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차창작] [3차][라이오넬 X 멸망 후] 정원의 여신과 아이 - 1

ㅇㅇ(59.0) 2023.05.15 22:40:11
조회 697 추천 10 댓글 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3278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31385

 

이 둘에서 영감을 받아서 슬라내쉬가 첫사랑을 한다고? 그렇다면 애초에 일단 순애물 찍고 있던 너글 파파는? 그런 생각을 해서 나온 소설 

씹덕향 살짝 좀 첨가했다는 거 유념바람 





대부분의 신격이 은하계가 완전히 불타오르면서 함께 불타올랐다. 그 무엇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이제 더 이상 꺼릴 것 없었던 에버마스터의 손길은 가차 없이 워프를 붕괴시키기 직전까지 몰아갔다. 


거의 대부분의 지성체들이 소멸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그들의 생명은 강했다. 


워프 속에 스스로를 죽이고 불태우는 자멸의 신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은하계에는 다시금 지성체들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래, 마치 어느 역병신이자 생명의 신이자 수호신이자 의지의 신이 스스로 역병을 뿌리는 이유와도 같이. 



"착하지..."


과거, 이제는 아주 먼 과거가 되어 버린 전 은하계가 불태워진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는 정말 몇 남지 않은 신격. 


가혹하고 광폭한 에버마스터의 자멸의 칼날 앞에서 목숨을 부지한 신격, 아엘다리의 생명의 여신인 아이샤는 과거의 자신에게 구애하던 어떤 신의 옛 정원의 저택이 있던 흔적에 가장 크게 솟아난 나무 아래에서 어떤 알을 안고 있었다. 


그 알은 녹색으로 되어 있었는데 여러 덩굴과 나뭇잎으로 곱게 휘감겨 있었다. 몇 없는 생존자, 아이샤는 그런 알을 사랑스럽다는 듯 끌어안고서 알에게 말을 걸기도 하며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따뜻하지 않니? 이 정원, 나를 사랑하던 그이가 남겨준 거란다. 그이는 이제 없기에 이제는 나의 정원이지만 나는 이 정원을 나의 거처이자 너의 거처로 삼고 싶어."


알을 살살 쓰다듬으며 자애롭게 미소짓는 아이샤. 


그녀가 끌어안고서 소중히 대하고 있는 알은 다름 아닌 사실상 죽었던 역병신, 너글이 치명상을 입고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되돌아가게 된 알이었다. 


언젠가 신격으로 다시 태어날 그 알을 생명의 여신인 아이샤는 소중히 품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야 찾았습니다... 아이샤시여."


"아... 나의 아이들이구나..."


그런 아이샤를 찾아온 이들. 그들은 바로 에버마스터의 칼날 아래에서도 필사적으로 살아남았고 지금 까지도 살아남아 죽은 슬라내쉬가 남긴 저주를 해결하는 엑조다이트 엘다였다. 


에버마스터의 은하계를 불태운 그 사건 에서도 살아남은 그들은 그나마 남아있던 몇 안 되는 아엘다리의 신격인 아이샤를 섬기며 그녀를 찾아 우주를 떠돌았다. 


이 우주에는, 은하계에는 아직 그녀의 손길과 자비가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엑조다이트 엘다들은 마침내 아이샤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 알은...?!"


"아아, 걱정하지 말거라 나의 아이들아."


엑조다이트 엘다들은 아이샤가 품에 소중히 안고 있는 초록색의 알을 보고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눈치를 채고서 무기를 꺼내 들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오히려 그런 엑조다이트 엘다들을 제지했다. 


"나의 아이들아, 너희들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단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지. 지금은 이 알이 되어 버린 존재에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고 또한 너희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단다."


"그게 무슨 말이신지 모르겠나이다, 알려주소서 아이샤시여."


"그래, 떠올리고 싶진 않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야겠구나..."


아이샤는 눈을 감고서 찬찬히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온 은하계가 불타오르며 자멸의 길을 걸었던 에버마스터의 대숙청, 아니 대자멸의 날. 


워프의 영역, 특히 카오스 신들이 지배하는 그 영역들 역시 무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카오스 신들은 에버마스터와 인류와 함께 자멸해버렸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샤는 살아남았다. 모든 신들을 죽이겠다고 맹세했던 에버마스터의 자비가 있던 걸까? 아니었다, 에버마스터는 선신도 악신도 모두 남지 않길 원했고 그렇기에 무력했던 아이샤는 죽었어야만 했다. 


케일라 맨샤 케인조차 에버마스터의 앞에 코른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고 악착같이 도망쳤던 웃음의 신 개고라크역시 에버마스터의 칼날을 완벽하게 피하지 못했음에도 아이샤는 살아남았다. 


"그날... 검은 천사의 검 앞에 이 정원은 모조리 불타올랐지..."


너글의 영역이었던 너글의 정원, 그곳은 검은 천사의 자멸앞에서 버틸 수 없었고 끝없이 불타올랐다. 


당연히 너글 역시 어떻게든 발버둥쳤지만 그의 정원에 붙은 불은 결코 꺼지지 않았다. 너글은 결코 자신이 죽음을 피하지 못함을 깨달았다. 


"그래, 그이는 그때 가두어진 나를 바라보았지."


자신의 죽음을 깨달은 너글은 이네 처음으로 체념과 함께 그가 가졌던 수호신이었던, 삶의 의지를 수호하는 그 힘을 모두 아이샤에게 씌웠다. 


거대한 불길아래에서 너글은 지극히 사랑하며 구애했으나 결코 답을 받지 못했던 아이샤를 지키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가 나에게 말했던 마지막이 기억난단다."


"무슨 말이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삶은 아름답소."


삶의 의지를 찬가하며 삶을 바라고 발버둥치는 생명들을 굽어살피는, 죽음이자 생명을 관장하는 신 다웠던 유언. 


너글의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보호아래에서 아이샤는 너글의 정원이 그 주인과 함께 모두 불타며 사라질 때 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녀를 구속했던 것들은 모두 녹아내렸고 너글의 정원은 모두 불타 사라졌다. 잿더미만 남은 그곳에서 아이샤는 비로소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알은..."


"나를 그렇게 사랑했던 것인지... 자유를 얻은 내 앞에 있더구나. 완전히 불타버린 그의 정원의 중앙에서 잿더미 아래에서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결심했지."


"그 말은..."


"생명과 죽음을 다루며 삶의 의지에 기뻐하던 그 신을 나는 나와 같은 이로 길러낼 생각이다."


아이샤의 말을 들은 엑조다이트 엘다들은 경악을 하면서도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일 저 옛 신의 알이 엄한 곳에, 혹은 악한의 손에 들어갔다면 또 어떤 끔찍한 신이 태어날 지 알 수 없었으니까. 


차라리 아이샤의 손에서 태어나 길러지는 것이 났다는 것이 엘다들의 생각이었고 그들은 모두 납득하고서 아이샤에게 경배를 올렸다. 


"종종 찾아오려무나, 나의 아이들아."


아이샤는 떠나는 엑조다이트 엘다들을 배웅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구속하던 신의 정원의 주인이 되었다. 


잿더미만 남긴 채 완전히 불타버린 역병신의 거대한 영역이나 영지이자 나라였던 너글의 정원은 이제 잿더미에서 부터 아이샤의 손길 아래에서 아름다운 초목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샤였다. 그에게 구속된 채 고통을 받았을 때는 그리도 증오스러웠는데 지금은 이리도 애뜻하게 느껴진다니. 


"생명의 순환을 스스로의 모습으로 이룬다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구나..."


알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아이샤는 담담히 말했다. 




---

-일단은 계속 쓰일 예정 

-다음편은 몰?루

-아마 장르는 아이샤의 다시 태어난 너글 육아물겸 키잡물이지 않을까 

-씹덕향 첨가라는 게 장르 특성상 오네쇼타물이라...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75853 공지 8판) 갤러리 이용 가이드 [16] 코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5 6932 8
273434 공지 신문고 [5] ㅇㅇ(106.101) 23.09.23 5646 1
212300 공지 블랙라이브러리 [1] 사서(218.147) 23.01.11 32280 51
245066 공지 블붕이 필독서) 당신이 한번쯤 생각해봤고 자주 나오는 질문. [69]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2 13848 132
211431 공지 대문 보관소 [9] 팝콘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06 11374 19
218127 공지 햄봉산 번역 모음글 모음 [2] 팝콘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4 12399 14
1 공지 블랙 라이브러리가 뭔가요? [3] 플레이모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8.21 24848 55
316313 일반 강자를 사냥하고 다닌다는 캐 나오면 궁금한 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33 0
316312 질문/ 조이토이 선오호 말인데 [1] 서비터(211.36) 03:10 39 0
316311 모형/ 내가 제일 아끼는 모델 ㅇㅇㅇ(211.251) 02:36 65 0
316310 모형/ 미소녀 커가쟝 추가함 케디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0 83 3
316309 일반 상남자 팩션들 모아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119 3
316308 비디오 hhl)아 아포세카리 살까 장래희망드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30 0
316307 일반 조이토이 통관진행중.. [4] 역습의검은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7 129 2
316306 2차창 조금씩 그리는 모사장님 [2] Y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88 3
316305 일반 타우 알면 알수록 호감가네 [4] ㅇㅇ(180.64) 00:40 121 3
316304 일반 베르세르크라는 일본만화 간만에 다시봤는데 그리피스 뭔가 황제생각남 [5] ㅇㅇ(223.38) 00:35 186 0
316303 일반 난 행성포식 고수가 될꺼야 ㅇㅇ(175.121) 00:30 91 1
316302 일반 엘다는 겉모습만큼은 인간과 같고 예쁘니까 [7] 설따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3 121 0
316301 일반 스마/스톰캐가 플롯에서 가지는 위상에 대해 생각해봤음 [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1 135 7
316300 외부발 오늘의 거지해머 구경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7 255 11
316299 일반 근데 니드 농사는 아니여도 비슷한거 하긴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4 68 0
316298 일반 근데 난 니드 새함대 뜰때 정보주는줄 알았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1 60 0
316296 일반 조이토이 카탁프락티 구매하고 가지고 놀기 백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27 2
316295 모형/ 조이토이 스울 컨템터드넛 무장이 아쉽네 [7] 오만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74 0
316294 일반 뜌땨라니드 농사 안짓는건 [1] ㅇㅇ(124.51) 05.21 88 1
316293 외부발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섭정을 찬양하라!! [4] SongYa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562 21
316292 일반 조이토이도 걱정해야하는거 아닌가?ㅋㅋ [3]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97 1
316291 일반 타이라니드 생물 먹으려드는 거 이런 거 아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79 0
316290 질문/ 전투수녀들도 브라 팬티입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30 0
316289 일반 워해머 홈페이지에서 파는 제품들 있잖아 [3] 서비터(118.235) 05.21 88 0
316288 일반 만약 직구 막히면 [2] ㅇㅇ(118.235) 05.21 100 0
316287 일반 니드 워리어 빡대가리인가 보군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50 0
316285 일반 조이토이 걱정안해도 될듯 [5] Leviath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41 1
316284 일반 평화로운 행성은 등장하지 않는다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66 1
316283 질문/ 이번 에오지 에디션엔 근접무기 사거리가 없나요??? [1] 서비터(122.34) 05.21 60 0
316282 일반 근데 니드 등에 붙은 뇌같은건 용도가 뭐임?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19 0
316281 일반 평화로운 곳에 랫갤번 보고 싶네 [6] 서비터(58.238) 05.21 109 0
316280 일반 조이토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1] 서비터(14.37) 05.21 64 0
316279 공식 엠칠 디테치 이러면 루시우스 신모델은 80% 정도 확실할듯 [6] 워드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36 1
316278 일반 말은 평화로운곳도 많다 이래놓고 딱히 묘사 잘 안한것도 맞긴해. [33]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57 3
316277 일반 진짜황제특) 팔4개임 [1] ㅇㅇ(115.23) 05.21 127 2
316276 일반 랫오거 신모델 헤드비츠 맛있네 ㅇㅇ(58.228) 05.21 160 1
316275 질문/ 프라이마크 관계도 질문 좀 [31] 서비터(106.102) 05.21 361 0
316274 일반 하이브마인드: 니들도 풀떼기랑 벌레만 쳐먹는게 효율적이잖아 [4] 놀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927 18
316273 번역 리베르 제놀로지스 - 블랙스톤 포트리스의 거주자들 -3- [3]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40 13
316272 일반 니드는 배신자칸이나 타이퍼스랑 싸운거 있음? 서비터(58.238) 05.21 59 0
316271 일반 예언보면 옥좌까지 니드랑 카오스가 온다는데 [9] 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43 0
316270 질문/ sf적 관점에서 니드는 안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10] 서비터(175.201) 05.21 234 0
316269 일반 니드가 테라 침공하면 누가 등장할까? [2] 서비터(223.39) 05.21 136 0
316268 일반 근데 니드 체급에 유기물만 처먹어서 배가 부르나 [6] ㅇㅇ(118.32) 05.21 280 0
316267 일반 타이라니드는 농사짓는 편이 낫지 않냐? [25] 납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030 14
316266 일반 니드 함대들이 모사장님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3] 서비터(223.39) 05.21 115 0
316265 일반 근데 타이라니드 이새끼 유기물을 섭취하는거면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42 1
316264 외부발 ㄱㅇㅎ)너글이 감동먹을거 같은 서양 환수 [7] 서비터(175.201) 05.21 901 13
316263 일반 마그누스가 진작 웹웨이 알았어도 일이 그렇게 잘 흘렀을까 [3] 서비터(121.187) 05.21 132 0
316262 일반 마그누스가 웹웨이 프로젝트와 워프의 위험성 알았어도 [2] Read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08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