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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나이트2 : 오큰 무쌍17. txt [하]

트리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25 07:35:07
조회 389 추천 2 댓글 2
														

+본 작품은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연재되었던, 오리지날 [한스 나이트] 이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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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11화 12화 13화 14화 15-1화  15-2화 16화 17-1화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s1Q7

서던 아일랜드의 침공은 그저 작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스 나이트 이후 아렌델을 덮쳐 오는 사상 최대의 위기 속 영웅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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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모든 폭약을 투척하며 한스는 필사적으로 거인의 불길을 피해 몸을 날렸다. 한대라도 허용하는 순간 앞 일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연쇄적으로 터지는 폭발력에 거인이 주춤거렸으나 폭음을 뚫고 곧장 직격해온 표트리아의 칼날은 한스의 대응력 보다 한박자 빨랐다. 


"헉!"


한스의 우측 팔을 긋고 지나간 검격을 따라 검붉은 피보라가 일었다. 


"아직이야."


관성을 무시한 채 지면을 딛고 몸의 방향을 도로 튼 표트리아의 검격이 재차 쇄도해 왔고 덮쳐오는 두 자루의 검이 한스의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막든 반드시 나머지 한자루는 한스 자신의 몸을 찢어 발길 것이다. 어떤식으로든 피할 수 없다면...

찰나의 짧은 순간 검을 잡은 한스의 자세가 달라졌고 둘의 검날이 서로를 향해 파고 들었다. 


"멍청한놈... 그딴 걸론 날 죽일 수 없어."


"....클클, 설마 그걸 내가 몰라서 그랬을까."


"...!!!"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짜내며 한스는 그대로 표트리아를 끌어 안았다. 그제서야 상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은 표트리아가 밀쳐내려 했으나 필사적으로 들러붙은 한스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오큰!!! 지금이에요!!!!"


혼신을 다해 부르짖는 한스의 외침에 오큰의 궁니르가 재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절대 없을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는 노릇이다. 


"제발 이런 씨발 비켜!!"


1초가 아쉬운 상황 속에서 앞을 막아서는 화염 거인의 방해에 오큰은 애가 탔다. 빨리 가지 않으면 어렵게 만든 기회가 눈앞에서 날아갈 판이지만 끈질게 달라붙는 거인의 공격에 오큰은 좀 처럼 나아 가질 못했다. 


"니놈들 상대는 나야!!"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의 찰나, 절체절명의 상황속에서 칼같은 타이밍에 맞춰 등장한 크리스토프의 주먹이 묵직하게 공간을 가르며 오큰을 막아서던 화염 거인의 뒤통수에 내리 꽂혔다. 불의의 기습 일격에 거인이 무너져 내리며 마침이 길이 열렸고 오큰은 말 그대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표트리아를 향해 달렸다. 또 다른 거인 하나가 그를 막아서려 했으나 비호처럼 덮쳐오는 크리스토프의 공격에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한스!! 물러서!!!"


마침내 지근거리까지 근접한 오큰이 궁니르를 고쳐 잡으며 한스에게 떨어지라 소리쳤지만 한스는 되려 발버둥치는 표트리아를 더욱 붙잡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발 비켜!!!"


"....그냥 던져."


힘없이 웅얼거린 음성이 들릴리 없었으나 힘겹게 움직이는 한스의 입모양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오큰은 알 수 있었다. 


한스의 눈빛은 확고했다.


더 망설일 시간이 없다. 한스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한 오큰은 투창을 위해 자세를 고쳐 잡았고 궁니르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표트리아의 등을 겨냥했다. 이번엔 절대 실패해선 안된다. 달리는 가속도와 온몸의 힘을 실어 힘껏 내지른 궁니르가 마침내 오큰의 손을 벗어났고 바람을 가르는 육중한 파공성과 함께 궁니르가 포물선을 그리며 솟구쳤다. 모든 에너지를 끌어 올린 궁니르의 전신이 찬란한 빛무리에 휩싸이며 발이 묶인 표트리아를 향해 매섭게 창끝을 조준하곤 내리 꽂혀 들어갔다.


"이런 망할 놈들이!!!! 다 죽여버리겠어!!!!"


".....죽는 건 너와 나 둘 뿐이야."


이미 수차례 칼을 맞았고 타오르는 불꽃에 직격당했음에도 표트리아를 부여잡는 한스의 손아귀 힘은 더욱 단단해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택한 한스의 의지 만큼이나 견고한 속박에 표트리아는 몸부림 조차 칠 수 없었다. 


"이대로 순순히 끝날 듯 싶더냐!!!!!!!"


궁니르가 그녀의 등을 관통하기 직전 악에 질린 표트리아의 괴성이 화염 폭풍을 동반하며 폭발을 일으키자 그 강력한 충격파에 휩쓸린 오큰은 적중 여부를 확인 할 틈도 없이 수십여 미터를 나가 떨어졌다. 근방에서 전투중이던 아렌델과 러센의 병사들 역시 폭발력에 휘말려 나뒹굴었으며 거인 두마리를 막 처리한 크리스토프의 거체마저 일시적이나마 밀려났다. 


이제껏 표트리아가 보여준 기술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파괴력이었으며 전장 전체에 그 영향력이 뻗혔다. 


"젠장... 어떻게 된거지."


온통 타오르는 불길에 아무것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최후의 공격이 성공하였는지... 한스의 생사는 어찌되었는지 아무것도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간신이 구덩이 속에서 기어나온 오큰은 기억을 되짚으며 적중 찰나의 장면을 떠올렸다. 아무리 저런 화염 폭풍을 터트렸다고 한들 바로 뒤까지 날아든 궁니르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 생각도 했지만 역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한 탓인지 오큰은 쉬이 결과를 자신 하기 어려웠다. 


"오큰..."


"........."


"오큰!!!"


"어.. 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시선을 올리자 앞을 가리키고 있는 크리스토프의 손끝이 가장 먼저 시야에 잡혔다. 동시에 어두운 녀석의 안색도 함께...


"그걸 맞고도 살아 있단 말인가..."


제발 아니길 빌며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린 오큰은 절망의 탄식을 터트려야만 했다. 말도안된다며 현실을 부정할 여력조차 더는 남아 있지 않았다. 스스로를 내던진 한스의 희생이 이리도 허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만 것이냐 탄식하는 그들 앞에 영겁의 화염을 두르며 불의 여제 표트리아가 기어이 모습을 드러내고 만 것이다. 분명 궁니르에 관통 당했음에도 걸어나오는 표트리아의 얼굴빛은 그저 분노로 얼룩졌을 뿐이었다. 


"크리스토프 잠깐!!!"


더 잴 것도 없다며 곧장 크리스토프가 표트리아를 향해 뛰어 들었으나 폭주하기 시작한 표트리아의 불길은 바위 거신 티탄의 육신으로 무장한 크리스토프 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억지로 화마를 견디며 나아가려 했지만 바로 그때 내질렀던 크리스토프의 바위 주먹이 고온의 화염에 쩌억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안돼... 아직!!"


억지로 힘을 끌어올리며 불길을 뚫으려 했으나 한번 부서지기 시작한 거신의 육체는 걷잡을 수 없이 붕괴가 진행되었고 엎친대 덮친 격으로 힘을 무리하게 쓴 결과 패비가 경고했던 부작용까지 크리스토프의 내부에서 부터 갑작스레 터져 나왔다. 


"이럴 순 없어...."


힘없이 무너져내리는 크리스토프의 몸뚱이 너머로 지옥에서 막 올라온 악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표트리아가 기괴한 웃음과 함께 오큰을 노려봤다. 과정이 어떠했든 기어이 모든 것을 발아래 쓰러트린 여제의 광포한 눈동자는 광기에 번들거리며 네놈의 목숨도 마저 거둘 것이라 예견하고 있었다. 오큰은 생각을 멈췄다. 이젠 무엇을 하든 다 끝났다는 패배감과 함께 오큰은 무릎을 꿇으며 주저 앉아버렸고 점차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을 담담히 기다렸다. 


"오호라... 드디어 포기한 것이냐."


"그래... 인정하지. 네년의 승리다."


"마지막 유언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망할년아."


바로 앞까지 당도한 표트리아의 검이 머리를 겨눴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 오큰은 이젠 다 틀렸음을 받아 들이며 고갤 떨궜다. 망할 표트리아의 비웃음과 검을 들어올리는 섬뜩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제 딱 한번이면 끝이리라...


"....음?"


표트리아가 검을 들어 올린지 시간이 제법 지났음에도 이 뒤로 아무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자 의아함을 느낀 오큰이 감았던 눈을 떴다. 괜히 상대를 놀려 먹으려 반응을 보일때 까지 기다리는 요상한 취미라도 있는 년인가 싶어 슬며시 시야를 올리던 오큰은 그 순간 귓전을 스치며 날아든 무언가에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고 방금 그것이 날아든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고갤 들기 무섭게 다량의 얼음 창이 표트리아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여왕?!"


상공으로 부터쏟아지는 얼음 창을 따라 눈동자를 올리던 오큰은 한쌍의 얼음 날개를 펄릭이며 떠 있는 존재가 다름아닌 엘사임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쉼 없이 얼음 창날을 소환하여 퍼붓는 엘사의 공세에 표트리아가 당황한 듯 바로 반격을 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에 멍하니 이를 쳐다보던 오큰은 문득 표트리아의 몸을 관통하고 바닥에 꽂혀 있는 궁니르를 발견하자 급히 땅을 박차고 일어섰다. 


"아렌델의 여왕이 직접 전장에 나타날 줄은 몰랐구나! 겁쟁이 처럼 거기서 그러지 말고 내려 오너라!!"


자신의 공격이 닿지 않는 하늘에서 엘사가 깔짝거리기만 하는 것이 분한지 표트리아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도발했지만 엘사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쪽이 올라오는 건 어때요?"


오히려 역으로 표트리아를 조롱하며 엘사는 지금 날리고 있는 것보다 족히 4배는 거대한 얼음 창을 소환하더니 곧장 여제를 향해 날렸다. 


"피하면 그만이야!"


"못 피하게 만들면 되죠."


언제 손을 쓴 것인지 정면으로 직격해오는 대형 창을 피하려던 표트리아는 자신의 두 발이 밟고 서 있는 지면과 함께 얼어붙어 버렸음을 깨달았다. 황급히 불길을 일으켜 자신을 붙잡고 있는 얼음을 녹이려 했지만 표트리아를 덮쳐오는 엘사의 창이 좀 더 빨랐다. 


"크억!!!!"


급하게 장막을 펼쳤지만 충돌하기 무섭게 일어난 무지막지한 충격까지 상쇄시킬 순 없었고 표트리아가 고통스럽게 아랫입술을 깨물며 주춤거리고 나서야 엘사가 땅으로 내려섰다. 


"당신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어요. 살아남은 이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되겠죠."


"크흐흐흐흐흐... 그래서 뭐?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상당한 대미지를 입었음에도 표독스럽게 웃음치는 표트리아를 향해 다가서는 엘사의 손끝을 타고 한줄기 빛이 매끄럽게 뻗어나왔다. 


"아렌델의 여왕으로써 당신의 죄값을 받아야 겠어요."


"어떻게 받으실텐가 고고한 여왕이여."


살살 비꼬는 와중 표트리아 역시 화염 속에서 이글거리는 검을 뽑아 들었고 둘 사이의 거리는 이제 수십 미터 안까지 줄어들었다.


"당신의 목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직접 거둘테니..."


"그것 참 무섭군. 푸흐하하하하하!!!! 그럼 와서 가져 가봐라!!!!!!!!"


정확히 불과 몇걸음 앞까지 다가서자마자 이를 기점으로 두 여왕은 동시에 땅을 박차며 서로에게로 달려들었다. 화염과 얼음이 맞부딪히며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얼음 알갱이와 불꽃의 잔해는 자칫 아름답기까지 했으며 앞으로 두번 다시 없을 두 국가의 자존심을 건 왕들의 대결에 전장 모든 이의 시선이 그녀들에게로 쏠렸다. 


격돌 직후 엘사의 빙결 마법앞에 거침없이 타오르던 불꽃이 통째로 얼어버리는 괴상황에 표트리아의 표정이 급격히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불이 얼음을 녹여야 할 판에 도리어 얼음이 불을 얼려버리다니. 


"하 이런..."


엘사의 검끝을 흘려보내고 빈틈을 노려 역습을 가하려던 표트리아의 움직임은 엘사로 부터 뻗어 나온 수십 줄기의 얼음 송곳앞에 간단히 막혀버렸다. 이에 대응하고자 표트리아 역시 불꽃을 일으켰지만 엘사의 눈보라 앞에 무력화 되었다.


"고작 그게 다인가요?"


"우쭐거리지마!!"


안간힘을 썼으나 화력이 이전만 못했다.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곤 있지만 좀 전에 궁니르에 관통 당한 이후부터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표트리아는 어렴풋이 자각했다. 서로간의 공격을 주고 받으면 받을 수록 격차는 현저하게 벌어졌고 머지 않아 그 차이는 확연히 눈에 보일 만큼 커졌다. 나름 팽팽하던 격돌도 이젠 엘사가 절대적으로 표트리아를 압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허나 딱 하나 현재 표트리아가 엘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있었다. 


"유리하다고 방심하면 안돼지."


경험.... 오랜 시간 수많은 전장을 넘나 들었던 표트리아와 기껏해 봐야 1년 전 서던과의 전쟁 때 나선 것 이외엔 전무한 엘사의 경험이 같을리가 없었다. 유리하게 돌아가는 전투 진행에 저도 모르게 방심하며 긴장을 조금 놓은 것이 표트리아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날쌔게 몸을 놀리며 엘사의 방어체계를 피해 파고든 표트리아는 무방비에 빠진 엘사를 보며 결국 자신이 이겼음을 알리는 조소를 날리며 칼날을 번득였고 다음 순간 섬뜩한 파쇄음을 동반한 피보라가 난잡스럽게 사방으로 튀었다.


"뒤를 조심했었어야죠."


엘사의 역 조소에 표트리아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으며 흔들렸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너무 늦은 후회일 뿐. 방심한 것은 엘사가 아닌 되려 자기 자신이었음을 미쳐 깨닫지 못한 표트리아가 고통스런 탄식을 내뱉으며 주저 앉았다. 


"....네놈을 생각 못했구나."


등을 뚫고 가슴팍까지 삐져나온 궁니르의 창끝을 내려다 보는 표트리아의 입가로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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