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오는 소리*

대변인 맥키: 나오실 필요 없습니다, 말키위츠 씨.

대변인 말키위츠: 아, 당신이었네요. 맥키 씨가, 저… 저를 찾으실 일이 있으십니까?

대변인 맥키: 또 만났군요. 말키위츠 씨는 상업연합회의 편지를 받았습니까?

대변인 맥키: 특별 토너먼트 기간 내에서 경기의 감독을 맡은 대변인은 우리 둘뿐입니다…… 참으로 고역이지만, 이목도 집중되고 있지요.

대변인 맥키: 만일 “대변인”이란 세 글자에서 벗어나고도 출세를 이어가고자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하하…… 맥키 씨의 농담도 참. 차라리 제가 이렇게 주목받지 못할지언정, 행사장 이벤트의 기획을 책임진다는 것은……

대변인 맥키: 이런 것들에 익숙하신 편입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제가 잘하고 못할 것을 따질 형편은 못 됩니다. 저는 그저……

대변인 맥키: 말키위츠 씨는 또 겸손하시군요. 말키위츠 씨는 그 오래된 직원들보다 훨씬 더 빨리 적응하고 계십니다.

대변인 맥키: ──하지만 오늘 제가 말키위츠 씨를 찾아뵙게 된 것은, 말키위츠 씨에게 미리 알려주고 싶은 다른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변인 맥키: 우리 잠시 휴게실에 가서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아, 예, 말씀하신 대로……

대변인 말키위츠: 무슨 일이시기에 이렇게 신중을 기해야 되는 건가요?

대변인 맥키: 사실 이런 것들은 본래 제가 말키위츠 씨와는 이야기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차르니 씨는 서둘리 가셨지요.

대변인 맥키: 카봐벨리에키는 핵심적인 그랜드 나이트 영지 본토를 제외하고 매회 상업적으로 가장 빠르게 발전한 도시 중 3곳을 선정해 오늘날의 그랜드 나이트 영지로 결합합니다.

대변인 맥키: 특별 토너먼트가 끝난 뒤에 몇 달 동안은 그랜드 나이트 영지를 제외한 이동도시는 항로 엔지니어의 설계에 따라 한 달 안에 원래의 항로로 돌아갑니다.

대변인 맥키: 매번 네 도시를 결합할 때마다 좋은 기회가 옵니다. 굉장한 인파에, 빈틈없는 통상, 그리고…… 몇몇 문제를 처리할 기회, 말입니다.

대변인 맥키: 솔직히 말해서 네 도시의 결합 규모가 이렇게 방대하지 않았더라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도 없으며, 설령 재앙을 피했다 해도, 물자 분배와 채굴 문제도 처리하기 어려웠겠지요.

대변인 맥키: 저는 진심으로 네 도시의 결합이 영원히 해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변인 맥키: 그러나 오늘 제가 말씀드릴 것은 하나의…… 음…… 불문율입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무엇에 관한……?

대변인 맥키: ……감염자.

대변인 맥키: 미에슈코 인더스트리 그룹은 올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7개의 이동 플랫폼을 제공했습니다. 다른 국가의 한 도시 규모와 상당한…… 물론, 이것은 무대 위의 일부에 불과하죠.

대변인 말키위츠: 이런 것들은 모두 저도 동료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변인 맥키: 지금 우리가 초점을 기울여야 할 것은 0호 구역입니다. 그곳은 미에슈코 인더스트리가 교부한 합법적인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대변인 맥키: 특수한 성격의 이 구역은 아주 작은 규모의 이동 플랫폼으로 현재 서남쪽 모퉁이, 17번지 도시 구획 외곽과 연접한 상탭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거기는……

대변인 맥키: 예, 그곳은 감염자 수용 치료센터 바로 옆에 있습니다.

대변인 맥키: 저의 무례함을 양해해 주십시오, 말키위츠 씨. 다음에 우리가 나누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전부 비디오로 기록해야 합니다.

대변인 맥키: 이것은 규정인지라…… 대변인 중에 상업연합회에 대한 배반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

대변인 말키위츠: ……알겠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

대변인 맥키: 말키위츠 씨의 안색이 좋지 않군요…… 저도 제가 처음 들었을 때도 말키위츠 씨처럼 반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하지만 이건 너무 비인도적입니다……

대변인 맥키: ……당신은 현재 이사회 집행인이자, 상업연합회 대변인인 말키위츠 씨입니다.

대변인 맥키: ……저는 단지 이 점을 알려드린 것일 뿐이지, 경고나 협박은 아닙니다── 하하, 차르니 씨는 늘 이런 느낌을 주지 않덥니까?

대변인 맥키: 모든 것을 제손 보듯 훤히 알아야 한다. 말키위츠 씨는 차르니 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

대변인 맥키: 물론 제게는 그런 뜻은 없습니다, 말키위츠 씨. 오히려 우린 서로 부축해야 합니다.

대변인 맥키: 부디 제 말을 충분히 곱씹어 봐주십시오. 저는 몇여 개의 기사단과 스케줄을 확인하러 가야 하는지라.

대변인 맥키: 그럼, 나중에 또 뵙죠.

조피아: ……무에나?

조피아: 있어? 무──

*걸어오는 소리*

마가렛: ……조피아 고모?

조피아: 아… 마가렛, 왜 아직도 집에 있어?

조피아: 마리아, 그 애는 네가 기사 협회로 갔다고 했는데?

마가렛: 몇몇 절차상의 사소한 것들뿐이었으니,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거든.

조피아: ……하하, 마가렛, 너 정말로 변했구나.

조피아: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곳 때문이려나? 예전에 너는 그런 문서 작업에는 영 꽝이었잖아.

조피아: 네가 처음으로 기사 등록했을 때를 기억해? 독립 기사, 마가렛 니어. 각종 증명서와 수속을 항상 헷갈리는……

마가렛: 음… 그때는 같이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 고모.

조피아: 어휴…… 마리아, 그 꼬맹이는 몰라도, 마가렛, 네 나이는 나랑 비슷하지 않니?

조피아: 예전에 그렇게 큰 힘을 들여서 네가 이름을 부르는 버릇을 고쳐놨더니만, 어째서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버릇이 다시 돌아온 거야?

조피아: 설마 우리 사이가 서먹서먹해진 건 아니겠지? 으응?

마가렛: ……하하, 그럴 리가, 조피아. 가족과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 지 조금 오래됐을 뿐.

마가렛: 삼촌을 병문안하러 온 거야?

조피아: 응…… 무에나는 아직도 일하고 있어?

마가렛: 아직 안 돌아왔어.

조피아: ……무에나, 그 사람은……

마가렛: ……알고 있어.

마가렛: 나는 무에나를 적대할 생각도, 원망할 생각도 없어, 조피아.

마가렛: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마리아: 오… 곧 경기가 시작되겠네요.

나이 든 기사: ……여전히, 사람들이 허벌나게 많구만.

나이 든 기사: 저~어기 있는 저 스피어헤드 기사단 자식은 작년에도 봤지 않았던가?

나이 든 장인: 하! 그런 버러지 놈은 신경 쓰지도 말라고, 그 좌완의 기사도 우리 마리아가 친히 굴복시켰잖아. 그 스피어헤드인가 머시깽인가 하는 놈들이 상대나 되겠어?

마리아: 에…… 이긴 건, 진짜 우연, 우연이었는데,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좀 부끄럽네에오………

대머리 마틴: ……아. 오늘 밤의 경기는, “녹슨 구리” 올머 잉그라도 참가했다던데……

나이 든 기사: 하,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마리아──

나이 든 장인: ──포, 적당히 해.

마리아: 괜찮아요, 코발 스승님.

마리아: 저는 이미 스포츠 기사가 될 생각은 포기했어요. 그 일은 저랑은 영 안 맞더라고요.

나이 든 기사: 옳거니! 마리아, 너는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은 아인데, 뭘 하라고 강요할 필요는 전혀 없지! 이건 다 어~르신의 충고라고 생각하려무나!

나이 든 기사: 더군다나, 네 활약은 이미 충분히 눈부실 정도로 빛났다! 그런 겸으로, 한잔하렴!

나이 든 장인: 말이 나온 겸에, 마가렛의 그 갑옷은 아직 최종 테스트를 하지 않지 않았니?

나이 든 장인: 마가렛이 예전에 입었던 그 옷도 꽤 솜씨가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리 봐도 마가렛처럼 용맹한 쿠란타랑은 어울리지 않는 편이긴 했지.

마리아: 아… 이미 갑옷의 조정을 시작했긴 했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마리아: 그리고 언니의 무기도……

대머리 마틴: 마가렛이 막 기사 스포츠에 참가했을 때 사용했었던 건 워해머였단다. 그 후에 마가렛은 기사의 장검으로 바꿨는데, 그때 그 마가렛의 검날에서 빛이 맴돌았지.

대머리 마틴: 이젠── 소드스피어구나.

나이 든 장인: 하! 미노스의 D32합금강 단조공법으로 최고의 오리지늄 아츠 전도성을 확보했지!

나이 든 장인: 이야, 정말 그립군. 그때 마가렛이 나한테 찾아와서 자기 손에 익은 검을 벼려달라고 부탁했었는데── 그리고, 그건 니어 어르신의 손녀가 나한테 처음으로 도와달라고 말했──

나이 든 기사: 지금 그렇게 감회에 젖을 시간이야, 코발? 빛의 기사가 다음 주에 등장하는데 말야! 너희들, 응? 제대로 마가렛을 도와주고 있긴 하냐?!

나이 든 장인: 아앙? 내가 뭔 너인줄 아냐? 하루 종일 술만 퍼먹고 빈둥빈둥 놀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

*오지게 싸우는 소리*

*의자 들고 던지고 난리나는 소리*

대머리 마틴: (녹슨 구리의 기사가 출전하는 곳은… 깃발 쟁탈전인가……? 왜 블러드보일 기사단은 이런 힘겹고 비합리적인 경기에 엘리트 기사 한 명을 낭비하는 거지……)

대머리 마틴: (녹슨 구리의 상대는…… 음, 모두 나름대로 메이저한 기사단들인가……)

대머리 마틴: (……잠깐, 감염자 기사도 있잖아……)

???: 특별 토너먼트 본선이라, 으흥.

???: 감염자가 됐을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해봤어?

???: 이 아레나에서, 평생을 벌어도 가지지 못할 부를, 자신한테 안겨줄 수 있다는 그 감각을 느껴본 적은 있고?

감염자 기사: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감염자 기사: 레드파인 기사단에 합류했던 건, 내 평생의 영광이었어, 야생 갈기.

???: 하, 그냥 이름으로 부르지 그러냐.

감염자 기사: 옹야! 내가 상금 타면, 술 한잔 사줄게, 에보나.

에보나: 그러취! 회색 붓꼬리를 제외하면 아무도 나랑 술 한잔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니까, 진짜 심심해서 죽겠어──

에보나: ──깃발 쟁탈전의 규칙은 기억하고 있냐?

감염자 기사: 기억해. 되도록 득점에 집중하고, 직접적인 충돌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에보나: 그래, 근데 그건 소나가 가르쳐준 거지── 내가 한마디 얹는다면, 저 귀족 기사들의 갑옷을 죄다 박살 내버리면 네가 이기는 거야.

에보나: 누가 득점하면, 네가 가서 먼저 그놈을 조지면 된다, 이 말씀이지. 어때, 가뿐하지?

감염자 기사: 하, 하하하…… 내가 할 수 있다면, 이겠지.

에보나: 가오가 생명이야. 한바탕 소란을 피워버리면, 그놈들도 더는 너를 업신여길 순 없겠지.

에보나: 남들이 너를 우러러보게 하고 싶다면, 아주 간단해, 가서 후려서 넘어뜨리면 끝. 안 그러냐?

에보나: 근~데, 누가 너한테 달려오고 있는 것 같다야. 하, 저 새*는 회색 붓꼬리한테 그~렇게 처맞고도 아직 성이 안 찬 거 같네?

감염자 기사: 올머 잉그라…… 감염자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곳으로 온 건가?

감염자 기사: 정말로 옹졸한 놈이군.

에보나: 그야말로 귀족가 아드님이시란 거지, 퉷.

에보나: 보아하니 회색 붓꼬리가 저놈의 자존심에 좌절을 가져다준 모양이구만. 겉만 번지르르한 놈은 아레나에서 서 있을 수 없어.

에보나: 아── 내 손이 다 근질근질하네. 아니면 아예 몰래 기회를 틈타서 한 대 때려버릴까.

감염자 기사: ……

녹슨 구리의 기사: ……

장내 방송음: 이제──! 기사들이 입장합니다아아──!!!

에보나: 가자.

감염자 기사: ……좋아!

감염자 기사: 아이들은 우리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겠지.

*걸어오는 소리*

녹슨 구리의 기사: ……크하아. 레드파인 기사단이라……

녹슨 구리의 기사: 감염자, 한 무리의 재앙들이…… 기사를 자칭하는 거냐?

*외침*

녹슨 구리의 기사: ………빌어먹을!

＊＊＊