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톡에서 조조를 재해석한다는 명목으로 병신참피 만드는 꼬라지를 보면서 삼전의 유비 재해석과 비교된다는 느낌을 받았음 삼전도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나름 수작이었다고 생각함
  
   삼국전투기 연재때 작가가 위빠라 유비 병신만든다 말나왔어도 초반에도 야망을 숨기는 유비의 치밀한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들이 조금씩 나오면서(논영회 재해석, 한섬 양봉 배척 등) 후반 한중왕때 포텐 터트릴 빌드업을 착실히 쌓아놓았고
   이후로 유비 전성기인 한중공방전에서 유비라는 인물의 매력을 폭팔시키면서 캐릭터를 완성시켰음 그리고 이후에는 이릉전투때의 감정묘사, 백제성에서 육손과의 대화장면, 최후묘사까지 유비라는 캐릭터를 어느정도 재해석하면서도 그 매력은 그대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했음
   특히 육손과의 대화는 보통 유비의 도발을 육손이 완벽하게 받아친걸로 해석되는데 삼전에서 적절한 묘사를 통해 유비랑 육손 둘 다 띄워주는 에피로 적절하게 잘 표현한거같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음

   결론적으로 삼전에서는 연의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삼국지에서 묘사되는 유비의 덕, 인의를 중시하는 모습들을 대부분 없애 초반에는 촉까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이후 스토리를 풀어감에 따라 야망을 품으면서도 그 야망을 때가 올때까지 완벽하게 숨기는, 그러면서도 기회가 오면 확실하게 터트릴줄 아는, 정사를 기반으로 작가가 재해석한 유비의 이미지를 구축했음
  
   반면 삼톡에서 조조는 온갖 인물들한테 심리전에서 처발리고, 자기휘하의 책사들한테도 달래줘야하는 어린아이 취급받고, 유비랑 원소한테 열등감 충만한, 저자리까지 어떻게 올라갔는지 이해안되는 필부에 불과함
   거기에 말투나 행동까지 천박해서 휘하장수들이 조조를 따르는 이유가 전혀 납득이 안됨 그렇다고 조조의 전술능력이나 사람을 다룰줄 아는 교활함, 다 싫다면 하다못해 정치가적, 예술가적 면모를 띄워주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러면서도 조조의 악행에는 에피 하나당 1~2달을 투자하는것도 아까워하지 않음 서주대학살이나 완성전투 둘다 조조의 명백한 잘못이 맞지만 저게 에피소드를 저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음? 물론 21세의 잣대가 어느정도 반영된 만큼 악행에 어느정도 엄격한건 인정함 그래서 저 두 에피소드는 인정할수 있음
   문제는 조조의 부인관련 에피와 여포사후 초선 에피라고 생각함 여포가족 에피는 댓글에서도 많이들 지적하니 넘어가고 내가 말하고싶은건 부인 에피임 정부인이 조조와 사이가 나빴고 조앙의 죽음 이후로 조조와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둘의 관계가 파탄나있던 부분은 맞음 다만 변부인이 단순히 '내연녀' 취급을 받을만한 인물이었냐? 나는 그거에 전혀 동의할수 없었음
   변부인은 신분이 천한 가기 출신으로, 조조가 냑양에서 관직에 있을때부터 조조의 첩이었음 조조가 동탁을 피해 낙양에서 도망칠때 조조의 부하들이 떠나려는걸 막은 일화도 있는걸로 볼 때, 삼톡에서 감부인의 역할을 실제로 정사에서 한 인물이라는 거임
   또한 정부인과의 관계도 심히 왜곡되어 있는게, 정부인은 변부인을 천하게 여겨 구박했음에도 변부인은 이후 정부인이 본가로 돌아간 후에도 본인 스스로 첩의 자리를 유지하고 정부인의 자리를 항상 비워둔 인물임 이후에도 정부인의 장례를 직접 치뤄주고 정실이 된 이후에도 정부인과 달리 조조의 다른 첩들에게도 잘 대해주었다는 기록이 있음

   그런데 삼톡에서는 조조의 악행을 부각시키기 위해 정부인이 변부인을 비롯한 첩들을 구박한건 선택적 21세기의 잣대로 당연한듯 처리하고, 변부인은 가수출신 내연녀 따위로 처리해버림
   조조가 변부인과 더 친하고, 정략결혼 상대였던 정부인과 사이가 나빴던건 전혀 비판받을 일이 아님 심지어 변부인은 악녀도 아니고 오히려 현처에 가까운 인물이었음 그럼에도 조조를 까기위해 21세기의 잣대를 들이밀어 억지로 조조의 행동을 악행인것처럼 만들어놓음

   삼전의 유비 재해석처럼 서사가 진행되면서 조조 재해석도 재평가받을수 있나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힘든게 조조의 전성기는 협천자 이후부터 적벽대전 전까지임 근데 현재 관도대전 에피라는건 이제 조조가 더이상 보여줄 에피가 많이 안남았다는거임
   적벽대전 한중공방전 이런건 조조가 진싸움이고 형주정벌에서는 또 학살하는거나 부각시키겠고 마초와의 대결은 개쳐발리고 쫄아있다가 가후가 이간계로 멱살잡고 캐리하는걸로 나오겠지뭐 그러다 관우목 보고 정신병앓다가 화타에피 나오면서 끝까지 추하게 가는 모습이 지금까지 조조의대한 묘사들로 봤을때 충분히 그려짐
   조조의 매력이 폭팔하는부분은 황건난~적벽이전까지의 삼국지 초반부인데 이부분에서 말아먹은이상 조조의 캐릭터성을 살리기는 힘들꺼라봄

   애초에 캐릭터 방향을 잔인하기만 한 책사빨 무능력자로 잡은거로밖에 안보임 이걸 재해석이라고 포장해주는건 좀 아니라고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