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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8 00:50:10
조회 379 추천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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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그의 부고를 들었다. 상조회사에서 대신 전하는 알림 메시지였다. 쉽게 불러본 적 없던 이름 세 글자가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반차를 쓰고 2일간 병가 신청을 했다. 짐을 대충 챙기고 나와 지하철을 탔다. 화장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데 눌러뒀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욕조에 물을 가득 담아 머리를 처박고 싶었다. 부끄러웠다. 실행에 옮길 수 없다는 걸 잘 알았다. 지금까지 생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욕구가 아닌 두려움 때문이었다. 죽지 못해 사는 내게 그가 만들어 준 배경은 안락한 밤에 가까웠고, 그 속에서 몇 개의 멍 정도는 쉽게 가릴 수 있었다. 그가 없이 처절하게 드러날 나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옷장 구석에 걸어둔 검은 양복을 꺼내 입고 집을 나섰다. 지하 1층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보여줬다. 죽음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화장실에 들러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7호실로 향했다. 지하라서 산소가 부족했다 지하라서. 웃으며 나를 반기는 상주를 보니 장례식장에 온 것을 체감했다. 아직도 이런 곳에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익숙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절을 하고 잠시 앉아있었다. 엄마 영정사진은 웃으면서 찍지 말자. 집에 가서 처음으로 해야 할 말이었다. 사실 그의 임종이 다가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집에 사람을 잘 들이지 않던 그가 놀러오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 그쯤. 짧은 산책 이후에도 온 몸의 호흡을 토해내던 그 이후부터. 내 욕심 하나만으로 그의 쇠약한 모습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가장 큰 존재였고, 내 평생의 은사이자 친구였기 때문에. 여야 했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졌다. 지나온 장면들이 부분부분 잘려나간 채로 떠올랐다. 억울했다. 왜 소중한 사람들은 무엇하나 줄 수 없을 때 곁에 자리하다가 나눠줄 내가 생길 때 사라지고 마는지. 내 비루한 숨은 왜 이리도 끈질기게 붙어있는지. 그를 보러온 조문객을 맞이하고 함께 술을 마시고 울다가 잠들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유가족들은 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택했다. 유리 칸막이 반대편으로 재가 된 그가 편안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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