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빨리빨리 쓰고싶었는데 대체 호스텔 와이파이가 왜 그렇게 느린지.. 

금방 쓰고 끝낼 여행기였는데 늘어져서 살짝 부끄럽다.

숙소 이동하고 이제 좀 와이파이 상태가 괜찮아져서 오랜만에 쓰러 와봤더니 어디까지 썼었나 기억이 안나서 전편 뒤져보고왔음.

전날 맥주를 취할때까지 마시지 않은 이유는 오늘 양조장을 가기 위해서였다. 

브뤼셀에는 cantillon 이라는 유명한 람빅맥주 양조장이 있는데 이 양조장에서는 박물관 형식으로 투어를 운영하거든. 

맥주를 좋아한다면 브뤼셀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코스라고 할만함. 

나는 원래 어제 가려고 했었는데 휴일이라 하루 미뤄서 이날 간거임. 휴일이 아마 수,일요일인가 그랬을걸? 

숙소에서 가는데 한 40분 걸리더라. 

가는길에 보이는 바렌보임 포스터. 언젠가 한번 연주 들어보고싶음. 기회가 언제올지는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지나쳤던 파이낸스 타워. 정말 엄청 크다. 안에 한번 들어가서 구경이라도 해볼걸 왜 안했는지 이제와서 약간 아쉽다.

사진이라도 남겨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매일매일 그랑플라스. 밤에도 좋고 낮에도 좋고 아침도 좋다. 보고 또봐도 좋음. 보고있으면 주변으로부터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일부러 가는길에 fritland 거쳐서 갔음. 여기 감자튀김 파는곳인데 적당한 가격에 먹을만함. 

우리나라도 요새 감자튀김집 많은데 워낙 벨기에 음식중 하나가 감자튀김이라고 이름나있으니 먹어보기로 했다. 

많이줌. 우리나라보다 저렴한데 양은 더 많다. 나는 베이직하게 마요네즈소스 달라고 했는데 다른 소스도 많았음. 

충분히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다. 나는 이걸 이대로 들고가서 맥주랑 같이 먹을까 하다가 맛있어서 그냥 먹으면서 감.

결국 도착할때쯤 다먹었다.

양조장 앞에 놓여진 차. 마크부터 유쾌한 느낌 풀풀 풍겨나오기 시작했음. 

저기가 입구인데 이날 비가 오기 시작해서 비좀 맞으면서 걸어왔음. 우산을 쓸 양도 아니고 너무 애매한 강수량에 짜증만 쌓이면서 걸어왔다.

들어갔더니 이렇게 기념품이랑 맥주 판매중. 이미 아침부터 와서 맥주 마시고 있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난 일단 투어를 해야하니 투어 입장권사고 기다려서 들어갔음.

투어라고 해봤자 뭐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양조장 견학이다.

지금 실제적으로 람빅 만드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보게 되더라. 

가이드가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표시 따라가면서 보면됨.

이 아이콘 숫자 따라가면서 보면 된다. 졸귀탱이라 나중에 나도 하나 사갈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차례차례 길 따라가면 진짜 순서대로 맥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음. 

저 멀리서 작업하는건 진짜 칸티용 직원들. 사실 진짜 박물관에서 맥주를 만드는게 아니라 양조장이 부업으로 맥주투어 하는거임.ㅇㅇ

제조된 맥주는 일단 병에 담기고

병은 또 다시 세척 과정을 거쳐서

포장에 들어간다. 저게 우리나라 들어오면 그렇게 비싸진다면서? 

그리고 투어 끝나면 람빅 한잔 주고 괴즈나 크릭 둘중에 하나 골라서 마실수 있음

맞은편은 같이 투어했던 캘리포니아에서 온 형인데 쌍남자라서 캐리어 하나에 맥주 가득 채워서 사가고 티셔츠도 사가더라.

보면서 감탄했음.

크릭은 어제 먹어봐서 두번째잔은 괴즈로 시켰다. 맛있더라. 시큼한데 나쁘지 않았음.

몇잔 시켜서 더 먹었는데 밖에 비가 거세지더라. 그래서 더먹을지 돌아갈지 고민하다가 돌아갔음.

근데 그게 그날 가장 잘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호스텔 다 오니까 바람 완전 세지고 비도 거세지더라. 

사람들 우산 다 뒤집어지고 사진처럼 가득찬 쓰레기통이 나부꼈음. 

저녁에 다시 나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거세졌더라. 

그러다가 원래 브뤼셀만 자세히 보려고 했는데 내일도 뭔가 날씨가 이러면 안될것 같아 급하게 다음날 근교 보러가기로 결정함.

이번에는 분량조절 실패로 다음까지 넘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