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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라이오넬) ㄴㄷㅆ) 칼라스 티폰은 파운딩이 하고싶다

ㅇㅇ(116.122) 2023.03.21 00:52:36
조회 3823 추천 30 댓글 22
														

말 그대로였다.


보병전의 귀재, 전선의 버팀목, 바르바루스의 장벽 이라고도 불리는 데스가드의 1중대장 칼라스 티폰은

세컨드 파운딩이 절실하지 않던 나날이 없었다. 대성전부터 현재까지 1만년간 복무한 바, 이제는 자신의챕

터를 마련하고 새 삶을 꾸리고 싶었다. 일종의 출가 본능이랄까.


그는 낫 대신 서류뭉치를 꼭 쥐고 여명공의 별채로 향했다. 프라이마크 모타리온의 칭호에서 영감을 받은듯

바르바루스 식재로 꾸며진 잔잔한 연못에 은은한 랜턴 조명이 수놓인 별채가 티폰을 반겼다. 잠시 고향의

청취를 느끼며, 그는 별채의 문 앞에 섰다. 데스슈라우드 2명이 문의 양 옆에서 그를 물끄러니 바라봤다.


'저새끼 또 왔네'


'병신 지치지도 않나'


시선으로 조롱하는 그들을 턱짓으로 가볍게 응수한 다음, 칼라스 티폰은 문을 열어젖혔다. 모성에만 

자생하는 약초의 알싸하고 약간 쿰쿰한 향기가 그의 코로 스며들었다. 프라이마크가 집무실에 있다는 

증거였다. 그것도 바르바루스산 연초를 피우면서. 그는 냄새를 따라 거침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프라이마크! 여명공! 뭐든간에! 1중대장 칼라스 티폰이 면담을 신청하는 바이오!"


칼라스 티폰이 집무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며 들어왔다. 족히 네자릿수에 달하는 파운딩 허가 면담은 그로

하여금 형식적인 절차조차 잊어먹게 만들었다. 목재 테이블 뒷편의 안락의자에는 호박빛 눈동자와 옅은

상아색 머리카락을 가진 미인이 몸을 파뭍듯 누워 곰방대를 태우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데스 가드의 프라이마크, 모타리온이었다. 절대가인. 천하일색 등의 표현을 곁들이지 않은 

이유는 황제가 한땀한땀 만든 유전 공학의 산물을 감히 묘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쭙잖은 찬사를 

하여 먹칠을 하느니 간결한 단어로 프라이마크들의 위광을 최대한 내비치는 것이다.


약간 창백한 피부는 모타리온의 눈동자를 강조하는 듯 했다. 사근하고 등불처럼 따스하며 길을 비춰주는

두 눈의 아래에는 감히 헤아릴수도 없는 통찰력과 고아함이 어려 있었다.한편으론 가련함, 병약함 같은

인상도 느껴졌다. 모타리온은 전우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깃펜으로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그 시답잖은 망상일기는 접어두시고, 내 여명공과 긴히 말씀을 나눌 것이 있소."


모타리온의 바르바루스 참나무로 만든 테이블에 일련의 서류뭉치가 턱 하고 얹어졌다. 연초 입자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새 종이의 냄새 입자로 보아, 이번에도 다시 작성한 것 같았다. 귀여운 놈. 모타리온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고향에서부터 함께한 전우를 어떻게 골려먹을지 고민하며 그의 말을 경청했다.


"세컨드 파운딩 허가를 신청하오. 챕터 이름은 '허수아비'. 모성의 밀밭을 지키는 허수아비에서 따왔소.

낫을 들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새나 들짐승으로부터 농부들의 결실을 보호하지. 데스 가드의 후계

챕터명으로 적절하지 않소? 뭐시깽이 가드나 칙칙한 워리어보단 훨씬 개성있지!"


'뭐래, 지가 미는 칭호였으면서. 내 장막에 가려져서 알리지 못한 이름에 아직도 애착을 가졌구나.'


"... 아스트라 밀리타룸과 PDF와의 연계를 고려하여, 데바스테이터 스쿼드와 모성 프레데터 같은 화력

자산을 14% 할양받고자 하오. 대신, 그레이브 워든은 남겨놓겠소. 여명공께서 나를 그리워 하실 것

같으니 말이오, 하하하!"


"요약하자면, 기갑과 화력 투사 수단을 통해 보조병단과 연계하여 보병전과 수성전을 전개하는 보조적

성격의 챕터로 분파하겠다는 거구나. 프레데터를 비롯한 워기어는 치장 물자에서 대여 형식으로 빌려

가고, 포지 월드에 수주해서 초도 생산분을 수령할 때까지 이용하고."


모타리온이 '머리 좀 썼네' 라는 말을 담아 그녀의 친우를 바라봤다. 고향에서부터 함께한 칼라스 티폰

은 천 번에 달하는 파운딩 허가 면담을 요청한 전적이 있었다. 늘상 깨지고 부서지면서도 곧잘 서류를

작성하여 들이대는 점이 꼭 데스 가드의 성격을 빼다박은 것 같았다.


그러나, 1중대장의 굳건한 이면에는 거절로 인한 상심의 흔적도 분명히 있었다. 바르바루스에서 뜻을

같이한 혁명 동지라는 문장은 곧 그와 그녀의 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칼라스 티폰 같은

담대한 이가 모타리온과 친구이자 상관이라는 복잡한 관계를 유지했으니.


모타리온은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손가락을 퉁겼다. 집무실의 창문이 개방되어 연초 연기를

배출했고, 정문의 데스슈라우드 2명이 발걸음을 옮겨 퇴근하는 소리가 둘의 귀에 닿았다. 칼라스 티폰은

묵은 숨을 들이내쉬며 모타리온이 금새 따라준 바르바루스산 위스키 온더락으로 목을 축였다.

 

"흐, 이제야 살것 같구만. 내가 네 유전 씨앗을 이식받아서 그런가 아까처럼 어색하지 않은 날이 없어."


"다시 어색하게 만들어 줄게. 파운딩은 불가능해. 네가 빠지면 내 1중대는 누가 지휘하라고?"


"그룰고르 그 친구가 있잖나. 나하고도 여럿 합을 맞춘 녀석이니 잘 해낼 수 있어."


"싫어. 내 동향 사람은 너 말곤 거의 안남았는걸."


"이 (바르바루스 욕설)년좀 보게. 연초에 뇌가 절여졌어 아주?"


칼라스 티폰은 한숨을 쉬고, 그의 친우이자 상관이자 충성의 대상이자 유전-어미인 모타리온을 바라봤다.

그는 그녀와 얽힌 관계를 다소 복잡한 감정으로 대했는데, 빌어먹을 진시드 때문이었다. 아스타르테스가 

된 뒤로 부모에게 느끼는 듯한 감정이 간혹 피어오르곤 했으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궂은 일이었다.


"내가 왜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알것 같아. 황제 폐하께서 인내라는 시련을 내리셨군."


거절만 들으면 자동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친우를 보며 모타리온은 슬그머니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마침 그녀와 눈이 마주친 칼라스 티폰은 그 께름칙한 옷 좀 어떻게 할 수 없냐고 핀잔했다. 이제는 일상

이 된 회화 순서였지만, 실제로 그녀는 프라이마크라는 신분과 달리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다.


모타리온은 베이지색 튜닉에 카키색 케이프와 올리브빛 윗도리를 걸쳤다. 여기에 사슬과 책, 향 등을

둘렀다. 문제는, 그녀의 체구와 키가 워낙 커서 옷의 품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다리는 고사하고 가슴 

윗부분과 안쪽의 계곡이 훤히 드러났다. 케이프도 간신히 쇄골 인근을 가리는 처사였다.


수없이 많은 모성의 귀족들과 그 하수인들이 그녀를 희롱하여 살생부에 올라갔었다. 복부와 허벅지가

탄탄하다느니,  골반이 떡 벌어졌다느니, 가슴의 크기가 굉장하다느니, 내용이 가지작색이라 살생부를 

작성한 칼라스 티폰이 해탈할 지경이었었다. 그나마 외출할때는 갈색 로브를 걸치는게 위안거리였다.


"듣고 있니, 칼라스? 이 옷은 모성에서 제일가는 베틀 장인들의 천으로 만들었어. 천 한필을 만드는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하지. 나는 몸을 가린답시고 모성을 쥐어짜곤 싶지 않아. 빌어먹을 아버지께서 만드신 몸인걸? 

어디 한 곳 모난 부위가 없는데 굳이 가려야 할까 싶어."


모타리온이 위스키를 홀짝이며 재잘거렸다. 면담을 빙자한 잡담을 나눌 때마다  '싫어.' 라는 뜻을 가지각색의

문장으로 풀어내니, 칼라스 티폰은 프라이마크를 증명하는 가장 쓸데없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만큼, 

같은 주제여도 대화에는 늘 생동감이 흐르고는 했다. 


"게다가, 왠진 모르게 나는 자매중에서 가슴이 제일 크더라구."


슬쩍. 모타리온이 등받이에서 몸을 떼고 그를 향해 상체를 조금 굽혔다. 허리의 작은 움직임이 가슴의

형태가 뭉그러지는 나비효과로 나타났다. 그녀는 한때 풍요와 수확의 여신이라 칭송받곤 했는데, 가슴도 

한 몫 했다고 칼라스 티폰은 생각했다. 때론 모성을 개간한 업적보다 눈앞의 것이 더 크게 다가오니까.


여명공은 자기 몸을 아주 잘 아는 자였다. 그렇지 않고선 다리를 꼬고 상체를 테이블에 살짝 눌러 칼라스 

티폰의 신경을 박박 긁지 않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시련도 견뎌내지 못하면 천 번의 파운딩 허가 

면담은 꿈도 꿀 수 없었으리, 그는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재개했다.


“나는 파운딩 허가를 받으려 온거지 네 말동무가 되려고 온게 아니야.”


“그래서 허가는 받았어? 못 받았지? 그럼 내 말동무 되려고 온거 맞네.”


모타리온이 깔깔거리며 잔을 기울였다. 호루스의 설득과 헤러시 발발로 성격을 좀 고쳐먹었다지만,

특유의 음험한 면모는 남아 있었다. 그것이 파편처럼 바스라져 대화 습관과 행동 등에 박혀버렸다. 

그녀는 칼라스 티폰과 대면할때마다 유치하고 시덥잖은 말을 잇는걸 좋아했다.


“하여간, 이래도 네가 나를 파운딩할 이유가 없을까?”


“뭔데?”


칼라스 티폰은 가볍게 호흡하고 말했다. 이에는 이로 맞서주지.


“나는 사실 사이킥의 소양을 타고났다. 다만 네가 사이킥을 싫어해서 티를 내지 않았지.

1중대장직도 사이킥을 조금씩 써서 전공을 쌓은 덕이다. 라이브러리안도 형식적으로만

대우하는 네가 파운딩하지 않을 명분은 없겠지?”


모타리온이 뭔 개소리냐는 투로 입을 다물었다. 줄곧 능글맞다시피 여유롭던 그녀의 동공이 아주

약간 수축했고, 줄곧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가락도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가 침묵하자 칼라스 티폰도

프라이마크를 따라 자연스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흐… 흐하하하핫-!”


"야, 칼라스. 내가 여태껏 모를줄 알았어?"


"으음..?"


"명색이 프라이마큰데 모를리가 없잖아. 그냥 네가 눈치껏 쓰니까 별 말 없이 넘어간거고, 애시당초

네가 썼더라도 내칠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 치프 라이브러리안에 앉히고 두고두고 부려먹었지."


칼라스 티폰은 지금 이 시간에도 뼈빠지게 일할 라이브러리안들을 생각하며 애도를 표했다.

얼굴을 마주친 적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들어서였다. 모타리온이 설마 그런 변명 따위로

파운딩을 받겠다는 거냐고 묻자 침묵으로 일관했다. ·


"숫자점을 신봉했던 너였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군. 하긴, 프라이마크부터 자기 모순에 빠졌었는데,

그 유전자를 받은 아스타르테스도 모순에 빠지지 않으리라고는 할 수도 없는 노릇이야."


모타리온이 생글생글 웃으며 '침묵'를 꽉 잡았다. 날에 걸어둔 등불이 흔들려서 일렁거렸다. 어디 말 할

테면 해보라는 듯 턱을 까닥였고, 칼라스 티폰은 능숙하게 다른 주제로 대화를 전환했다. 자신 같은

생존자를 들먹이는 것이다.


"제이고 세바타리온을 알고 있나? 커즈의 아너가드였는데 지금은 독립해서 흰까마귀의 챕터마스터가

되었다 하는군. 나이트 로드는 군단이 반토막이 났어도 파운딩을 한다지?"


"그리고 월드 이터의 분쇄자 칸은 유전 어미 때문에 파운딩은 고사하고 책임만 짊어졌지?

내가 칸 처럼 챕터 운영을 떠넘기는건 아니잖니, 칼라스."


칼라스 티폰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여명공의 눈을 보고 입을 닫았다. 그녀는 자신을 통해 바르바루스의

추억과 동지들을 투영하고 있었다. 그녀는 등불처럼 길을 비춰주고 제국에 몰아친 어둠을 몰아냈다 하여

여명공이란 칭호를 하사받았으나, 이러한 광휘의 아래에는 유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현재, 모타리온과 칼라스 티폰의 모성 바르바루스는 자가타이 칸으로 인해 너글의 위험에 처한 상황이었다.

역병 기수가 심복들인 화이트 스카를 이끌고 모성의 황금빛 작물들을 더럽히려 대규모 침공을 전개했다.

모성에서부터 뜻을 같이한 이는 칼라스 티폰만 남았으니, 그녀에겐 몇 안되는 안정을 주는 존재이리라.


"넌 내 유일한 친우인걸, 바르바루스 출신의. 현재로선 말이야."


모타리온이 위스키를 마시다 말고 칼라스 티폰을 잠시 응시했다. 등불의 조명과 위스키로 인해 눈매가

약간 풀어졌다. 그는 그녀의 눈이 모성에서의 행복했던 순간들과 현재가 대비되어 나타나는 부담감에

짓눌려진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뒷통수가 괜스레 간지러워진 칼라스 티폰은 대화 주제를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너와 나도 참 기구한 인연 아닌가?"


"친우이자 혁명 동지이고, 동지이자 부하와 상관이며, 이제는 유사 가족이기도 하지.

이 은하에 이것보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가 있을까?"


"하나 빠졌어."


"뭔가?"


모타리온이 나보다 로 운을 떼고, 다음 단어의 끝 음절인 'ㅇ'를 말하기 전에 칼라스 티폰이 손사레를 쳤다.

헤러시를 비롯한 산전수전과 그녀의 얼토당토 없는 말을 겪어온 그를 당황케 하는 몇 안되는 비장의 수 였다.

그녀가 다시 한 번 크게 웃는 동안 칼라스 티폰은 숨을 고르며 말을 꺼냈다.


"나는 아스타르테스 이전에 평범한 인간이고, 너는 프라이마크지 않나! 지금이야 나보다 크지 모성 시절에는

키가 비슷했단 말이다! 제발 나이 차이는 꺼내지 말아주게. 상관과 프라이마크는 괜찮아도 유전 어미라는

너의 정체성과 크게 충돌한단 말일세 이 빌어먹을 어머니여."


"그래서 나를 뭐라고 불렀었지? 뒷글자를 따서 '리온' 이라 했었지 아마?"


"이로써 아스타르테스는 프라이마크의 사소한 점 까지도 닮는게 증명됐군. 유전 어미를 따라 흑역사까지

만들 줄은 몰랐네."


조금 흥겨워진 모타리온은 배를 부여잡고 웃어댔다. '침묵'이 그녀의 손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덩달아

매달린 등불도 흔들려서 허공에 주홍빛 궤적을 그렸다. 파운딩 허가 반려에도 낙관하지 않던 그가 흔들리

는 모습은 언제봐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기운을 차린 그녀는 말을 이었다.


"내 허수아비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 나는 뒷방 늙은이나 마찬가지야. 테라의 하이로드들이 나나 자매

들을 가만둘리가 없잖아? 헤러시가 끝나자 득달같이 달려들었는데 바르바루스 전역이 마무리되면 더욱

공격할걸."


"그러니까, 아직은 네가 필요한거야 티폰. 하이로드와 화이트 스카라는 들짐승에서부터 내 아들이라는

호밀밭을 지키는 거지. 정치적 연관이 없는 네 그늘 뒤에 숨는 거라고. 바르바루스 건 때문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계속 권력 축소를 발언하는 꼴이란."


바르바루스 전역. 데스 가드 아스타르테스 사이에서 워존 홈랜드 라고도 불리우는 당금의 캠페인은 데몬

프라이마크 자가타이가 역병을 뿌리며 출몰한 것에서 기인했다. 다시 한 번 제국권으로 진입하려는 역병의

기수와 그를 막아서는 죽음도 불사하는 수호자들의 첨예한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바르바루스 전역이 종료되면 파운딩을 허가를 해줄게. 티폰 네가 원했던 대답이 이거지?

지금만큼은 안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파운딩으로 전력을 재편성하면 전선에 공백이 생길 거고

데스 가드 만으론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할거야."


"...나도 과거를 흘려보낼 준비를 해야하고. 내 배로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내 유전자를 받았으니까.

자식을 떠나보내주는게 어미의 도리 아니겠어?"


"어미 앞에 유전을 붙여주길 내 간곡히 청하는 바일세."


칼라스 티폰이 옅은 한숨을 쉬었고, 모타리온은 능글거리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가 제출한 서류를

갈무리해서 테이블 한 구석에 정리한 그녀는 그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1중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프라이마크에게 약식으로 예를 표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별채를 나서 숙소로 돌아가며, 그곳의 창문 너머로 비춰지던 빛이 사그라드는걸 흘겨본 칼라스 티폰

은 다시 한번 그의 마음을 굳건히 다졌다. 제국에 대한 헌신, 프라이마크에 대한 충성, 그리고 분노를.

분노는 목표에 대한 가장 확실한 원동력이자 연료이니, 그는 화이트 스카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바르바루스 전역을 무사히 마치고 세컨드 파운딩 챕터 허수아비의 챕터마스터로 부임하는 것이다.

소소하게 모성의 작물도 경작하고 제노나 카오스 따위를 때려잡는 목가적인 나날을 생각하며,

칼라스 티폰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여전히, 그는 파운딩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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