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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 장편) 아렌델 서기관의 서기 - 1앱에서 작성

빙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3 10:07:27
조회 235 추천 10 댓글 8

이전에 올렸었던건데 내가 봐도 마음에 안들고 당시에 갤 떡밥이 한창 터져있던 때라 묻힌 감도 있고 그래서 스토리 수정도 하고나서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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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이야기는 순도 100%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적 고증은 겨울왕국에 맞춰진 컨셉연도를 기준으로 하며, 그 외에는 모두 가상입니다.
2) 글읽기에 불편함이 있다고 느껴지시면 댓글에 지적해주십시오. 빠른 시간내에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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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관 프뢰센 작성

경애하고 존경하는 국왕 아그나르 님, 왕비 이두나님, 그리고 전 서기관 프란시스 올슨님.

아렌델 왕조의 위대한 행적을 기록에 담는 영광스러운 이 직책을 이 부족한 제가 이어받게 된 것에 대해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역대 서기관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제 직무의 본분을 다하고, 언제나 아렌델의 영광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서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렌델의 위대한 역사를 기록하신 올슨 서기관과 함께하지못해 못내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노고와 헌신에 경외를 담아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824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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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

이 서기는 아렌델 왕국의 위대한 행적을 담아놓은, 어쩌면 대단하고 신화적인 역사의 한 순간을 담아놓은 서기입니다.

이 서기는 외부의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며 이 서기 반출의 최종 결정권한은 아렌델 국왕의 최종결정에 의합니다.


1830년 4월 12일


서기관 안토니오 프뢰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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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년 2월 13일

(오전) 09 : 12 - 국왕 아그나르 님 주관 하 각 분야별 대신들과 오전회의 및 티타임을 가지셨다.
이때 국왕께서는 차를 마시다가 순간 사레가 들리셨는지 헛기침을 크게 하시는 동시에 머금으신 찻물을 입에서 조금 흘리시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셨다. 대신들이 걱정하자 "난 괜찮다."며 너스레를 떠시며 회의를 마저 이어가셨다. 그러다 서기관을 바라보시더니, "그냥 기침 좀 한거니까... 기록하지 마." 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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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 : 24 - 국왕님의 자녀분들, 그러니까 공주님들이 복도를 뛰어다니며 노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국왕님께서 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신 뒤 두 공주님을 잡아오신 후
"아직 회의중이니 노는 건 잠깐만 참으렴" 라고 부드럽게 말하시며 이두나 왕비님께 공주님들을 건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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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 : 47분 - 왕궁의 모든 인원들이 한데모여 점심식사를 하던 도중, 안나 공주님이 식사하시다 말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다 서기관 옆에 멈춰섰다.
그러시고는 서기관의 기록노트를 보며 관심있다는 듯이 노트를 만지작거렸다. 물론 더 관심을 가지기 전에 이두나 왕비님께서 황급히 자리에서 오신 뒤 안나 공주님을 데리고 다시 식사자리에 앉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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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6시 20분 - 업무가 끝나신 아그나르 국왕님께서 이두나 왕비님, 그리고 공주님들과 함께 성 밖에서 산책과 놀이를 즐기셨다.
[원칙 상 국왕의 업무 외 활동은 가까이서 기록할 수 없기에 성 안에서 국왕님의 모습을 면밀히 살피며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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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왕님은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으셨네요."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아렌델 궁의 서적에서 찬찬히 서기를 읽고있던 크리스토프가 안나에게 이야기했다. 다른 서적을 뒤적거리며 흥미거리를 찾고있던 그녀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뒤돌아 크리스토프에게 다가오며 다정하게

"어렸을 땐 다들 그렇지 뭐~."

라고 답하며 그의 옆에 섰다. 그러자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눈높이를 배려하고자 허리를 낮추어 서기를 보여줬고, 안나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서기의 내용을 읊었다.

"국왕 아그나..르 님...께서 아렌델 국민...들과의.... 만...남을.... 가지....셨다..."

현 서기관의 글씨체가 어지간히 특이했는지 안나는 서기 내용을 읊다가도 잠시 머뭇거리고 다시 읊다가 유심히 살펴보고를 반복했다. 이런 그녀의 예상치 못한 매력에 크리스토프는 서기를 보다말고 안나를 바라보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크리스토프는 태연히 "그렇게 읽기 어려울 정도인가요?"라고 물어보았고, 안나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두어번 끄덕었다.

"당신은...이거 읽을 만 했어?"

솔직하게 읽기가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안나의 물음에 그는 어느정도 읽을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면서 트롤들이 하도 특이한 글씨체로 자신을 교육시키다 보니 지금은 이런 글들도 어느정도는 눈에 들어온다고 안나에게 설명했다.

안나는 "으흠..." 이라는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그의 말에 납득했다. 트롤들의 글씨체는 그 박학다식한 엘사도 읽다가 포기할만큼 워낙이 특이하게 적는다는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찬찬히 서기를 읽어나가던 안나는 현재 파트가 딱히 흥미있는 내용이 없음을 재빠르게 판단하고 지체없이 페이지를 뭉텅이로 집어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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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년 5월4일

(오전)07시14분 - 아침식사 준비로 궁 안이 분주하던 때에 이두나 왕비님께서 아그나르 국왕님께 다가와 조용히 이야기하셨다.

"안나가 자기 이불에다가 실례를 했었더군요"

왕비님의 이야기를 들은 국왕님께선 미소를 지으시며

"그럴 나이이니 이해해줍시다. 괜히 상처주지 말자구요."

왕비님도 같은 생각이셨는지 미소로 화답해주신 뒤, 시종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준비하셨다.

국왕님께선 아침식사로 바쁜 이 자리에서 홀로 서시며 골똘히 무언갈 생각하시다 고개를 돌리시고는 서기관과 눈이 마주치셨고, 입모양으로 서기관에게 무언의 의사표현을 보이셨다.

'들었나?'

서기관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국왕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서기관을 바라보시고는 계속 진행하라는 뜻으로 추정되는 손짓을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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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뭐...?"

안나는 진심으로 당황한 눈치였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긴 하지만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는 그녀의 인생 첫 '흑역사' 였기 때문이다.
안나는 잠시 멍하니 그 서기만 바라보다가, 자신의 옆에 크리스토프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사색이 되어 그 항목을 황급히 손으로 덮으며 크리스토프가 절대 이걸 보면 안된다는 당황스러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안나의 기습적인 반응에 당황한 크리스토프는 "왜...?" 라는 말도 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왜 그리 숨기기에 급급한지 궁금하기도 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크리스토프는 안나가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안나의 손에서 그 서기를 떼어냈고 그녀가 애처롭게 가려댔던 그 서기를 읽기 시작했다.


"으아아 안돼!!!"


안나의 비통한 외마디에도 그는 아랑곳하지않고 그 서기를 읽고 있었고, 그녀는 자포자기 했는지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자신의 부끄러움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프는 그런 그녀의 흑역사에 대해 웃지않고 그저 흐뭇한 미소로 그 서기를 읽은 뒤 조용히 서기를 덮고 안나의 옆으로 다가가 양반자세로 앉은 뒤 안나의 등을 두들겨주며 말했다.

"어릴 땐 다들 그렇잖아요~"

그런 그의 위로섞인 말에도 그녀는 충격이 말이 아니였는지 대답대신 침묵을 지키고 여전히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파묻고 부끄러워 했다.
그러다 무언가 부아가 치밀었는지,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적어놓은 서기관을 원망하며 크게 소리쳤다.


"프뢰세에에에엔!!!!!!!"

조용하고 정갈하던 아렌델 왕궁이 그녀의 목소리로 가득차며 한층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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