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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걷기20 - 1

ㅇㅇ(124.59) 2009.12.28 00:57:50
조회 63548 추천 34 댓글 141

 


새벽 5시경

소변이 너무 마려워서 깼다가 1시간 가량 잠이 안 들어서 그대로 깨 있었다
그것 빼고는 날도 안 춥도 바람도 안 불어서 잘만 했다
별로 뒤척이지도 않았고 모기도 딱 한 군데 밖에 안 물렸다
소변은 어떻게든 꼭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싶었다
참다가 날 밝으면 어디 건물 내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 가려고 했는데..
참다 참다 못 참을 것 같아서 일어났다
여기저길 찾아봐도 갈 수 있는 화장실이 없었다
정자에 짐을 둔 채로 너무 멀리 갈 수는 없고..
점점 오줌은 더 마려워 오고.......
그래서 좀 구석진 풀숲을 찾아 해결...
잠깐 정자를 떠난 사이 물건이 없어진 건 아닐까 또 걱정이 되서 얼른 정자로 돌아감
다행히 없어진 거 없음
당연하지 ㅡㅡ;;






흔적






주유소에서 주신 것들

 







왠 전투화가;;

 

 


날 밝을 때까지 몸 좀 풀어주고..짐 정리하고 갈 준비 ㄱㄱ
씻고 싶었다
옆에 진보에서 봤던 곳과 비슷한 공공체육센터같은 곳이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문이 열려있었다
들어가봤다
카운터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윽.. 내가 들어가는 순간부터 왠지 날 경계하는 눈빛이 느껴진다
물어볼까 말까 나갈까 물어볼까
괜히 서성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내게 먼저 물어봤다


ㅍㅍ : 저기.. 어떻게 오셨어요??
ㅇㅇ : 아.. 실례합니다 혹시... 여기 샤워실 있으면 샤워 한번만 할 수 있을까요???
ㅍㅍ : 네???? 아.... 샤워실이요???
         여기 샤워실은 없는데...
         샤워하고 싶으시면 여기서 나가서 좀 올라가면 공중목욕탕이 있어요 거기 가시면 되요...


내가 이런 질문을 하자 직원은 당황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럼 화장실만 좀 쓰고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가고 있던 도중에.....
건물 안내도를 스치면서 봤는데
샤워실이 있었음..ㅠㅠ
있는 샤워실을 없다 했다고 내가 따질 처지가 아니지
난 다만
헐........내가 얼마나 거지같았으면........ㅠㅠ
일부러 이럴려고 나와서 억지로 이러고는 있는데 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음..

 

 

 

아침을 먹기 위해 뜨거운 물을 받으러 주유소에 갔다
근데 주유소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눈 앞에 정수기는 있었지만.. 말도 없이 맘대로 물 떠 가는 건 마음이 안 내켜서
사람이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봤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라면물을 못 받고 그냥 주유소를 나왔다
외진 길이라서 또 주유소가 나와줄지 걱정이었는데
마침 식당이라도 한 군데 나와줘서 거기에 가봤다
근데 아침이라 사람이 있을까..
실례합니다 문 밖에서 불러보니 아저씨 한 분이 나오셨다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 좀 떠갈 수 있을까요
네 담을 통 주시면 제가 떠다 드릴게요
네 잠시만요 하고 뽀글이 세팅을 하고 있으니까
아니.. 주세요 제가 끓여드릴게요
하며 직접 라면을 끓여다 주셨다
반찬 부족하면 말하세요 더 드릴게요
친절한 아저씨였다
아저씨도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 것도 젊을 때 해보는거지.. 나이가 들면 힘들지..
원래는 예전에 스키 선수 생활을 10년 넘게하고.. 대표 생활도 오래 하셨다는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만두신 것 같았다
스키 얘기를 하실 때 왠지 젊은 날을 그리워하는? 다쳐서 더이상 스키를 못 하게 된 걸 아쉬워하는? 안타까워하는 것 같아 보이셨다
뭐 그렇다는 말은 안했지만.. 그냥 선수생활을 했었고 다쳤다는 말을 할 때.. 그때 말투랑 표정이..
내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정감있고 친절한 분이셨다
덕분에 생일 아침밥을 든든히 먹었다


 


내 라면은 나중에 먹으라고 그대로 두셨다

 

 

 

 

 

 












곰의 어떤 모습을 표현한건지.....

 

 

 

 

 

 








 

10시 좀 넘어서 출입 신고소에 도착했다
여기부터는 민통선이라 걸어서 갈 순 없고 신고 후 차를 타고 가야된다고 하셨다
차가 없으면 다른 사람 차를 얻어타야한다며 그건 안내소에서 알아봐준다고 하셨다
안내원이 내 뒤에 출입신고 하러 오신 분에게 태워줄 수 있는지 물어보더니 그분이 승낙!
그래서 10km를 남기고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사실 난 걸어가보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걸어 왔는데.. 여기서 차를 타다니.. 좀 아쉽고 허무하기도 했다
근데 어쩔 수 있나 못 간다는데..ㅠㅠ
오늘 생일이라서 편하게 차도 타게 되는구나 좋지 뭐
혼자 상황을 합리화시킴
쌩~~~~~~~ 15분?
이야 역시 차 빠르네 ㅋㅋ

 

 


나는 단지 여기까지 오겠다라는 데 목적이 있었을뿐이지
뭐 어떤 게 보고싶어서 온 건 아니다
도착
무덤덤...
왔구나..

 

 

 



6.25 전시관이라는 곳이 있었다
들어가봤다
뭐.. 전쟁 사진들.. 인터넷에서 본 것도 있고..
영상도 틀어주길래 한번 보고..
전쟁
전쟁은 왜 할까
무얼 위해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 전쟁이란건 수도 없이 많았다
왜 싸울까
얻는 게 있을까?
높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의 욕망 때문에?
진정 죽고 죽이는 병사들은 자기들이 왜 싸우는지 알고 있었을까?
전쟁 속에서 사라진 개 죽음은 얼마나 많을까
공을 세워 높은 곳에서 추앙받는 인간도 있다
그냥 먼지같이 사라져 세상에서 까맣게 잊혀진 인간도 있다
사라지는 게 더 많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어떤 차이?
철 없이 티격태격 싸워대는 꼬마 아이들과 머리 속이 아주 꽉 찬 성인들의 싸움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뭐?
??
뭐가 뭔지 모르겠다

 

개소리..이런 식임...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답도 생각하지 않음..

 

 

 

 

 

 

 




 

전시관을 나와 가파픈 도로를 따라 올라가 전망대에 가봤다
나는 통일 전망대라는 곳이 그냥 공원 같은 곳일 줄 알았다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는 공원..저 멀리 뭐 경계선이나 북한이 보이는.. 사람도 얼마 없고..
그래서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면 어디 한적한 벤치나 하나 찾아서 거기 앉아 바람이나 쐬고 밀린 일기나 쓰면서 쉴 생각이었다
근데 건물이었음
1층.. 통일에 대한 전시관..그냥 지나쳐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망원경 있고 이것저것 음식, 기념품 파는 곳 있고..
통일 전망대에 왔다
사람도 되게 많았다
그냥 관광지구나..
음.................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망원경을 한번 들여다봤다
안개에 가려진 돌산? 돌섬? 산, 나무, 바다, 낙석, 도로, 북한? 해금강? 그건 어디지?
?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내 뇌에 어떤 자극을 주고 있는걸까
북한이란 곳을 바라보며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그냥 다른 사람들이 다 보고 있으니까, 우와 우와 하면서 다 보고 있으니까 나도 한번 그냥 따라해보는 건 아닌가
내 머리 속에는 역사란 게 있나 남한, 북한, 분단, 통일 이런 것들은 있나
내가 이런 것들에 대해 정말 솔직한 관심을 가지고 깊게 생각해본 적이 있나
아니 없지
아무 관심도 없었지
그러면서 단지 이 곳에서 이런 것을 보고는 내가 뭔가를 느낀다고 하면 그게 거짓말이겠지
단지 저 멀리있는 물체를 이렇게나 가까이 볼 수 있게 하는 이 망원경이란 물건에 약간의 신기함을 느낄 뿐
도대체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어떤 생각을, 어떤 기분을 갖게 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어.....통일...
정말 하나게 되는 게 가능한 걸까?
여길 만든 사람은 정말 진심으로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하나가 되는 게 뭐지?
아..........몰라.......모르겠다...
아 맨날 모르겠다고만 하고...
휴..
조용히 앉아 쉬고 싶다

 

 

 

통일전망대 밑에 있던 휴게소 같은 곳에 들어가 쉬었다
의자에 앉아 연습장에 지금까지 밀렸던 수입지출 내용을 기록해봤다
음......?
1000원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어디서 생긴건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뭘 사고 까먹은 건지... 다 쓴 것 같은데 .. 그날 그날 써놓을 걸
 

 


아~~~~~~
이제 그만 돌아가자
다시 차를 얻어타고 출입신고소로 돌아갔다
돈이 만 원 정도 남아 있었다
근데 쓰려니까 뒷날이 걱정되서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일인데 초코파이라도 한 상자 사 먹을까 고민만하다가
결국 그냥 출입신고소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 받아서 아침에 뜯어놓고 안 먹은 뽀글이나 해 먹었다
한번 얻어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의욕이 없었다
기분이 꿀꿀해서..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라면 먹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어제 잤던 정자까지만 돌아가서 엄마한테 편지 쓰고 오늘도 거기서 자야지

 


돌아가는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났다
두 분
반가웠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셨다 지금 통일전망대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헐 부산.. 멀다..
밥은 쌀을 갖고 다니면서 해먹고 잠은 같이 텐트 치고 잔다고 했다
근데 1/3은 얻어 먹은 것 같다고..
헐..
길 가던 아저씨가 멈춰 서더니 식당으로 데려가 한우 등심을 사주고...
돈까스 집에서 갑자기 불러 세워서는 돈까스를 주고...
헐....  나도 얻어먹긴 얻어먹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는데.. 그것도 1/3이나..
이상한 거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ㅡㅡ;;
만난 도로에 서서 잠시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갑자기; 갑자기는 아니지만 내게는 갑자기;

ㅍㅍ :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하는 것이었다
사진? 내 사진을 왜?
윽 사진.....
사진 찍히는 걸 꺼려하지만....
언젠간 고쳐야 할 것 같고.. 또 이렇게 얘기 잘 하다가 안 찍겠다고 뺄 수도 없고;;
아..ㅎㅎ 네ㅎㅎ~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헐......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긴 했는데..
사진 어떻게 찍어야 됨... 웃고 있어야겠지
포즈? 손은 어디에... 뻘줌한데...
몰라....
찰칵

 


 


ㅡㅡ;;
이러고 싶었던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감 ㅡㅡ;;
이 사진은 여기서 만난 분들이 나중에 메일로 보내준 사진이다
서로의 카메라로 번갈아가며 독사진도 찍고 삼각대 써서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나도 이 분들한테 내가 찍은 사진 보내주기로 했는데
집에 도착하고 나니까 좀 오래되서.. 이제 그분들은 잊었을 것 같은데 보내주기가;;;;지금은 신경도 안 쓸 것 같고;;;
그분들은 내게 일찍이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셨고 나도 메일이 왔다는 걸 일찍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일부러 열어보지 않다가 집에 도착한 후에 열어봤다
이 사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뭐고 이 거지는



 


내가  이 사진 보내주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잠시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서로 연락처와 메일 주소를 주고 받고 각자의 가던 길을 걸어갔다

 

 

 

 

저녁이 다 되갈 때 쯤 어제 잤던 정자 근처에 도착했다
후.. 오늘은 별로 안 걸었지만.. 그래도 힘들다..
일기도 써야하고 편지도 써야지..
아....맛있는 거 먹고 싶다..
돈 쓸까.. 함부로 쓰기 겁나네 ㅠ.ㅠ
그래도 생일인데..왠지 억울하다....
음.....

 

 

안될 것 같은데.....
한번 해볼까.....
해보자
오늘만
한 번만
딱 하루만
제대로 한번 들이대보자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미 거지같이 된 거 거지같은 내 생일을 만들어보자

 

 

 

1 슈퍼

ㅇㅇ : 안녕하세요!! 저기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
       제 생일 선물로 과자 하나만 주실 수 있어요??!!ㅋㅋ

밝고 활기차게
재미있게 보이고 싶었다

ㅍㅍ : ??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다
순간 할머니의 표정은... 멍하고.. 어리둥절.. 복잡한..
뭐지.....? 뭐하는 놈이지? 이건 무슨 상황이지?
어떻게 해야되지? 화내야 하나? 생일이라는데?
그렇게 나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몇 초간 침묵
그러시다가 멍한 표정 그대로

ㅍㅍ : 거기 하나 가져가..


헐.....됐다..
슈퍼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곳이었다
눈치껏 집자
문 앞에 있던 칸쵸를 집었다

ㅇㅇ : 이거, 이게 먹고 싶어요!!ㅋㅋ

ㅍㅍ : 그래..ㅎㅎㅎ

ㅇㅇ : 고맙습니다!! 진짜 진짜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다른 슈퍼

다음 조금 더 큰 슈퍼, 할인마트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기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방 안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이 전과 똑같이 말했다

ㅍㅍ : 뭐??ㅋㅋ
         ㅋㅋㅋㅋ... 그래 용기가 가상하네
      
내 말에 웃으셨다

어떤 과자를 줄지 여기저기 둘러보셨다

ㅍㅍ : 어떤 게 먹고 싶은데 ㅋㅋ

ㅇㅇ : 전 저한테 주고 싶으신 거 먹고 싶어요 ㅋㅋ

ㅍㅍ : ㅋㅋ 그래...그럼 이거랑.. 이것도 한번 먹어보고.. 마실 것도 있어야겠네

라며 이것저것 골라주셨다
카스타드 한 통....하비스트 한 통 ...우유 500..
ㅡㅡ;; 헐.. 이렇게까지 많이 주실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다 큰 걸로..
인사 드리고 슈퍼를 나와 한 20m쯤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소리쳐 나를 부르셨다

ㅍㅍ : 이것도 가져가ㅋㅋ

게토레이까지....
왠지 내가 슈퍼 나갈 때 쯤에 아저씨가 아주머니한테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었는데
아무래도 아저씨가 이거 챙겨주라고 한 건가 보다
헐....ㅎㅎ

ㅇㅇ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3 빵집
주인 아주머니가 가게 앞에서 훌라우프를 돌리고 있었다

똑같이 말했다
과자 하나만을 빵 하나만로 바꿔서

ㅍㅍ : ^^;;
       안에서 하나 가져가세요^^;;

팥빵을 들고 나왔다

ㅇㅇ : 이거 먹고 싶어요 !! 진짜 고맙습니다!

ㅍㅍ : 네 ^^;;

 

4 다른 빵집

ㅍㅍ : ^^;;;
       어떤 거 좋아하세요?^^;;

ㅇㅇ : 빵은 다 좋아해요!ㅋ 주고 싶은 거 주세요 ㅋㅋ

ㅍㅍ : 코로케 좋아하세요?

ㅇㅇ : 고로케 좋죠!

ㅍㅍ : 그럼.....

ㅇㅇ : 고맙습니다!!


5 분식집

ㅇㅇ : 안녕하세요!!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ㅋㅋ
         혹시 제 생일 선물로 튀김 작은 거 하나만 주실 수 있어요???

ㅍㅍ : ???? ㅎㅎㅎ.. 여기..

 

 

 




바로 먹은 꼬지

 

 

 

 

 

 



특별한 생일상

 

 

 


ㅇㅇ

5군데를 갔는데 5군데 다 주다니;;;;;
내가 운이 좋은 건가;;;;;..
이렇게 쉽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하면서도 계속 계속 놀랐다
첫 번째 슈퍼에서 받고.. 이제 안 되겠지 했는데 두 번째도 받고..
이제 안 되겠지 했는데 또 받고 .. 또.. 또..

 


맛있다.......ㅠㅠ
얼만큼 먹다가 남은 건 배낭에 넣고..
원래 이 만큼 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다섯 번을 다 얻게 되버리니까 무슨 자신감 같은 게 생겨버린 것이다
ㅡㅡ;
오늘 아예 되는 데 까지 해볼까....오늘 딱 하루만.....
이제 안될 것 같기도 한데...
ㅅㅂ 해보자
오늘은 내 평생 단 한 번의 생일이다
다시 출발

 

 

두 번째는 서너 군데를 들어가봤는데 모두 거절 당했다
내가 해보자고 해놓고 한 건데 막상 그렇게 거절을 당해보니
미안하기도 하고..내가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지 내 자신이 비굴하기도 했다
윽..ㅠ.ㅠ....
그만하자 폐만 끼치는 것 같네
처음 5군데는 내가 정말 운이 너무 좋았을 뿐인거다
그렇게 잘 들어줄 리가 없지
뭐..이 만큼 얻었으면 됐지 이제 그만하자
그리고는 다시 정자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바로 앞에 조각 치킨 집이 하나 보였다
ㅡㅡ;
어.......통닭...
한 번만 더 해보자..

ㅇㅇ : 안녕하세요! 저기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
       혹시 제 생일 선물로 치킨 한 조각만 주실 수 있어요???ㅋㅋ

ㅍㅍ : 네???
       ;;;;;
       ㅋㅋㅋ
       나 참 ㅋㅋ 어이가 없어서....ㅋㅋ
       아니 뭐 무전 여행 하는거에요?
       여행하시면 님이 알아서 해야죠~ 돈 없으면 굶던가...
       나도 옛날에 무전여행 해봤는데 진짜 힘들었다구요 우린 친구들이랑 막 굶고 밭에서 일하고..
       보니까 고생을 아직 덜 하셨네ㅋㅋㅋ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내가 당황
안된다고 하는 건지 된다고 하는 건지..
곤란하면 안 주셔도 되는데..너무 그러진 말아요 ㅠ.ㅠ  라고 말은 하고 싶었으나 그런 말이 안 튀어나옴
아..죄송합니다 하고 지나가야하나.. 난 당황함
근데 말은 저렇게 하면서 행동은 나한테 줄 닭을 튀기는 중


ㅍㅍ : 이거 드시구요 몸 건강히 여행 잘 하세요

ㅇㅇ : ㅋㅋ네 고맙습니다 진짜 맛있게 잘 먹을게요!!

 
닭다리 획득

 

정자로 돌아가는 길에 아까 음식을 줬던 가게들을 다시 지나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고맙습니다 진짜 잘 먹었어요
웃어줘서 고마웠다
정자 도착
헐....진짜 끔찍하게 맛있었음
이거 먹던 도중에 해가 져서 날이 좀 어두워짐
옆에 관공서 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안으로 어떤 사람이 날 쳐다보면서 들어갔다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치를 봄
어두운 정자에서 혼자 닭다리를 뜯고있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고양이가 사람 몰래 구석에서 혼자 생선 뜯어먹고 있다가 걸리면 이런 기분이 들까 싶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아.......진짜 맛있다...행복하다.....
먹고 나니까 또 다른 욕심이 생겼다
닭다리 먹다가 손에 기름도 묻고.. 휴지로 닦긴했지만 찝찝하고.. 낮에 흘린 땀 때문에 구질구질하고..
씻고 싶다..아.. 샤워하고 싶다.. 샤워하고 한 벌 남아있는 옷으로 갈아입으면..진짜 딱인데..
정자 옆에 있는 아침에 샤워장 없다고 했던 그 체육센터가 보였다
다시 한번 말해볼까? 말을 잘하면 시켜줄지도 모르잖아
가보자 ㅅㅂ
아침 때와는 다른 직원이 앉아 있었다
카운터로 갔다
일단 똑같이 물어봐야지

ㅇㅇ : 저기 여기 안에 혹시 샤워실 있어요???
ㅍㅍ : 샤워실..네 있어요

있단다 있단다

ㅇㅇ : 저기.. 그럼 혹시요 저 여기서 샤워만 한 번 하고 갈 수 있을까요?? 샤워만요!
ㅍㅍ : 아.........네 그래요^^

내게 탈의실 열쇠를 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

 

굿굿
신난다
좋다
진짜 상쾌함
잘 먹고 잘 씻고 아 기분 좋다~~
나는 운이 진짜 좋은 듯.... 하필 체육센터가 있어줘서..ㅋㅋ
씻고 옷 갈아입으니까 진짜 대박 상쾌함
기분이 너무 좋아서 카운터 직원에게 열쇠를 주며 쌍따봉을 치켜들었다

ㅇㅇ : ㅋㅋ 고마워요 진짜  덕분에 제 생일이 상쾌하게 마무리 되네요 ㅋㅋㅋㅋㅋ 乃乃

 

다시 정자로 돌아갔다
아...좋다.........
진짜 잘 풀리네..

음.........
오랜만에 피시방 가고 싶다.. 한 시간만..
피시방에도 갔다
피시방에도 한번????
... 이제 그만하자..
1000원을 쓰기로 했다
인터넷 보고.. 메일 읽고 쓰고.. 핸드폰 카메라 충전하고.. 

 

 

또 다시 정자
이제 하루가 끝났다
엄마한테 편지를 써야지
내 생일에 맞춰 엄마한테 멋진 편지를 써보자고 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것도 써보고...
........
휴...
생각만 할 땐 뭔가 거창했었는데 막상 써보려니 말도 이상하고 .. 정리도 안되고.. 답답했다
편지로 쓰기 전에 연습장에 먼저 써봤는데...
1시간 넘게 머리를 굴려봤는데 한 장도 못 채웠다
단어가 생각도 안나고...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나는 왜 이 모양...휴 쓰고 긋고 쓰고 긋고
쓰고보면 이상하고.. 다시 써도 또 이상하고..
뭔가 유치한 것 같고..왠지 어설프고..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앞 뒤도 안 맞는 것 같고.. 맞춤법도 모르겠고..
아..머리 아프다.. 왜 이렇게 어렵노.....
벌써 12시가 다 돼가네.. 아 피곤하다..
지금 자도 도저히 어떻게 써야될지 머리만 아프고 모르겠다..
오늘 자고 내일 쓸까..
오늘 쓰려고 했는데...
결국엔 그냥 자버렸다
어제처럼 뭐 잠자리를 만든 것도 아니고 정자 가운데서 일기를 쓰다 정리도 제대로 안한 채 그냥 에이 모르겠다 하고 자버렸다

 

 

 

 

 

 

이 후의 이야기

 

다음 날
다 쓰지 못한 편지를 어설프게나마 완성하여 우체국에 가서 집에 편지를 부친다
그리고는 주유소에 들러 밥도 먹고 빨래도 찾고 한 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일을 돕기로 했었던 마을에 히치 하이킹으로 차를 얻어 타고 돌아간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하나 다 써면 언제 다 쓸래


생략

 


마을에서 하루정도 일을 돕고 다시 내가 걸어갔었던 통일전망대 부근까지 차를 얻어 타고 돌아간다
그리고 서울로가는 갈림길에서부터 다시 서울을 향해 걸어간다
진부령, 인제, 춘천을 지나 8월 31일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의 도착하기 전 계획이다
번외편에서도 대충 말함
3~5일 정도 아르바이트를 구하자
지금까지 그리 넉넉하게 못 먹고, 못 쉬고, 오래 걸어다녔으니 며칠간 그 돈으로 먹고 자고 충분히 쉬어주자
그 다음엔 어떡하지?
나도 모르겠다......
이제 그냥.. 기차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까?
어떡하지............

 

 

서울에서의 방황
서울이다
나는 왜 걷고 있나
걸어서 무엇을 느꼈나
지금 이렇게 걷고 있는 게 의미가 있는건가?
내게 남는 게 있을까?
집으로 돌아가면 뭘 할 것인가
나는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뭘 해야하나
이제 난 어디로 가야하나
그냥 기차를 타고 바로 돌아갈까....이 만큼 걸었으면 됐지....
아니면 돈 벌어서 정말 자전거를 하나 사 볼까..
걸어가는 건 너무 오래 걸릴 걸.....곧은 동해안으로도 한 달이 걸렸는데 구불구불한 서해안으로는 훨씬 더 많이 걸리겠지......
지금 당장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면 나는 이제 뭘 해야하지....
막막하다.. 어떡하지.. 집에 가면 뭐하지.. 꿈도 없다... 별 다른 목표도 없다....
변한 게 없는 것 같아...그대로네....하고 싶은 게 없다....휴.....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고민
나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서울에 갇혀 방황하게 되었다

 


서울을 목적지로 잡는 게 아니었다

 

어....
나는 형이 두 명 있다
작은 형, 큰 형
그 당시 작은 형은 파주에, 큰 형은 포항에 있었다
내게는 어떤 뚜렷한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딱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가고 싶은대로 지도를 보고 대충 길을 정하고 여기까지 가야지 저기까지 가야지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파주가 우리나라의 어디에 있는지, 포항이 어디 있는지 그런것도 모르고 있었고
출발하기 얼마 전에 지도를 보고 형들이 살고있는 파주와 포항이란 지역의 위치를 그제서야 알게 됐다
파주 , 왼쪽 위
포항 , 오른쪽 밑
오....가는 길에 형도 만나고 와야겠다
그래 좋다 오른쪽 위로는 통일전망대 왼쪽 위로는 파주
왼쪽 밑으로는 해남 오른쪽 밑으로는 포항
한 바퀴를 돈다면 이렇게 돌면 되겠네!
형들이 사는 곳 위치가 하필 대각선 양쪽 끝 부분이었다니.....

 

나는 3년 가까이 형들을 만난 적이 없다
나는 가족에게도 어떤.. 벽 같은 걸 쌓고 사는 것 같다 가족에게 무뚝뚝하다
3년 가까이 형들에게 전화를 한 적도 거의 없다 손가락에 꼽힌다
내가 형들의 얼굴을 못 보고 산 게 2년이 넘었다는 것도 이번에 만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이런 애정없고 무관심한 동생이 있다니
이번에 걸어서 형에게 가자 형을 만나자 형을 보고싶어
내가 걸어왔다고 하면 깜짝 놀랄 걸
내가 형이 보고싶어서 이렇게 걸어왔다고 하면 엄청 좋아하지 않을까 ㅋㅋ
키키 잘 된일이다 하필 위치가 파주와 포항이라니
딱 경로도 이쁘게 나오는 것 같다 기분 좋네 하필 형들이 이런 위치에 있다니 ㅋㅋ
한 바퀴를 돌게 되면 난 파주와 포항을 거칠거야

 


그런데 막상 출발을 하고, 한 달간 걸어 서울에 점점 다 와가니까
한 바퀴를 걸어보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너무 막연하고 무모한 짓이라고 느껴졌다
ㅅㅂ;; 올라오긴 올라왔는데 솔직히 이걸 어떻게 내려가노;;;;;;
형을 만나는 것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일단 서울에서 좀 쉬자.. 쉬다가 파주로 걸어 올라가든지 하고.. 일단 좀 쉬자..
그래서 서울역을 목적지로 잡았다
그런데 서울에 도착하니까 모든 게 너무 막막하고... 그래서 울적하고..
뭔가.. 허전함.. 허무함.. 회의도 들고.. 앞으로 어떡할지도 모르겠고..
아무 결정도 못 내리고 너무 답답해지기만 한 나는
아...형이나 만나자....
그냥 버스 타고 가지 뭐... 작은 형 보고 기차타고 포항 내려가서 큰 형 봐야겠다.. 그 다음에 차 타고 집에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작은 형에게 전화해 지금 서울에 와 있으니까 얼굴이나 한번 보자며 약속을 하게 되었다

 


결국 너무 답답했던 나는 형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파주로 차를 타고 가게 되버렸다
형을 보고 나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 줄 알았는데..
만난 후에도 사실 그리 편해지지는 않았다
무언가 허전함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무언가 다른
안타까움?
친근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형의 모습
.......만난 후에 내가 형을 몇 년동안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됐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해야하지는 알 수 없다
모르겠다

 


형을 만난 후에도 별 다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서울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차를 타고 내려가려니 왠지 허무함 찝찝함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이번에 아니면 내 삶에 다신 이런 기회는 없을텐데
여기서 그만하면 끝일 텐데
여기까지 왔는데
진짜 와버렸는데
그렇다고 정말 한번 해보려니까 갈 길이 너무 막막하다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릴텐데
어떡하지
답답하다
한번 해볼까
갈 수 있을까
걷고 또 걷다 보면........

 

가볼까......

 


확실한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지만
조금씩...
걸어서 가보겠다는 마음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참..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 것도.. 정말.. 타이밍이.. 아니 적절함이.. 어찌 그런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된 건지
정말 절묘한 시간에 딱 내게 맞는, 샌들을 신고도 할 수 있는, 내 처지를 이해해주고 일을 시켜주는,
운 좋게 그런 아르바이트를 구해 서울에서 약 35만원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잘 구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그냥 바로 집에 왔으려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의 일부는 먹고, 자고, 약간의 서울구경 아니.. 그냥 멍 때리기.. 그냥 바람 쐬기..에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는 내려갈 준비 - 다 써버린 일기장 메모장 세면도구를 새 것으로 바꾸고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최대한 싼 것으로 바람막이, 침낭도 하나씩 구입했다
준비하는 동안 서울에서 번 돈은 15000원을 남기고 모조리 다 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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