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관람객 10명 중 3명 외국인 최근 3년간 외국인 비율 상승세 "'왕사남' 박지훈 곤룡포 보러 와" 안내·통역·기념품점에 만족감 표출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조선 왕실 의복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몰이가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크린을 통해 보던 전통 유물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연신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또 편리한 안내·통역 서비스와 다채로운 기념품에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무료 입장인 게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은 23만9910명으로 전체 관람객(83만7826명) 중 약 2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말기였던 2022년 4만4579명(6.9%)에서 2023년 15만3332명(17.4%), 2024년 19만6397명(23.9%)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올해 1월에도 외국인 1만8556명(전체 관람객 중 29%)이 고궁박물관을 찾았다.
실제 본지가 이날 방문한 박물관에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한복을 입은 채 경복궁에서 이동한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유리 진열장 앞에 멈춰 서 사진을 찍거나 설명문을 꼼꼼히 읽기도 했다. 2008년 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 시기 사용된 궁중 의복·공예품·서화 등을 전시한다.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각 전시관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는 안내 로봇이 배치돼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K-콘텐츠 경험을 계기로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목소리로 관람 편의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제시카씨(27)는 "'케이팝데몬헌터스'를 5차례 이상 본 팬으로서 영화에 나온 갓과 한복을 꼭 보고 싶어 왔다"며 "외국인 전용 안내 창구는 물론 층마다 지원 인력과 로봇, 외국어 병기 지도가 배치돼 있어 언어 장벽을 느끼지 못했다. 짐을 맡길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편리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조선 궁궐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박지훈 배우의 아이돌 시절부터 팬이었다는 태국 출신 난타차씨(32)는 "최근 개봉한 '왕과사는남자'에서 지훈씨가 입은 곤룡포 등 궁중 의복을 직접 구경하며 역사 공부하고자 방문했다"며 "음성안내기 지원 언어가 5개나 돼서 놀랐다. 특히 번역이 지원되는 디지털 안내판을 통해 각종 한복 착용 순서를 알게 돼 흥미로웠고, 궁궐의 하루를 쭉 보여주는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전시물이 많아 재밌게 둘러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위)이 기념 카드(아래)에 도장을 찍기 위해 모이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일월오봉도와 청동용, 어보 등을 본뜬 도장을 기념 카드에 찍는 참여형 프로그램 공간에도 외국인 관람객들 운집했으며, 지하에 위치한 기념품점 역시 '만원'이었다. 이들은 전통 문양이 새겨진 에코백·머그컵·자석과 궁궐 모형 퍼즐 등 다양한 기념품을 집어 들었다. 이튿날 귀국하는 40대 중국인 부부는 "사고 싶은 기념품이 이렇게 많은 적은 처음"이라며 "중국에 돌아가서도 추억을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에 경복궁 모형 조립 키트는 꼭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념품점에서 에코백, 엽서, 머그컵 등 다양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기념품점을 총괄하는 김민 매니저는 "예전에는 엽서 위주로 판매량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모든 제품이 골고루 선택받고 있다"며 "K-콘텐츠 유행에 따라 새로 들어오는 물품 인기가 좋다. 우리 박물관만큼 기념품 구성이 탄탄한 해외 사례는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 1일부터 경복궁과 박물관을 연달아 관람하기 위해 이른 오전에 대기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정을 고려해 기존 관람 시간(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개·폐관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야간 관람이 진행되는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도 오후 9시까지 관람객을 받을 계획이다.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각종 궁중 의복의 특징과 착용 순서 등을 알려주는 디지털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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