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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나이트2 : 오큰 무쌍4. txt

트리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25 06:53:09
조회 526 추천 2 댓글 2
														

+본 작품은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연재되었던, 오리지날 [한스 나이트] 이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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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5rFK


1화 2화 3화


--------------------------------------------------------------------------

"언니 언니!!"


멍하니 집무실 창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인지 넋을 빼는 것인지 여하튼 책상 위에 반쯤 구부린 상태로 턱을 괴고 있던 엘사는 안나가 벌컥 요란스레 문을 박차듯 열어 재끼며 뛰어들어와 언니라는 단어만 연달에 재창하자 느긋느릿 동생쪽으로 시야을 돌리곤 심드렁하게 오늘 첫 대면인 안나를 향해 인삿말을 던졌다. 


"안녕."


"안녕? 어어, 그래 나도 안녕!"


"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이니."


어딘가 기운빠진 맹한 얼굴로 마치 왜 나의 노곤함을 건드려 하느냐? 하찮은 닝겐 동생아 라고 말하는 듯한 엘사의 시선에 잠깐 말문이 막혔던 안나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서서히 녹아 내리고 있는 감촉을 느끼곤 재빨리 엘사 앞에다 고이 공수 해 온 무언가를 내밀었다.


"얼음이잖아."


"자세히봐. 얼음 반지야. 크리스토프가 만들어 줬어. 그런데 언니도 지금 보다 시피 중요한 문제가 있거든."


점점 녹으며 고체에서 액체로 돌아가려는 조짐을 보이는 작은 얼음 반지 두개를 본 엘사는 그제야 안나가 왜 그리 호들갑을 떨며 집무실까지 뛰어 들어 왔는지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다.


"얍!"


"올! 언니 짱!!"


입으로 셀프 효과음을 내며 엘사가 이 가련한 얼음 조각들에게 자비의 손가락 터치를 시전하자 아예 처음부터 있지도 않던 은은한 광채를 두르고 진짜 반지로 재탄생 하는 것을 본 안나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엘사를 와락 끌어 안았다.


"언니가 최고야."


"언젠 아닌 적이 있었니. 근데, 하난 니거일 테고 나머지 하난 크리스토프 거니? 남자꺼 치곤 좀 작은 것 같은데."


"아니 내거랑 언니꺼야. 자자 빨리 껴봐."


안나가 직접 손가락에다 끼워 준 크리스토프가 제작하고 자신이 재창조(?!)한 얼음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엘사는 옆에 앉아 헤실거리는 안나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고맙다. 내 동생, 물론 진짜 고마움을 전해야 할 상대는 크리스토프겠지만."


"아니 그 크리스토프가 만들긴 했지만 나도 옆에서 좀 거들었다 뭐! 한 1/10 정도는..."


"그래 그래 기특하다 우리 안나."


"우쒸 자꾸 애기 다루 듯이 그럴래? 나도 이제 애 아니다."


"그런데 어쩌나, 언니 눈엔 아직도 애로 보이는 걸?"


애 대하듯 그러지 말라며 안나가 양볼을 빵빵히 불리며 뾰루퉁한 반응을 보였지만 엘사는 그 모습이 귀여운지 오히려 우쭈쭈쭈 거리며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런 취급 말라며 안나가 버둥거렸지만 이내 포기한 듯 얌전히 엘사의 손길을 받아 들이며 일단락 되었다.


#


"폐하?.."


"......"


"크흠 흠... 폐에에 하아아!"


"....아아."


군사 회의 도중 아무 반응도 없이 멍하니 초점이 풀린 채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진 엘사를 보다 못한 군 사령관이 중간에 브리핑을 잠시 멈추곤 목에 힘을 주어 두어번 여왕을 부르자 그제야 정신이 번득 돌아 온 듯 엘사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을 부른 목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눈길을 던졌다. 


"어디 몸이 안좋으십니까? 안색이 어두우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브리핑은 이쯤에서 그만 하고..."


"아니에요. 계속 하세요. 어디까지 였죠?"


"동부 국경지대에 주둔 중인 병력을 일부 감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었습니다."


"아아... 그랬죠. 계속 말씀 하세요."


계속 하란 말에 사령관은 잠시 헛기침을 한 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


"애초에 아렌델 동부는 별다른 위협 세력이 없어 자잘한 국경 경비대 간의 작은 마찰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한산한 곳이라 예전부터 이곳에 배치한 병력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었는데 1년 전 서던과의 싸움 이후 군 내에서도 차라리 동부쪽 일부 병력을 서부로 돌려 해안 국경선을 강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입니다. 서던과의 전쟁이 잘 마무리되고 서로 간의 불가침 합의가 이루어 지긴 했으나 서던의 시커먼 속내가 또 어떨지 알 길이 없으니 사전에 더욱 대비를 하는 차원에서...."


틀린 말은 아니었다. 1년 전 서던 아일랜드의 침공 당시 부족한 전력을 매꾸기 위해 동부 국경에 배치되었던 병력을 급히 소환했으나 거리가 거리인 탓에 막상 동부쪽 병력이 도착했을 땐 이미 모든 싸움이 끝난 상태였다. 만약 엘사가 없었다면 동부 병력이 도착 직후 봤을 광경은 아렌델 왕궁에 꽂힌 서던의 깃발이었을 것이다. 사령관의 말 따나마 상대적으로 한산하기까지 한 동부의 병력을 서부로 일부 이동 배치시키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 일것이 분명했다.


"현재 동부 국경에 배치된 병력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예 두 개 사단이 현재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럼 사령관은 거기서 어느정도를 빼는 것이 좋다고 보나요."


"한개 여단 정도만 남기면 좋을 것으로 봅니다."


평야보단 산지가 많은 동부쪽 지형을 고려할 때 이정도 병력이면 충분 할 거라 사령관이 말하자 엘사는 앞에 놓인 보고서를 번갈아 훑어 보며 잠시 끄덕 끄덕 거렸다. 


"그럼 그렇게 하시는 걸로 하고..."


"아뇨 잠깐."


"예?"


"이 건에 대해선 잠시 보류 하도록 하지요."


갑자기 무슨 변덕이 일어 나기라도 했나 싶어 당황스럽게 쳐다보는 사령관과 시선을 마주 한 엘사는 좌우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에 힘을 실어 재차 반복 했다.


"보류 합니다. 일단 그냥 두세요."


"...알겠습니다."


무슨 생각 이십니까? 라고 반문하려던 사령관은 순간 여왕의 눈길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압박감에 눌려 저도 모르게 시선을 내리 깔았다. 방금까지 피곤에 쩔어 멍하니 풀려 있던 그 엘사가 맞긴 한가 싶을 정도의 반전 분위기에 사령관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다른 장군들 역시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애꿎은 마른 침만 삼킬 뿐이었다. 


불과 20대 초반의 젊다 못해 아직은 어린 여왕이 아렌델의 쟁쟁한 군 수뇌부들을 말 한마디와 눈빛만으로 압도하고 있는 이 장면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짦은 시간동안 일국의 통치자이자 제왕으로써 훌륭히 성장한 엘사의 모습에 뒤에서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보좌관의 입가엔 어느덧 잔잔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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