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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0 23: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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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 않은 것과 죽고 싶은 것은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자가 고리를 거는 말이라면 후자는 고리를 끊는 말이라고요. 난 그에게 고리를 걸었습니다. 그도 당황했는지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정적이 어색해질 때쯤 그가 말했습니다. 나는 네 목숨을 어찌할 권한이 없다. 생마저 선택하지 못한 네가 택할 수 있는 게 죽음뿐이라면 그것 또한 어떻게 할 수 없다. 다만, 그는 내게 살아달라고 했습니다. 아주 이기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쓴 미숙한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면서요. 이런 낙이 사라진다면 삶이 심심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심심한 위로가 또 있을까요. 특별한 표현 없이도 그냥 제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자꾸 눈물이 흘렀습니다.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고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그의 품에선 어떤 향도 맡을 수 없었습니다. 콧물로 셔츠를 적신 것과 별개로 내 밑바닥을 누군가에게 보여준 첫날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난 가끔 할 말이 없는데도 글을 썼습니다. 억지로 쓴 문장은 티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럴때마다 수고했다며 어깨를 가볍게 쳤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무언가를 적어내지 않으면 죽어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돌아간 집에선 깨진 밥그릇을 주워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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