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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과 하등상관없는 전국답사기 - 1 (개스압)

냉면개시(202.136) 2008.02.29 14:02:52
조회 84610 추천 9 댓글 390


*** BGM을 들으시면 더욱 맛납니다 ***

<<<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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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여느때와 같이 무료하고 후덥지근한

8월의 어느 날이었다.

거래처의 여름휴가 관계로 뜻하지 않게 9박10일의 휴가를

덩달아 보내게 된 나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뒹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인근 지하철 역에서 발견한 벽보 한장이

내 꼬리뼈를 사정없이 강타!!!

그 벽보는 다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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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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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어봤던 유레일패스 비슷한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있다니!!!

게다가 가격도 5만원 조금 못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7일간 무료탑승!!!

좌석이야 없다지만 워낙에 노숙 및 거지같은 생활에 익숙해진,

그리고 거지같은 여행을 꿈꿔 온 나에겐

이 티켓이 천상에서 내려 준 선물 같았다.

그 얼마나 바래왔던 무전여행이던가...

물론 무전은 절대 아니었지만서도 반 무전여행에 가까운 여행을

하겠노라 다짐에 다짐을 하며 색시님을 꼬드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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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전부터 난 이미 거지의 모습이긴 했다 ***

설득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색시님 역시 좀 더 후줄근한, 좀 더 와일드한 여행을 추구하는 처자로

거지같이 덥고 힘든 인도 여행도 이미 마친 나름 숙련자였기때문에

나의 제안을 쌍수들어 환영했다.

그리하여 우리의 짧은 일주일간의 전국 일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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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st day >>>

출발 하루 전 티켓 발권을 한 후에 티켓과 함께 주는 안내책자를 보며

우리는 대강의 일정을 짜보지는 않고 걍 구경만했다...

숙소도 처음엔 온리 민가 & 절에서 자기로 생각했으나

왠지 힘들것같고 오랫만에 텐트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에 고무되어

출발 전날 지마켓을 뒤졌다....... OTL

물론 지마켓에서 구매하려는것은 아니었고

직접 구매가 가능한곳을 뚫어보려

수 십 곳을 전화한 결과 딱 한곳을 찾았다....

만 오천원? 짜리 3초 퀵 텐트..........

남들은 거의 모기장으로 인식하는 이 텐트...

뭐 그때만 해도 민가나 절이 없어 정 잘 곳이 없을때나

사용하려고 했던 텐트여서 싼게 비지떡이다 라는 생각에

like a 밀리터리삼각김밥텐트(나중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 공감하게 된다)를 구매했으나

전혀 예상 못했다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그 얇디 얇고 허술하디 허술한 텐트에서 지내게 될줄은...

하지만 다행인건 이놈이 생각보다 꽤 견고하고

통채로 휘청거리며 바람을 회피해줘서

여행내내 가격대 성능비 예찬을 하며 들쳐메고 다녔다.

생각보다 동그랗고 큰 부피와 무게는 꽤 부담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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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내내 나는 마치 이 분이 된 기분으로 동그란 그놈을 등에 붙이고 다녔다... ***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구매하고 용산역에 도착해서

닥치고 전라도 쪽으로 가보자는 의견일치 하에

순천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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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출발했을 즈음의 모습이다. 충분히 거지같지만 가장 깔끔할때... ***

천민중에도 불가촉천민급의 빈곤함을 자랑하는 나에게

태어나서 처음 타 본 새마을호는

다시 태어나면 새마을호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 한산함과 넓은 좌석.

좁아터졌다는 KTX에게 단지 느리다는 이유로

왕좌를 내준 초라한 말년신세가 되었지만

우리야 시간 넘치는 여행자이니 아무 문제 없이 잘 이용하고 다녔다.

KTX를 탈 수 없는 티켓이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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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밖의 풍경을 보고 즐거워하는 색시님 ***

이 티켓은 좌석배정이 없는 티켓이어서 원칙대로라면 입석이었어야 했지만

당연하게도 사람이 별로 없는 열차를 탈때는 편안하게 앉아서,

아니 좌석 돌려 발 뻗고 눕다시피하며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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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여서 사진들이 조금 이상하게 붙은 부분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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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먹고 이것저것 주전부리하는것도 지치고

책도 mp3도 그 어느것도 준비하지 않은 우리가

대화외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온리 셀카찍기뿐이었다.

주구장창 찍어댄 여러장의 셀카가 있지만

아무래도 여행기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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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거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순천역. (타고난 귀차니즘덕에 찍어 논 사진도 없다)

열차를 타고 가며 어디서 밥을 먹고 어디서 자느냐도

생각해두지 않았지만 그냥 무사태평하게

일단 밥부터 먹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역전을 헤매다가 선택한

삼남식당이란 곳엘 들어갔다.

원래 동냥 혹은 공양 하며 식사를 해결하려했지만

도착 시간이 밤늦은 시각이고 허허벌판인지라

걍 한끼는 사먹기로 생각했다

색시도 나도 메뉴초이스포비아가 있는지라

헤매기를 십여분끝에 걍 정식에 소주를 먹기로 결정.

이윽고 나온 음식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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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정말 5천원짜리 밥상이 맞단 말인가??

말로만 들어왔던 전라도 정식의 푸짐함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주린배를 채우기에 정신없었다.

배가 좀 불러갈때쯤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음식들을 준비해간 비닐 봉투에 담는 치밀한 구질함도 행하였다..

자... 이제 밥도 다 먹었겠다 길도 모르겠다

일단 술이나 더 빨고 자빠자야겠는데

어디서 자나?

언제나 모토는 그 누구보다 빈하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었으므로

돈주고 자는 숙소는 절대반대였지만

생전 처음 발 디뎌 본 이곳에서 잘 곳 궁리하는것도 쉽지는 않았다

고민끝에 대학시절의 기억을 믿고

인근 대학교 강의실에서 하룻밤 묵기로 결정하고

주인 아줌니께 인근 대학이 어디있냐고 물었다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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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것은 순천대였다.

희한한 줄임말에 감탄하며 버스노선을 전해듣고는

버스를 타러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없는 살림에 거나하게 술 빠신 노숙자분이 정류장에 있던 의자를 감싸안으며

"왜 내 의자를 여기다 옮겨놨냐!"며 불평하셨지만

걍 생까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순대로 향했다.

10여분쯤 갔을까

깔끔해보이는 정문의 순천대가 보였고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땅에 발을 딛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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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게 비가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후줄근한 우산 떨렁 한개 챙겨간 우리는

어마어마한 배낭의 부피때문에 서로 딱 붙어 우산을 쓰기도 힘들었고

그로인해 어쩔수없이 난 인근에 보이는

아무 호텔에 몰래 들어가 로비 사각지대에 텐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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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허나 곧 발각되어 밖으로 쫓겨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도로가에 텐트를 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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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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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각설하고,

미칠듯한 비를 우산의 범위에서 벗어난 반 몸으로 맞으며

일단 순대 중 불켜진 건물쪽으로 미친듯이 이동했다.

배수도 설계가 잘못인지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도로가 죄다 침수되어

걷기가 더욱 더 힘들었다.

어쨌든 힘들게 도착한 한 건물.

정문에는 셧터가 내려가있어 옆에 보이는

경비실인지 숙직실인지 불켜져있는 곳이 있길래

그곳에 빈강의실에서 하루 잘 수 있는지 문의를 해보았다.

대답은 노.

그렇지만 감사하게도 비를 맞지 않고 텐트를 칠 수 있는곳을 알려주셨다.

그곳은 우리가 걸어올라왔던 길 초입쯤에 있던 체육관이었다.

각박해진 빈강의실 인심에 약간 서운해했지만

그래도 비를 피할 수 있다는게 어디냐 싶어 인사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내려갔다.

워낙 어마어마하게 내렸기에 오늘 하루 빡세게 내리고

내일부터는 그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다.

저놈의 월드스타는 우리가 여행을 마치는 그날까지 우릴 따라다녔다...

덕택에 여행사진이 별로 없다 닝기리...

열심히 걸어 내려가 보니 체육관스럽게 생긴 건물이

정문 좌측에 위치해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였다.

다가가 자세히 보니 그것은 사람이었다.

그것도 억수같이 비오는 밤 체육관 앞에 털푸덕 앉아 색소폰을 부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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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이 비에 으슥한 학교 체육관에서 색소폰을?

더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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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진이니까 초상권은 패스 ***

이런 장난스런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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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음악에 대한 열정적인 느낌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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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무서운 느낌....

모든걸 체념한 듯한 표정과 포즈로

흡사 혼령을 부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청년이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앞은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먼길 오느라 피곤한 색시가 옆에 있다...

어쩔 수 없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텐트를 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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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늠름하게 초라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우리 텐트를 보고 있자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색시님께 미안하기도 해서

술을 더 사다가 마시고 내일을 기약하며 자버렸다.

아, 물론 색소폰남은 혼자 열심히 불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2nd day >>>

뜨끈한 오후 햇살과 순대생 지저귀는 소리에 상쾌하게 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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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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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순\'대\'니까 대학생들이 다니는구나!!!!!!!!

아니나 다를까,

텐트 밖을 보니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이 등교?

혹은 무언갈 하기위해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정문 바로 옆에 붙은 체육관에 텐트를 쳤으므로 아주 잘,

밀리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체육관 유리문 뒤로는 준비운동을 하는 많은 체대생들이 우릴 신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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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더욱 빛을 발하는 초라함...

사실 텐트는 아니어도 가구점 유리에 붙어 자빠자거나

길바닥에서 잠을 잔 일은 많아서 별로 쪽팔리지도 않았고 사진 오른편쪽으로 있는

공중화장실로 가서 씻고 어디를 구경갈지를 한참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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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뒤굴거리며(여전히 텐트는 걷지 않았다) 가이드북을 뒤지다가 결정한 그 곳은

선암사 라는 절이었다.

공양시간을 잘 몰라 전화를 걸었더니만

스님께서는 공양하실거면 예약을 해야 한다며 인원수와 이름을 묻는것이었다

속고만 살아 온 나는 \'이거 돈 내야하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서 돈내야되면 안먹으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예약을 잡았다.

선암사로 이동하기 위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다가

발견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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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삼남식당에서 싸온 밥과 반찬들이었다.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나물들과 밥을 봉지에 다 때려넣고

준비해간 고추장을 넣어 봉지채로 주물럭거려

즉석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생각외로 맛은 예술이었다!!!

그 후에 짐을 다 꾸리고 버스를 타고 선암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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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사람사는곳은 다 똑같은지 버스 풍경도 고만고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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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를 예고하는 무시무시한 구름.....

이윽고 도착한 선암사.

아니나 다를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또 다시 월드스타 작렬!!!

급히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준비해간 밀짚모자를 뒤집어쓰고

선암사까지 살짝 등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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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사 가는길에 즐거운 물놀이... 물론 합성이다 ***

올라가는 내내 오라지게 비가 왔다.

다들 우산쓰고 간편한 차림으로 올라가는데 비해

우리는 마치 피난가는 사람마냥 주렁주렁 매달고 남루한 행색이었다.

역시나 호기심어린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

그래도 이게 배낭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싶은 즐거운 마음으로(그 당시에도 즐거웠던가...)

힘겹게 선암사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스님께 공양하는곳을 물어보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여담이지만 밥얻어먹는걸 \'공양한다\' 라고 하더라

밥 얻어먹으러 온 놈이 스님께 "공양하러 왔는데 어디서 하죠?"

라고 말을 하니까 왠지 어색했다.

얻어먹는 주제에 공양\'한다\'는 말이 너무 당당하게 느껴져서...


마침내 도착했는데 온 몸과 옷이 비에 너무 젖어서

밖에서 옷 짜고 물 털고 하는데만 시간이 10분가까이 걸렸다 -ㅅ-;;

마침내 들어가서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바로 앞 사람에서 밥이 동이났다!!!!!!!!!!!

우리는 순간이지만 패닉상태에 빠져 재수가 없어도 이리없나를

속으로 연발하던 중 어느 스님 한 분께서 큰 밥공기를 하나 들고오시더니

부처님 밥이라며 그걸 밥 판에 턱 하니 주셨다.

그걸 본 바로 앞 할머니께선 당신이 수 십년을 이곳엘 다녔어도

못 먹어 본 밥이라며 우리더러 덕이 있다시며 부러워하셨다.

역시 재수가 있을라면 이렇게 있는거지... 하고 급반전된 기분으로

부처님이 대웅전에서 잡숫던 밥을 농갈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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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렇다.



절간 밥이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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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니었다.

물론 힘들고 배고프고 그런 이유도 있다는걸 감안하고서라도.

너무 맛있었다!!!!!!!!!

게다가 후식으로 파인애플까지!!!!!!!!

보기엔 정말 풀뿌리 정식 같은 모양이지만

그 맛은 그야말로 반찬의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다.

그리고 뺏어먹은 부처님 밥 또한 쫄깃쫄깃 찰기 가득한 죽여주는 쌀밥이었다.

식판가득 양껏 두번 먹고 나서야 부른 배를 두드리며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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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잠깐 비가 그쳤을때 색시님이 찍은 돌 벽 ***

그 맛에 혹해버린 우리는

오늘은 여기서 자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대를 어슬렁거려보았다.

혹시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는 없을까 하는 마음에...

허나 왠걸,

올라올때 거세었다가 잦아든 빗줄기는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자마자 또 다시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배낭 여행자는 커녕 관광객도 스님도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

간혹 구경왔다 비가 너무 와서 내려가진 못하고 처마밑에서 그치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나 몇몇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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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대웅전 처마 밑에서 걍 사진 찍으며 시간을 때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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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망할 우비는 멋스러운 라인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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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보이는가, 저 억수같은 빗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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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멎기는 커녕 이대로 선암사와 함께

떠내려가버리는건 아닌가 할 정도로 미칠듯한 비가 퍼부어댔다.

이대로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싶어

우산을 뒤집어쓰고 주지스님을 찾아 절을 돌아다녔다.

물은 발목께까지 차올라서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발견한 한 스님께 하루 묵어갈 수 없겠냐고 여쭤보니

신도들 방이 있긴한데 주지스님께서 출타중이시라

여쭤봐야한다고 일단 신도방에서 좀 쉬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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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착한 이 곳 신도방.

전기포트에 티비, 작은 냉장고까지 있고 따땃하니 참 좋았다.

한 여름이었지만 산중에 위치해있고 폭우가 내리는터라 약간의 한기까지 느껴지던 찰나에

이곳에 들어와 몸을 녹이니 살것같았다.

이때를 놓칠세라 빨래도 하고 옷가지도 널어놓는 주인 행세를...

그러고 있다보니 할머니 두 분께서 들어오셨다.

오리지널 신도.

할머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늘어져있는데

뭔가 많이 빈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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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절이니까 음주, 흡연이 금지로구나!!!!!!!!!!

맞다 그걸 까맣게 잊고있었다!!!

우리는 해가 완전 떨어지기전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하산을 했다.

신기하게도 신록이 우거져 빛 하나 들것같지 않은 산길이었는데

어디서 빛이 들어오는지 몽환적인 느낌의 빛이 우리 길을 비춰주었다.

내려가는 길 옆 시냇물은 어마어마하게 물이 불어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있었다.

우리는 부처님 밥을 얻어먹었으니 이제 우린 부처님과 BF다,

부처님이 빛을 쏴준다는둥의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며 내려왔다.

신기하게도 다 내려온지 3분도 안되서 주위가 완전 새카매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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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때 시각이 대략 7~8시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말이다.

뭐 한여름이라도 산이라 금방 해가 지겠지만

우리는 지금도 부처님이 신경 좀 써주신거라고 믿고있다.

버스를 타고 돌아나오며 오늘은 어디서 잘까를 두고 잠시 고민을 했다.

인근 초등학교 교실이냐 아니면 순대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초등학교는 좀 무서울것같다는 색시님의 의견에 따라

또 다시 순대로 고고.

역시나 술을 좀 마시며 얘기하고 놀았다.

절도 좋고 밥도 좋지만 역시 술이 최고네 뭐 이런 얘길 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



2편에 계속.





2편 보러가기


3편 보러가기


출   처  : 국내여행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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