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제이트리미디어 대표 명원입니다.

몇 시간 전, 노벨피아 플랫폼에서 cosmicboy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의 게시글 <총통각하 만세>가 타사에서 서비스 중인 종이호랑이 작가님의 작품 <히틀러가 되었다>를 표절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cosmicboy 는 <철혈의 재상, 한명회>라는 또다른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었으며, 해당 글을 검토한 결과 저희 제이트리에서 서비스 중인 수호(秀昊) 작가님의 <단종은 한명회가 필요해요>와 대단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철혈의 재상, 한명회 12화>

<단종은 한명회가 필요해요>

“조선에서 온 모든 행렬은 정지하고 대명 관병의 수색에 응하도록 해라.”

성절사에서 나를 가로막을 자는 없을 것 같았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중략)

나는 중국어가 안 되니 대신 통역해 줄 역관을 옆에 데리고 지휘관으로 보이는 이에게 다가갔다.

서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아직 회화는 무리였으니까.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그대는 조선에서 온 사신임을 모르는가?”

“우리는 대명의 군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오. 조선에서 온 자는 어찌 소국에서 온 주제에 대국의 일에 참견하려 드는 것이지?”

(중략)

“지금 이자의 말이 사실인가? 원래도 평소 조선에서 사신이 오면 몸수색으로 검문을 해?”

역관은 혹시나 다른 사람이 조선말을 알아들을까 봐 나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원칙은 그런데 사실상 지켜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왜 저러는 것인가?”

“왜긴 왜겠습니까? 뒷돈을 달라고 저러는 것입니다.”

썩어빠진 명나라 놈들 같으니라고 뒷주머니를 차려고 엄포를 놓고 있는 모양이었다.

“자네는 사행길이 초행이 아니지 않은가? 내 종숙이신 간이재(簡易齋. 한확의 호) 영감이 오실 때에도 똑같이 저러는가?”

“간이재 영감이 계실 때는 그러지 않습니다. 간이재 영감께서는 명나라에서도 관직이 있으시기 때문에 저들이 섣불리 건드리지를 못합니다.”

(중략)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 제대로 검문에 응하지 않는다면 네놈을 대명률에 따라 추포할 것이다.”

“당신이 지금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알고 있는 것인가? 니 내 누군지 아니?”

내가 다른 조선의 사신들과 다르게 강하게 나오기 시작하자 지휘관도 섣불리 나를 건드리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

“누구신데 그러십니까?”

확실히 이런 눈치로 먹고사는 친구여서 그런지 상황 파악이 빨랐다.

바로 존댓말이 튀어나왔다.

“내 숙부가 대명의 봉의대부 광록시 소경이시고 고모께서 선황 폐하의 후궁이시거늘! 감히 네놈 따위가!”

촌수가 멀기는 했지만, 이놈이 그걸 알 리는 없었다.

“한 공의 조카시란 말입니까? 제가 귀한 분을 몰라뵙고 실례했습니다!”

수문장이라고 해 봤자 명나라에서는 조선에서의 나보다도 못한 미관말직에 불과했다.

<철혈의 재상, 한명회 13화>

<단종은 한명회가 필요해요>

“조선에서 와주니 고맙구나. 조선에서 명에 오면 항시 서적을 달라고 하던데 이번에 원하는 것이 따로 있느냐?”

(중략)

“조선에 필요한 것은 호삼성이 풀이한 자치통감과 조원벽의 원위, 김이상의 통감전편과 진경의 역대필기, 탈탈이 찬진한 송사 등이옵니다.”

원래 조선에서 명나라에 항상 요구하는 것은 책이었다.

물론 세종이 책벌레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금 조선은 책이 부족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잘 모르니 대학사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빠를 것이오. 대학사들은 지금 조선에서 온 사신들이 말한 이 책을 내어줄 수 있는가?”

어차피 실무는 삼양과 그 밑의 관료들이 할 것이니 저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빠르다.

“자세한 것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지만 자치통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서판이 훼손되어 줄 수가 없을 것이옵니다.”

불행히도 건질 수 있는 책은 얼마 없어 보였다.

어차피 세종은 구해올 수 있으면 구해오는 것이고 구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으니 괜찮았다.

“그런데 저자는 어디서 낯이 익은 것 같은데.”

뒤에 서 있던 황태후는 나를 보고서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듯이 물어왔다.

“이자는 이번 성절사의 서장관으로 온 한가 명회라고 하옵니다. 황태후께서 낯이 익은 이유는 선황의 후궁인 한씨 부인과 한집안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지는 사신단의 대표로 태후가 원하는 호구조사를 낱낱이 읊었다.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더니 태종 폐하의 후궁이었던 여비와 닮았군요. 한집안 사람이니 닮을 법합니다.”

“알아봐 주시니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소신은 여비의 집안사람으로 이번 사신에 서장관으로 오게 된 한가 명회라고 하옵니다.”

나는 바짝 쫄아서 묻는 것에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에서도 이런 자리면 긴장할 텐데 북경은 내가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공간이다.

“보니까 그대는 아직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올해로 나이가 몇인가?”

“스물하나이옵니다.”

“스물하나면 여비는 기억 속에도 없겠군. 한씨 부인은 기억에 있는가?”

“일가친척이어서 어렸을 때 함께한 기억이 있사옵니다.”

나한테 좋은 소식일지 안 좋은 소식일지는 모르겠지만 황태후는 생각보다 한씨 자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씨에게는 좋은 일이겠군. 그간 오라비 정도나 사신으로 오면 얼굴을 봤을 터인데 이번에는 조카가 왔으니, 말이야. 오랜만에 보는 고모와 해후를 나누시게.”

<철혈의 재상, 한명회>는 명백히 <단종은 한명회가 필요해요>의 전개는 물론 문장을 통째로 도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제이트리미디어는 수호 작가님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