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그것은 오히메찡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

타카네의 생일을 맞아

아무래도 라면을 준비하는게 맞는 것 같다

오이, 알겠다

주문접수완료다

작중 니쥬로 라멘의 위용은 실로 대단

현실의 지로계 라멘도 정말 쉽지 않다

지로계 라멘을 만들기 위해 요리 유튜브도 많이 보고

일웹에서 여러가지 레시피도 뒤진 결과

해볼만하다는 판단. 

즉시 요리 시작

먼저 재료를 준비

크게 나누어보면 면, 육수, 소스, 고명용이 필요

면은 뭐가 어울릴지 잘 모르겠어서 무려 3종이나 구매함

먼저 타래소스

간장, 설탕, 맛술, 다진마늘, 쯔유와 함께 적당량의 물을 넣고 한번 끓여주면 

베이스 준비 끝

다음은 메인 고명인 차슈

목살 1kg을 준비함

표면의 수분을 잘 제거하고 소금, 후추로 밑간을 잠깐 해준뒤

요리실(걍 아무거나 상관없긴함)을 사용해서 동그랗게 묶어줬다

먼저 강불로 달군 팬에서 겉면을 잘 익혀준다

앞뒷면 뿐 아니라 껍질쪽까지 확실하게 잘 익혀주자

간장, 노두유(없어도됨), 마늘, 파, 통후추, 맛술, 설탕을 넣고

물을 간장의 4-5배 넣고 끓기 시작하면 고기를 넣어준다

중불에서 40분 이상 잘 익혀준 뒤, 

양념과 함께 비닐백에 넣고 냉장실에서 숙성 ㄱㄱ

이래서 차슈 먼저 만들어야함

남은건 체에 한번 걸러 타래 베이스에 같이 섞어주자

다음은 니쥬로 라멘에서 가장 중요한 토핑인

아부라(기름) 토핑

돼지 기름 구하려고 주말에 정육점 6개나 돌아다님 ;;

할아버지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조온나 오래된 정육점에서 겨우 구할 수 있었음 ㅋㅋ

아무튼 돌아와서,

냄새잡기 스페셜리스트 재료들 전부 때려박고 끓여주면된다

2시간 이상 푹 끓여주면 지방이 부들부들한 상태가 됨

거품기로 살살 긁기만해도 다 으스러지는정도로 부드러운 상태가 되어야 함

잘 긁어서 모아두자

다음은 육수

원래는 돈골 사서 직접 우려볼까했는데,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시간은 시간대로쓰고 존나 쳐망하는 결론만 나와서

걍 제품샀음 ㅋㅋ

식품공학 석박사님들의 땀방울의 결정체를 물과 10대 1의 비율로 희석시켜 끓여두자

'마늘 넣으시겠습니까?'

또다른 아이덴티티인 다진마늘은

칼 옆면으로 으꺤 뒤 큰 입자가 남을 수 있게 대충 다져놓자

숙주는 찬물에 씻기만하고,

양배추는 작게 잘라 끓는물에 아주 살짝 데쳐서 숨만 좀 죽여놓으면 됨

그 사이 냉장고에서 숙성된 차슈는 꺼내서 잘라주고

다시 달군팬에 양념과 함께 중불에서 졸여주면 차슈도 끝

지금보니 차슈가 좀 좆같이 생겼네 흠

면은 3종류 중 나가사키 짬뽕면을 사용하기로

한덩이에 1분 30초인데, 한번에 두개 넣었으니 1분 50초 삶아줬다

면이 삶아지기 전에 재빨리 바닥을 준비하자

미리 뜨거운물을 받아두어 데워진 그릇 안에 숙주를 한줌 깔고, 양배추도 조금 넣어준다

타래를 2스푼정도 두르고

삶아진 면 투입

짬뽕면 잘 익은듯

10대 1로 희석한 돈코츠 육수 국물을 넣어주고

숙주와 양배추를 한층 더 올려줌

차슈를 듬뿍,

타카네의 오더대로 보통의 2배만큼 올려주고

생마늘 토핑과 아부라까지 올려서 완성!

진짜 뒤지게 많다

저대로는 다 굴러떨어져서 먹기가 너무 힘들었음

잘 비벼지지도 않고

근본을 포기하고 덜어서 먹겠음

시치미 뿌리고 아부라랑 마늘도 잔뜩 더 추가함

간은 적당했고, 차슈도 잘 완성되어서 맛있었음

내용물 다 먹어가니까 국물 꼬라지가 ㅅㅂㅋㅋㅋ

국물 마시면 그대로 고지혈증으로 뒤질거 같아서 좀 떠먹고 말았음

(국물빼고) 완식!

잘먹었습니다.

고고하게 근본을 지키는 오히메찡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니쥬로 라멘마저 기품을 지키는 타카네

'나는 타카네가 꼴립니다'

[完]

봐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