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연재되었던, 오리지날 [한스 나이트] 이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서던 아일랜드의 침공은 그저 작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스 나이트 이후 아렌델을 덮쳐 오는 사상 최대의 위기 속 영웅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Kay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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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걸음으로 회의장 문앞에 도달한 엘사는 자신을 보곤 고개를 숙이며 문을 열려는 근위병을 그대로 지나 직접 문을 박차듯 열어 재끼곤 안으로 들어섰다. 쿵 하는 문소리와 함께 여왕이 모습을 드러내자 비상 소집되어 대기 중이던 대신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 심각한 얼굴을 한 엘사를 향해 예를 올렸다.
"격식은 인사는 생략하고 자리에들 앉으세요."
대신들의 인사를 대충 넘기곤 곧장 자리에 앉은 엘사는 가까운 근처에 앉아 있던 아렌델 군 사령관 부터 호명했다.
"티억스 사령관!"
"예 폐하."
"전군에 전투 태세 발령한 뒤에 지금 당장 동부 국경으로 정찰대를 파견하고 현재 최대한 빨리 끌어 모을 수 있는 병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서 보고해 주세요."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다짜고짜 이 무슨 허무맹랑한 말씀을 하시냐며 사령관이 이의를 제기하자 엘사는 자신이 앞뒤 설명도 없이 너무 성급했음을 깨닫곤 보좌관에게 가져온 자료부터 돌릴 것을 지시했다. 금세 자신들 앞에 각각 놓인 보고 자료를 읽던 대신들의 표정이 점점 모호하게 변해 갈 쯔음 엘사와 함께 회의장에 들어 섰던 정보부 수장 '페이단'이 설명을 시작했다.
"소속 미상의 무력 집단이 동부 국경 근방까지 접근해 왔다는 정보가 정보부를 통해 급히 입수 되었습니다. 정확히 그 정체를 아직 파악 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계속해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그들이 동부 대륙으로 부터 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비밀리에 선발로 침투한 놈들의 특작대가 동부 일대를 활보하며 동부 수비군과의 연락을 중간 차단 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뭐요?! 그럼 지금 동부 국경에 적이 몰려왔단 말이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전투가 시작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단지 앞서 말했다 시피 동부에서 보낸 지원 요청이 중간에 특작대에 끊겨먹히는 바람에 이제야..."
"아니 대체 상황이 이지경이 될 동안 정보부는 뭘했단 말이요!! 미리미리 일이 터지기 전 정보를 입수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정보부가 할일이 아니냔 말이야!"
버럭 소리치는 티억스 사령관의 일침에 페이단은 아무런 반문조차 할 수 없었다. 분하긴 하지만 그의 말이 옳았다. 지금 입수한 이 정보 조차 사실 한스를 통해 들어 온 것을 엘사로 부터 넘겨 받은 것이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동안 정보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들이 파악하고 있던 정보에 비해 러센의 계획 진행 상황이 한참이나 앞서 있었을 뿐...
"그 점에 대해선 저희 역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음을 인정합니다. 이일이 마무리 된 후 반드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퍽도 책임 잘 지시네. 당장 비상 사태가 터진 마당에 무슨 얼어 죽을..."
"됐어요. 그만하세요 사령관. 지금 중요한 건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닙니다."
엘사가 중재를 하고 나서야 티억스의 입이 잠잠해졌다. 물론 울그락 불그락 거리는 얼굴빛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웅성거리는 회의장을 진정시키곤 엘사가 대신들을 호명하며 입을 열었다.
"좀 더 정보가 들어와봐야 하겠지만 동부로 밀려온 적 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 입니다. 외무 장관!"
"예 폐하."
"당장 코로나에 연락을 넣고 최대한 그들의 지원을 끌어 내세요."
"알겠습니다."
"내무 장관! 전시 비축 물자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징발하여 보충하도록 하시고 생산 시설의 2/3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여 전시 물자 생산에 투입하세요."
"신속히 이행하겠습니다."
"티억스 사령관!"
여왕의 부름에 티억스 사령관은 방금까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던 얼굴 빛을 빠르게 가라 앉히며 답했다.
"말씀하신데로 신속히 시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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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이 터진게 맞지?"
오두막 근처 언덕 위에 올라 아렌델을 내려다 보던 오큰은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굳이 뒤돌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아렌델을 향해 시선을 고정 중인 오큰에게 말없이 인사를 올린 타르겐은 천천히 걸어와 그 옆에 섰다.
"왕자님이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심각한가?"
"좋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군요."
무미건조한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슬쩍 고갤 돌렸던 오큰은 아무런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타르겐의 무덤덤한 표정이 거슬렸으나 차마 거기다 대고 언짢은 속내를 드러낼 순 없었다. 애초에 그는 아렌델과 아무런 관련도 없었고 이 나라를 위해 책임을 다할 의무 따위가 있을리 없다.
"막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자네가 보기엔...."
"적어도 당장 동부 방어선이 돌파 당하는 것 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이후 이어질 상황도 부정적이겠지요."
"여왕이 있는 한 아렌델이 무너지는 일은 없어."
"제가 드린 말씀... 잊으셨습니까?"
그럴리가 있나... 흔들리는 오큰의 눈빛을 타르겐은 놓치지 않았다. 쐐기를 박듯 귓전으로 파고드는 타르겐의 말은 간신히 참고 있던 오큰의 입술사이로 기어이 탄식을 뽑아 내고야 말았다.
"불의 여제 '표트리아'는 아렌델에 이제껏 경험했던 그 무엇들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절망과 공포를 선사할 것입니다."
"......."
"오르칼이 그랬던 것 처럼 아렌델 역시 몰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제 아무리 혹한의 냉기를 지닌 여왕이라 한 들... 결코 불의 여제를 이길 순 없습니다."
"닥쳐라 타르겐! 아무리 자네라도 이 이상은 내가 못 듣겠군."
기어이 오큰으로부터 격앙된 분노성을 끌어낸 타르겐은 시선을 살짝 내리며 물러섰다.
"허나,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전혀 예상치 못한 타르겐의 말에 오큰의 반응이 어땠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오르칼은 오랜 세월간 러센과 표트리아에 맞서 왔었습니다. 그리고 선왕께선 여제를 죽이지 못한다면 결코 승리 할 수 없음을 알고 계셨지요."
천천히 왔던 방향으로 돌아서며 걸어나가는 타르겐으로부터 오큰의 시선이 떨어질 줄을 몰랐다. 좀 전 과는 전혀 대조적인 반응이었다. 그만큼 오큰 그가 아렌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리라.
"선왕께선 여제를 제압 할 수 있는 항마 병기를 만들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잠깐 일단 멈춰!"
점점 멀어져가는 타르겐의 뒷모습에 애가타는지 오큰이 그를 불러 세우려했으나 타르겐은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전폭적인 지지와 오랜 노력끝에 결국 항마 병기는 완성되었습니다."
"뭐야? 그런걸 만들었다고?! 아니 잠깐 멈춰서 이야기 하라니까!!"
"완성되었지요. 단지 문제가 있다면 너무 늦었다는 것 뿐이지만..."
여기까지 말한 타르겐은 잠시 멈춰 오큰을 돌아 봤다. 수십여 미터까지 벌어진 둘 간의 거리 사이로 짦은 정적이 흘렀고 그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오큰의 눈동자엔 간절함 마저 느껴졌다.
"원하십니까?"
"무슨 뜻인가 타르겐...."
아니 굳이 물을 필요도 없이 이미 오큰은 타르겐의 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랬기에 되묻는 오큰의 음성은 자칫 애처롭기까지 했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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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전쟁 판타지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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