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추 가까이 됐던 글을 댓글 지우다 실수로 지워버린게 아쉬워서 내용 약간 보충해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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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음악은 대강 전통음악(Klasik), 민속음악(Mohali), 현대 대중음악 정도의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음
아프가니스탄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아시아 음악의 주된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와 이란(페르시아)의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두 나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
그래서 전통음악의 형식은 북인도 지방의 라가(raga) 전통이 주로 통용되고, 가사나 창법 같은 건 페르시아 지방의 시나 가잘(ghazal)에서 많이 가져왔다고 함
전통음악 쪽에서 조금 알려진 뮤지션 두 명. 참고로 Ustad는 인도권에서 음악 분야 명인들에게 붙이는 존칭
전통/민속음악을 통틀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악기는 AK-47이 아니라 2번째 영상의 류트 계통 악기 루밥(rubab).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인도하고 중앙아시아에서 비슷비슷한 형태의 악기들이 널리 연주되고 있음
다른 악기들로는 역시 인도의 영향에 의해서 시타르, 타블라, 하모니움 등도 자주 사용됨

이에 비해 민속음악은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아무래도 땅덩이도 넓고 민족 구성도 다양하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음
민속음악 중 에서 가장 널리 퍼지고 표준적인 스타일은 아프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파슈툰 족의 파슈토(Pashto/Pashtu) 음악
보통 위 사진 같은 찻집은 일종의 종합 공간으로서 사람들이 모여 있어 음악 연주도 많이 이루어졌다고 함
그래서 박물관으로 유명한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포크웨이 레코드에서 나온 컴필 음반 이름이 Tea House Music of Afghanistan (1977)
카불 근교 Logar 지방의 Logari 스타일 민속음악 뮤지션 Momin Khan Beltoon의 카세트
해외 블로그 통해서 구할 수 있는 음반은 이쪽 스타일이 많았는데, 빠르게 달리는 연주가 군데군데 반복되기 때문에 상당히 싸이키델릭한 묘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Qataghan 지방의 Qataghani 스타일 카세트
아무튼 이렇게 다채로운 음악들이 지역, 민족, 언어에 따라서 산재해 있었는데,,,

몇달 전 다들 알다시피 탈레반이 아프간 거의 전역을 점령했고, 이내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음악 연주를 포함한 일체의 문화 활동을 금지시켜버렸음
심지어 민속음악가 Fawad Andarabi를 집에서 끌어내 본보기로 처형하기까지 하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보임

(파괴된 악기 - https://apnews.com/article/entertainment-middle-east-music-arts-and-entertainment-afghanistan-a2ac1095df0568387d6cee15eb82a3b5)
이 엄혹한 상황 속에서 아프간의 음악인들은 숨죽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다양한 음악들도 이제는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음
글을 처음 쓸 때만 해도 이렇게 흘러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무리 이역만리의 타국이라지만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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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없는 정보 속에서 어렵게 찾은 괜찮은 앨범들
(Beltoon의 또다른 카세트)
(인접한 파키스탄에서 유명한 파슈토 여성 뮤지션 Zarsanga)
(1972년 Lyrichord에서 나온 컴필 음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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