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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도로시와는 다르다! 도로시와는! 마스코트가 된 파생 밈 캐릭터 '도로롱'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02 12:08:39
조회 7846 추천 14 댓글 7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킨 '팝스타 아리',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 '오르슈팡'은 원안이 존재하는 게임 캐릭터의 성격 내지는 속성을 살짝 비틀거나 극대화하여 재생산한 2차 창작물이 팬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원작으로 편입되어 매우 잘 융화된 극히 드문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스킨이나 캐릭터를 접하고 있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꽤 오래 전부터 게임을 플레이했던 올드비가 아닌 이상 창작 스킨 '제너레이션 아리'나 독특한 말투와 기행으로 파이널 판타지 XI 커뮤니티 게시판의 갤주 취급을 받으며 '부론트씨'라는 별명이 붙은 익명의 유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는 그나마 정상적인 범주(?)의 창작물이라서 공식 콘텐츠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는 게 맞으며, 일반적으로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더라도 원안과의 괴리감이 너무 심한 탓에 철저하게 2차 창작의 영역에서 머무르는 우마무스메의 '너구리', 블루 아카이브의 '괴즈나'같은 사례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안에 해당하는 캐릭터와는 한참 거리가 먼 형태로 완성됐음에도 수많은 이용자들의 지지를 얻고, 제작사가 창작물을 만들어낸 이들과 하나하나 협상을 진행한 끝에 공인으로 인정 받은 캐릭터가 등장했으니, 미칠듯이 하찮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엽기 짝이 없고 괴상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매력의 소유자 '도로롱'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도로롱'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원안 캐릭터인 '도로시'는 '승리의 여신:니케'라는 작품 내에서도 가장 비극적이고 처절한 서사를 가진 등장인물입니다. 
랩처의 침공 초기 단계까지만해도 최초이자 최강의 스쿼드인 '갓데스' 소속 니케로서 인류의 희망이자 승리의 상징으로 대우 받았지만 기약 없는 싸움 끝에 팀원들이 하나씩 죽거나 정신붕괴로 이탈하는 것을 보면서 서서히 무너져가기 시작했고 목숨을 걸고 인류 최후의 보루인 방주를 지켜냈더니 끝내 방주로 들어가지 못하고 토사구팽당하면서 복수귀가 됐죠.
이벤트 스토리를 통해 과거사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 행적 하나하나가 혐성 그 자체라는 평가를 내리는 지휘관들이 많았고, 밝혀진 이후에도 비뚤어진 원인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방주를 차지하고 있는 인간들을 쫓아내고 복수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방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기자 힘겹게 일궈낸 지상 기지 에덴보다 방주를 우선시하는 이중잣대 때문에 도저히 공감할 수는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그렇지만 도로시에서 유래된 밈 캐릭터 도로롱은 이러한 원본의 캐릭터성을 전면 부정하는 코믹한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로시를 좋아하는 한편 피폐한 서사는 선호하지 않는 이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게임의 캐릭터가 개썰매를 끄는 짤방 '스댕라'에 누가 봐도 도로시임을 알 수 있는 얼굴이 기묘하게 얼빠진 모습으로 데포르메되어 합성되더니 온갖 기행을 펼치는 이모티콘이 쏟아져 나왔고, 찐빵 같은 몸이나 얼굴의 형태는 사실상 고정이기에 머리스타일만 살짝 손봐주면 얼마든지 다른 캐릭터가 될 수 있는 범용성 덕분에 진정한 덕질에는 국가와 언어의 장벽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며 'DORO'라는 이름의 템플릿이 되어 수많은 파생형 밈들을 낳았죠.

당연히 찐덕 중의 찐덕들이 모여있는 제작사 '시프트업'에서 이를 놓칠리 없었고 도로롱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마스코트 캐릭터'의  전철을 밟기 시작합니다. 
 

 
물론, 어둡고 진지한 원작의 분위기를 해칠 수는 없기에 대부분의 이벤트 스토리가 정사로 취급되는 니케에서 '도로롱'은 사실상 평행세계로 취급받는 만우절 이벤트에 한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데드 스페이스'를 패러디한 페이크 게임 트레일러 '데드 스파이시'의 주요 등장인물인 시프티와 슈엔이 도로롱화되어 개발팀의 독점 인터뷰 공지에 박제됐고, 2024년에는 만우절 이벤트 한정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슈엔의 버스트 스킬을 통해 도로롱화된 메티스 스쿼드 3인방의 새삼 강려크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이번 만우절에는 아예 도로롱 본인이 등장하여 많은 지휘관들을 열광케 했죠.
 


다만, 제작진은 인터뷰에서 '이용자들이 밈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재미있게 노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게임 안팎의 분위기가 섞이게 되면 몰입감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 공식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남겼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스댕라콘의 몸통과 도로롱의 머리를 그린 2명의 작가와 협의를 거쳐 저작권을 취득해낸 것을 보면 말은 그렇게 해도 내심 도로롱을 애정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이며  끝내 이번 스텔라 블레이드 콜라보에서 도로롱이 등장한 것을 보면 도로롱의 인기는 아마 '승리의 여신:니케'라는 게임이 계속 서비스되는 한 쉽게 식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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