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다시피 마시로는 진성 최고음이 3옥도다

이 정도면 노래 좀 한다 싶은 남자들은 웬만해선 올리기 때문에 여자치고는 음역대가 정말 낮은거다

음역대가 좁아서 노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망치는 걸 줄줄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음역대가 낮은 것이 가수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마시로와 비슷한 음역을 사용하는 가수들을 알아보자

1. 김윤아 (자우림)

사실 김윤아는 가성을 쓰면 4옥타브도 뚫기 때문에 조금 어색한 예시일 수도 있다

진성만 따지면 최고음 3옥레, 일반적으로는 2옥라~3옥도 정도의 음을 쓴다

생각보다 막 높진 않아 나도 노래방에서 원키로 종종 부르는 정도

그렇지만 김윤아가 한국 락계에서 여성 보컬 본좌 중 하나란 걸 다들 알고 있을거다

파워풀하고 시원한 가창력과 수십개의 창법을 자유자재로 쓸 정도로 기술이 좋고

음역대 안에서는 누구도 못 넘볼 정도로 안정적이고 무시무시한 능력을 보여준다

거기에 자우림의 명곡들은 대부분 김윤아가 쓴 것이라 좋은 노래를 만드는 능력도 출중하다

괜히 수많은 여성 보컬들이 멘토로 삼는 게 아닌 것

대표곡: 스물다섯 스물하나, 미안해 널 미워해, 봄날은 간다, 매직카펫라이드

2. 계피(가을방학)

한국 인디씬에서 나름 잘 나가는 가을방학의 보컬

사실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도 아니기에 예시 중에선 마시로랑 가장 비슷하다고 할 만한 예시

실제로 불러보면 별로 안 높다

하지만 이런 류의 노래가 애초에 고음을 터뜨리는 장르가 아니기에 음역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담백하고 솔직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시로는 이런 노래를 부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마천지는 꿈깨기 바란다

계피가 가수 중에서는 조금 미숙한 축임에도 인기가 많은 이유는 역시 부르는 노래들이 자기가 만든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감성 표현과 여운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지

게다가 가사도 잘 쓰는데 담백하면서도 심금을 울린다

마시로처럼 그냥 유명한 노래 받아서 부르는 것과는 시작점부터 다른 것이다

대표곡: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을 때가 있어, 언젠가 너로 인해, 사하,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3. 남상아(3호선 버터플라이)

3호선 버터플라이는 한국 인디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었으면 알거다

보컬 남상아는 마시로와 마찬가지로 최고음이 3옥도다

음색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 원래부터 낮은 목소리기에 음역대도 낮다

하지만 오히려 헤비 스모커인듯한 거칠고 걸걸한 목소리가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 인디밴드 특유의 몽환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

리버브와 딜레이를 잔뜩 먹여서 분위기를 만드는 음악에서 슬픔과 광기를 정말 잘 표현한다

인디밴드가 다 그렇듯 자기가 만든 노래이기에 표현력도 엄청 버프를 받기도 한다

대표곡: 헤어지는 낭 바로 오늘, 깊은밤 안갯속, 스모우크핫커피리필

4. 이상은

우리 세대보단 부모님 세대가 훨씬 잘 알 가수

유명한 여성 가수, 특히 아이돌이었던 가수 치고는 음역이 낮은 편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위대한 여자 가수를 뽑으라면 항상 손에 꼽힌다

그 이유는 이상은 본인의 가공할 창작력 때문이다

처음엔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그 생활에 현타가 왔는지 음악 공부를 하면서 각성하게 된다

그렇게 3집부터는 전부 자작곡으로 채웠고, 가면 갈수록 음악성을 강화하면서 실험에 나선다

현재는 아이돌보다는 예술성이 강한 음악을 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다

음악 스타일이 스타일이다보니 높은 음으로 지르는건 아무 쓸모가 없고 저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보컬을 사용한다

그 표현력이 대단하기에 가수로써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물론 위의 삶은 여행처럼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울만한 노래도 잘 만든다

대표곡: 담다디, 삶은 여행, 언젠가는, 공무도하가, 삼도천

5. Gwen Stefani(No Doubt)

사실 그웬은 밴드 시절보다 솔로가 더 유명하긴 하다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웬도 목소리가 조금 낮은 편이라 3옥레 정도까지의 음을 사용한다

하지만 역시 밴드 시절이던 솔로 시절이던 자신의 창법과 스타일에 맞는 곡을 쓰기에 인기가 많다

음역대 안에서는 특유의 창법 때문에 매력이 극대화되기도 하고

솔로시절 전에는 no doubt라는 밴드의 보컬이었는데 이 밴드도 미국 락계에서는 알아준다

3집이 천만장 넘게 팔려서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을 정도

명곡 많으니까 다들 들어봐라

대표곡: Don't speak, Just a girl, Spiderweb, Hollaback girl

6. Dolores O'Riordan (The cranberries)

아일랜드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우울한 감성이 음악에 녹아있는데 크랜베리즈도 그 중 하나

'뚜 뚜둣뚜~ 뚜 뚜둣뚜'로 모두가 아는 유명한 전주를 가지는 Ode to my family도 이 밴드의 노래다

근데 사실 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니라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슬픈 노래다

크랜베리즈 노래들의 감성이 전반적으로 이렇다

돌로레스의 보컬은 한번만 들어도 바로 구분이 될 정도로 개성이 매우 강하다

이게 밴드 특유의 감성이랑 잘 어울려서 크랜베리즈를 세계적으로 인기 있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슬프게도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대표곡: Zombie, Ode to my family, Dreams, When you're gone, Linger

7. Courtney Love(Hole)

코트니 러브의 남편 커트 코베인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역으로 남편 덕 본 사람이라고 욕을 많이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노이즈 마케팅으로 잘 써먹고 본인도 창작력이 좋아서 여성 락스타로 인기를 꽤 끌었다

너바나랑 비슷하게 그런지 계열 음악을 하는데, 거칠고 강한 노래들임에도 불구하고 고음을 지르는 창법을 안 쓴다

또 그런데도 오히려 노래에 잘 어울리는 보컬이기도 하다

남편이 거침없는 고음을 사용한 거랑 꽤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게 오히려 색다른 매력이기에 밴드 역시 승승장구했고 잘 나갔다

아직까지도 마약하고 여러 구설수 만들면서 살고 있지만 창작자로써는 꽤 대우받는다

대표곡: Celebrity skin, Malibu, Violet

8. Dua lipa

그래미 신인상도 받고 요즘 잘 나가는 팝스타

노래 들어보면 알겠지만 목소리가 꽤 낮다

그래서 음역대도 굉장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요즘 팝 씬이 고음을 강조하기보다는 EDM과 섞이면서 진한 감성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두아 리파도 그런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음색과 특유의 감정을 살리는 방향으로 노래한다

이게 꽤 개성이 강하고 잘 어울려서 꽤 인기 많은 팝스타가 된것이다

한 가지 단점은 꼴페미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만

외모도 ㅅㅌㅊ고 음악성도 매우 좋으니 노래는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곡: New rules, Don't start now, Physical, IDGAF

종합하자면, 마시로처럼 음역 낮은 여가수들은 널리고 널렸다

그렇지만 그런 가수들은 고음보다 음색과 감성, 개성이 강조되는 음악을 하기에 음역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음역대 안에서는 매우 안정적이고 훌륭한 기술과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창작에도 관여하거나 자작곡으로만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마시로 이새끼는 음역대만 낮은 게 아니라 감정도 없고 개성도 없고 3옥도보다 낮은 음에서도 존나 흔들리고 음도 잘 안맞아서 욕을 먹는다

그렇다고 자작곡을 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여러 모로 답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니 결론은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