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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드라마 그 이상의 체험... 쇠냄새나는 칠왕국 잔혹사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20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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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놀랐습니다. 이 정도로 사실적인 '칠 왕국' 이야기라니요.
 
살짝 얼굴만 비춘 '존 스노우'와 과감하게 헤어져 장벽 너머의 위험을 알리고, 몰락해 가는 가문을 일으켜야 하며, 볼턴 가문이 침탈한 북부를 비롯해 웨스테로스 전역의 정치적 수싸움까지 고려해야 하는 '서자'의 이야기는 기대보다도 더 상당한 몰입감을 줬습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지난 17일 스팀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드디어 그 서늘한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메가 히트 IP인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웨스테로스 대륙의 거대한 스케일과 그 속에 흐르는 비장미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한국 개발사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가 도전해온 IP 기반 게임의 위상을 한 단계 더 격상시켰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그 정도로 '왕좌의 게임' 속, 어느 시대, 어느 한 곳의 가려졌던 이야기를 충실하게 구현했습니다.
 

절규하는 주인공을 말리는 존 스노우라니... 참을 수가 없죠 = 게임조선 촬영
 
너무나 뚜렷한 원작 세계관의 시간선 속에서 자아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잘 구성해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마을 NPC의 대사는 물론이고, 설정상으로만 있었을 법한 인물들의 활약, 여기에 원작에서 등장한 네임드급 인물들의 성격이나 말투, 이들이 영위하는 삶까지 진짜 무언가를 보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사실감이 넘칩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언리얼 엔진 5로 빚어낸 광활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입니다. 700피트 높이의 거대한 얼음 장벽인 캐슬 블랙과 황량한 북부의 설원,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권력의 중심지 킹스랜딩까지, 드라마 속 상징적인 장소들이 심리스오픈월드로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작중 표현된 장벽의 장엄함이 스크린샷으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아쉬울 정도. = 게임조선 촬영
 
눈바람이 휘날리는 북부의 기후 표현이나 인물들의 대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의 디테일 등은 플레이어가 실제로 웨스테로스의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는 단순한 배경의 구현을 넘어, 원작의 질감을 게임 데이터 속에 완벽히 박제해낸 수준입니다. 원작에서는 인물과 사건 위주로 가볍게 훑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기프트 지역을 직접 뛰어 다니는 기분은 그 자체로도 설레는 일이죠. 국산 오픈월드 액션 RPG가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기술적 발전과 함께 훌륭한 IP 활용의 정점을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모르고 시작했어도 이미 X됐음을 알 수 있는 그 분들이 시작부터 등장한다. = 게임조선 촬영

서사적인 측면에서도 돋보입니다. 원작 드라마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작중 최대 비극의 상징이기도 한 '피의 결혼식' 직후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몰락한 가문 '티레 가문'의 서자가 가문을 재건해 나가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채택했습니다. 
 
작중 상황은 스타크 가문이 아닌 볼턴 가문이 북부를 장악한 상태로, 북부에서는 '서자들의 전투'가 벌어지기 전이며, 장벽 너머에서는 시귀들의 준동이 현실화된 상태인 만큼 전 시즌 최대 혼란기를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인정 받은 '서자'라는 점에서 격이 남다르다. 킹스랜딩의 왕이 '토멘'인 것도 포인트 = 게임조선 촬영
 
정당한 후계자들이 몰살당한 뒤 숙적들의 야욕 가운데서 가문을 재건해야 하는 무거운 숙명은 원작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도 똑같이 닥친 시련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플레이어는 원작의 주인공들이 걷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조력자이자, 경쟁자로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필요하다면 즉결 처형 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주인공의 포스 = 게임조선 촬영
 
원작의 특징도 그렇고, 시대적 배경상 아무래도 고어한 연출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편인데 주인공은 인자한 영주이기도, 혹은 철혈의 군주이기도 해 인간적이면서도 비정하고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성 덕분에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한 인물들의 생사, 이야기의 진행 방식에 조금씩 변주를 주는 점 역시 매력적입니다.
 

같은 서자라고 대영주 가문의 후계에게 날을 세우던 주인공이 = 게임조선 촬영
 

드라마에선 그려지지 않았던 제일 빡센 일을 떠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게임조선 촬영.
 
이미 자신들만의 영웅적 서사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존 스노우', '샘웰 탈리', '램지 볼튼' 등 상징적인 인물들이 등장해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장면들은 풀더빙 보이스와 세밀한 컷신 연출이 더해져 마치 한 편의 새로운 대서사시를 감상하는 듯한 깊은 흡입력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채워주는 성우들의 연기력은 말 그대로 '미드'를 보는 딱 느낌의 티키타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 미공개 에피소드를 직접 플레이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수양대군급 포스를 자랑하는 램지 스노우와의 첫 조우 = 게임조선 촬영
 
특히, '램지 스노우'의 첫 등장 씬은 당장이라도 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며, 교묘하게 함정을 파는 그의 화술 역시 고스란히 플레이어를 압박해 옵니다. 원작의 만행을 생각해 보면 주인공이 지금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한껏 긴장하게 만들고, 또, 함께 있어야할 누군가의 흔적을 찾게 되기도 하죠.
 

그녀가 온다! = 게임조선 촬영
 
비공개 테스트의 마지막, 에소스 출신 노예들을 구출하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세력이 언급되는 회상 씬으로 끝낸 것도 과감하게 이 IP에서 새 이야기를 창조해낸 넷마블의 뛰어난 역량이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그려낼 서사의 웅장함, 모험의 가짓수가 무궁무진할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리한 컷이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100% 수동 조작을 선택했습니다.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아우르면서도 자동 전투를 배제한 결단은 액션 RPG 본연의 즐거움인 '손맛'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겠습니다. 강철과 강철이 맞붙는 쇠냄새 나는 액션을 지향하는 전투 시스템은 인간과 무기의 물리적 충돌이 주는 묵직한 타격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액션은 화려함보다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모션을 주로 보여주되, 다만, 오픈월드의 특성상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캐주얼한 연계성에 중점을 뒀습니다. 기본 공격과 강 공격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심플한 콤보와 액티브 스킬, 무기 교체를 통해 그야말로 기회만 잡으면 화려한 연계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패링'을 통해 자세를 무너뜨리고 반격을 가하거나, 회피를 통해 순간 거리를 벌리고 공격 후 경직을 노려 다시 맞붙는 플레이 등 액션 게임 특유의 공방의 합을 살렸습니다. 말 그대로 무지성으로 검만 휘둘러대도 안 되고, 그렇다고 잔뜩 웅크리고 적의 모션만 바라보는 소극적인 전투도 아닌, 액션의 온도를 정확히 짚었습니다.
 

각 클래스는 성별 선택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클래스는 3종으로  '야인 토르문드'와 '거산 클리게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파괴력 있는 클래스 '용병'과 '제이미 라니스터'와 '바리스탄 샐미'를 모티브로 킹스가드의 절제된 검술을 사용하는 '기사' 그리고 '아리아 스타크'로 대표되며 브라보스의 '얼굴 없는 자'들을 모티브로 한 '암살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또 각각 2가지의 무기를 사용하는데, 대체로 하나의 무기는 강격 일변도의 액션을, 다른 하나는 연격 일변도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기사'의 경우엔 '양손검'과 '쌍검'으로 전혀 다른 무게감과 속도감으로 변칙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무기 교체 자체가 전투 중에도 자유로운 데다가, 아예 무기 교체 게이지를 채워 교체 스킬을 사용해 교체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대미지를 주며, 연계성을 가져가게 됨으로 무기 교체 자체도 전략적인 액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용병'의 '양손 도끼'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전체 무기들의 공격 속도가 빠르고, 액션 연계도 끊김 없이 연결되므로 상대의 반격만 조심한다면 상당히 리듬감 있는 전투가 특징인데, 특유의 사실적인 검술 액션 덕분에 '검술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확실한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압하고, 처단한다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 게임조선 촬영
 
이외에도 적의 안광 색상에 따라 '패링'하여 오히려 반격의 기회로 삼거나, '긴급 회피'로 빠르게 벗어나는 플레이를 통해 일기토, 혹은 레이드의 느낌을 살린 것은 물론이며, 원거리에서 석궁 또는 단검 투척으로 헤드샷을 노리는 플레이, 몰래 뒤로 접근해 암살하는 제압 스킬까지 액션 게임이 가져가야 하는 다양한 액션성을 살렸습니다.
 
오픈월드 대륙 곳곳은 탐험의 가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단순히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보물 상자를 열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석판 퍼즐을 풀거나, 위험에 빠진 이들을 구원할 수도 있고, 흉포한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도적들에게 점령당한 마을을 해방시켜 영지로 편입시키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다양한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지원하는데 4인 협동으로 '코카트리스' 등 크리처들을 잡아야 하는 '기억의 제단'은 앞서 열거한 액션의 합은 물론 다른 플레이어와의 합으로 진행하게 되고, 추후 업데이트 예정인 '심연의 제단'에서는 '크라켄'과 같은 거대 보스를 다양한 기믹을 수행하며 약점을 공략해 나가는 대규모 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비즈니스 모델(BM) 역시 반응이 좋습니다. 확률형 뽑기 요소를 전면 배제하고, 패스, 월 정액, 외형 꾸미기 위주의 BM을 마련했고, 모든 핵심 장비를 게임 플레이 보상과 제작으로만 획득하게 한 점은 게임에 파고들 만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또, 엔드 콘텐츠 보상을 거래소에서 유통할 수 있게 하여 파밍의 가치를 보전한 점 또한 장기적인 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원작의 이 잔혹하고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해낸 것은 물론 그곳에서의 사건을 직접 해결하러 발로 뛰는 오픈월드 액션 게임의 퀄리티와 게임성을 더해 자신감 넘치는 승부수를 던진 작품입니다. 원작 팬들에게는 성지순례의 감동을, 오픈월드 팬들에게는 모험의 설렘을, 액션 팬들에게는 사실적인 처단 액션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국내 게임사가 이 정도 내러티브와 세계관 규모, 밀도를 가진 스케일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빚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철왕좌에 앉을 정당한 후계자가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웨스테로스의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개발/배급 넷마블 / 넷마블네오
플랫폼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
장르 액션 RPG
출시일 2026년 5월 14일 PC 선 공개, 5월 21일 그랜드 론칭
게임특징
- 밀도 있게 꽉 채워진 웨스테로스 칠왕국 이야기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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