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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영원의 메아리] 5부 28장: 남은 선택지가 하나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9 1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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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남은 선택지가 하나


랜드



아, 올게 왔군. 랜드는 바보들의 감각을 깨우치고 저능아들의 마음을 휘젓기 위해 던지는 피할 수 없는 멍청한 문장들에 대비했다. 무장하라는 외침과, 승리할 것이라는 약속이. 그렇다, 그렇다, 그렇다.

프라이마크는 적을 등지고 날개를 펄럭였다. 방어자들을 직접 마주한 그를 날개가 상공에 묶어두었다. 여명의 무기력한 빛이 그의 금빛 갑옷 가장자리에서 불꽃을 튀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호버링하는 그의 형태의 홀로리스 화신이 아성 내부의 완갑 콘솔과 뷰스크린에 깜빡거리며 나타나났다. 휴대용 영사기에서도 날개를 펄럭이는 수천 개의 동일한 작은 푸른빛의 유령들이 갑작스럽게 튀어나왔다.

생귀니우스의 말은 수 킬로미터의 솟아오른 벽을 가로질러, 찰칵거리고, 째깍거리고, 치칙거리는 서보-스컬과 메카니쿠스 드론들의 스피커로 머나먼 귀들에게도 전달되었다. 군인들은 프라이마크의 선포를 목격하고자 각자 데이터-슬레이트를 들고 모여들었다. 불타오르는 제국에서 전부 긁어모은 델픽 흉벽의 방어자들 10만 명이 대천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가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홀로리스 상에 의존해야 했으나, 그들 모두가 그를 볼 수 있었다. 그의 말이 떠다니는 탐사정의 잡음투성이 입을 통해 변조되긴 했지만, 그들 모두가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랜드는 선동가스러운 영감으로 젖은 연설을 기대했다. 저속해도, 대부분의 인간 방어자들은―메카니쿠스보다 그들이 프라이마크에게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런 걸 보여주는 데서 큰 가치를 느낄 것이었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누구도 그것을 받지 못했다.

“나는 여기 있고 싶지 않다.” 생귀니우스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기 머무르고 싶지 않고, 훨씬 더 적은 미래가 따라오길 원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형제자매들과 맞서고 있고, 영원의 문을 등지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전투가 아니다. 너희가 어떻게 죽을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이제 알게 될 것이다. 너희의 시체가 어디에 누일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이제 알게 될 것이다. 너희는 희망과 죽음 사이의 마지막 벽에서 살해당할 것이다. 너희의 시체는 이곳에 매장되지 못한 채 독에 물든 하늘을 바라보도록 놓이겠지.

생텀이 무너지면, 테라도 무너진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우리는 이 벽을 지킬 수 없다. 너희 스스로 보아라. 저들은 너무 많고, 우리는 너무 적다.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면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 3일 안에 우리 모두가 죽는 쪽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지. 아마 내 말을 듣고 너희 모두 놀랐을 것이다. 아니면 겁먹었거나. 하지만 나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너희에게는, 200일 간의 공포를 겪으며 이곳으로 왔지만 사지라는 걸 깨달은 너희에게는.

난 너희들의 얼굴을 보고 전쟁이 너희들에게서 무엇을 앗아갔는지 보았다. 난 너희 한 명 한 명이 살아남은 전투의 흐름을 따라오다가 여기, 마지막 흉벽에 섰다. 난 너희의 눈빛에 적힌 이야기들을 읽고 너희가 견뎌낸 것들을 모두 보았다. 지금 워마스터는 너희에게 불가능한 자비를 약속하며 이 벽을 버리면 살려주겠다고 거짓을 제시했다. 그의 병력들은 자비를 보여줄 수 없을 테지.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난 너희에게 다시 한 번 그에게 맞서라고 말해야만 한다. 성벽을 하루라도, 한 시간이라도, 1초라도 지켜낼 수만 있다면 가진 것을 전부, 목숨까지 내놓으라고 말해야 한다. 그게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희생해달라고 애원하겠느냐?”

생귀니우스는 흉벽을 향해 낮게 급강하하고는, 돌벽에 그의 검을 내던졌다. 그것은 거기에, 블러드 엔젤의 느슨한 무리에 달가닥거리며 떨어졌다. 그들 중 누구도 그것을 집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랜드는 오랫동안 검을 응시하다가, 프라이마크가 벽을 다시 마주하기 위해 하늘을 선회하고는 모여든 수천 명에게 맨손을 보여주는 걸 바라보았다.

“아니다.” 생귀니우스가 정직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의 날개가 그를 공중에 잡아두며 강하게 펄럭였다. 그는 자신의 부정으로 인한 침묵을 응시하고, 완강한 음절로 구두점을 찍고자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다. 난 너희에게 부탁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이미 모든 것을 주었다. 너희는 이미 부탁받은 것을 백 번도 넘게 해내주었다. 너희는 상상할 수 없는, 우리 종족의 역사상 그 어떤 군인보다도 더 많은 것을 내놓으라고 강요한 어둠의 전쟁을 겪었다. 너희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은, 너희가 아직 싸울 수 있다는 뜻이니… 난 너희가 손에 소총을 든 채 이 여명을 마주하고 수평선을 바라보는 데 필요한 용기와 회복력을 상상할 수 없다.”

랜드는 군인들이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힐끗힐끗 바라 보고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모두 프라이마크의 말에 넋을 놓은 것이었다.

“호루스는 거짓만을 주었으나, 난 너희에게 진실만을 주겠다. 도망치고 싶은 자들은… 도망쳐라. 이곳을 떠나라. 임무를 마치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반역자들의 병력에게 항복했다고 여기지 말고, 명예로운 줄 알아라. 너희는 이미 내가 요구한 것을 전부 주었으니, 내 고마움을 받고 가라.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내게 ―누구에게―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함과 셀 수 없는 공포를 견뎌낸 너희에게 요구할 권리가?

생텀 임페리알리스에서 물러나 마지막 시간을 자녀들과 보내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너희가 내 축복뿐만 아니라 질투도 함께 받는다는 것을 알고.

벽을 떠나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황무지에 운을 맡기고 싶다면,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는 시도할 권리가 있다. 서둘러 가라, 우리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싸워야 했던 전쟁에서 네가 영웅다운 몫을 이미 주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리고 진실을 원한다면, 너희에겐 그럴 자격이 있으니, 난 기꺼이 알려주겠다. 인정하긴 부끄럽지만, 난 할 수 있다면 이 벽을 버리고 싶다. 내 안의 프라이마크가, 내 마음의 절반을 차지한 이른바 반신이 수치스러울 정도로 흉포하게 목숨을 갈망하고 있다. 만약 내가 그 본능에 고개를 숙인다면, 난 하늘로 올라가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다. 난 반-인간이다. 그리고 내 안의 인간이 이곳에 머무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생귀니우스는 고개를 돌려, 후퇴하는 사절을 어깨 너머로 보았다. 고뇌의 딸은 이제 전선에 4분의 1쯤 다가간 상태였다. 그가 다시 벽을 보자, 모든 이들이 그의 눈에서 결의를 볼 수 있었다.

“나에 대한 전설이 있더구나. 매일 너희들이 그것을, 내가 나 자신이 죽는 순간을 안다는 것을 속삭이는 것을 듣는다. 내가 아직 살해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난 공포를 느낄 수 없으므로, 그것이 내게 용기를 준다는 이야기였지. 내가 그 이야기의 진실을 알려주겠다.

그 예언된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 오늘밤. 내일. 난 정확히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모른다. 목덜미에서 운명의 숨결을 느낄 뿐이다. 난 불멸의 용기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죽을 것이라면 내가 내 죽음을 선택한 것이기에 난 이곳에 남았다. 난 마지막 문을 등지고 죽기로 선택했다. 난 내 목숨을 팔아 한 시간, 혹은 1분, 어쩌면 1초의 은혜를 사 여기서 나와 싸울 수 없는 이들에게 주기로 선택했다. 난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다고 믿기에 여기서 죽기로 선택했다.

누군가는 버티고 싸워야 하니, 내게 남은 선택지가 하나뿐이라면, 난 이제 그것을 따르겠다. 버틸 것이다. 싸울 것이다. 13군단이 전속력으로 오고 있다는 걸 명심하며 이 벽을 지킬 것이다. 그들은 구원을 가져올 수 없다면 응징이라도 해줄 테지. 나 혼자든 너희 10만 명이 내 곁에 있든, 워마스터의 무리가 벽을 덮치면, 그들은 칼을 들고 자신들을 기다리는 나를 볼 것이다. 내가 이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망상이 바깥의 저들을, 한때 우리 형제자매였던 자들을 사로잡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저들에게 맞서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안다.”

침묵이 델픽 흉벽 위를 부유했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생귀니우스는 벽을 향해 팔을 뻗고 방어자들을 휩쓸었다. 그의 이미지의 홀로-유령 수천 개가 정확히 똑같은 행동을 했다.

“충분히 말했으니, 너희는 더 이상 내 두려움과 고백을 듣지 않아도 된다. 이제 남은 건 내가 물어보는 것뿐이다… 도망치겠느냐?”

대천사의 정직함을 마주하자, 처음에는 답이 없었다.




제91 인더스나티 강습보병연대의 상등병 마시라지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이성과 의무가 가장 암울한 역경에 마주한 모든 군인들이 아는 방식으로 그의 내부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살 수 있었다. 떠나서, 수 있었다. 어쨌든 그의 연대는 이런 종류의 싸움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게릴라이자, 강습보병이었고, 특정 지점만을 타격하기 위해 훈련받았다. 그는 이 빌어먹을 전쟁 내내 지상에 있었다. 성곽에서 반중력 보병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지금 가진 것이 라스라이플과 총검뿐인데 고공 점프 훈련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변명하고 있었고, 정당화하고 있었다.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마시는 이런 의심을 극복하고 뒤로 밀어내 현재의 쓸모에 집중하는 훈련도 받고 경험도 해보았다. 게다가 도망칠 곳도 없었다. 설마 있겠는가. 전술적으로, 여기서 버티는 것이 타당했다. 죽을 거라면 가장 중요한 곳에서 목숨을 파는 것이 가장 좋았다.

“아닙니다.” 그가 프라이마크에게 외쳤다. 그리고 그는 첫 번째는 아니었으나, 그들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첫 번째 부정의 물결이 끝나고 침묵이 찾아오자 멎었다. 그는 벽을 떠나지 않을 것이었다. 도망치지 않을 것이었다. “아닙니다!”



스키타리는 생일을 축하하지 않았다. 마그나-델타-8V8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그녀의 군사적 계급뿐만 아니라 사회적 존재까지 정의하는 일련의 소대들과 조직된 계급체계인 그녀의 마크로클레이드는 군인의 첫 전투 기념일을 기리는 전통이 있었다. 전장에 배치되는 마크로클레이드의 지속적인 사상자와 그 보충은 그 답례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임을 의미했다. 스키타리-코드의 여러 고딕어로 형편없이 번역된, 그러나 의미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격언에 따르면, ‘매일이 누군가의 기념일이’니. 이 관습은 보통 선물을 교환하는 것을 포함했고, 스카타리는 아주 극소수의 소지품만을 허락받았으므로 종종 반복적으로 선물된 것이 또 선물되는 일이 벌어졌다.


오늘은 마그나-델타-8V8의 전투 기념일이었다. 남아 있는 이들 중에선 그녀뿐이었다. 너무 적은 이들만이 살아남았기에.


옴니시아의 화신이 그녀 뒤의 요새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수평선에 걸친 무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적으로 우세하고 군사력으로 압도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것들은 물론 어느 날이건 고려했을 요소들이었고, 그녀는 이진법적 의무의 강권에 따라 버티며 싸웠을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이런 우려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녀에게 전투 기념일에 도망칠 선택권은 없었다. 물론, 유혹이 그녀의 박탈되고 고갈된 뇌까지 괴롭혔다. 그녀도 부분적으로 인간이었고 전적으로 필멸자였다. 하지만 이 결정을 신성한 강철 속에 봉인한 것은 9번째의 연설이 있기 몇 분 전에 그녀의 생존한 클레이드-친족 세 명이 그녀에게 왔을 때였다. 그들은 선물을 지니고 있었다.


베네볼라-919-55는 어머니 화성에서 가장 높은 산, 올림푸스 몬스의 비탈에서 나온 조약돌을 주었다.


주리스프루다-가넷-12는 그녀가 몇 달 전 잃어버린 것을 대신하라고 번역기 데이터슬러그를 주었다.


케인-감마-A67은 개인적인 물품 대신 탄약 한 주먹을 주었다. 그는 더 이상 줄 것이 없었다.


마그나-델타-8V8은 9번째 프라이마크의 연설을 들으며 망토 주름 속에서 이 선물들의, 이 귀중하고 신비한 표시의 무게를 느꼈다. 그리고 9번째가 마지막 질문을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적어도 고딕어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스키타리-코드의 저항적인 악은 충분하고도 충분했다.



로렐라이 켈비르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됐다. 만약 웃음을 터트릴 힘을 모을 수 있었다면, 그녀는 지금 분명 들떠서 개가 짖듯 형편없이 비꼬며 재미있어 했을 것이었다.


물론, 그녀는 강제로 끌려나왔다. 전쟁을 여는 폭격이 있기 전에, 그들은 종신형을 보내던 그녀를 세바스토폴 광산 첨탑의 차가운 터널-내장 속에서 끌어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녀는 전선으로 가다가 빠져나오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믿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녀는 자신의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저지르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책임을 물라고 강요한 범죄로 자원이 부족한 광산에서 20년을 보내다가, 그녀는 태양빛으로 끌려나왔고, 손에는 단검과 소총이 들려 있었으며, 죄수 감독관들의 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되었다. 행운이 마침내 미소 지었으니, 보상 받을 것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건… 이제는 1년 전의 일이었다.


결코 탈출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반대였다. 그녀는 한 번 이상 손쉽게 탈출했다. 처음에는 다른 이들 몇 명과 함께 탈출했고, 동료 중 한 명이 임시 막사를 나가는 길에 있던 보초를 죽였다. 그들은 가엾은 보초를 교살당한 무리에, 사물함에 넣어두고 도망쳤으나, 유로파 횡단 자기 철도 연결점의 거대한 혼돈 속에서 길을 잃을 뿐이었다.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건 쉬웠으나, 밀항할 적절한 열차를 찾는 것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모든 길은 하나로 이어졌고, 병사들을 미래에 있을 한 전쟁의 전선으로 이송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의 첫 번째 탈출 시도는 그녀가 자신의 연대뿐만 아니라 구역 전체를 떠나 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병들의 무리에 내려 즉시 이 새로운 연대에 흡수되는 것으로 끝났다. 대열의 끝에 있던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 장교는 그녀의 간청을 전부 거절했다. 그들의 관심이 있는 한, 그녀는 거기서, 연대와 함께 있으며, 그들과 머물러야 할 것이었다.


그녀의 다음 탈출 시도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감질났다. 두 번째 연대에서 몇 주 간 근무하며, 그녀는 새로운 신앙을 믿는 신자들의 무리(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컬트라는 단어가 그들에게 너무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에 가까스로 들어갔고, 그들이 신-황제에 대해 지껄이는 걸 듣는 건 역겨우면서도 언짢은 영감을 주었다. 그녀는 그들이 말하는 것은 전부 필사적인 헛소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뭐,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그 아름다운 생각을 믿었다. 그녀는 종교가 사실이기를 그토록 바랐던 적이 없었다.


이 새로운 협회는 그녀가 지하 기도 모임에 들어가도록 허락했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녀가 설교에 참여하는 어드미니스트라툼 담당자와 접촉하게 해주었으며, 그는 그녀를 재배치해달라고 쉽게 설득할 수 있는 자였다. 신-황제에 대한 믿음의 비전을 공언하는 게 전부였고, 그는 그녀가 신성함에 감동받았다고 믿었다. 로렐라이는 어쨌든 그가 속았을 거라고 상당히 확신했다.


만약 그것이 성공했다면, 그녀는 어느 곳의 창고에서 한 가지 일만 하는 서비터들을 감독하는 한심할 정도로 사소한 직위의 자리로 격상되었을 터였다… 만약 그녀의 배치 명령이 그녀의 전근 전에 이루어졌다면 말이다. 그녀는 자기-철도 플랫폼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고, 결국 진압봉에 맞으며 열차에 타라고 강요받기 전까지 그녀의 이동 명령이 올 것이라는 위축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추정에 따르면, 워마스터의 함대가 곧 테라에 도착할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로렐라이는 3일 후 다시 탈출했다. 두 번째 연대를 버린 것에 후회는 전혀 없었고, 달아나고 몇 주가 지나자 그녀는 프락시아 하이브 첨탑 저층에 모여 있는 오물-판잣집에 간신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끌려가 복무하게 되었을 이전 거주민들이 버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달개에서 살았다. 그녀는 그 몇 주 동안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을 주우며 다른 탈영병들과 함께 노숙자들의 여왕처럼 살았다. 하지만 음식이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계속 부족해져갔다. 곧 그들은 서로에게서 등을 돌렸고, 피 흘리거나 떠날 때가 되었다. 처음에 로렐라이는 옳은 선택을 한 짐승 놈들과 거래를 끊어서 피 흘리지 않는 자가 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그녀는 너무 많이 비축했고, 너무 많이 습득했다. 곧 그녀 자신의 성공의 회생양이 되었다. 그 쓰레기 놈들이 사슬과 고철 모으는 도구를 들고 그녀를 잡으러 왔다.


그렇게 프락시야와 작별했고, 오물-판잣집과 작별했다.


그 후, 뭐, 필사적으로 살아야 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하나뿐인 유일하게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 누군가 그녀가 살기 위해 죽어야 했다.


뮤니토룸의 서기인 척했던 시기에 무엇이 따라왔던가? 그녀가 그 빌어먹을 기술을 잘 하게 된 것도 위장이었던가? 그녀는 결국 그 일을 해냈고, 그것이 그녀를 그 사업의 합법적인 경쟁자로 만들었다. 길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재미없는 일이었지만, 연대를 따라다니며 보급품을 검토하고 지루한 무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하는 그 모든 것은 쉬웠다. 그녀의 신분증 서류는 합법적이었는데, 대부분이 그녀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제국 관료제의 끝없는 고역 속에서 그녀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죽인 여성의 것이었다.


멍청하게도 그녀가 쓸모없는 관리자-대장에게 채포되는 것으로 불운이 찾아왔다. 단순한 계산 실수 외에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서번트 등급이어야 했는데, 아니었나? 어째서인지 그녀의 서류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그녀가 그런 실수를 할 수 있었을까? 그녀의 자원 예측 작업이 왜 그렇게 넓게 현실을 가리고 있었단 말인가?


그녀는 그에게 뇌물을 주는 걸 고려했지만 그에게 뇌물로 줄 것이 없었기에 웃음거리에 불과했고, 그를 죽이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건 두 번째 농담일 뿐이었다. 이쪽은 영양실조에 걸려서 뼈밖에 안 남은 계산원이었고, 저쪽은 그녀의 몸무게의 두 배에 달하고 인공 팔의 거친 힘으로 뒷받침되는 은퇴한 군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한복판에, 재채기조차도 증거 문서로 남을 수 있는 뮤니토룸의 계산의 창자 깊숙한 곳에 있었다.


그녀는 도망쳤다. 말 그대로 밤에 도망쳐서 아름다운 첨탑의 그림자 아래에 있는 이름 없는 슬럼가에 숨었다. 잡히면 처형당할 것이었다.


그녀가 또 다른 의무적 징병의 물결에서 끌려가는 데에는 시간이 전혀 오래 걸리지 않았고, 그녀의 항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실상 행성에서 필수적인 위치에 복무하지 않는 이들은 전부 제국군에 징집되었고, 따라서 로렐라이는 풀려나서 세 번째 연대에 배치되어 임시 막사에서 머무르다가 또 다른 섹터로 가 그곳에 이미 주둔하고 있던 다른 징집병들을 예상대로 보강해야 했다.


그녀의 범죄와 이전의 탈영이 밝혀졌다. 적어도 그건 있었다.


그녀는 정반대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싸울 운명인 듯했다. 그게 다였다. 그녀는 전선에서 싸우도록 보내졌다.


그리고 한동안, 그녀는 그렇게 했다. 몇 달 간. 몇 달 동안의 굶주림과 궁핍함, 몇 달 간 눈에서 짜증나는 연기가 나왔고, 밤에 몸을 덥히기 위해 함께 똥을 싸는 참호 속 남녀들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그들보다 더 나은 척했고 그들은 소속감을 느꼈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고 그녀는 피에 젖은 날을 보내며 더 수척해지며 상태가 나빠졌다. 몇 달 간 그녀는 야간에 싸웠고 소대원들이 내장을 제거당하고 처형당하고 볼터 사격에 맞아 폭발하고 체인소드에 잘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다른 이들도 겪은 몇 달이었다. 아스타르테스의 전쟁에서 졸이 되어.


그리고 지금, 모든 것이 지난 후, 지금 이곳에서. 대천사 그 자신이… 그녀가 도망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로.” 그녀 옆의 군인이 말했다. “너 괜찮아?”


7명 모두가 아직 살아 있는 그녀의 분대는 땀과 쓰레기와 그을린 흙냄새가 뒤섞인 데서 다함께 옹송그리고 모여 병장 가티스의 완갑에 투영된 깜빡이는 홀로리스를 보고 있었다.


로렐라이는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괜찮았나? 오, 그래. 그녀는 정말 기뻤다. 그저 경이로웠다. 그녀만이 감정을 드러내고 있던 게 아니었다. 정확히는 우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울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피곤한 감정이 느리게 새고 있었다.


“내 이름은 로렐라이가 아니야.” 그녀가 뺨의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 구멍이 뚫린 것 같았고, 이제 그것이 그녀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실 대니카야.”


그녀의 분대는 이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렐라이 켈비르는 뮤니토룸의 일꾼이었어. 몇 달 전에 내가 죽이고 이름을 가져갔지. 난 내가 그랬다는 게 싫어. 그러지 않는 게 좋았을 텐데.”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려 그들의 눈과 마주했다. 확실히, 그들은 그녀를 전보다 훨씬 덜 받아들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분노도 혐오감도 판단도 전혀 없었다. 결국 그들은 하나가 된 후로 그런 일들을 겪은 게 아니었으니.


“난 전쟁에서 빠져나가려고 시도했어.” 그녀가 그들에게 말했다. “전선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어. 그건 내가 너희를 만나기 전의 일이야. 너흰 내 첫 번째 연대도 아니야. 너흰 내가 도망칠 수 없었던 유일한 사람들이야. 옥좌시여, 나 너무 힘들어. 마침내 우리는 도망칠 수 있어. 마침내 이 모든 좆같은 것들을 뒤로할 수 있어. 나 너무. 힘들어. 피투성이야.”


그녀의 기진맥진한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었다. 약한 웃음이었고 매우 지쳐 있었지만, 진짜 웃음이었다.


“우린 도망치지 않을 거야, 로.” 병장 가티스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의 완갑에서, 군주 생귀니우스가 연설을 끝마쳤다. 프라이마크는 마지막 질문을 물었고, 이미 “아닙니다! 아닙니다!”의 함성이 델픽 흉벽 전체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알아.” 그녀가 고함 속에서 외쳤다. “나도 마찬가지야.”


대니카와 그녀의 분대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합창에 더했다.



프라이마크의 말을 듣고 누구도 벽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서툰 농담이었다. 많은 이들이 도망치고 싶었다. 극소수의 이들이 거의 그럴 뻔했으나, 벽에 있는 방어자들의 머릿수만큼이나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도 많았다. 그곳의 모든 영혼들이 인간들이 가장 암울한 순간에 언제나 하는 방식으로 단편적인 용기를 만들기 위해 분노, 죄책감과 수치심을 결합하고 섞여 하나로 만들었다.

몇몇은 의무감으로 남았다. 몇몇은 지원군이 곧 올 거라는 희망에 속아서 남았다. 몇몇은 근처의 사람들의 결의가 그들을 부끄럽게 해 머무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남았다. 몇몇은 생귀니우스가 옳았기 때문에 남았다.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주었고, 잃어버릴 것도 없었다. 전쟁이 그들을 삶을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텅 빈 껍데기로 전락시켰으니, 그런 점에서 그들의 삶에는 격식이라고는 없었고, 생물학적 버릇의 문제에 불과했다. 몇몇은 200일 간의 방어적 후퇴 끝에 도망치는 것에 질려서 남았다. 이것이, 이것이 마지막 전투였고, 그들은 지쳐버린 악의로 벽을 지킬 것이었다.

몇 년 후, 랜드는 정말로 누군가가 도망치려고 했는지 궁금해할 것이었다. 분명 누군가는 그랬다. 그들은 동료에게 제지당하거나 장교에게 등에 총을 맞았을까? 그들은 9번째가 약속했던 대로 누구의 저지도 없이 벽을 떠나도록 허락받았을까? 그것은 사실인 듯했지만(사실 통계적으로 그쪽이 정확했다), 그가 고글을 성대한 승천 쪽으로 돌려 영원의 문을 볼 때마다… 문은 열려 있었고 군인들과 물자들의 줄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흐름을 거스르는 이들은 없는 듯했다. 황무지에서 운을 시험하려고 성벽을 내려오는 이들 또한 보지 못했다.

아마도 랜드와 그 같은 남녀들이―어느 시대든, 그들은 극소수였다― 인간의 상태를 더 확고히 이해했다면, 도망친다는 선택권이 있는데 그렇게 많은 이들이 머물렀다는 것은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을 터였다.

아닙니다! 벽의 방어자들이 소리쳤다. 그들은 목소리의 천둥의 게슈탈트적 소리를 내며 프라이마크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랜드는 다른 이들과 함께 소리치지 않았다. 그는 고함치는 저항의 연극을 위한 이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래도, 소란이 그를 씻어내는 방식에는 다소 원시적인 구석이 있었다. 어느 순간 그는 자신이 목소리를 다른 이들과 합류시킬 뻔하며 떨리는 숨을 들이쉬는 자신을 발견했다. 당연히, 저항했다. 합류하는 것은 참 쑥스러운 점잖음의 상실이 될 터이니.

생귀니우스가 매 순간이 중요하다고 말한 모든 것과, 제폰이 일찍 적이 공격하도록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필수적인 중요성을 그에게 각인시킨 방식을 고려하며, 랜드는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완전히 당황했다. 생귀니우스가 흉벽에 착륙해 아밋이 던진 칼날을 잡고 다시 한 번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이었다. 대천사가 동쪽 수평선으로 다시 날아오르자 랜드의 매부리코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쭈뼛거렸다.

벽을 따라, 거부의 외침이 녹아내리고 융합되어 포효가 되었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피에 목마른, 아주 기쁨에 찬 소리였다. 랜드는 그와 같은 걸 들어본 적이 없었다. 랜드의 어깨에 앉은 사피엔은 작은 귀를 덮었다.

화성인의 경악에 찬 말은 물결에 파묻혔다. “그가 저 타이탄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고 말해줘.”

어째서인지, 제폰은 고함치는 천둥 속에서 그의 중얼거림을 들었다. 블러드 엔젤은 그를 내려다보았고, 랜드는 그가 또 다른 잔소리를 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그 불협화음에 기뻐했다. 이것은 가느다란 사기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방어자들의 고조된 감정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건강한 거리감과 원근법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남녀들에게만 적용되는 비상식의 완전한 주체였다.

하지만, 목소리의 폭풍으로 판단하건대, 반박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들의 시간을 잃는 것은 희생이 될 터였지만, 생귀니우스의 연설과 그가 바깥의 황무지에서 계획한 것 후에 사기가 증진되는 것은 분명 맞바꿀 가치가 있었다.

랜드는 수동으로 고글의 초점을 맞추고 저주받은 땅 너머를 보았다. 타이탄을 보는 게 아니었다. 거기엔 볼 것이 없었다. 혐오스러운 유전적 신이 옴니시아의 변절자 화신의 조종석-머리를 잘라내는 것. 그렇다, 그렇다, 그렇다. 랜드가 이 전쟁에서 이미 6번도 채 보지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관심은 적 전열의 머나먼 물결과, 그들의 야만성을 기념하기 위해 그들이 들어 올린 십자가형의 숲에 있었다.



리버 타이탄의 머리가 떨어지자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

첫 번째로, 가장 명백한 건, 무리의 전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랜드는 그들이 기다리긴 했는지 확신하지조차 못했다. 타이탄의 머리가 땅에 부딪쳐 재와 먼지의 구름을 일으키기 전에 이미 전진하기 시작했던 걸지도 몰랐다. 타이탄과 전차들 앞에서, 랜드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생체기계적 공성 병기의 변종이라고 여겼던 거대한 보행체 앞에서, 삐죽삐죽한 날개 달린 생명체들의 무리가 무리의 선봉대 위의 하늘을 까맣게 덮었다. 그것들은 무리 앞의 천상을 갈랐고, 전장에 홀로 남은 9번째 프라이마크 쪽으로 향했다.

랜드가 고글을 신-기계의 시체를 향해 돌렸기에 첫 번째와 동시에 일어난 것처럼 보인 두 번째 것은 생귀니우스가 즉시 몸을 돌려 흉벽을 향해 나아갔다는 것이었다.

고뇌의 딸은 바로 쓰러지지 않았다. 뇌가 없어진 그녀는 목이 베이고 거의 1분이 지난 후에 뼈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더 이상 조절할 수 없게 되자 볼품없이 넘어졌다. 그때, 그녀는 약간 옆으로 삐뚤어진 채 앞쪽으로 쓰러지며 반응로의 화염을 잘린 목구멍에서 뿜어댔다. 그때, 하늘은 날개 달린 생명체 수천 마리로 더럽혀져 있었다. 다른 차원의 변이체들이―그런 문제를 대충 처리하고 싶다면, 악마― 박쥐 날개를 펄럭이며 성역으로 향하는 대천사를 쫓았다.

성벽까지 아마도 반쯤 오자 하늘의 생명체들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몇몇은 주춤하더니 뒤로 물러났다. 다른 것들은 하늘에서 떨어졌고, 그중 약한 것들은 대지에 닿기도 전에 분해되었다. 랜드의 눈이 판단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가장 크고 빠르거나 강한 것들은 추격하며 날아갔지만,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형태가 부서질 거라고 위협받으며 몸이 터지고 피가 흘렀다. 그들의 파괴가 너무 매혹적이었기에 자신의 예리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랜드는 순간 자신이 옴니시아의 사이킥 방패가 아직 유효한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지만, 사방에서 솟아오르는 환호성 속에 소리가 사라졌다는 걸 알 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그의 피부에 소름이 돋을 만큼 이상했고, 그를 둘러싼 많은 이들과 즐거움의 순간을 공유하는 일이었다.

생귀니우스는 미끄러지듯 성벽에 착지했다. 그의 황금빛 부츠가 돌에 닿자 불꽃이 튀겼다. 그의 날개는 그를 늦추기 위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의 검은 성스러운 기름과 윤활유로 여전히 번들거렸다. 고뇌의 딸의 목을 친 검이었다.

환호성이 다시 두 배가 되었다. 사피엔은 다시 귀를 막았다.

대천사가 몸을 돌려 수평선의 물결을 마주보았다. 벽-포의 사정거리로부터 많아 봤자 몇 초밖에 남지 않았다.

“군단!” 그가 외쳤다. “군단!”

명령이 벽을 타고, 장교에서 장교로 전달되었고, 복스를 통해 더 멀리 외쳐졌다. 랜드는 그것이 사라지는 메아리처럼 후퇴하는 소리의 줄기 속에서 잔물결을 이루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군단, 군단! 군단, 군단…

세라마이트가 부딪치는 화음 속에서, 아스타르테스들이, 모든 아스타르테스들이 앞으로 나섰다. 인간 방어자들은 물러나야만 했다. 연습하고 훈련한 대로, 필멸자 방어자들이 비켜났다. 블러드 엔젤의 붉은 전사들의 선이 성벽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의 통일성은 임페리얼 피스트의 노란색과 화이트 스카의 하얀색의 점들로 인해서만 깨졌다. 수만 정의 볼트건이 들어 올려져 준비를 마쳤다.

“저들이 우리에게 오도록 내버려두어라.” 생귀니우스가 명령했다. 랜드는 예상치 못한 경외감 속에서 대천사가 군단에게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다시 날개를 펄럭이며 아스타르테스의 전열 뒤에 모인 인간들에게 외쳤다.

“너희는 명령을 받았다.” 생귀니우스가 부대들과 익숙하지 않은 총을 든 민간인들에게 외쳤다. 차분한 그의 목소리가 가장 가까운 분대에 전달되었고 복스를 통해 전송되었다. “너희는 너희의 역할을 알고 있다. 버텨라. 가능한 한 지원해라. 하지만 먼저 저들이 우리에게 오도록 내버려두어라.”

생귀니우스―아니, 그는 아홉 번째야, 그는 아홉 번째 프라이마크야, 썅―는 몸을 돌려 적을 마주보았다. 여전히 멀었으나, 이제는 충분히 가까웠고…

대천사가 검을 쓸어내렸다.

생텀 임페리알리스의 백만 대의 포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텀 임페리알리스 공성전이 시작된다. 5부 끝 최종장 6부 시작.


로렐라이 파트는 쓸데없이 너무 길어서 좀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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