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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IT다] 2025년 IT 산업 주요 이슈 총정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31 04: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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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번 기사는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소식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강대국의 규제 줄타기


2025년 IT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미중 반도체 갈등'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포문을 열었다. 2023년 1월, 바이든 행정부는 인공지능(AI) 확산 규정(AI Diffusion Rule)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미국 우방 여부에 따라 나눠 AI 칩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첨단 AI 칩 접근을 차단하는 동시에, 동맹국에는 등급에 따라 수출 제한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나라는 규정 발표 당시 17개 핵심 동맹국으로 구성된 1단계 그룹에 포함되었다. 이어 인도ㆍ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120개 국가는 2단계 그룹에 배정되어 수입량 제한이 적용됐다. 중국ㆍ러시아ㆍ북한 등 나머지 국가는 3단계 그룹으로 분류되면서 AI 칩과 소프트웨어 접근이 전면 금지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재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2025년 5월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철회하면서 별도로 중국발 반도체 수출 제재 조치를 취했다. 2025년 8월에는 미국에 투자하지 않는 반도체 기업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피해를 막았지만, IT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가 흔들렸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이 사이에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을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 전용 저사양 AI 칩의 수출을 통제했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레거시(구형)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대폭 올렸다. 중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불을 놓았다.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어 사실상 수출을 지연시키거나 막아버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2025년 10월,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을 전후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행되면서 시장은 진정되는 국면을 보였다. 최근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수출 승인 건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2027년 6월까지 0%로 유지한다는 발표도 뒤따랐다.

반면, 미국의 규제 정책 속에서 중국은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정부 차원에서 기술 기업 육성을 위해 1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 펀드를 구축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계 대통합, '기가 사이클' 진입


미중 무역갈등과 무관하게 반도체 산업은 대통합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AI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간 인수합병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기 때문이다.

2025년 3월, 소프트뱅크는 암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을 65억 달러(약 9조 4987억 원)에 사들이며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퀄컴은 2025년 6월, 고속 데이터 연결 설루션 기업인 알파웨이브 세미(Alphawave Semi) 인수를 통해 데이터 센터 시장 진출을 노렸다.

2025년 7월, 시놉시스(Synopsys)가 앤시스(Ansys)를 350억 달러(약 51조 1150억 원)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전자설계자동화(EDA) 시장 확장에 뛰어들었다. 이 거래는 칩 설계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 도구를 결합해 공동 설계(co-design)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AMD는 엔비디아 견제에 나섰다. 서버 공급사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ZT 시스템즈를 49억 달러(약 7조 1582억 원)에 인수해 하이퍼스케일 서버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어 사일로AI(Silo AI) 인수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2025년 12월, AI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의 지식재산권(IP)을 약 200억 달러(약 29조 2000억 원)에 인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시장조사기업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Creative Strategies)는 반도체 시장의 기가 사이클 진입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AI 수요가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 모든 부문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2028년~2029년 내에 1조 달러(약 1460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센터 광풍, 전력부터 부동산까지


인공지능 경쟁은 데이터 센터 확보 전쟁으로 번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4대 빅테크 기업의 2025년 데이터 센터 인프라 지출은 2024년 2900억 달러(약 423조 원)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앤트로픽은 텍사스와 뉴욕에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맞춤형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과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AI 슈퍼팩토리 네트워크를 공개했는데, 약 19만km 길이의 전용 광섬유로 데이터 센터들을 직접 연결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텍사스에 40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를 투입해 3개 데이터 센터를 짓고, 메타는 위스콘신에 30번째 데이터 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 확보 경쟁이 뜨겁다 / 출처=엔비디아



데이터 센터 확장은 부동산 시장까지 뒤흔들었다. 데이터 센터 부동산투자신탁(REIT) 기업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메가와트(MW) 이상 데이터 센터 임대료가 평균 19.9%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데이터 센터 구축 경쟁으로 전력 공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제안하는 AI 데이터 센터는 1기가와트(GW) 단위로 설계되는데, 이는 대형 원전 1기 발전 용량과 맞먹는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2030년까지 AI 수요를 충족하려면 데이터 센터 용량이 130% 증가해야 하며, 20메가와트급 장비 1000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투자 비용만 2조 8000억 달러(약 4092조 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AI 거품론과 낙관론, 교차하는 시장 신호


데이터 센터 구축 경쟁과 인프라 투자 비용이 확대되면서 투자 시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025년 하반기 들어 월가 거물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와 테드 픽(Ted Pick)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 등은 2025년 11월, 홍콩 패널 토론에서 "주식 시장은 향후 2년간 10%~15% 가량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기적인 시장 조정은 위기가 아닌 건강한 조정이라고 덧붙여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팔란티어(Palantir)와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는 오라클, 메타 등 데이터 센터 기업들이 그래픽 처리장치(GPU) 감가상각을 과소계상해 이익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JP모건 보고서도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2025년, 1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AI 산업이 2030년까지 투자 대비 10% 수익률을 내려면 연간 6500억 달러(약 950조 원) 매출을 올려야 한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한 게 발단이 됐다. 이는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 15억 명이 매월 34.72달러를 지불해야 가능한 규모다.

투자 시장 심리를 자극한 건 오라클의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이었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2026년 자본지출을 당초 계획한 150억 달러(약 21조 5301억 원)에서 500억 달러(약 71조 7670억 원)로 상향 조정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시장은 오라클의 공격적인 자본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IT 시장은 AI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 투자 대비 수익이 증명되지 않았고, 거품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전력 공급과 부품 가격 상승 등 물리적 제약도 해결 과제로 남았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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