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자동차와 法] 신차 하자 발생 시 교환·환불에 대한 법적 기준과 현실적 대응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21 17:08:33
조회 8283 추천 3 댓글 2
복잡한 첨단 기능을 결합한 자동차에 결함과 오작동이 발생하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급발진 사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동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고 유형도 천차만별입니다. 전기차 전환을 맞아 새로 도입되는 자동차 관련 법안도 다양합니다. 이에 IT동아는 법무법인 엘앤엘 정경일 대표변호사(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와 함께 자동차 관련 법과 판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는 [자동차와 法] 기고를 연재합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신차 하자 발생 시 교환·환불 법적 기준과 현실적 어려움

지난 2015년 벤츠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주행 중 반복적으로 시동이 꺼지는 결함으로 인해 판매사에 차량 환불 또는 교환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가 이를 거부하자 분노한 차주는 판매점 앞에서 직접 자신의 차량을 골프채로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이른바 '벤츠 골프채 파손 사건' 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소비자 불만이 아니라, 제조사와 수입·판매사의 대응 문제, 그리고 결함 차량에 대한 환불·교환 제도의 현실을 드러내는 계기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9년,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됐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신차 하자 발생 시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법적 권리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법으로 하자 차량을 교환 또는 환불받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법적 요구 사항과 복잡한 절차로 인해 소비자가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번 기고에서는 신차 하자 발생 시 교환·환불을 위한 법적 근거와 기준을 살펴보고, 현행 제도의 한계 및 실효성 있는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한국형 레몬법의 핵심 요건

한국형 레몬법(자동차관리법 제47조의2)은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의 중재를 거쳐 결함이 있는 차량을 교환 또는 환불받도록 규정한 제도입니다. 심의위의 중재 결정은 법원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므로, 강력한 구제 수단입니다. 하지만 레몬법을 적용받기 위해서 몇 가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1년 이내, 2만km 미만 :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입니다. 차량 인도 후 1년 이내이며, 주행거리가 2만km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중대한 하자' vs '일반 하자' : 레몬법 적용의 핵심은 수리 횟수와 기간입니다. 여기서 하자의 성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집니다. 중대한 하자는 동일 증상으로 2회 수리 후 재발 시(즉, 3회째 발생), 일반 하자는 동일 증상으로 3회 수리 후 재발 시(즉, 4회째 발생)로 규정합니다. 하자의 종류와 관계없이 차량이 고장(하자)으로 정비소에 있던 기간이 30일을 넘으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요건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하자 재발 통보

많은 소비자가 간과하는 치명적인 절차적 요건입니다. 레몬법은 소비자에게 '하자 재발 통보' 의무를 부과합니다. 중대한 하자는 1회, 일반 하자는 2회 수리 후 동일 하자가 재발했을 때, 반드시 제조사에 서면(내용증명 등)으로 이 사실을 통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법의 약속과 거리가 멉니다.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중재 신청 2840건 중 실제 중재판정으로 이뤄진 하자 신차 교환·환불은 단 15건, 0.7%에 불과합니다. 중재판정이 아닌 제조사와의 자발적 합의까지 포함해도 교환·환불은 약 22%에 그칩니다.

'동일 증상' 해석을 둘러싼 공방…정보 비대칭과 입증의 어려움

제조사는 종종 증상은 같아도 원인이 다르다며 '동일 하자'가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동 꺼짐이라도 첫 번째는 연료 펌프 문제, 두 번째는 ECU 오류라고 주장하는 식입니다.또 하자 추정 기간이 연장됐지만, 여전히 기술적 정보는 제조사에 있습니다. 특히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결함이나 소프트웨어 로그 데이터에 소비자가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대응 전략

소비자는 결함 증거를 확보하고 법적 절차를 준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제조사와 중재 전 합의를 시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차 하자 발생 시 소비자는 수리 기록, 정비명세서, 사진 및 동영상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자 발생 후 교환·환불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하자 재발 통보서를 내용증명으로 제조사에 발송해야 합니다. 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으면 중재 신청이 기각될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레몬법 시행 후 실제 교환·환불 '판정'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이것만 보면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해결 건수 중 상당수가 '중재 전 합의'로 이뤄집니다. 제조사는 공식적인 판정 사례(선례)가 남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결론

자동차는 갈수록 IT 기술의 집약체로 발전합니다. 자율주행, OTA(무선 업데이트), 복잡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동의 경험을 혁신했지만, 동시에 '결함'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과거 엔진오일 누유나 변속기 충격 같은 물리적 하자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원인 불명의 소프트웨어 오류나 센서 오작동이 운전자를 위협합니다. 소비자들이 레몬법 도입에도 정보의 비대칭과 입증의 어려움으로 법에서 규정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제조사가 무상수리 보증기간을 확대하며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정책은 영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처럼 제조사와 소비자가 서로 법적인 다툼을 하기 보다는 결함의 발생 가능성을 인정하고 전환적인 방향으로 다툼의 근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글 /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


정경일 변호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료(제40기)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자동차와 法] 이윤은 회사가, 위험은 직원이? 발레파킹 사고 판결의 의미▶ [자동차와 法] 차량공유 서비스의 숨겨진 위험과 대응 방안▶ [자동차와 法] 자동차 리콜, 법적 절차와 소비자의 대응전략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된 스타들 이미지 세탁 그만 해줬으면 하는 프로그램은? 운영자 26/01/26 - -
6526 “맥북ㆍ맥미니ㆍ아이패드 모두 OK” 벤큐, 애플 생태계 맞춤형 모니터 MA 시리즈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19 0
6525 ‘기술 굴기’냐 ‘실용주의’냐…휴머노이드, 3국 3색 전략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2 0
6524 AI와 클라우드 단절이 유발하는 문제, 운영 구조 개선으로 푼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3 0
6523 넥스트챌린지 7주년, 누적 국비 1100억 유치, 구글 ‘창구’ 6년 연속 주관 등으로 글로벌 위상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2 0
6522 [스타트업-ing] 람다이노비전 “우주·항공·자율주행 FMCW 라이다 핵심 기업으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4 0
6521 [크립토퀵서치] 왜 디지털자산 거래소 소유 분산 규제를 반대하나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435 0
6520 칠로엔 "영상 편집자 생산성 높이는 AI 음악 검색 서비스, 링크뮤직" [경북대 X IT동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1 0
6519 “단어부터 실전 대화까지”…영어 회화 장벽 낮춘 말해보카 2주 써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4 0
6518 "진로 교육 현장 목소리를 기술로" 사자가온다, 흥미·가치 높인 콘텐츠에 집중 [경북대 X IT동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3 1
6517 [리뷰]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전 방향을 보여준 A7M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39 0
6516 [월간자동차] 25년 12월, ‘테슬라 모델 Y’ 8개월 연속 판매 1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4 0
6515 HP, 게이밍 브랜드 ‘하이퍼엑스’로 통합…‘오멘’은 어찌되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35 0
6514 '국내 반입 금지 성분 한눈에'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89만 명이 찾는 이유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179 4
6513 [써니모모의 '육십 먹고 생성AI'] 4. 구글 '노트북LM'으로 기억을 확장하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32 0
6512 [정훈구의 인터'스페이스'] 서울숲, 성수동 잇는 '거리 설계'의 실험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7 1
6511 다이슨, 2026년형 홈 가전 3종 출시··· '더현대 팝업스토어에서 만나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41 0
6510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제한 논란, 업계 “혁신 저해 우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6 0
6509 ‘자녀의 쇼츠 중독 방지’…유튜브 청소년 보호 기능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9 0
6508 서울과기대, 초창패 투자파트너 IR 라이브로 '창업 분야 역량' 증명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8 0
6507 [시승기] 포화 상태 중형 SUV 시장에 던진 르노의 승부수…'그랑 콜레오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29 0
6506 [주간스타트업동향] 칼렛바이오, '리펄프 테이프' 혁신제품 지정 外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23 0
6505 [경북대 X IT동아] 사람과모빌리티, V2N2X 표준화 선도로 자율협력주행 ‘안전 기준’ 세운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28 0
6504 토큰증권 규제 국회 본회의 통과, 시장 개설은 지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294 2
6503 [스타트업-ing] "친환경 임플란트로 주목" 비투랩, 더 탄탄하게 성장한 이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24 0
6502 한국 소비자 SSD 시장 가까이 가겠다는 키오시아 “크루셜 빈자리 채우러 왔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35 0
6501 잇단 유출 사고에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도’ 개편…달라지는 점은?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449 0
6500 [위클리AI] 구글 제미나이, 더 유용해진다···오픈AI와 차별화 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36 0
6499 중고차 시장에 스며든 AI…맞춤형 진단·추천 기능으로 신뢰도 높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35 0
6498 엔비디아, DLSS 4.5·DGX 스파크 앞세워 AI PC 생태계 확장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64 0
6497 "무료 AI 쓰려면 광고 봐야?" 챗GPT의 실험, AI 뉴노멀 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63 0
6496 '관광객 1000만 시대' 꿈꾸는 거창군, 바바그라운드와의 협업으로 가능성 키운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29 0
6495 [투자를IT다] 2026년 1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294 0
6494 네이버 탈락시킨 '프롬 스크래치' 잣대··· 기술 효율보다 독자성 택한 과기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99 0
6493 [뉴스줌인] 한층 실속 더한 가성비폰 ‘포코 M8 5G’ 출시, 갤럭시 A36과 비교하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123 0
6492 [신차공개] 제네시스 ‘GV60 마그마’·’2026 G70·G70 슈팅 브레이크’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56 0
6491 [정석희의 기후 에너지 인사이트] 2. 기후변화의 바이블? IPCC 보고서 '제대로' 활용하기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651 1
6490 아디다스 러닝 앱, 한국 정식 출시···나이키 NRC 아성 위협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28 0
6489 ‘속도보다 체감 품질 중요’…2025년 5G 품질 성적표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87 0
6488 SBA·K-DATA '서울형 R&D 기업 데이터 보증’으로 성장 사다리 잇는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31 0
6487 엔비디아 DLSS 4.5 “2세대 트랜스포머 모델로 게임 그래픽 가속”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7 1236 1
6486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금융당국, 외환ㆍ자본시장 혁신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9 0
6485 AI 열풍에 ‘금값’ 된 PC 부품, 기다림만이 답은 아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66 0
6484 서울지하철, 신형 교통카드 키오스크 설치…17년 만에 무엇이 바뀌었나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825 4
6483 [IT하는법] 스마트폰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려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17 0
6482 생성형을 넘어 에이전트로…공공 행정 분야 AI 2.0 전환 박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3 0
6481 연이은 보안 사고, 사이버보험 도움될까…통신사 보안 서비스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070 0
6480 [스타트업리뷰] 기업 채용 업무 효율성 높이는 세컨드팀 ‘AI면접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9 0
6479 [써니모모의 '육십 먹고 생성AI'] 3. 디카/스마트폰 사진으로 애니메이션 만들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49 0
6478 [시승기] 전기차 시장에 등장한 또 하나의 선택지…'기아 EV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45 0
6477 [경북대 X IT동아] 네오덱스 "개구기에서 의료 AI까지, 치의학계의 '퍼스트 무버' 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4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