급) 간부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사진=신화사)


도쿄의 드럼 소리를 가장 불편하게 듣고 있는 곳은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다. 현재 중일 관계는 대만 문제와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으로 사실상 냉전 상태다.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 한국은 한미일 공조 체제에서 그나마 공략 가능한 '약한 고리'였다. 그러나 진보 정권인 이재명 정부마저 일본과 밀착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중국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배신'이 아닌 '협상력 강화'로 보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일본과 손을 잡음으로써 대중국 외교에서 레버리지(지렛대)를 확보했다는 점을 베이징도 간파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이 미·일 쪽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중국이 한국을 붙잡기 위해 더 많은 경제적 양보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샌드위치 아닌 '링커(Linker)'로 서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이재명 정부 취임 6개월 평가는 유능한 사이다 VS 독주하는


향후 한일 관계는 '실용적 밀월'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내부 보수층 결집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단호히 비판하되, 경제 협력의 판은 깨지 않는 고난도의 줄타기 외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대중(對中) 관계 설정이다. 일본과 밀착했다고 해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자살골이다. 이재명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발판 삼아, 중국에게 "한미일 일변도로 가지 않으려면 중국도 성의를 보여라"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 추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냉랭한 중일 관계 사이에서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서울에서 3국 정상을 모으는 그림이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리 외교'의 과제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국민 정서 문제다. 일본의 독도 도발이나 역사 교과서 왜곡이 발생할 경우, 이 대통령의 '실용 드럼'은 국내 지지층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드럼 소리가 소음으로 변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국내 정치의 숙제다. 미국의 청구서도 부담이다. 미국은 한일 밀착을 중국 봉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더 강력한 군사적 협력을 요구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협력을 넘어선 한미일 군사 동맹 압박을 어디까지 방어하고, 독자적인 외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 '국익의 시대'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드럼 합주는 동북아 외교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과거의 적과도 이익이 맞으면 춤을 출 수 있고, 오랜 우방과도 이익이 다르면 거리를 둘 수 있는 '냉혹한 실리(Cool Pragmatism)'의 시대가 도래했다. 시진핑의 중국은 이제 한국을 단순한 '미국의 동맹'이 아닌, 독자적인 전략적 가치를 지닌 까다로운 파트너로 대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도쿄에서 울린 드럼 비트가 베이징의 성문을 두드리고 워싱턴을 춤추게 할 수 있을지, 2026년 이재명호(號)의 실리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 [CEONEWS 폴리코노미 33] 헌정사상 두 번째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 의미와 파장 분석▶ [CEONEWS 폴리코노미 32] 공천헌금 의혹을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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