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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혈액 수급 '빨간불'…"헌혈 동참 절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22 15: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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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자 수 감소…한파와 독감 영향
혈액은 장기 보관도 어려워
심각한 경우 의료 현장 위기↑
"주기적인 헌혈 동참해야"



[파이낸셜뉴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혈액 수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응급환자 치료와 수술 등 의료 현장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2만962유닛으로, 1일 소요량(5052유닛)을 감안하면 약 4.1일분에 불과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수급 위기 단계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으로 나눈다. 적정혈액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으로 4.1분은 혈액 수급 부족 징후 감시 활동이 시작되는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혈액형 별로 보면 O형이 3.4일분으로 가장 적었으며 A형과 AB형이 각 3.7일분과 3.8일분으로 파악됐다. B형 혈액 보유량은 5.6일분으로 유일하게 평균 이상이었다.

통상 겨울철은 한파와 외출 감소로 인해 헌혈자 수가 감소하는 이른바 '혈액 보릿고개' 기간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헌혈자 수는 39만209명, 7·8월 헌혈자 수는 46만1811명으로 겨울철 헌혈자 수가 여름철보다 약 15.5% 적었다. 지난 2024년에도 겨울철(1·2월) 헌혈자 수는 41만5466명으로 여름철(7·8월) 헌혈자 수인 44만8596명보다 약 7.38%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혈액 수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목된다. 독감 감염자는 진료가 끝나고 약 복용을 종료하기 전까지 헌혈할 수 없는데 올해 들어 독감이 기승을 부리며 헌혈 참여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감 확진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헌혈 희망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독감 유사 증상이 있으면 문진 판정 기준에 따라 헌혈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표본 감시 자료를 보면 올해 2주차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지난주(36.4명)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1주차 기준 B형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2.1%에 그쳤지만, 올해 2주차에는 17.6%로 급증했다. 이번 겨울엔 독감 유행이 특히 빨리 찾아오면서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0월 중순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혈액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수혈이 필요한 응급환자 치료와 수술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혈액 확보가 어려울 경우 지정 헌혈자가 있어야만 수술이 가능한 사례도 있으며, 일부 환자 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찾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심각해지면 혈액형에 따라서 수술이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 간다고 해서 해결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혈액은 유효기간이 짧아 헌혈이 지속적으로 뒤따르지 않으면 혈액 보유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적혈구는 약 35일, 혈소판은 약 5일 정도 지나면 수혈용으로 쓸 수 없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헌혈 참여율이 떨어지며 혈액 수급 부족 문제가 나타난다"며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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