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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라이오넬](3차)-M42. 제 623차 메두사의 연회

인디고(118.40) 2023.04.04 19:24:51
조회 1008 추천 12 댓글 7
														

엔클레이브가 시작하자 말칸과 리드릭(Lydriik)은 서로 거리를 벌렸다. 그와 6대대장의 대행의 뒷편에는 그들만의 수행단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조언가들, 부관들, 선택받은 전사들, 잡일꾼, 서비터. 그들 모두 뒤에 서 있었다.


서클은 늘 그렇듯 동일한 배율이었다. 각각의 인사들이 각자의 전통적인 자리에 섰고, 메두사의 머리 하나하나를 대표했다. 공백이 너무 많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다.


지엄한 여섯 자리에도 공백이 있었다. 너무나 쓸쓸했다.




물론 이번 케모스에서 많은 이들이 죽었고, 우리는 치명적인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너무나도 나약하였다. 이러한 전통은 군단이 그들의 목마른 그녀를 영접한 뒤로 공식적으로 중단된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서서히 회의장에 완벽한 모습이 나타났다. 모든 세세한 부분과 표정의 변화를 보여줬다. 다른 이들은 반짝이고 뒤틀렸다. 그들의 홀로리스는 잡음과 방해로 망가져 있었다.


한때 펄그림의 친위대인 피닉스 가드의 단장이였던 플라비우스 알케넥스는 정치적으로도, 규모만으로도 모임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은 상태로, 그는 너무나도 화려하였다. 그가 중대장도 아니었고, 아이언 핸드에서 그를 위한 자리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목마른 그녀의 신도들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현재 발언권을 쥔 자는 치프 라이브러이안이자 10대대의 캡틴인 리드릭이였다. 오직 그만이 살락시 헬베인의 거대한 덩치와 맞먹었다. 대부분 기계화된 그의 몸에는 여러 팔들과 메카덴드라이트들이 달려 있었다.


"군단의 전쟁 병기들의 배치가 준비되었다"


리드릭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들이 서로 부딪히는 것 같았다. 그의 형상은 가장 선명했다. 말칸은 화성에서 훈련을 받은 전사가 직접 자리에 참여했다고 믿겨질 정도였다.


"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우리의 초중급 화포들이 실리고 있는 중이다. 목마른 그녀의 헤레텍 엔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채워지는 중이다."


말칸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정말이지 멍청하기 그지 없었다.


알케넥스는 리드릭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의 투구에는 마약이 발라진 기계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는 벌써부터 자신이 군단의 지휘관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었다.  말칸은 경멸을 품었다. 하지만 엠퍼러스 칠드런의 호전적인 태도에 불만을 가진 건 말칸 혼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로노미아 루엔(Lonomia Ruen)이 말했다. 그는 아이언 핸드 21대대의 대대장이자 데스 이글 출신의 뛰어난 전사었다. 그는 이빨을 날카롭게 갈았는데, 그것은 그가 목마른 그녀를 영접함으로서 시작한 식인 풍습때문이었다.


"우리가 얻을 건 하나도 없어. 만약 네놈에게서 조금이라도 반역의 징후가 발견된다면, 난 너를 죽이겠다. 우리가 여기에 왜 있는 것이지? 프라이마크 펄그림을 잊은 것인가?"


"고환 없는 쓰레기 놈 같으니. 그 펄그림이 우리에게 검을 겨눈 것을 잊었나?"


가브리엘 산토르의 깜빡거리는 홀로리스가 말했다. 그는 슬라네쉬의 위대한 데몬 프린스이자 1대대의 대대장이었다. 데스 이글의 전사들이 침착함의 과잉을 보이고 있다면, 산토르는 과잉된 쾌락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다. 말칸은 이전에 그의 중대장으로부터 가브리엘 산토르가 위대한 전사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가 본 산토르는 과잉된 쾌락에 빠져 자신을 전혀 보듬아보지 않는 불량배에 불과하였다. 실제로 목마른 그녀를 위해서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야스다, 야스! 그것을 모르냐?"


"원한다면 언제든지 '불사조의 자부심호'에 올라타 싸움 구덩이에서 나를 만나도 좋다, 멍청아. 너는 이스트반 V에서 쓸데없이 목마른 그녀의 신도들이나 학살했지. 테라에서 내가 성벽에 올라가 시체새끼를 죽이려 할 때도 너는 성벽 밖에서 발기부전을 고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어. 케모스에서는 또 어떠했지?"


이상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말칸은 그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평범한 화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비인간적일 정도로 침착하였고, 너무나도 연약해보여 보호본능까지 유발할 정도였다.


"타비츠? 맙소샄ㅋㅋㅋㅋㅋ"


말칸은 여자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알케넥스와 루엔이 비웃는 것을 듣고서야 그 여자가 사울 타비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여자가 사울 타비츠라고? 한때 슬라네쉬의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던 그가 이제는 이런 연약한 여자가 되었다고?



"그런 네 놈은 꼴이 우습구나. 이제 전투는 아스타르테스에게 맡기고 아녀자는 어서 자리를 풀고 새로운 6대대장의 하렘에나 들어가서 아양이나 떨지 그래? 그것이 너와 잘 어울릴 것 같구나. 안 그런가, 앙겔루스 양?~꺄흥!"


라이오넬 헤러시 이후로 줄곧 타비츠와 사이가 매우 나빴던 산타르가 정적의 모습을 보고 비웃었지만, 타비츠는 그것에 대답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타비츠는 귀찮다는 듯, 자신의 품에서 붓을 꺼내 휘둘렀고, 그 길로 데몬 프린스 산토르는 사출되어 슬라네쉬의 궁전으로 사라졌다.


"쫑알쫑알 시끄럽네. 보다시피 나는 승천했다. 나에게 앙겔루스 양이라고 부르는 놈은 저렇게 될거다."


타비츠가 방금 전까지 산타르가 앉아있던 자리로 호전적인 발걸음을 옮기자 주위가 중요해졌다. 홀로리스 형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서클에서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말칸은 코웃음 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오늘 빠질꺼다. 오늘의 실패는 뼈아프니까."


"진정해, 친구. 네가 펄그림을 사랑하는 만큼이나 네가 새 슬라네쉬의 챔피언을 사랑하는 것을 아니까."


바칸 데산(Vaakal Desaan)이 말했다. 그는 한때 9중대의 중대장이었으나 사울의 부하가 되기로 자청한 헬부르트였다.


"엠페러스 칠드런들은 우리의 형제 군단이지. 우리에게로 돌아온 형제들을..."


그의 말은 타비츠의 난입에 중단되었다. 바칸 데산은 지금 너무나 치명적인 실수를 하였고, 이는 슬라네쉬가 총애하는 데몬 프린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였다.


"이봐, 너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은 이 군단의 모두가 안다고."


"닥쳐. 이 좆버러지새끼야."


"산타르가 맞말했네ㅋㅋㅋㅋ"


루엔이 비웃자, 타비츠는 루엔을 향해 붓질을 하였고, 루엔은 그 자리에서 터져 죽었다.


말칸은 한때 그의 제자였던 6대대장 대리인 카탄 스트라노프에게 다가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고 알려져 있나? 우리는 말 한 마디 나눠본 적도 없는데."


카탄 스트라노프는 그런 반응을 처음 들었다는 것이 자극적이라는 듯 즐거워하였다.


그렇게 타비츠가 다른 전사들과 싸우고 있는 사이에 모여있는 또 다른 전사 한 명이 말했다.


"전쟁 패배해 놓고 잘도 말한다, 얼간이들아.


가이우스 카펜.


그는 한때 엠퍼러스 칠드런의 2중대의 서전트였다. 현재, 그는 본인만의 대대를 이끌고 있었다. 그는 그의 로드커맨더를 죽였고, 이전 대대장을 제물로 바쳐 죽였다. 그의 말에 여러 명에게서 동의의 중얼거림이 새어나왔다.



"겁쟁이와 아첨꾼들 같으니"


또 다른 누군가가 내뱉었다. 말칸은 왜 그가 이 이야기를 꺼냈는지 몰랐다.


"우린 마치 개처럼 꼬리를 내민 채로 케모스에서 도망쳐왔다. 그리고 이젠 우리의 성적 취향을 두고 말다툼이나 벌이겠다는 거냐? 더 이상 이딴 헛소리들은 듣지 않겠다. 우리 신의 자부심은 어디에 있지? 우린 테라에 남아 마지막까지 싸웠어야 했다. 난 루시우스의 머리를 바치겠다고 목마른 그녀께 맹세를 했단 말이다."


카탄 스트라노프가 말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속삭임보다 약간 더 컸으나 곧바로 침묵을 불러왔다. “이제 조용히 해라. 모두들 말이다. 모든 것은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우리가 노려야 할 것은 오직 2개이다. 케모스와 차라돈.” 카탄 스트라노프가 말하였다. 살락시 헬베인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차라돈은 내가 가지." 살락시 헬베인이 말했다. "타비츠, 네 년도 말이다."


“차라돈에는 헬베인이 소환될 것이다. 우리 군단의 대부분은 차라돈을 향하겠지만... 일부는 케모스로 가야만 한다. 프라이마크께서는 케모스로 가실 것이다."


"끔찍한 사랑이군." 타비츠가 희미하게 웃었다. "서글픈 사랑이야."


“이건 너만의 사랑싸움이 아니다. 차라돈은 타비츠가, 케모스는 말칸이 갈 것이다.” 카탄 스트라노프가 말하였다.


“제가 말입니까?"


말칸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 네가 간다. 네 3대대와 몰록, 그리고 10대대가 가게 될 것이다. 케모스에는 그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직 군단들이 나설 필요는 없다. 우린 다른 친구들을 케모스 전역으로 내려 보낼 것이다. 모든 도시는 공격 받을 것이며 모든 주거지는 불타오를 것이다. 길 잃은 자들과 망자들로 하여금 그의 무기들을 지치게 만들자. 그의 백성들이 고통 받을 동안 굳건한 성벽 뒤에 숨은 거짓 황제가 절망감을 느끼게 해주자! 그리고 피의 파도가 충분히 높고 우리 악마의 동맹이 케모스를 오염시킬 준비가 된 때에 황궁의 외곽 방어선들은 무너질 것이며 무기들은 박살나고 방어자들은 상처, 피투성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런 다음 우린 죽음의 진정한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케모스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이는 내가 슬라네쉬의 챔피언으로서 말하는 것이다."


"목마른 그녀를 위하여!!!!"










8판 워존:케모스와 9판 사이에 일어난 아이언 핸드 내부의 회의를 생각하면서 짰습니다. 슬라네쉬 출신 군대가 2군데로 나뉘어서 차라돈과 케모스로 간 이유를 젊은 슬라네쉬 챔피언의 활약으로 인해서 나뉘게 된 것이라고 상상했습니다.


물론 당연하지만 카오스이니까 개판입니다. 애시당초 엠칠 반역파와 아핸이라는 다른 군단 출신들이 제대로(!) 공존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니까요. 페러스와 슬라네쉬 영향력으로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지만, 페러스가 사출되면 중재가 안 되어서 개판입니다. 무려 군단 수뇌부들 회의에서 서로 죽이고 죽일 정도로 말입니다. 


참고로 여기 나온 인명들은...


말칸 페이로스-원 역사의 마스터 오브 더 포지, 여기서는 3대대장

플라비우스 알케넥스-트라진 수집품 된 엠칠, 여기서는 데스 이글

리드릭- 아이언 핸드의 치프 라이브러리안, 여기서는 10대대장

로노미아 루엔- 원 역사 엠퍼러스 칠드런 21대대장, 여기서는 데스 이글 출신 대대장

바칸 데산-원 역사 아이언 핸드 9 중대장

가이우스 카펜- 원 역사 엠퍼러스 칠드런 2 중대 서전트, 여기서는 데스 이글 출신 카오스 로드


다들 헤러시와 4만 시점에 나온 인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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