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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클 “전동화 기술로 병원 환자 이송 환경을 혁신합니다” [서울과기대 예창패 202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5 17:07:55
조회 588 추천 3 댓글 1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이하 예창패)은 유망 아이디어의 창업을 돕는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주요 창업지원 사업입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25년도 예창패 주관기관으로 신생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습니다. IT동아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 중인 유망 스타트업의 면면을 살펴봅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병원 복도를 지나다 보면 간호사들이 환자가 실린 침대를 밀고 가는 모습을 자주 마주친다. 평범해 보이지만, 의료 현장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이다. 환자 한 명을 이송하려면 평균 2~3명의 의료진이 필요하지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병원에선 한 명이 무리하게 침대를 밀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고강도 육체노동은 의료진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고, 나아가 의료 서비스 질적 하락과 인력 이탈로 이어진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울산대학교 간호학과가 2023년에 발표한 논문 ‘2010년~2019년 의료기관 종사자의 업무상질병 및 역학조사 사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요양 승인된 의료기관 종사자의 업무상 질병 중 근골격계 질환이 66.9%로 가장 많았다.

해외 의료 선진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침대 이송 보조를 위한 전동 장비 개발에 적극적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전동 장비 도입이 걸음마 단계다. 고가인데다 장비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게 이유다. 대학병원은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중소형 병원은 예산 제약을 이유로 전동 이송 장비 도입에 난항을 겪는다.


배수찬 스타클 대표 / 출처=IT동아



국내 병원 환자 이송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모듈형 전동화 기술을 앞세운 스타클(Starcle)이다. 스타클은 의료진의 건강을 지키고 환자에게 안전한 이송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탈부착형 환자침대 이송기기(이하 침대 이송기기) 상용화 작업에 한창이다. 스타클이 꿈꾸는 이송 환경 혁신은 무엇일까? 배수찬 스타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의료 현장을 경험하며 준비한 창업


"국내 병원 환자 이송 환경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많은 의료진이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손목, 허리, 어깨 통증 등을 호소합니다. 반면, 국내 병원 환자 이송 전동화 기술 보급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것임에도 말이죠. 이런 상황이 이어질수록 의료진의 건강을 해치고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거라 인식했습니다."

스타클은 병원용 침대 이송 로봇을 개발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침대 자체를 새로 개발하는 게 아니라, 기존 침대를 활용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침대를 움직이도록 돕는 파워 어시스트 형태의 장치다.

병원용 침대 이송 분야의 기술 혁신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수찬 대표는 병원 급식 운반 카트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의료 현장 속 이송 환경의 어려움을 목격했다. 병원 침대 하나를 옮기는 데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의 힘이 필요할 정도로 부하가 크다. 야간이나 응급 상황에서 혼자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간호사들의 고충도 상당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국내 의료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클이 개발 중인 침대 이송기기(A형) / 출처=스타클



전환점은 대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로부터 시작됐다. 호주의 의료 환경을 경험한 이 의사는 배수찬 대표가 근무한 전동 장비 기업에 "왜 한국엔 환자 이송 전동 장비가 없느냐"고 문의했다. 해외에선 전동 장비로 쉽게 환자를 이송하는데, 한국에선 오로지 사람의 힘에만 의존하는 모습이 낯설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배수찬 대표는 이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창업을 결심했다.

병원용 침대 이송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스타클은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제조업에서 성공하려면 사용자의 불편함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배수찬 대표는 "답은 항상 현장에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실제 사용 환경에서 불편하면 소용없어요"라고 말했다.

차별점은 '탈부착' 기술


스타클이 개발한 제품은 침대 이송기기다. 배수찬 대표는 ‘탈부착’ 기술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전동 침대는 모터가 침대와 일체형으로 제작된 형태가 많다. 일반적 활용에 어려움은 없지만 환자가 수술실이나 검사실에 들어갔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나라 병원은 환자가 수술실, 검사실에 들어가면 다시 나올 때까지 침대는 복도에 덩그러니 방치되기 때문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침대 가동률 저하로 이어진다.

반면, 침대 이송기기는 침대 밑에 장비를 끼워 넣었다가 이송이 끝나면 바로 분리 가능한 구조다. 전동 장비만 교체하면 되므로 침대 운용이 자유롭다.

주행 기능은 국내 병원 환경에 맞췄다. 좁은 복도와 엘리베이터가 많은 한국 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동 장치에 연결된 조이스틱 하나로 360도 회전과 정밀한 회전이 가능해, 혼자서도 좁은 공간에서 거구의 환자를 손쉽게 이송 가능하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수찬 대표는 기구 설계, 전장 설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융합 등 전 과정을 직접 챙긴다. 이는 사후지원 역량으로 이어진다. 국내 제조 시설을 활용해 부품 수급과 유지보수 대응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스타클이 개발 중인 침대 이송기기(B형) / 출처=스타클



침대 이송기기는 중소형 병원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대학병원처럼 예산이 넉넉한 시설과 달리,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병원은 고가 장비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스타클은 대학병원에 침대 이송기기를 판매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후, 중소형 병원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총소유비용(TCO)에 대한 이점도 강조했다. 호주 기준, 전동 침대 이송 장비 20대를 사용하면 연간 약 5000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스타클 측 설명이다. 배수찬 대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 장기적으로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을 거둔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중소형 병원이 합리적인 가격에 침대 이송기기를 도입하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술로 환자 이송 환경 혁신하는 기업될 것


2025년 한국전자전(KES)에 제품을 출품하며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스타클은 2026년을 침대 이송기기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와 관련 학회 등에 참가해 침대 이송기기를 알릴 계획이다. 의료기기 인증을 취득하고, 조달청에 등록해 공공병원 시장 진출도 노린다.

침대 이송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스타클의 고민은 제조사마다 제각각인 침대 규격에 대응하는 것이다. 국내 병원이 사용 중인 환자용 침대는 프레임 구조, 높이, 바퀴 모양이 모두 달라 하나의 장비를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

스타클은 이 어려움을 ‘모듈형 전동 키트’로 돌파한다. 침대 하부에 부착하는 브라켓을 모듈화해 어떤 제조사의 침대라도 별도의 개조 없이 침대 이송기기와 연결되도록 범용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배수찬 대표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원칙에 따라 국내 병원에 쓰는 환자용 침대 구조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침대 모델에 호환되는 연결 구조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진행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해 제품 완성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배수찬 스타클 대표 / 출처=IT동아



스타클이 병원 이송 환경 혁신의 꿈을 실현한 데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지원이 있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클은 침대 이송기기 기획 단계에서 시제품 제작까지 대부분 과정에 도움을 받았다. 사업 방향성에 대한 멘토링과 관련 업계 네트워킹도 제공됐다. 배수찬 대표는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과 실증 테스트 준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울과학기술대의 도움을 받았어요.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 덕분에 의료 시장과 대화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환자 이송 과정을 자동화하고 싶습니다. 의료진이 더 이상 다치지 않고, 환자도 안전하게 이송되는 환경을 만드는 거죠. 간호사, 의료진, 환자 모두가 미소 짓게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스타클의 목표는 병원 이송 시스템의 자동화다. 현재 침대를 밀어주는 전동 장비를 만들지만, 환자를 침대에서 침대로 옮기는 작업까지 자동화하고 싶다는 게 배수찬 대표의 설명이다. 침대 결합 이송, 약제 및 검체 운송 등 병원 내 모든 이동을 로봇 기술로 혁신하겠다는 청사진도 언급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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