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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PG 역사 탐방 (7) 왈도전의 시작 마이트앤매직 1 & 2

ㅇㅁㅂ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1.14 18:31:21
조회 1274 추천 2 댓글 5











존 반 카네그햄은 캘리포니아 헐리우드에서 UCLA 신경과 의사인 아버지와 예술가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유복한 자제였어. 그는 부족할것없는 유년기를 보내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UCLA pre-med(우리나라로 따지면 의대

예과라고 보면 되는데, 사실 미국이랑 우리나라가 의대 교육과정이 달라서 사실은 좀 다름)에 들어갔다가 중간에

전공을 바꿔서 결국 컴공으로 졸업하게 되. 특이한 친구지.

이사람이랑 비슷한 경우가 바이오웨어의 레이 무지카나 그렉 체즈척 등이 있겠지만, 걔네는 그래도 의대 졸업하고 의사

자격증까진 따고 게임질 시작했는데, 이사람은 애초에 중간에 전공을 바꿨어. 근데 이사람에겐 그게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지.

이친구는 21살 되던 해인 1983년 뉴월드 컴퓨팅이란 회사를 만들어. 이렇게보면 참 아까 말한 브라이언 파고랑 비슷한 면이

많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나이에 게임회사를 차렸지. 하지만, 앞으로도 얘기하겠지만, 한창 반짝하다가 결국 인생 망쳐버린

브라이언 파고와는 달리 카네그햄은 아주 승승장구의 인생가로를 달리게 되.

미리 하는 얘기지만, 나중에 뉴월드컴퓨팅이 망해버려서 존 반 카네그햄도 좆망된건 아닌가 생각하는 횽들 있을지도 모르겠네.

근데, 사실 카네그햄은 1996년 뉴월드컴퓨팅을 3DO에 1300만 달러를 받고 팔아버리게 되. 그리고 자신은 그냥 3DO산하의 뉴월드

컴퓨팅 팀의 팀장자리에 앉는걸로 만족했지. 그리고, 2003년 3DO가 경영난으로 망해서 3DO가 Ubi Soft에 마이트앤매직 판권을

팔았을때는 겨우 130만달러에 그 판권을 넘겨야했지. 카네그햄은 별 손해도 입지 않았고말이야. 그리고 2004년엔 무려 NC소프트에서

카네그햄을 데려가게 되지. 데려가서 뭐했는지는 모르지만 거기서도 돈을 왕창 챙겨가지. 가서 개리엇 만나서 둘이 회포를 풀었을지도. ㅋ

2006엔 NC를 나가서 트리톤 월드 네트워크라는 네트워크회사를 차려서 여러 방송사등에서 1억달러를 투자받아 사업을 승승장구 확장시키고

2009년엔 그것도 때려치고 EA에 기어들어가서 지금은 C&C 팀에 들어가있음. 거기다 취미는 카레이스라서 정규 카레이서 자격증도 있고,

집에는 스포츠카가 몇대나 있고. 완전히 성공한 인생임... ㅡㅅㅡ

아... 어쩌다 게임 얘기는 안하고 카네그햄 인생사만 이야기해버렸네. 그냥 부러워서 ㅠㅠ(주륵...)


어쨌든 1983년 당시는 이 친구에게 그런 찬란한 미래가 펼쳐져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꼬꼬마 시절. 이친구는 게임사를 차리고 무려 3년동안 

거의 혼자서 게임을 하나 만들어내게 되. 그것이 1986년 발매된 기념비적인 마이트앤매직 1탄이지. 1983년 회사차리고 3년내내 손가락만

빨면서 이 게임 하나 만든거야.

당시에 그는 배급사조차 구하지못했기때문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직접 게임을 배송해서 파는등 개고생 많이했어. 물론 나중에 액티비젼이랑

협상이 되서 그때부턴 좀 나아졌지만.

마이트앤매직은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바즈테일처럼 위저드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게임이야. 그래픽등도 위저드리보다는 나았지만

애초에 3년동안 거의 혼자 만든 게임이다보니 바즈테일보다는 많이 떨어졌지. 거기다 전투화면은 위저드리보다도 못할정도로 그냥 텍스트의

나열일뿐이었어. 지금이 아니라 당시에 봐도 무지 초라했음. 아니, 전투화면이 그냥 까만화면에 텍스트였다구... 저기 짤방이 그 전투화면임.

이거 무슨 숫자야구도 아니고 ㅠㅠ 전투룰 자체는 D&D의 거의 판박이였음. 

근데, 자세히보면 파티멤버중에 크랙핵이 보인다. 그렇다. 사실 크랙핵은 원년멤버다......(레알)

하지만 평단의 평가는 매우 훌륭했어. 왜냐구? 이 게임은 위저드리나 바즈테일과는 달리 매우 뛰어난 자유도를 표현하고 있었어.

맨날 갑갑한 던전이나 파고드는 위저드리나, 좁디좁은 미로만 헤매다니는 초기 바즈테일과는 달리(위저드리나 바즈테일도 후속작들은

필드가 있다. 그러나 당시엔 마이트앤매직이 먼저였다.), 마이트앤매직은 여행하고 모험할 숲과 사막,수많은 던전, 험한 산맥등이 

(비록 합판소문 수준의 판때기 그래픽이었지만) 준비되어있었고, 심지어 시작하자마자 스토리 후반부의 도시로 진입할수도 있었어.

물론, 바로 끔살당하겠지만 말야... 거기다 수많은 사이드퀘스트가 존재했지. 마이트앤매직에서 느낄수 있는 자유도는 울티마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어. 뭐랄까,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의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었달까?

거기다 소재도 많이 신선했어. 당시 CRPG계에는 전반적으로 잡타지 스타일이 유행했었지만, 마이트앤매직은 대놓고 잡타지를 표방하고 있었지.

신들이 사실은 고도의 지능을 갖춘 외계인이라던지. 하늘위에 떠있는 성이 알고보면 우주선이라던지. 후반부에 기계생물이 적으로 나온다던지.

이러한 스타일은 나중의 후속작들에도 그대로 유지되게 되. 왈도전 해봤음 다 알지? 인퍼노 크리건이 사실은 악마가 아니라 외계종족이라던지,

후반부에 고대무기라고 레이저총이 떡하니 나온다던지, 엔딩에 우주선타고 우주로 날라간다던지... 사실 호므므에선 이런 SF떡밥을 느끼기 힘들지만

마이트앤매직 시리즈 자체에서는 짙은 잡타지의 스멜을 느낄수있지. 이것은 카네그햄이 판타지의 팬이기도 했지만 골수 SF빠였기 때문이야.

물론 단점도 많았지. 나름 신경썼지만 당시 같이 등장한 바즈테일에 비하면 너무 떨어지는 그래픽이라던지(사실 이건 바즈테일이 너무 그래픽이

좋았던거다) 초반 난이도가 너무 매미없이 어렵다던지(초반 파티를 만들면 장비 하나도없고, 돈도 하나도 없고 몽둥이 하나들고 시작해야된다...)

그런것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게임이었어. 물론 상업적으로는 당시 3대 RPG였던 울티마, 위저드리, 바즈테일에겐 좀 밀렸었지만

말이야.

재미있는게, 마이트앤매직 1편을 하다보면 존 반 커닝햄 자신이 NPC로 등장하는 이벤트가 있어. 나타나서 막 게임의 힌트를 가르쳐주지. 다른 게임

제작자들도 이런짓 자주하지만 이사람은 유독 자기 자신을 카메오로 넣기를 좋아해서(울티마의 개리엇처럼 자기 자신을 아예 로드 브리티쉬라는 레

귤러 캐릭터로 넣는건 제외) 매시리즈마다 자주 등장함. 왈도전7에서도 카네그햄 영주라고 해서 재등장 하고, 왈도전6에선 뉴월드컴퓨팅 던전의

보스 고블린이지 ㅋㅋㅋ

그리고 2년뒤인 1988년 마이트앤매직 2편이 나오게 되. 저기 짤방중 아래 두장 좀 화사한(...이라기보단 조잡한) 그래픽이 2편이야. 기본적인 요소는

1편과 비슷했지만, 여러가지가 업그레이드되었지. 직업에 닌자와 바바리안이 추가되었다던지. 나중의 왈도전들처럼 직업 승급 퀘스트가 생겼다던지,

뭐 스샷을 보다시피 그래픽도 약간 발전했지.(하지만, 아직 여전히 텍스트 전투다.) 그런데, 스토리는 더 잡타지가 됐음... ㅡ,.ㅡ 막 9개의 시간대를

넘나들고, 행성 폭발직전에 우주선타고 탈출하는등 아주 말도 아님...


이렇게 마이트앤 매직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높은 자유도를 보여준 괄목할만한 게임이었어. 하지만, 당시 3대 RPG들의 그늘에 가려 약간은 2류

취급을 받았지. 마이트앤매직이 완전히 1류로 부상하게되는것은 바즈테일이 몰락한 이후 플랫폼이 16비트로 바뀌면서 출시된 3편부터라고 생각해.

아직까지는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꼬꼬마였지.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P.S. 1편의 시작도시 이름은 소르피갈.  6편의 시작도시이름인 뉴 소르피갈은 이 도시이름의 오마쥬. 같은 지역은 아닌걸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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