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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니어 라이트 번역 [NL-1]: 【금잔화】 前

20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7 2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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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맥키: 수고하셨습니다, 드로스트 여사님…… 무엇을 보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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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보잘것없는 시집이랍니다, 맥키 씨.


대변인 맥키: 아… 드로스트 여사님은 항상 이런 시집을 좋아하셨죠.

대변인 맥키: 드로스트 씨를 처음 뵌 기억이 제겐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피비린내와 쇳내로 가득한 그 경기장에서도 당신은 그 시집을 들고 다니셨으니, 주위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였지요.


촛불의 기사: 그런 디테일한 쪽으로 잘 기억하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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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맥키: 아…… 하하, 부끄럽군요. 저도 드로스트 여사님의 팬 중 하납니다. 부디 시간이 있다면 싸인해주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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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영광이에요.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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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직원: 맥키 씨, 실례합니다.

기업 직원: 주문하신 술은 이쪽에 두겠습니다.


대변인 맥키: 고맙네. 다른 스태프에게도 안부를 좀 전해주게.

대변인 맥키: 저희, 한번 축하합시다. 드로스트 여사님.


촛불의 기사: 기꺼이.


대변인 맥키: 건배!


촛불의 기사: 건배.


*서로 잔을 부딪치는 소리*


대변인 맥키: 흐, 확실히 좋은 술이군요. 고가의 가울 소장품이라면, 오늘 같은 날에 참 잘 어울릴 테죠……

대변인 맥키: 그리고 드로스트 씨 같은 기사도요.


촛불의 기사: 과찬이세요. 저는 단지 운이 좋았던 것뿐인걸요.


대변인 맥키: 이 시집은……


촛불의 기사: 제 고향의 이름 없는 시인입니다. 저는 그의 문장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대변인 맥키: 아, 라이타니아의 시집…… 《두 개의 달과 금잔화》입니까?


촛불의 기사: 맥키 씨의 라이타니아어는 언제나 훌륭하시네요.


대변인 맥키: 하하, 단지 필요한 외교 공부일 뿐입니다. 금잔화를 좋아하십니까? 오늘날의 카시미어에서 이젠 시를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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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문자는 결국 상상을 초월할 수 없죠. 이건 모두 상상의 기호일 뿐이에요.

촛불의 기사: 현대인에게 시는 그저 미적 감각이 없는, 일방적이며, 가식적인 문자의 미로에 지나지 않아요.

촛불의 기사: 아무래도 카시미어 사람들은 이미 다른 소비에 익숙해졌겠지요. 시는 이러한 소비와는 인연이 없는 것이 정상이기도 하고요.


대변인 맥키: ……드로스트 씨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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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그저 시에 대한 담론일 뿐이랍니다, 맥키 씨.


대변인 맥키: 드로스트 씨는 저희에게 할 말이 더 있으실 것 같군요. 안 그렇습니까, 여사님?


촛불의 기사: 으음… 무엇일까요.

촛불의 기사: 아, 새 안경이 잘 어울리시네요, 맥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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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맥키: 하하…… 드, 드로스트 씨가 이런 사소한 걸 주목하시다니, 정말 뜻밖이네요, 하하…

대변인 맥키: 큼. 그러나 말씀드릴 것은 그게 아닙니다. 이전에 도시 네트워크와 종이 매체에서 떠돌던 루머들……


촛불의 기사: 아…… 와인 욕조요?


대변인 맥키: 예. 그건 드로스트 씨의 명예 대한 명백한 비방입니다……


촛불의 기사: 정말로 와인으로 목욕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지 않나요?


대변인 맥키: 어, 예? 아마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촛불의 기사: 흐~음… 이런 뉴스를 누가 믿겠어요?


대변인 맥키: 누군가는 믿을 겁니다. 드로스트 여사님……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믿을 테지요. 설령 진실을 안다고 한들 그들은 그러한 일에 참견하고 싶어 할 테죠.


촛불의 기사: 추후에 조용히 해명하면 되지 않을까요?


대변인 맥키: 아, 여사님, 기사 외의 일에 관해서는 너무 간단히 생각하시는 게 아닌지……

대변인 맥키: 제가 이미 로즈 미디어 신문사 본부에 연락했습니다. 그 뉴스는 모 엔터테이먼트 간행물의 편집인 개인의 소행이더군요.

대변인 맥키: 저희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듯하며, 여러 가지 고려 때문에 바로 철회하지 못했습니다……


촛불의 기사: 이건 그들의 일하는 방식이니, 저는 그들을 나무랄 생각은 없어요.


대변인 맥키: 드로스트 씨는 정말 관대하시군요. 하지만 그것은 여사님에겐 더욱 억울하게 느껴지실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대변인 맥키: 드로스트 씨는 거의 모든 사적인 수입을 라이타니아의 빈곤 지역에 기부하고, 고향을 위해 학교와 이동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대변인 맥키: 허나, 지금 와서 루머를 해명한다고 해도 광희를 경험한 군중은 진실에 연연하지 않겠지요.

대변인 맥키: 타인에게 해를 입히고, 비방을 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한 일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루머와 익살을 손에 넣고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퍼뜨리기 바쁘겠죠.

대변인 맥키: 그러나, 드로스트 씨는 언제 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진상이 밝혀진 후에, 이렇게 일찍이 당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이 나서서, 당신의 억울함을 씻어주고, 진실을 밝혀주긴 하겠습니까?


촛불의 기사: 이런 스캔들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느끼게 할 수 있겠죠. 진실을 밝히는 것은 오히려 따분한 일이니, 이 또한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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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맥키: 아, 드로스트 씨는 어째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으신 겁니까!

대변인 맥키: 당신처럼 청렴결백한 기사는 타인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드로스트 씨가 더 좋은 명성을 가져야 한단 것 또한 당연하고요.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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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맥키.


대변인 맥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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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저는 감동했답니다.

촛불의 기사: 맥키 씨는 다정다감하고… 상냥한 사람이기도 하시네요.


대변인 맥키: ……

대변인 맥키: ……상업연합회 대변인으로서 기사 여러분께서 장외 요인에 구애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도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대변인 맥키: 다만, 자신의 생활을 좀 더 신경을 써 주십시오.


촛불의 기사: 아… 맞다.

촛불의 기사: 결투 경기의 일정표는 언제 발표되나요?


대변인 맥키: 으흠… 어떻게 자신의 플레이에도 신경을 안 쓰시는 겁니까?

대변인 맥키: 이변이 없는 한에 드로스트 씨의 다음 상대는 회색 수염의 기사, 그 다음은…… 빛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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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


대변인 맥키: ……많이 놀라셨습니까, 여사님?


촛불의 기사: 당연하죠.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아름답고, 강건하며, 우아하다고.


대변인 맥키: 상업연합회는 드로스트 씨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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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사: 음…… 하지만……

촛불의 기사: “촛불”과 “”인걸요, 제게 또 무슨 승산이 있겠어요?


대변인 맥키: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작금의 기사 봉호는 실력과는 무관하게 전파도를 더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드로스트 여사님.

대변인 맥키: 당신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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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기사: 앗싸아──! 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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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장인: 빌어먹을! 너, 또 사기 친 거냐!!?


나이 든 기사: 으흐, 포는 여전히 건장한데~♪ 코발은 이제 한물 갔구만~♪


나이 든 장인: “시작”하고 소리 지를 때 일부러 딸꾹질한 거구만,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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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마틴: 그 의자 들고 갈 생각은 마, 코발. 그건 꽤 낡았으니까, 딴 걸로 바꿔.


나이 든 기사: 코발은~♪ 퇴물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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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아: ……뭐하고 있는 거에요?


대머리 마틴: 팔씨름. 조피아, 들고 있는 건 뭐니?


조피아: 방금 산 약이에요……


대머리 마틴: 아, 무에나에게 보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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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아: ……하지만 무에나는 아마도 저를 상대하지도 않겠죠. 그리고 무에나가 제때 약을 바꿀 것 같지도 않고요……

조피아: 비록 성격은 참 다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무에나도 그 자매랑 정말 닮았네요.


대머리 마틴: 나도 들었다. 무에나와 마가렛이 서로 마음 다잡고 결투를 했다고. 마가렛이 이겼다던데.


나이 든 장인: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 무에나가 정신을 차릴지는, 솔직히 나는 모르겠는데……


나이 든 기사: 쯧, 나는 무에나가 무슨 정신을 차린다든가, 그런 생각은 안 한다. 무에나는 이미 잘 알고 있어.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꼴로 변한 거지.


조피아: 무에나는……

조피아: ……아뇨, 아무것도 아녜요.


*달려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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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아저씨들! 오, 조피아 언니도 있네.


조피아: 마리아? 너 왜 혼자 왔어?


마리아: 방금 기사협회 사람이 언니를 찾아왔거든. 그래서 나 혼자 먼저 왓서…

마리아: 언니처럼 유배됐다가 다시 신원을 찾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는 것 같고, 심사할 법률 서류도 많대……


나이 든 기사: 이건 또 괴상하구만. 그 자식들은 전에는 아주 필사적으로 마가렛을 방해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시원스럽게 마가렛을 인정한다고?


나이 든 장인: 또 무슨 속셈이 있는 거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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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아: 안 그래도 저도 그거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둘째 어르신께서는 가끔 좋은 말씀이라도 좀 해주시면 어디 덧나나요?


나이 든 기사: 걱정되니까……


나이 든 장인: 무슨 문제라도 있나? 정말로 무슨 큰일이 터졌다고 해도, 우리 다 같이 짐 싸들고 카시미어를 떠나서, 거기, 뭐, 거기로 가면…… 도스 아일랜드랬던가, 그쪽으로 가자고.


조피아: ……로도스 아일랜드에요.

조피아: 마리아, 삼촌은……?


마리아: 어… 무에나 삼촌은 아직 일하고 계실 텐데, 아마 곧 퇴근하지 않을까……?


나이 든 기사: 빛의 기사가 그 꼬맹이 자식을 아주 된통 혼을 내줬더냐?

나이 든 기사: 하, 진작 그랬어야지. 만약 니어 어르신이 살아 계셨다면, 절대로 그놈이 그렇게 스스로 타락하는 걸 보고만 있진 않으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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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


나이 든 기사: 마리아?


마리아: 삼촌이 그 결투에서 졌기 때문에, 언니는 오늘처럼 다시 경기장에 돌아올 수 있었어. 이제 무에나 삼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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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마틴: 허, 그 무에나가 승복할 줄도 안다는 건가……?


마리아: 하지만, 그 둘이 결투를 할 때, 삼촌은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조금이라도, 아츠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나이 든 장인: ……뭐? 무에나가 봐줬단 거냐?


나이 든 기사: 전력을 다해도 이기지 못할까 봐, 일부러 져서 빠져나가려고 한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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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아: ……패배를 인정한다던가, 봐준다던가, 그럴 리가 없어. 무에나가 원래 그런 성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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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아: 무… 무에나는 마가렛을 경멸하고 있었어. 무에나는 빛의 기사를 경멸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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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아: 무에나는 단순히 자신의 아츠를 펼칠 가치가 없다고 여겼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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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나: “회색 붓꼬리” 그레이너티, 소나를 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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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너티: 바로 거기 있… 왜 너는 나를 부를 때마다 봉호랑 같이 부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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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나: ……나중에 고쳐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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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나: 만약, 네가 싫어한다면……단지, 네가 나에게 준 인상이 이랬다고 느꼈을 뿐이야.


그레이너티: ……됐어.

그레이너티: 소나!


소나: 뭐라고오오──?


그레이너티: 이리 와, 사람들 다 왔어!


소나: 읏짜──


*걸어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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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왔다, 왔어. 상처는 이제 좀 괜찮아?


그레이너티: 이제 괜찮… 이건 또 뭐야? 인형?


소나: 에헤헤, 나도 여자니까, 귀여운 걸 좋아하면 안 되는 것도 아니잖아?


그레이너티: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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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그래, 안다구. 지금은 농담할 시간도 없겠지.

소나: 감염자를 몰아내고 감염자와 빈민가 사이에 공포감을 퍼뜨리는 “공업 사고”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어.


그레이너티: 아머레스 유니온이 이제 끝장을 보려고 하는 마당에, 감염자들도 더 이상 숨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게 됐지.

그레이너티: 셰브치크가 우리에게 재밌는 정보를 알려줬으니 우리도 서둘러야 해──

그레이너티: ──소나?


소나: 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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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너티: 지금 딴 생각하고 있지.


소나: ……만일 언젠가……우리가 다시 자유를 찾는다면……

소나: ……그때가 되면, 너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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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너티: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아. 나중에 다 같이 생각해보자.

그레이너티: 오늘이 무슨 날인가…… 소나, 갑자기 왜 이렇게 센치해졌어?


소나: 아하하, 별거 아니야, 어서 가자.

소나: 레드파인 기사단의 새로운 멤버들을 만나러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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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기사: ……이곳에 있는 자들은, 대부분 감염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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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쉰 기사: 국민원이 주시하고 있겠지?


노련한 기사: ……국민원이 주시하고 있다고 해서 돈을 덜 쓰는 것도 아니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유용한 방법은 바로 돈이니까.

노련한 기사: 이대로 가면…… 과연 아머레스 유니온이 수수방관할까?


목이 쉰 기사: 아머레스 유니온? 그런 게 정말로 존재하는 거야?


노련한 기사: 그들을 도시 전설로 여기지 않는 편이 비교적 좋을 거다.

노련한 기사: 음, 저기서 걸어오고 있는 그녀들이 바로 레드파인 기사단인가……

노련한 기사: 아이고, 언뜻 보기에는 그냥 한 무리의 애들에 지나지 않는군.

노련한 기사: 하지만…… 어쩌면, 어떤 일들은 오직 젊은이들만이 할 수 있단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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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쉰 기사: “불꽃 꼬리”, 소나.

목이 쉰 기사: “회색 붓꼬리”, 그레이너티.

목이 쉰 기사: “송곳니”, 저스티나.


정의의 기사호”: (우렁찬 방울 소리)


목이 쉰 기사: 아. 그리고 쿠란타는 레드파인 기사단에 없는 것 같은데……


노련한 기사: ……우리가 이 젊은이들의 계획에 동참한다고 해서 살 수 있을까? 살아남은 후에는? 다음 달은 버티나? 어쩌면 내년까지?


목이 쉰 기사: 감염자는 늘 그런 말을 하곤 하지. 오랜 친구여, 일은 사람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목이 쉰 기사: 우리는 광석병에 걸렸어.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운명을 하늘에 맡기지…… 우리의 생명은 짧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 위험해질 수도 있어.

목이 쉰 기사: 하지만 내 생각에는…… 감염자라고 해서 꼭 바로 내일 뒈지는 것도 아니니까. 기왕 우리한테 이렇게 많은 내일이 있다면, 어디 한번 힘껏 끝까지 저항해봐야 하지 않겠나.



저스티나: ……사람 수가 줄어들고 있어.

저스티나: 이런 꼼수 하나론 결국 모든 감염자를 구할 수 없어,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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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나도 알아. 그래서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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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치크: 흥…… 몇몇 감염자가 기사가 된 이후로 얻은 특권과 재산만으로 이 도시에서 뭘 할 수 있겠어.

셰브치크: 너희들은 이 돈을 감염자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는 데 쓰지. 너희들이 하고 있는 그런 자선사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게 한단들 감염자들은 도시의 하수구 속에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잖나.

셰브치크: 이 모든 것은 이 도시가 너희들에게 부여한 거다. 너희들은 어떤 돌파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소나: 아하하, 그것참 듣기 거북한 말이네, 플라스틱 기사.


그레이너티: ……네 가족은, 셰브치크? 기사 귀족들은 그 사업가들에게 환심을 사려고 애를 쓰고 있지 않던가?

그레이너티: 상업연합회에 눈독을 들이는 당신은 우리와 다를 바 없어. 자기 자신부터 똑바로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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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치크: ……하……과연, 우리는 모두 이곳에 버려진 오물과 다름없으니, 확실히 다를 바가 없겠군.

셰브치크: 너는 그레이너티라고 하나? 기사 귀족, 이런 것은 수행단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이미 끝장이 났다고 봐야지.

셰브치크: 예전의 가족에 대한 환상은 말할 것도 없다, 다람쥐야.


그레이너티: ……


소나: (너는 셰브치크가 너랑 말다툼할 거라고 생각해?)


그레이너티: ……너는 내 생각보단 훨씬 냉정한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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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치크: 하, 너는 알고 있나? 나는 지금 당장에라도 이곳에서 떠나고 싶다. 너희가 언제 다른 사람에게 광석병을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르니까──

셰브치크: 그러나, 너희들을 보면 잠깐 있는 정도로는 죽는 것도 아닌 것 같더군. 이제 우리의 주의를 다른 일에 두도록 하지──


소나: 아머레스 유니온.


셰브치크: ……상업연합회의 비열한 끄나풀 놈들, 나는 그놈들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다.

셰브치크: 그나저나, 너희가 감히 이렇게 아머레스 유니온과 맞서는 이상…… 아무래도 비장의 카드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저스티나: ……0호 구역.

저스티나: 혹은, 그랜드 나이트 영지 감염자 집중 의료구획, 여러 기업이 합동으로 담당하는 감염자 수용지역……


셰브치크: 너희들 감염자 기사들은 그곳의 단골손님이 아닌가? 그래서? 아머레스 유니온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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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너티: ──그만, 셰브치크.

그레이너티: 우리는 당연히 나름의 수단이 있다만…… 그렇다 하여 우리가 이 수단들을 남김없이 너에게 말하려고 하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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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치크: 만약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감염자, 너는 나를 그 빌어먹을 병원에 남겨두고, 나를 구해내는 대신에── 아머레스 유니온이 나를 고문하기를 기다려야 했겠지.

셰브치크: 나한테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필요한 능력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서게 됐으니. 네 몸값만으로 너는 나와 대화할 자격이 있긴 하던가? 회색 붓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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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치크: 아니면, 네가 날 데리고 나와줬으니, 나는 네게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려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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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너티: 건방진 귀족 놈이──


소나: 아── 그래, 그래. 나는 너희들이 지금 싸우는 건 반대하지 않아. 차라리 지금 싸우는 게 아머레스 유니온이랑 싸울 때 서로 칼로 찌르는 것보단 훨씬 낫지──

소나: ──우리가 어쨌든 이 일을 한 지 몇 년이나 됐는데…… 우리는 약간의 정부 채널들을 알고 있어.

소나: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카시미어 상업연합회가 가장 증오하는 것은, 그 시절에 못 살던 가난한 사람과 감염자 말고…… 또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셰브치크: ……허.

셰브치크: 내가 미쳤거나, 아니면 카시미어가 미쳤던가…… 설마 너희들은 감정회가 한 무리의 감염자들과 상업연합회를 타격하기 위해서 거래를 했다고 말할 셈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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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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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지금 네 처지를 봐, 기사들을 봐봐, 셰브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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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그들은 이미 미쳤어.





***



11


스토리가 너무 길어서 올리는 속도가 느린 건 양해해주면 고마울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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