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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생선 사먹겠냐", 후쿠시마 오염류 방수에 한숨 나오는 자갈치 시장[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8 13:37:34
조회 5525 추천 72 댓글 209
원전 오염수 방류 전인 지금도 일본산 수산물 기피현상
"지금도 일본산 수산물 안사는데..."
"수산물 오염여부 상관 없이 손님 끊길것"


28일 방문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활어부문 판매장 전경/사진=김동규 기자
【부산=김동규 기자】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으라는 소리 아니냐."
28일 찾은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예민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자갈치 시장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비해 어류 수입이 더 빠르고 일본산 어류를 들이기도 쉬운 곳이다. 지금도 원산지를 표기한 일본산을 일부 팔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후에는 일본산, 국내산 가릴것 없이 장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0년 가까이 자갈치시장에서 활어를 팔아온 서모씨(70)는 "안 그래도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가 안된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가 터지면 더 장사가 안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직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지도 않았는데,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가리비 등 일본산 수산물을 보면 일단 눈살부터 찌푸린다"고 했다.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수산물 안전 확보에 적극 나서주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28일 방문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선어부문 판매장 전경/사진=김동규 기자
"일본산 수산물 기피 현상 심해"
이날 만난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수산물 전체의 기피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수산물 기피현상은 현실화됐다는 상인들도 있었다.

자갈치시장에서 49년간 활어 장사를 해온 A씨는 "우리 가게에선 참돔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 팔고 있는데 손님들이 일본산이라고 하면 학을 뗀다"며 "현재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이 후쿠시마에서 온 것도 아니다. 수입될 때 방사능 검사까지 다 마쳐 들어온 안전한 수산물이지만 손님들은 일본산 수산물을 안 사려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후쿠시마 앞 바다에 원전 오염수가 흘러 들어간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신이 한번 자리 잡게 되자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다면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상인들은 우려했다.

상인 B씨(70)는 "오염수 방류를 누가 좋아하겠냐. 여기 사람들은 다 반대한다"며 "일본 정부는 안전하다고 말하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우리가 판매하는 수산물의 오염 여부와 상관없이 손님이 끊기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8일 방문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선 국산 수산물에 대해 '국산'임을 강조하는 표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사진=김동규 기자
"국가에서 나서서 대책 세워야"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를 막아주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자갈치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해온 문모씨(60)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고 최근에는 경기 불황으로 장사가 잘 안 되는데, 오염수 문제까지 터지면 우리 상인들에게는 재앙과 같다"며 "국가에서 나서서 일본을 상대로 어떠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45년간 붕장어 등을 판매한 신모씨(65)는 "바다를 중심으로 보면 한국과 일본은 모두 한 가족과 마찬가지"라며 "오염수 방류는 일본 내부 문제인 동시에 한국 국민들의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인데, 한국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아니겠냐"고 전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 중에서는 과도한 공포심 조장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붕장어 등을 사기 위해 자갈치 시장에 왔다는 김모씨(69)는 "찝찝한 느낌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생 먹어왔던 생선을 갑자기 안 먹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일본에도 어민들이 있고 생선을 먹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일본 정부가 알아서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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