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getter1/2439

"겟타는...?!"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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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겟타선을 라그스, 시천공 떡밥(https://gall.dcinside.com/m/getter1/634)과 연관지은 글을 보고 쩐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크로스오버는 이루어질 일이 없으니 본편 내에서 겟타선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다가 겟타선이 우주 규모의 밸런스 패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겟타로보 고는 후반에 가면 이치몬지 고가 겟타선의 의지와 접촉함.

(겟타선으로 알아보는 인류 진화의 역사)

고는 로봇에 불과한 겟타한테 의지가 있는거냐고 경악하지만, 겟타선의 의지는 만물은 모두 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진화도 일종의 의지라고 말함.

고는 진 겟타로 인해 많은 동료들을 잃으면서 료마처럼 겟타를 증오했지만, 겟타선의 의지는 진화란 식물이 열매를 맺고 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 숙원이며 인류 역시 진화를 맞이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인류가 씨를 뿌리기도 전에 멸망하게 생겼으니(이때 공룡제국이 침공 중이였음) 새로운 진화를 맞이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자신을 증오하는 고를 다독임.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을 여행이라고 표현하고, 모두 하나의 에너지에서 태어났으며 모두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등 진 겟타, 아크와는 다른 분위기임.(이를 통해 고는 겟타선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얻음)

여기서 알 수 있는 게 일단 겟타선은 인류를 위해 진화시키는 건 맞는데, 인류'만'을 위해 이러는 건 아님.

원래라면 인류는 생태계에서 풀무장하면 다 쓸어버릴 수 있지만 맨몸으로는 한계가 있는 딱 중간 정도의 위치였음. 이 정도로도 세상은 잘 돌아가니 균형은 유지되고 있었음.

그런데 공룡제국이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상황은 변했음.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파충인류가 생태계에 끼어든거임. 즉, 겟타선은 공룡제국으로 인해 깨진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생태계 최약체가 되어버린 인류를 선택한거라고 봄. 작은 동물들은 작은 구멍으로 몸을 피할 수 있고, 새나 물고기 같은 동물들은 알아서 피할 곳이 있는데 사람은 그런거 없으니까.

(흉물)

근데 왜 진화한 결과가 이렇냐? 그건 좀 복잡함.

파충인류는 집요하게 인류만을 노리는데다 이 과정에서 많은 파괴활동을 함. 그럼 여기서 파충인류를 막아야하는데 문제는 얘네들이 겟타선 대비책도 갖춰둔 상태라는거임.

그럼 겟타선은 인류 자체를 진화시켜야 했을까? 그건 아니라고 봄. 겟타로보가 엠페러에 이르기까지도 몇천년은 걸렸는데, 공룡제국은 겟타로보 1화 시점에서 이미 활동을 개시해서 한시가 급한 것도 있었고, 인류가 이미 지성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파충인류에 맞설 힘까지 부여하면 파충인류 같은 생태계 교란종만 하나 더 늘어나는 셈임.

그러던 차에 사오토메 박사가 겟타선을 발견하면서 진화의 방향성이 달라졌음.

사오토메 박사는 겟타선의 힘으로 파충인류와 맞설 병기를 개발함.

그게 바로 겟타로보.

굳이 인류 전체를 진화시킬 필요없이, 소수의 인원이 겟타로보 한 기에 타기만 하면 메카자우루스 여러대는 거뜬히 물리쳤고

거대한 메카자우루스도 겟타 빔이면 한방이였음.

이거야말로 겟타선에게 있어서는 효율적인 진화였던거임.

겟타로보에 겟타선의 의지가 눈을 뜨는 현상을 보인게 이 때문일지도.

그런 의미에서 겟타로보 G와 고 초반에는 왜 아무 일도 없었는지 이해가 감. 이때는 그냥 전쟁이였음. 겟타선이 딱히 개입할 필요가 없었던거임.

G의 백귀제국은 그냥 개조인간들의 집단이고, 이 시점에서 사오토메 연구소는 이미 겟타로보의 10배의 힘을 갖춘 겟타G가 있어서 문제는 없었음.

겟타로보G를 쓰러뜨린 아틀란티스가 있긴 한데 얘네는 소수만 남았고, 그마저도 백귀제국의 세균테러로 전멸.

프로페서 란도우의 메카비스트 군단은... 그냥 플라즈마로도 이길 수 있었고.

물론 겟타로보 고 중반부에는 공룡제국이 다시 지상침공을 실시하면서 진 겟타가 필요해졌긴 했는데, 여기서 상황이 꼬였다고 봄.

진 겟타는 폐쇄된 사오토메 연구소에 방치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사실 15년 전, 진 겟타로보 마지막화에서 기껏 겟타선을 풀충전했는데 드래곤 때문에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연구소에 처박힌 상태였음.

거기다 공룡제국은 더 강해져서 그냥 일본에서만 싸우던 15년 전과는 달리, 연방의 로봇들을 다 쓸어버릴 정도였음. 더 이상 소수로 싸우기엔 역부족이였음.

그 결과가 이거다. 있는 놈한테 몰빵시키기. 그냥 닿는 놈은 전부 흡수해서 끝도 없이 커지는 식으로 진화해버린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