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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3차][라이오넬 X 멸망 후] 정원의 여신과 아이 - 1

ㅇㅇ(59.0) 2023.05.15 22:40:11
조회 1031 추천 10 댓글 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3278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31385

 

이 둘에서 영감을 받아서 슬라내쉬가 첫사랑을 한다고? 그렇다면 애초에 일단 순애물 찍고 있던 너글 파파는? 그런 생각을 해서 나온 소설 

씹덕향 살짝 좀 첨가했다는 거 유념바람 





대부분의 신격이 은하계가 완전히 불타오르면서 함께 불타올랐다. 그 무엇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이제 더 이상 꺼릴 것 없었던 에버마스터의 손길은 가차 없이 워프를 붕괴시키기 직전까지 몰아갔다. 


거의 대부분의 지성체들이 소멸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그들의 생명은 강했다. 


워프 속에 스스로를 죽이고 불태우는 자멸의 신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은하계에는 다시금 지성체들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래, 마치 어느 역병신이자 생명의 신이자 수호신이자 의지의 신이 스스로 역병을 뿌리는 이유와도 같이. 



"착하지..."


과거, 이제는 아주 먼 과거가 되어 버린 전 은하계가 불태워진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는 정말 몇 남지 않은 신격. 


가혹하고 광폭한 에버마스터의 자멸의 칼날 앞에서 목숨을 부지한 신격, 아엘다리의 생명의 여신인 아이샤는 과거의 자신에게 구애하던 어떤 신의 옛 정원의 저택이 있던 흔적에 가장 크게 솟아난 나무 아래에서 어떤 알을 안고 있었다. 


그 알은 녹색으로 되어 있었는데 여러 덩굴과 나뭇잎으로 곱게 휘감겨 있었다. 몇 없는 생존자, 아이샤는 그런 알을 사랑스럽다는 듯 끌어안고서 알에게 말을 걸기도 하며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따뜻하지 않니? 이 정원, 나를 사랑하던 그이가 남겨준 거란다. 그이는 이제 없기에 이제는 나의 정원이지만 나는 이 정원을 나의 거처이자 너의 거처로 삼고 싶어."


알을 살살 쓰다듬으며 자애롭게 미소짓는 아이샤. 


그녀가 끌어안고서 소중히 대하고 있는 알은 다름 아닌 사실상 죽었던 역병신, 너글이 치명상을 입고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되돌아가게 된 알이었다. 


언젠가 신격으로 다시 태어날 그 알을 생명의 여신인 아이샤는 소중히 품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야 찾았습니다... 아이샤시여."


"아... 나의 아이들이구나..."


그런 아이샤를 찾아온 이들. 그들은 바로 에버마스터의 칼날 아래에서도 필사적으로 살아남았고 지금 까지도 살아남아 죽은 슬라내쉬가 남긴 저주를 해결하는 엑조다이트 엘다였다. 


에버마스터의 은하계를 불태운 그 사건 에서도 살아남은 그들은 그나마 남아있던 몇 안 되는 아엘다리의 신격인 아이샤를 섬기며 그녀를 찾아 우주를 떠돌았다. 


이 우주에는, 은하계에는 아직 그녀의 손길과 자비가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엑조다이트 엘다들은 마침내 아이샤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 알은...?!"


"아아, 걱정하지 말거라 나의 아이들아."


엑조다이트 엘다들은 아이샤가 품에 소중히 안고 있는 초록색의 알을 보고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눈치를 채고서 무기를 꺼내 들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오히려 그런 엑조다이트 엘다들을 제지했다. 


"나의 아이들아, 너희들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단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지. 지금은 이 알이 되어 버린 존재에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고 또한 너희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단다."


"그게 무슨 말이신지 모르겠나이다, 알려주소서 아이샤시여."


"그래, 떠올리고 싶진 않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야겠구나..."


아이샤는 눈을 감고서 찬찬히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온 은하계가 불타오르며 자멸의 길을 걸었던 에버마스터의 대숙청, 아니 대자멸의 날. 


워프의 영역, 특히 카오스 신들이 지배하는 그 영역들 역시 무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카오스 신들은 에버마스터와 인류와 함께 자멸해버렸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샤는 살아남았다. 모든 신들을 죽이겠다고 맹세했던 에버마스터의 자비가 있던 걸까? 아니었다, 에버마스터는 선신도 악신도 모두 남지 않길 원했고 그렇기에 무력했던 아이샤는 죽었어야만 했다. 


케일라 맨샤 케인조차 에버마스터의 앞에 코른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고 악착같이 도망쳤던 웃음의 신 개고라크역시 에버마스터의 칼날을 완벽하게 피하지 못했음에도 아이샤는 살아남았다. 


"그날... 검은 천사의 검 앞에 이 정원은 모조리 불타올랐지..."


너글의 영역이었던 너글의 정원, 그곳은 검은 천사의 자멸앞에서 버틸 수 없었고 끝없이 불타올랐다. 


당연히 너글 역시 어떻게든 발버둥쳤지만 그의 정원에 붙은 불은 결코 꺼지지 않았다. 너글은 결코 자신이 죽음을 피하지 못함을 깨달았다. 


"그래, 그이는 그때 가두어진 나를 바라보았지."


자신의 죽음을 깨달은 너글은 이네 처음으로 체념과 함께 그가 가졌던 수호신이었던, 삶의 의지를 수호하는 그 힘을 모두 아이샤에게 씌웠다. 


거대한 불길아래에서 너글은 지극히 사랑하며 구애했으나 결코 답을 받지 못했던 아이샤를 지키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가 나에게 말했던 마지막이 기억난단다."


"무슨 말이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삶은 아름답소."


삶의 의지를 찬가하며 삶을 바라고 발버둥치는 생명들을 굽어살피는, 죽음이자 생명을 관장하는 신 다웠던 유언. 


너글의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보호아래에서 아이샤는 너글의 정원이 그 주인과 함께 모두 불타며 사라질 때 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녀를 구속했던 것들은 모두 녹아내렸고 너글의 정원은 모두 불타 사라졌다. 잿더미만 남은 그곳에서 아이샤는 비로소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알은..."


"나를 그렇게 사랑했던 것인지... 자유를 얻은 내 앞에 있더구나. 완전히 불타버린 그의 정원의 중앙에서 잿더미 아래에서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결심했지."


"그 말은..."


"생명과 죽음을 다루며 삶의 의지에 기뻐하던 그 신을 나는 나와 같은 이로 길러낼 생각이다."


아이샤의 말을 들은 엑조다이트 엘다들은 경악을 하면서도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일 저 옛 신의 알이 엄한 곳에, 혹은 악한의 손에 들어갔다면 또 어떤 끔찍한 신이 태어날 지 알 수 없었으니까. 


차라리 아이샤의 손에서 태어나 길러지는 것이 났다는 것이 엘다들의 생각이었고 그들은 모두 납득하고서 아이샤에게 경배를 올렸다. 


"종종 찾아오려무나, 나의 아이들아."


아이샤는 떠나는 엑조다이트 엘다들을 배웅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구속하던 신의 정원의 주인이 되었다. 


잿더미만 남긴 채 완전히 불타버린 역병신의 거대한 영역이나 영지이자 나라였던 너글의 정원은 이제 잿더미에서 부터 아이샤의 손길 아래에서 아름다운 초목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샤였다. 그에게 구속된 채 고통을 받았을 때는 그리도 증오스러웠는데 지금은 이리도 애뜻하게 느껴진다니. 


"생명의 순환을 스스로의 모습으로 이룬다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구나..."


알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아이샤는 담담히 말했다. 




---

-일단은 계속 쓰일 예정 

-다음편은 몰?루

-아마 장르는 아이샤의 다시 태어난 너글 육아물겸 키잡물이지 않을까 

-씹덕향 첨가라는 게 장르 특성상 오네쇼타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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